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 남성성, 젠더, 퀴어, 동물, AI

군대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 남성성, 젠더, 퀴어, 동물, AI

$22.00
Description
성역이자 금기였던 ‘군대’에 대한 도전적 질문들!

군대는 어떻게 작동하고, 사회에서 무엇을 할까
군대를 ‘퀴어하게’ 말한다는 것 -
‘군대’를 페미니즘+평화+생태의 눈으로 조망하는 최초의 책!


군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제도다. 한국인이라면 성인 남성이 군대에 가는 ‘남성의 생애 경로’를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이 책은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한 성역이자 절대 권위였던 ‘군대/징병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그것을 다시금 낯설게 사유하게 만든다. 군대/징병제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보여주면서, 그것이 또 우리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규범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물론 군대에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과 동물(군수품으로 취급되는 군견 등), 무기와 사물, 군사기술과 기지 등이 서로 연결되어 작동한다. 그러나 이제껏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짚지 못했다. 이 책은 군대를 페미니즘 관점으로 들여다보되, 젠더+퀴어+비인간(동물/인공지능)의 교차적 접근을 통해 살핀다. K-팝 아이돌을 비롯해 입대한 남성 연예인들을 광범위하게 동원하는 국방 엔터테인먼트의 메커니즘, TV 프로그램 〈강철부대〉로 대변되는 ‘(군사화된)남성성’의 신화,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과 ‘여성징병제’의 함의, ‘군형법 추행죄’와 ‘병역거부’ 논란 등 최근의 핫한 이슈들을 아우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여성학, 사회학, 국문학, 역사학, 정치학, 평화교육학 등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개별 학문 분야를 가로지르며 군대와 징병제, 군사주의, 전쟁과 군사 활동에 관해 연구하고 글을 써왔다. 그리고 젠더, 섹슈얼리티, 인종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말 그대로 군대와 사회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을 포착하고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렇듯 저자들의 오랜 헌신과 기여가 이 책을 탄생시켰다. 아무쪼록 이 책이 군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고 섬세한 공론을 만들면서 여러 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저자

김엘리,백승덕,심아정,장박가람,조서연,추지현,허윤

저자:김엘리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소장.성공회대젠더연구소연구교수이자서강대에서여성학을강의한다.젠더질서의변동,감정정치,남성성,평화페미니즘이론화에관심이있다.《여자도군대가라는말》《페미니즘교실》(공저)《탈분단의길》(공저)등을썼고,《여성,총앞에서다》《군사주의는어떻게패션이되었는가》(공역)를우리말로옮겼다.



저자:백승덕

징병문제연구소‘더나은헌신’연구활동가.대체역심사위원회비상임위원으로활동하면서법조인,퇴직관료,인권활동가등거버넌스에참여한엘리트들이병역거부자들에게던지는질문들을수년간관찰했다.또한군복무경험자를비롯해사람들이병역에관해이야기할때헌신의대상과목적이다양하다는사실에주목해서현행병역제도의틀을넘어선대안적인제도를만들고자노력하고있다.



저자:심아정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연구팀장.동물,이주구금,난민화,여성,가해자성을키워드로연구와활동을이어가고있다.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Waters31),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마중’,번역공동체‘잇다’,국제법X위안부세미나팀,아카이브평화기억등대학바깥에서동료들과함께공부하고활동하며실천적인앎과삶의길을내는데관심이있다.



저자:장박가람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연구위원.평화인권교육을공부했고,인권,젠더기반폭력,평화분야에서주로활동해왔다.현재는평화단체‘전쟁없는세상’의활동가로전쟁거부와무기감시캠페인에함께하고있으며,반군사주의와반전평화운동영역에서연구와현장을잇는실천에관심이있다.



저자:조서연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연구위원.서울대국어국문학과강사.‘한국전쟁이후의연극’연구로석사과정을,‘한국의베트남전쟁영화’연구로박사과정을마쳤다.페미니즘관점에서대중문화의군사주의를분석하는작업을해왔으며,최근에는청년세대가지난세대의전쟁/국가폭력의기억을어떻게받아들이고표현하며미래를모색하는지를살펴보는중이다.《반영과굴절사이》(공저)《문학을부수는문학들》(공저)《그런남자는없다》(공저)등을썼다.



