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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사적 서정과 서정적 서사
시집 『니, 누고?』에서 복합적인 ‘마음의 그림’을 그려 보이는 안윤하 시인은 삶의 파토스Pathos들을 다양한 빛깔과 무늬로 변주한다. 서정적抒情的 자아가 내면으로 향할 때는 자기 성찰로 귀결되는 서사적敍事的 서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 시선이 외부로 열릴 때는 대조적으로 시인의 감정이 이입되고 투사되는 메시지들이 다채롭게 떠오르는 서정적 서사로 무게중심이 옮겨진다.
신선한 발상과 상상력, 첨예한 사유思惟의 결들이 두드러지는 자기 성찰의 시편들에는 소외감과 고독,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맞물리는 비애의 정서가 곡진하게 번져 흐른다. 하지만 비가시적인 이미지의 가시화와 은유隱喩의 복합성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와 반대로 길항拮抗하는 정서들이 갈등하거나 어우러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반면 시인의 관심이 외부로 확산되거나 전이轉移된 일련의 시편은 서정적인 정조나 섬세한 묘사보다는 해학諧謔과 걸쭉한 입담이 끼어들기도 하는 서사적인 진술로 기우는 양상을 띤다. 서정적 자아가 작동하면서도 직정적이거나 직설적인 표현이 빈발하는 이들 시편에는 그늘지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연민憐憫과 질박한 휴머니티Humanity가 끼얹어지고 포개지기도 한다.
신선한 발상과 상상력, 첨예한 사유思惟의 결들이 두드러지는 자기 성찰의 시편들에는 소외감과 고독, 이루어질 수 없는 꿈들이 맞물리는 비애의 정서가 곡진하게 번져 흐른다. 하지만 비가시적인 이미지의 가시화와 은유隱喩의 복합성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와 반대로 길항拮抗하는 정서들이 갈등하거나 어우러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반면 시인의 관심이 외부로 확산되거나 전이轉移된 일련의 시편은 서정적인 정조나 섬세한 묘사보다는 해학諧謔과 걸쭉한 입담이 끼어들기도 하는 서사적인 진술로 기우는 양상을 띤다. 서정적 자아가 작동하면서도 직정적이거나 직설적인 표현이 빈발하는 이들 시편에는 그늘지고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연민憐憫과 질박한 휴머니티Humanity가 끼얹어지고 포개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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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누고? - 문학세계 현대시인선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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