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까대왕 3

아소까대왕 3

$18.00
Description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에 탄생한 기념비적인 작품!
담마(Dhamma)로 세상을 다스리는 전륜성왕의 현신,
아소까대왕의 일대기를 담은 장편소설, 《아소까대왕》(전 3권) 출간!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 반세기 동안 이어진 문화적ㆍ경제적 교류를 자축하고 앞으로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 시기에, 양국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책이 출간되었다. 불교의 본고장인 인도에서 다시금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이 융성케 하고, 외교 사신단을 통해 전 세계로 불교를 전했으며, 칼이 아닌 담마(Dhamma, 法)에 기대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보호했던 왕.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군주상인 전륜성왕의 현신이라 불리는 아소까대왕의 일대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한국문학의 거목이자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정찬주 소설가가 칠십 년 생애를 바쳐 피워 올린 역작으로서 출간 전 연재 때부터 정찬주 문학의 백미라 불리며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대왕, 몽골제국의 칭기즈칸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아소까대왕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와 당대 인도의 종교ㆍ문화ㆍ생활사, 나아가 불교가 인도를 넘어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보통의 역사소설과 달리 이 책이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2,200여 년 전 대제국을 통치했던 ‘아소까’라는 인물의 일생을 통해 힘의 논리가 아닌 생명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평화와 공존을 위한 필수 덕목임을 재확인시켜 준다는 데 있다. ‘무엇이 개인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가?’ 갈수록 퇴색하는 이러한 삶의 가치 문제를 여전히 신중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가슴 한편에 존재를 향한 선의지(善意志)를 움켜쥐고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선한 마음을 꽃피우게 하는 잉걸불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정찬주

오랜기간,불교적사유가배어있는명상적산문과소설을발표해온작가.1983년『한국문학』신인상으로작가가된이래,자신의고유한작품세계를변함없이천착하고있다.호는벽록(檗綠).1953년전남보성에서태어나동국대학교국문과를졸업했고,상명여대부속여고국어교사로교단에섰다가십수년간샘터사편집자로법정스님책들을만들면서법정스님은저자를재가제자로받아들여‘세속에있되물들지말...

목차

1장젊은왕비,꾸날라에게반하다│띠쉬아락시따의유혹│지옥궁전의옥주,짠달라기리까│젊은왕비의악행│어린니그로다사문│목갈리뿟따띳사의설법│아소까의동생,비가따소까

2장꾸날라,두눈을뽑히다│왕궁에온마힌다남매│믿음의상속자│깔링가국정벌결심│이동식법당수레│아소까대군,짬빠성집결│깔링가국진격

3장다야강에칼을버리다│담마의정복자│우빠굽따와재회│삼보디순례1│삼보디순례2│삼보디순례3│삼보디순례4

4장목갈리뿟따띳사떠나다│석주를세우다│담마칙령공포│마힌다,스승을찾아가다│삼고초려│돌아온목갈리뿟따띳사

5장외도들추방│아소까라마3차결집│담마사절단파견│룸비니순례│아상디밋따의죽음│아소까왕,최후식사마저보시하다

해설_칠십년동안지지않는단심의꽃

출판사 서평

왜아소까대왕을읽어야하는가?

세계사·종교사·불교사에전무후무한발자취를남긴군주이자
석가모니붓다의가르침을전세계로퍼뜨린최고의전법사
아소까대왕이아니었다면오늘날불교는존재하지않았다!

인도최초의통일제국이자인도역사상가장빛나는시기였던마우리야왕조(BC317∼BC180).마우리야왕조의제3대왕인아소까대왕은즉위9년,선왕들의숙원이었던인도남동부깔링가국정벌에나선다.보병60만명,기병10만명,코끼리부대9천명을이끌고남하한아소까대왕은치열한전투끝에마침내전쟁에서승리하지만,돌아온건승리의성취감이나최강의군주가되었다는자긍심이아니었다.대신널브러진수십만구의시체와전장을붉게뒤덮은피를보며그는전쟁의참상을뼈저리게느낀다.아소까대왕은더이상무력이아닌담마(Dhamma,法)로세상을통치하리라고선언한다.

“나의군사들이여,나는오늘애지중지하던칼을다야강에버렸다.칼은결코나에게기쁨을주지못하기때문이다.놀라지마라.나는오늘이후부터칼대신담마로세계를정복할것이니라.담마는우리모두에게기쁨을주기때문이다.”