저자:추지현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연구위원.서울대사회학과교수.페미니즘관점에서폭력과법,사회적고통과몸을설명하는데관심이있다.《절멸과갱생사이:형제복지원의사회학》(공저)《마스크가말해주는것들》(공저)《누가여성을죽이는가》(공저)등을썼고,《범죄학과사회이론》(공역)을우리말로옮겼다.



저자:허윤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연구위원.부경대국어국문학과교수.한국문학/문화/역사를동아시아젠더사관점에서연구하고있다.《위험한책읽기》《남성성의각본들》《문학을부수는문학들》(공저)《원본없는판타지》(공저)등을썼고,《모니크위티그의스트레이트마인드》《일탈》(공역)을우리말로옮겼다.



기획: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페미니즘관점으로평화연구와교육을합니다.페미니즘평화학포럼,세미나,교육강좌등을통해군대,안보,생태,군사주의,분단,북한여성,문화다양성등평화를구성하는다양한영역과주제를몸과일상에서읽고,이것이글로벌정치와어떻게연결되는가를봅니다.또한이성과감정,국민과비국민,우리와그들,남성성과여성성등경계를구획하는방식을문제화하고,이원화된틀에서탈주하여묻고기록하고해석합니다.

목차


01.오빠는군대에서무엇을할까?
-‘신성한국방의의무’와국방엔터테인먼트

영점으로서의군대|군인들을위한유흥거리로서의엔터테인먼트|군대/군사주의를홍보하는방식의엔터테인먼트|군대노동으로서의국방엔터테인먼트|국방엔터테인먼트가제공하는메시지|나가며

02.‘이미완성된남자들’의군대
-채널A<강철부대>의위치와군사화된남성성재현의새양상

아,사나이뭉친한국군|‘진짜사나이’들이‘위문열차’에서내려오기까지|‘국방개혁2.0’시대와‘하드바디’|<강철부대>와의사이에서

03.남성들은무엇이억울할까?
-억울함의감정정치,여성징병제청원

억울함의증표,군복무|무엇이억울할까?|젠더프레임에갇힌공정성|성평등,말을전유하며|억울함의감정정치

04.섹슈얼리티읽어-버리기
-병역거부심사와재판은성적지향을어떻게다루는가

1.읽어-버리기와권력읽기|‘당신이병역을거부하는건게이여서가아닌가?’|젠더와섹슈얼리티에대한모순적인통제를읽는방법|2.사법적제도화:사적인것,예외적인것,종교적인것으로읽어-버리기|이익형량판단,비교그리고관용|3.재판과심사:읽어-버리기속벌어진틈|무시와관용|의심속에벌린틈|4.읽어-버리기너머의자리|관용의배신|관용너머함께고민하는자리

05.나라지키러군대간내아들을보호하라
-군형법추행죄의위태로운존속과강제적이성애

‘동성애처벌법’이라는명명|행위의처벌과존재의호명사이|‘추행’을둘러싼담론의지속과변화|남성중심적섹슈얼리티규범의재/전유|‘가혹한부담’을최소화해야하는징병제의딜레마|‘그들만의이슈’를넘어

06.전쟁경험을횡령당한비국민-비인간존재들의안부를묻다
-‘네발의전우’라는레토릭

프롤로그:방탄조끼를입은작은개는영웅이되고싶었을까?|강제군사노동,난민화된존재들의대리노동|국가에의해횡령당하는비인간존재의전쟁경험|에코사이드의책임을물으면서도여전히생략되는존재들|남은질문들:기후위기담론에서누락된전쟁과축산업

