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지않는노래,읽히지않는말씀은덮어라!
원전의내용과형식을고스란히되살린이책을거울삼아
매순간스스로를밝게비춰보라!
《담마빠다》는붓다의가르침을의미하는‘담마(dhamma)’와시구(詩句)를의미하는‘빠다(pada)’의합성어로서‘진리의말씀’혹은‘깨달음의노래’등으로번역된다.문자가없던시절암송되어오던가르침을훗날문자로기록한것이다.총26품423개의게송으로구성되어있으며,초기경전5부니까야가운데『쿳다까니까야(Khuddakanikya)』에수록되어있다.
1행이8음절인4행의법구(法句)로이루어져있는운문형식의《담마빠다》는빠알리어로소리내어읽으면자연스럽게노래가된다.하지만우리말로번역하면음절을맞추기가어려워서본연의리듬감이퇴색되어버린다.기존번역서들이가진문제점은대개여기에서비롯된다.운율을살리기위해종종단어의배치를바꾸거나생략하다보니뜻이왜곡되거나모호해져버리고,반대로직역에초점을맞추려다보니문장이투박해져서원전의글맛을제대로살리지못하는경우가많았다.
이책은두마리토끼를모두잡았다.저자이중표교수는철저한사전작업을통해기존번역서들의오류를면밀히파악하고,빠알리어경전과사전을폭넓게검토해단어들의다양한용례를정리했다.이를토대로새롭게원전을번역하면서기존번역서들의왜곡된부분을바로잡아표현의적확성을높이고,문맥을해치지않는의역을통해가독성과리듬감을살렸다.더불어빠알리어원문과한역(漢譯)법구경의원문도함께실어서한글번역과원전을비교해볼수있도록했다.원전과달라진부분에대해서는각주를달아본래의뜻과의역한이유를상세하게밝혔다.
생전법정스님은자기를비추는거울삼아자주《담마빠다》를펼쳐본다고하셨다.그만큼《담마빠다》한구절한구절에는삶에귀감이되는소중한진리가담겨있다.헤매는마음에길을밝혀주는가로등과같은말,나태해진마음에활기를불어넣는경책과도같은말,흔들리는마음을다독여주는따스한격려의말들이징검다리처럼놓여있다.법정스님이그랬듯이,오늘을살아가는많은사람이이책을곁에두고간직하면서매순간자기자신과삶을비춰보는거울로삼기를바란다.
한국불교계를대표하는석학
이중표교수의첫완역책
평생탐독해야할불교필독서
번역은제2의창작이다.각기다른배경문화와표기법을가진두언어를완벽하게일치시키기란불가능에가깝기때문이다.그래서좋은번역과나쁜번역을가르는기준은얼마나원전의뜻을있는그대로에가깝게전달했느냐에달려있으며,이는번역자의언어활용능력뿐아니라원본텍스트를이해하는정도에따라서판가름난다.
이책의저자이중표명예교수는한국불교계를대표하는석학으로서30여년간경전번역과불서집필에매진해왔다.방대한초기경전가운데핵심적인부분만을골라정리한니까야시리즈(『정선디가니까야』『정선맛지마니까야』『정선쌍윳따니까야』)를비롯해붓다의가르침과불교교리의정수를담은책(『붓다의철학』『불교란무엇인가』『붓다가깨달은연기법』『근본불교』)을여러권출간했다.깊은철학적사유와원전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쓰인저자의책들은불교를공부하는사람들에게필독서로자리매김했다.
《담마빠다》는저자의첫완역책이다.‘처음’인만큼더욱심혈을기울였다.거듭퇴고하면서단어하나조사하나까지신중하게골랐다.한사람이라도더쉽게불교경전을접하고,조금더바르게가르침을이해하도록하고픈마음에서다.나아가평소불자들이《담마빠다》를가까이하면서탐독하는습관을기를수있도록가볍고튼튼한가죽재질의표지와휴대하기편한아담한크기로책을만들었다.
진리는어렵지않다.《담마빠다》역시어렵지않다.《담마빠다》에들어있는423개게송은한편의잠언시처럼짧고간결하다.거기에담긴붓다의가르침도구체적이고명료하다.어려운게있다면거듭가르침을읽고읽은대로행하는일일것이다.“물대는사람은물길을내고/활만드는사람은화살을다듬고/목수는나무를다듬고/현자는자신을길들인다(Dh.080).”붓다의말씀처럼스스로를길들여지혜로워지는날까지,이책이매일의자기연마를위한단단한숫돌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