“나는사람들에게담마를공포하여알려야겠다.나는사람들에게붓다의가르침을가르쳐야겠다.그러면사람들은담마를듣고,담마를따르게되고,그들자신을향상시키고,담마를받아들여아주달라질것이다.”이런목적으로나는담마칙령을공포해왔고많은붓다의가르침을시달할것이다.
-『아소까대왕』3권중에서

불교에귀의한아소까대왕은본격적인담마통치에돌입한다.수도빠딸리뿟다성에아소까라마(불교사원)를지어날마다6만여명의수행자들에게공양하고,잠부디빠(옛인도이름)전역에8만4천개의절을짓고,삼보디(보드가야)와룸비니를비롯한부처님성지를순례하면서가는곳마다석주와탑을세운다.뿐만아니라아들마힌다와딸상가밋따,동생비가따소까,사위악기브라흐마,외손자수시마를출가시키고전국에담마칙령을공포해백성들이붓다의가르침을배우고그에따라생활하게한다.

석가모니붓다시절과는연대적으로300여년정도차이가나는아소까대왕시절에도불교는이미쇠락해있었다.브라만교나자이나교에비해대우받지못했을뿐더러석가모니붓다의흔적조차희미해진상황이었다.지금은상황이더욱열악해져서,인도에서불교는종교로서의지위를거의상실한상태이다.그럼에도동아시아를비롯해서구유럽에오늘날까지붓다의가르침이남아있는것은전적으로아소까대왕의업적이라할수있다.각국으로담마사절단(외교사신)을보내불교를전파하고,부처님성지마다석주와탑을세워기록을남겨두었기때문이다.무엇보다아소까라마3차결집을통해최초로빠알리어삼장을문자로기록한것이결정적이었다.이때완성된삼장이스리랑카로전승되어붓다의가르침이원형에가깝게전승될수있었다.

역사에서가정은무의미하다지만,만약아소까대왕의담마정책이아니었다면불교는세계종교가되기는커녕인도의고대종교로서진즉에소멸했을지모른다.오늘날인도의현실이이를방증한다.그런점에서아소까대왕은세계사·종교사적으로매우중요한위치에있는인물이다.더욱이불자라면반드시알아야할역사적인물이다.석가모니붓다가진리를발견하고깨달은성자라면,아소까대왕은붓다가남긴진리의파편을후대로전한담마의보호자혹은전승자이기때문이다.

99명의이복형제를숙청하고왕좌에오른아소까,
잔인한피의군주에서담마의실천자로거듭나다!

우리나라에세종대왕이있다면인도에는아소까대왕이있다.그만큼인도사람들에게아소까대왕은위대한왕이요성군으로추앙받는다.하지만처음부터그가자비로웠던것은아니다.왕조를세운할아버지짠드라굽따,정복전쟁으로제국의영토를확장한아버지빈두사라의기질을물려받아일면잔인하고무자비한성품을지니고있었다.

“작은새들이까마귀를두려워합니다.그래서저는작은새들을위해까마귀를죽이려고했습니다.무엇이잘못입니까?…아버지는백성을보호하기위해침략자나죄인을죽인다고말씀하셨습니다.저는아버지말씀이옳다고생각합니다.마찬가지로작은새를괴롭히는까마귀는벌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
-『아소까대왕』1권중에서

훗날아버지빈두사라의뒤를이어왕권을장악한뒤그가보여준행보에서도철권통치자로서의면모가여지없이드러난다.대관식전후로자신의왕위계승에반대하는이복형제99명과수백명의신하를모조리숙청한것도모자라,왕위에오르는순간부터전쟁의야욕을숨기지않았다.

“절대로그들을가만놔두지않을것이오.…고름덩어리같은왕자들을반드시도려내고말겠소.”

“나는잠부디빠를통일할것이오.선왕께서이루지못한깔링가국부터정복할것이오.”
-『아소까대왕』2권중에서

하지만누구나그렇듯아소까대왕역시한마디로정의할수없는다면적인성격의소유자였다.그의내면에는절대군주로서의냉정함못지않은자애로움이깃들어있었다.그런본성이브라만신분임에도아지비까교수행자와불교사문을존경해온어머니다르마왕비,사끼야족후손으로서어려서부터불교집안에서자란세번째부인웨디사데비의영향으로알게모르게발현되기시작한다.어린시절스승이었던목갈리뿟따띳사사문,부왕시절우연히만난우빠굽따사문,이복형이자제1왕세자였던수시마의아들니그로다사문과의인연도큰영향을미쳤다.마침내참혹했던깔링가전쟁이끝나고,칼이아닌담마로세상을통치하리라선언한후아소까대왕이보여준행보는그가가진선의지(善意志)가얼마나크고깊은것인지를잘보여준다.그것은자못보살의자비행에비견할만하다.담마의통치철학으로사람은물론동물과식물까지,살아있는모든생명을두루아끼고보살폈기때문이다.