07.인공지능무기는평화를가져올수있을까
-‘더깔끔하고확실한승리’라는환상을깨고‘전쟁’과‘안보’다시묻기

인공지능,전쟁의문법에지각변동을일으키다|누군가에게는또다른전장,국경과감옥그리고인공지능|더‘깔끔한’전쟁,더‘공정한’AI라는환상을깼을때비로소들리는질문들

출판사 서평

#오빠는군대에서무엇을할까?‘신성한국방의의무’와국방엔터테인먼트#〈강철부대〉‘이미완성된남자들’의군대#남성들은무엇이억울할까?억울함의감정정치와여성징병제#병역거부재판은성적지향을어떻게다루는가,섹슈얼리티읽어-버리기#군형법추행죄의위태로운존속과강제적이성애#‘네발의전우’라는레토릭,비국민-비인간존재들의안부를묻다#인공지능무기는평화를가져올수있을까,‘전쟁’과‘안보’다시묻기

이책의전반부는군대의보편화와정상화가당연한것으로여겨지는현실이어떻게구성되는가를이야기한다.여기서저자들은군대가‘이성애주의’에기반한,젠더화된사회제도임을상기시킨다.그리고이제도가신자유주의맥락에서어떻게작동하는가를보여준다.

먼저제1장은군인들을위무하는엔터테인먼트에서군대를어떻게재현하고홍보하는가,즉군대가엔터테인먼트로활성화되는상황을설명한다.그러면서강제된노동으로운영되는군대가어떻게일상적으로소비되는가를보여준다.

제2장은더나아가,군대가‘남성성의자연화’를바탕으로운영되고있음을강조한다.군대를다루는미디어콘텐츠들이남성-군인되기의과정을재현해왔음에주목하고,이콘텐츠들이초(超)남성성의이미지를어떻게강화하는가를살핀다.그런데이들이군대의규범을재현하면할수록그규범은어딘가어긋나고우스꽝스럽다.

제3장은최근병역의무의공정성을주장하며‘여성징병제’를지목하는현실에서,여성이군복무를할것인가말것인가의단선적인물음을넘어사회가병역의무를매개로어떻게조직되고움직이는가를보아야한다고강조한다.그래야비로소남성을‘피해자’로묶어두지않고,남성들이병역에대해갖는두려움과억울함,불안을밀도있게볼수있다고말한다.

제4장과제5장은군관련법정과심사에서젠더/섹슈얼리티가어떻게다루어지는가를세밀하게살핀다.

제4장은병역거부대체역심사에서,획일적인남성문화와폭력성에대한저항이나개인의성적지향이병역거부사유로인정되지못하는관행들을정교하게분석한다.그래서병역거부의신념이한개인의삶의여정에서여러요소가뒤얽혀구성되는다층성을눈여겨보지못한채,후루룩읽고버려지게되는무감각을일깨운다.

제5장은최근2023년헌법재판소가합헌판결한‘군형법추행죄’를톺아본다.‘항문성교나그밖의추행을한’군인(또는준군인)을처벌하는군추행죄는군대내여성성폭력이나여군의젠더화된직무배치와차별,성소수자의배제를야기하는이분법과동일한틀에서작동하므로,이역시젠더폭력차원에서다루어져야한다고주장한다.그래서각정책들을분절적으로다루기보다는총체적으로문제화하고,성소수자와여성의경험을젠더의관점에서서로잇는작업이필요하다고강조한다.

군대이야기는대개인간중심이다.그러나이책은경직된이분법적젠더체제에서비인간존재가위협받는현실로까지논의를확대한다.

제6장은전쟁에동원되는동물들의군사노동에대해살핀다.이동물들을대리노동을하는‘난민화’된존재라고보고,이를만들어내는권력메커니즘을문제화한다.

제7장은인명피해를최소화할것이라는믿음위에서개발된AI무기의폭력성을폭로한다.AI무기들은자율운용되면서사람들이느끼는살상의책임과부정적인감각을약하게만들고,전쟁을마치게임하듯이가벼이여기게한다고진단한다.그뿐아니라AI시스템은안보체제에걸림이되는존재들에대해차별과폭력을지속시킬것이라고내다본다.

이렇듯동물과AI라는비인간존재들은각기다른방식으로동원되고사용되지만,이원화된젠더에기반한군사안보체제가변화하지않는한폭력의현실은지속될것이라고저자들은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