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

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

$21.00
Description
일상을 지탱하는 생필품 구매에서
욕망을 파고드는 중독적 소비까지
근현대사 속에서 살펴본 소비하는 한국인의 일상과 욕망
젊은 역사학들이 보여 주는 색다른 한국사!
쌀·물·라면·커피·부동산·가전제품·술
생존에 꼭 필요한 생필품부터 사회 변화에 따라 일상적 소비재가 된 것들까지

오늘날엔 쌀밥을 먹지 못해 굶주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밥 굶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책의 첫 장〈밥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에선 ‘밥 없이 살 수 없는’ 한국인들의 쌀밥을 향한 유별난 애정을 살피고, ‘가족과 함께 흰 쌀밥을 먹고 싶다’는 열망이 한 시대를 이끈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쌀에 이어 〈물의 무게와 소비, 물장수부터 생수 배달까지〉에서는 물장수에게 물을 사 먹던 시절부터, 수돗물을 처음 이용하게 된 일제시기를 거쳐, 생수를 집 앞까지 배송해 먹는 현재까지 한국인의 물 이용 역사를 들여다보며 ‘물장수’와 ‘생수 배송’ 사이, 세기를 넘어서는 기시감을 이야기한다. 〈라면 시장의 맞수, 삼양식품과 농심의 혈투〉는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각광받는 음식인 라면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라면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양식품과 농심의 라면 개발부터, 라면으로 인한 기업의 흥망성쇠까지를 아우르며 한국 현대사를 살펴본다. 밥과 물, 그리고 라면을 먹은 뒤 누구나 손쉽게 접하는 커피를 현대사 속에서 살펴본〈‘누구나’를 위한 ‘같은 맛’의 한 잔〉이 이어진다. 미군 부대에서 몰래 빼돌려 먹던 커피가 커피믹스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커피가 어떻게 현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먹거리가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주소를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당신이 꿈꿔 온 강남의 탄생〉은 중요한 소비재이자 투자처가 된 ‘집’ 소비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그중에서도 강남으로 대표되는 신도시 개발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인의 욕망을 파헤친다. 집을 소유하게 되면 가장 먼저 소비하게 되는 물건이 가전제품일 것이다. 〈마, 느그 집에 냉장고 있나?〉는 냉장고, TV, 세탁기, 청소기 등 현대인의 필수 가전제품이 어떤 과정과 욕망을 배경 삼아 소비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취하고 싶다〉는 밥과 물, 라면과 커피에 이어서 또 다른 먹을거리로서 술을 다룬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비재로서 술이 어떤 이유로 한국인들의 정서적 목마름을 해소해 주고, 현대사와 함께해 왔는지를 뜯어본다.

저자

김동주,김재원,박우현,이휘현,주동빈

저자:김동주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연구원.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에서현대사전공으로박사과정을수료했다.해방이후한국이산업화를겪으면서어떤과제를마주했는지,그과제를풀어나가면서택한선택지가우리사회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밝히는작업을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1970년대박정희정권의원료농산물증산정책과가공기업의활동〉,〈1960년대미국의‘평화식량법’제정과한미농산물원조협정의의미〉등이있다.

저자:김재원
가톨릭대학교국사학과겸임교수,서울시립대학교국사학과강사.가톨릭대학교국사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에서한국사를전공하여석사와박사과정을수료했다.MBC〈선을넘는녀석들시즌5:더컬렉션〉출연,유튜브〈14F〉‘본스토리’,〈엠장기획〉‘역사뇌피셜그놈’,〈SBSDALI〉‘과몰입조선사’등을진행했다.지은책으로《울게되는한국사》,《세상에서가장짧은한국사》,《꿰뚫는한국사》(공저),《만인만색역사공작단》(공저)등이있다.

저자:박우현
고려대학교아세아문제연구원연구교수.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에서일제시기조선총독부의재정운영과철도등인프라구축을주제로박사학위를받았다.제국주의와자본이맺는관계를중심으로식민지자본주의를분석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중앙대학교교양대학,고려대학교문과대학강사를거쳤다.지은책으로《식민통치의혈관을놓다》,《우리는지난100년동안어떻게살았을까2》(공저),《조선총독부의재정정책》(공저)등이있다.