왕은두가지종류의의료진료소를짓도록하였다.즉사람과동물을위한의료진료소였다.…사람과동물에게적합한약초를구할수없는곳은어디든지약초를가져다가심도록하였다.…사람과동물들의이익을위해길을따라우물을파고나무를심게하였다.

여기(마우리야왕국)에서는그어떤살아있는생명들을제물로바치기위해죽여서는안된다.…전에는삐야다시왕의황실요리실에서매일수백수천마리의동물들이요리를위해도살되었다.그러나이담마칙령을공포한지금에는단지세마리의동물만이도살되고있다.…이세마리의동물들조차도앞으로는도살되지않을것이다.
-『아소까대왕』3권중에서

이책은‘아소까’라는실존인물이잔혹한피의군주에서자비로운성군으로탈바꿈하는대전환과정을굵직한사건과주변인물의관계를통해극적으로묘사한다.역사적사실(fact)에작가적상상력(fiction)을불어넣음으로써이야기전개에긴장감을더하고,작가의시선으로재해석한인물의심리변화와갈등,사건을드라마틱하게펼쳐보여독자들을매료시킨다.사료(史料)에서찾아볼수없는생동감과현실감,이것이문학(소설)으로역사를읽는묘미이며또한『아소까대왕』이독자들에게선사하는즐거움이다.

아소까와석가모니붓다의발자취를따라걸어간시간,
30년-250일간의순례를거쳐마침내피운창작의꽃!

정찬주소설가는수십편의소설과산문집을펴낸베테랑작가이다.그동안법정스님,성철스님,수불스님같은한국불교를대표하는선승을소재로한불교소설과다수의명상적인산문집을집필해왔다.대표작으로『시간이없다』『산은산물은물』『소설무소유』『인연』『가야산정진불』『암자로가는길』『선방가는길』『불국기행』등이있다.그밖에도『이순신의7년』(전7권)『나는조선의선비다』(전3권)같은대하소설과현대사의비극인광주5·18민주화운동을정면으로다룬『광주아리랑』(전2권)같은역사소설도여러권펴냈다.출간된도서목록을보면알수있듯이,정찬주소설가의작가적관심은상당부분‘불교’에초점이맞춰져있다.정찬주소설가가긴세월불교에천착한것은우리고유의정체성과역사의식을형상화하는작품이한국문학의주변부로밀려난현실을돌아보며,다시금불교문학을한국문학의중심부로회기시키고자하는작가로서의신념때문이다.『아소까대왕』역시그러한작가정신의연장선에있는작품이다.

처음책구상을시작한이래,저자는30여년간15번(250여일)이나인도순례를다녀올만큼이책에심혈을기울였다.인도의동서남북을종횡하며아소까대왕과석가모니붓다가남긴가르침의흔적을가슴에아로새겼다.바야흐로혼신의세월과절절한발원으로탄생한책이바로『아소까대왕』이다.이에문학평론가윤재웅은시리즈3권끝에실은해설에서‘칠십년생애를바쳐마침내피운창작의꽃’,‘정찬주문학의결정판이자백미’라고평했다.

“칠십년생애를바쳐마침내피운창작의꽃!평생토록한국과불교를사랑한작가가이제스스로청산을이룬절대구경의경지를나는여기에서본다.…나는이소설이한국문학과불교문학의복합적습합성을추구한작가의작품들가운데백미(白眉)라고믿는다.”
-윤재웅(문학평론가,동국대학교총장)

‘모든역사는현대사다(Allhistoryiscontemporaryhistory).’이탈리아역사가베네데토크로체(BenedettoCroce,1866~1952)의말이다.역사는과거에일어난일자체라기보다현재의관점에서불러내고해석한과거라는의미이다.이말에빗대어보면,『아소까대왕』은소설가정찬주가해석하고재창조한세상에단하나뿐인역사다.여기에는전세계사람들이붓다의가르침,곧생명중심사상을삶의제일가치로지향하길바라는불교작가정찬주의염원이서려있다.옅어져가는인류애를향한그리움에서비롯되어진정한평화와공존을향한희망으로써내려간결과물이이책,『아소까대왕』이다.

과학이발달하고종교가무성한오늘날이지만,현실은인류가소망하는세상으로나아가지못하고있다.곳곳에서발생하는전쟁과살상은지구별의생명과평화를무참히훼손하고있다.국가이기주의가난무하는매우위험한세상으로돌변하고있는까닭에아소까왕이더욱더위대해보이고그립다.이미2,300년전에동물을사랑하고평화와공존이란통치철학으로제국을다스린전무후무한대왕이었기때문이다.
-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