심청전 - 서해문집 청소년 고전문학 7
저자

송동철해설,이로우그림

저자:이로우

자연과상상으로부터얻은영감을그림으로표현합니다.출판,음반,패션분야의다양한기업과협업하고있습니다.



편역:홍인숙

홍익대학교교양학부부교수이다.이화여자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고전여성문학을전공했다.전통적인남성문인들의기록속에남겨진여성들의언어와경험과감정을재구하는일에큰관심을갖고있다.주요저서로『열녀×열녀:여자는어떻게열녀가되었나』(2019)가있고,역서로는『춘향전』(편역,2022),『구운몽』(2023)등이있다.주요논문으로는「조선후기여성의(불)가능한글쓰기와윤리적듣기의가능성:열녀유서를중심으로한한문학에서의젠더연구방법론시론」(2020),「한산이씨<고행록>연구:사대부가여성자기서사의특징과가문사적역사화의과정」(2023)등이있다.



해설:송동철

국어교사.서울특별시교육청오디세이학교에서삶의의미와방향을찾는열일곱살학생들을만나고있다.전국국어교사모임독서교육분과‘물꼬방’에서공부하며《한학기한권읽기,어떻게할까?》《우리들의랜선독서수업》등을함께썼다.

목차

머리말

완판71장본
정성다해얻은귀한딸
곽씨부인의죽음
동냥젖으로자라다
심학규백미삼백석
남경상인을찾아가다
승상부인하직하고,심봉사이별하고
아득히먼물길따라서
거친바다인당수에몸을던지다
용궁에간심청과두어머니
도화동에나타난뺑덕어미
연꽃이맺어준인연
황후심청,맹인잔치를열다
황성가는심봉사와안씨여인
반가운마음에두눈활짝,모든맹인눈도짝짝
심청부녀뒷이야기

경판24장본
거듭되는불행
공양미삼백석
남경상인을찾아가다
통곡의이별
인단소에몸을던지다
용궁에간심청
연꽃이맺어준인연
왕후심청,맹인잔치를열다
눈물겨운부녀상봉

해설《심청전》을읽는즐거움

출판사 서평

《심청전》의이야기흐름에서단연이상한점이있다면심청의맹인잔치다.승상부인의도움도거절하고아버지와생이별해부처님과의약속을지켰는데,왜심봉사는눈을뜨지못했을까?그것을예상한듯맹인잔치를여는심청의행동은어떤의미일까?‘부모를위한지극한효도’로정리되고마는이작품의재미는의문을품고읽을때시작된다.

아버지를향한마음하나로바다에뛰어든열다섯소녀
소외된이들의세상을밝혀온백성을돌보는연꽃이되다
돌봄의방향에대한고민,고통을돌보는국가를요청하는목소리

심청은시각장애인인아버지를돌보기위해사방으로품을팔고,이웃에게도움을청한다.눈이보이지않지만최선을다해딸을길러낸아버지의사랑에보답하기위해서다.도화동사람들또한심청의분투에십시일반힘을보탠다.
그러나지독한가난에서벗어나는것을넘어눈을뜨고비장애인이되는기적은큰대가를요구한다.공양미삼백석을마련해야하는현실에,심청은서러움과공포를‘효’라는가치아래모두묻고‘기꺼이’죽음을향해간다.효녀라는사회적승인속에자라난심청에게돌봄은온전히자신의몫이다.남겨질아버지의슬픔과고통을알고있지만자신의결정을아버지와전혀의논하지않는이유다.스스로에게도돌봄이필요하다는사실을몰랐던심청의선택은오히려아버지를고립되고소외된존재로만든다.
용궁에서의환대와어머니와의재회는그런심청에게자신을돌볼기회가된다.이후심청은황후의자리에올라‘소외된이들을향한’돌봄으로,아버지는물론온백성을위한돌봄으로나아간다.심봉사는비로소모든맹인과함께눈을뜬다.맹인잔치는심청의성장을보여주고돌봄의의미를고민하게하는장치인것이다.개인과마을공동체의노력으로해결할수없었던고통을,국가차원에서돌보기를요구하는조선민중의목소리이기도하다.
하지만다른의문이무수하다.주인공은분명심청인데,완판본은심봉사의갖은고생과음담패설과화려한말년을어째서그토록상세히묘사할까?뺑덕어미는능지처참이라는최후를맞이하지만그의나쁜행실이남경상인들의인신매매보다악독하다고할수있을까?고전을정전(正典)으로만읽지않을때,수백년전부터내려온《심청전》은지금우리사회가첨예하게다루는빈곤,장애,여성을이야기할수있는마중물이된다.이책은청소년독자를그입체적인독서의즐거움으로안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