저자:이휘현
군사편찬연구소연구원.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에서현대사전공으로박사과정을수료했다.미국의원조가한국주택시장의형성에미친영향을주제로석사학위를받았고,현재는냉전시대한미관계를중심으로한국의경제개발과근대화를재검토하는연구를진행하고있다.이외에도베트남전쟁과한국사회의관계,주택문제를포함한대중의일상·소비문화등한국현대사의다양한주제에관심을두고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군사軍史365》(공저)가있다.

저자:주동빈
한국기술교육대학교교양학부조교수.고려대학교한국사학과에서일제시기도시정치사로박사학위를받았다.일제시기민족운동과도시정치,도시인프라의삼각관계분석을통해한국민족주의의이면을탐색하고있다.육군사관학교와중앙대학교강사,서울시립대학교연구교수를거쳤다.지은책으로《우리는지난100년동안어떻게살았을까2》(공저),《쉽게읽는서울사:현대편1》(공저),《3·1운동100년3》(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01밥없이는못살아,정말못살아_김동주
02물의무게와소비,물장수부터생수배달까지_주동빈
03라면시장의맞수,삼양식품과농심의혈투_이휘현
04‘누구나’를위한‘같은맛’의한잔_김동주
05당신이꿈꿔온강남의탄생_김재원
06마,느그집에냉장고있나?_이휘현
07우리는취하고싶다_김동주
08무지갯빛1980년대,대중이음악을소비하는방법_김재원
09그때그시절,극장에서우리는_이휘현
10판매와소비욕망의용광로,관광의시간_박우현
11‘개발’욕망의집결지,기차역을둘러싼갈등_박우현
12‘노오력’에서‘재미’로_주동빈
13불법과합법의경계속투기와도박_박우현
14왜나는마약을소비하면안되나_주동빈


출판사 서평

음악·영화·관광·교통·장난감·도박·마약
일상과큰관련이없어도무방하던것에서,없어선안되거나중독에서헤어나오기힘든존재가된것들

앞선글들이주로생필품또는일상에관련된소비를다루었다면,이어지는글들에선소비자들의감정적욕망이좀더투영된소비를이야기한다.〈무지갯빛1980년대,대중이음악을소비하는방법〉은1980년대를중심으로사람들이음악을소비함으로써,무채색의시대속에서어떻게무지갯빛으로살았는지살펴본다.OTT를비롯한온갖볼거리가풍족해지고극장이사라지고있는현재,〈그때그시절,극장에서우리는〉에서는극장과영화를통해사람들이어떤방식으로여가시간을즐기고소비했는지를보여준다.〈판매와소비욕망의용광로,관광의시간〉은음악과영화에이어대표적여가생활인관광을살펴본다.근현대를거치며점점산업화한관광의역사를통해관광을소비해즐거움을얻으려는대중은물론관광으로수익을내려한국가의욕망까지를아우른다.〈‘개발’욕망의집결지,기차역을둘러싼갈등〉은일제시기경북문경의‘점촌역’개설사례를통해,근대교통의중심인기차역이사람들의욕망과갈등을어떻게극대화했는지보여준다.〈‘노오력’에서‘재미’로〉에선‘한국장난감의생산과소비의역사’라는부제처럼한국현대사속에서장난감산업이보여주는경제개발의씁쓸한이면을이야기한다.끝으로〈불법과합법의경계속투기와도박〉과〈왜나는마약을소비하면안되나〉로이어지는두글에선‘욕망을자극하는중독적소비’로서도박과마약을다룬다.현대사속에서불법과합법의애매한위치속에자리한도박과마약을소비하다못해중독되어범죄자가되는사람들과이를단속하고처벌하는국가의관계를뜯어봄으로써현대사의어두운자화상을살핀다.

젊은역사학자들,색다른한국사를보여주다

각장에서풀어낸이야기들처럼,지금우리가사는소비사회의한국사적맥락을살펴보기위해다섯명의연구자가모여책으로다룰주제들을선정했다.쌀·물·라면·커피·부동산·가전제품·술처럼생존에꼭필요한생필품을비롯해,생필품이아니었지만,사회변화에따라일상적소비재가된것들을우선다루었다.이어서음악·영화·관광·교통·장난감·도박·마약처럼기호나취향에따라소비문화가바뀐것들을이야기한다.일상과큰관련이없어도무방하던것에서,없어선안되거나중독에서헤어나오기힘든존재가된것들이주를이룬다.장난감이나마약처럼전혀무관해보이면서도사람의욕망을매개로소비를유혹한다는공통점이있는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