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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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대 앞에 봄이 있다』는 저자 김종해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김종해

1941년부산에서태어났다.1963년'자유문학'지에시로당선되었고'경향신문'신춘문예시당선으로문단에데뷔했다.현대시동인,자유실천문인협의회창립발기위원,민주평통문화예술분과상임간사,한국시인협회회장을역임했다.현대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한국시협상,공초문학상등을수상했다.대한민국문화훈장(보관)서훈받았고현재문학세계사대표,계간시전문지'시인세계'발행인이다.시집으로'인간의악기','신의열쇠','왜아니오시나요','천노,일어서다','항해일지','바람부는날은지하철을타고','별똥별','풀'등이있다.시선집'누구에게나봄날은온다','무인도를위하여'가있고김종해,김종철형제시집'어머니,우리어머니'가있다.

목차

1그대앞에봄이있다

그대앞에봄이있다·10
바람부는날·14
우리들의우산·16
봄꿈을꾸며·18
새는자기길을안다·20
기다림·22
녹차를마시며·24
흰찔레꽃·26

2그대를보내며

그대를보내며·30
네게보낸다·32
그녀의우편번호·34
하얀손수건·38
사모곡·42
무영탑·44
인사동으로가며·46
그대에게띄운다·48

3탄환

당신의난로·54
행복한복숭아·56
탄환·57
성냥개비·58
회항·60
섬·64
한려수도물길에사량도가있더라·66
5월의사랑·70

4가들에는떠나리라

오늘도외롭다·74
눈·76
고별·78
풀·80
저녁은짧아서아름답다·82
백두산과선녀·84
가을에는떠나리라·85
어둠은잠시,새날은눈부시다·86
남기는말씀·90

산문/민낯의서정시,그끝에부치는편지
서른다섯살의사랑과불꽃·94

출판사 서평

김종해의서정시집『그대앞에봄이있다』는삶에서느끼는뼈저린추위와아픔,절망과상처를가진사람에게따뜻한희망과위안,치유를깨닫게해준다.

신경림시인은“김종해의시집은한마디로시를읽는즐거움을만끽시켜준다.사람들은왜시를읽을까.나는종종이문제를생각해보지만,적어도나의경우아무리그내용이훌륭한것이라하더라도시를읽는즐거움을주지못하는시라면읽지않는다.어떤시가어떻게즐거움을주는가를따지기란쉬운일이아니겠지만,분명한것은,그것은산문이나그밖의사회과학이주는즐거움과는판이하게다르다는점이다.김종해의시집에실린시들은전체적으로아름답다.아름다울뿐아니라넉넉하고따뜻하다”고이야기한다.

또유종호문학평론가는김종해의시를거론하며,“시의산문화가두드러지고절제없는의식의넘나듦이대세를이루고있는듯이보이는작금의추세속에서과장과요설없는시인의세계는고유의간곡함으로부가적의미를얻게된다.젊음의노도질풍기와중년의신산함을지나노년의시인은이제평정과평온의심경에이른다.세상이치에대한화해와거기서유래한인간긍정과세계긍정이성취한정신의경지다.봄꿈을기다리는동안행복할수있는심경이쉽게이루어지는것은아닐터이다.그것은시인의평생경험이안겨준모색과태도형성의결과일것이다.그리하여김종해의이시집은은은하고탈속한삶에대한송가가되어주고있다”라고말한다.

이남호문학평론가는최근에간행된김종해시인의시집을평하며“김종해시인의시집에는김종해시인의반백년시력이편안하게숨쉬고있다.삶의산전수전뿐만아니라시의산전수전도다겪은노시인은편안하고자유롭고오히려천진해졌다.시인은이제높은뜻을만들려고긴장하지않으며,멋진기교의언어를구사하려고애쓰지도않으며,새로운시의비경을찾아헤매지도않는다.반백년의시력은시인으로하여금일상의느낌과생각이그대로시가되게하였고,시와삶이하나가되게하였다.‘나는붓을던져도그림이된다’고중광스님이말한바있지만,김종해시인이야말로‘나는무슨말을어떻게해도시가된다’고해도될것같은경지를보여주고있다”며노시인의공력에찬사를보낸다.

페이지마다마음을흔드는사랑의화두와절망과상처를가진사람에게따뜻한희망과위안,안식을건네주는사랑시편으로가득한김종해시인의시는기억의자취가갖는무색의바탕과시간의매듭에응결된애락哀樂의형상사이를아슬아슬하게비행한다.그것이남긴항적은대체로고적하면서도아름답고때로는신비로운경관을펼쳐낸다.그영상은보이지않는마음의투영이어서한편으로비밀스러운모호함을남긴다.우리가지각할수있는것은삶자체가아니라삶의흔적이고,우리가실제로체험하는일도종국에는신기루같은자취로남겨지는것이아닐까?어쩌면이모호함이야말로수많은예술작품을끌어낸원동력일지모른다.반세기가넘는시인의공력이빛나는창조의동력으로작용한결과다.

하늘에길이있다는것을
새들이먼저안다
하늘에길을내며날던새는
길을또한지운다
새들이하늘높이길을내지않는것은
그위에별들이가는길이있기때문이다
-「새는자기길을안다」전문

길은누군가먼저간자들의흔적이다.이흔적을따라서길은,길로통하며길을지우기도한다.그러나보이는곳에만길이있는것이아니라,길은여러갈래로펼쳐져있다.하늘을나는새들을보라.새들은허공에난길로서어디든지가고있지않은가.보이는길보다보이지않는길이더자유롭다는사실을역설적으로보여주는대목이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교수)은“새들에게허공을내어준다는것은날개를마음껏펄럭일수있도록자유를허락하는것과마찬가지다.땅의속박에서벗어난새들은자신이낸길을남기지않으려고,무수한날갯짓으로흔적을지우고있는줄도모른다.‘하늘높이길을내지않는것’또한‘그위에별들이가는길’에게방해가되지않기위한삶의방식인것을,이제야알겠다”고말한다.

만약에말이지요,저의임종때,
사람살아가는세상의열두달가운데
어느달이가장마음에들더냐
하느님께서하문하신다면요,
저는이월이요,
라고서슴지않고말씀드릴수있습니다.
눈바람이매운이월이끝나면,
바로언덕너머꽃피는봄이거기있기때문이지요.
네,이월이요,한밤두밤손꼽아기다리던
꽃피는봄이코앞에와있기때문이지요.
살구꽃,산수유,복사꽃잎눈부시게
눈처럼바람에날리는봄날이
언덕너머있기때문이지요.
한평생살아온세상의봄꿈이언덕너머있어
기다리는동안
세상은행복했었노라고요.
-「봄꿈을꾸며」전문

살아온날들이살아갈날보다많아짐에따라노도질풍기의격정과고뇌와분노도쇠잔해지고사람들은세상돌아가는이치에점점순응해간다.세계속자신의위치를돌아보며자기의힘으로어쩔수없는것과의화해를도모하게된다.아니반넘어강요된화해를담담한심정으로수락하게된다.그것은그동안허락된산날에대한고마움의토로요은혜갚음인지도모른다.화해는당연히세계긍정과인간긍정으로이어진다.인간긍정의적극적형식이곧사랑이다.

추천사

전체적으로아름답다.아름다울뿐아니라따뜻하고넉넉하다━신경림(시인)

은은하고탈속한삶에대한송가━유종호(문학평론가)

일상의느낌과생각이그대로시,시와삶이하나가되었다━이남호(문학평론가)

고적하면서도아름답고때로는신비로운경관을펼쳐낸다━이숭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