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챔프 아서왕 (염기원 장편소설)

여고생 챔프 아서왕 (염기원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한국 문단에 지금껏 이런 작가는 없었다, 괴물 작가 염기원
2년 동안 미친 듯이 집필한 8편의 장편소설을 들고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제5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 작가 염기원의 신작 장편소설
급진적 혁명가를 꿈꾸던 소년, 괴물 작가로 변신하다

처음 쓴 장편소설로 5,000만 원 상금이 걸린 문학상에 당선된 신인 작가 염기원.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사실 열세 살 때 『작은손작은글』이라는 제목의 책을 낸 이력이 있다. 아동문학가 윤수천 선생님의 추천으로 글짓기 대회 수상작만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후 그가 겪은 삶의 편력은 평생 쓸 소설을 위한 취재였고, 글 곳간에 담을 소재를 채집하는 일이었다. 지독한 불운도 겪었지만, 나중에 꼭 글로 쓰리라 다짐하며 버텨냈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에는 이 시대의 청년, 특히 온갖 시련과 마주하는 이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가 꼽는 소설의 첫 번째 미덕은 재미다. 주인공이 재난에 가까운 일을 겪는 와중에도 독자의 입꼬리를 올리는 유머가 나온다. 우울하고, 슬프고, 아프고, 날카로운 얘기들을 펼쳐놓으면서도 해학을 잃지 않는다. 부드러우면서도 딱딱한 식감이 공존한다. 궤도에서 이탈한 평균 이하의 인물, 그들이 겪는 잔혹한 현실을 서사로 풀어놓는 그의 시선은 늘 따뜻하다. 절망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을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독자들의 서평 중에는 유독 “하이퍼리얼리즘 재난소설 같다”, “어떤 스릴러보다 무섭다” 같은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몰입감이 좋아 순식간에 다 읽게 되었고,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사실주의 작가로서 그는 핍진하면서 개성 있는 캐릭터를 구성하고, 무섭도록 구체적인 묘사로 독자의 마음을 후벼판다.
화자의 입을 빌린 화려한 드리블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든다.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작중 화자를 실제로 만나 긴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와 현재, 주인공과 주변 인물, 단조와 장조를 오가는 빠른 변주로 사람의 혼을 쏙 빼놓는다.
바탕에는 자신만의 두꺼운 철학과 세계관을 깔아두었다. 그의 소설의 특징 중 하나, 알레고리다. 이를 모르고 읽어도 충분한 효용을 주지만, 텍스트 뒤에 살며시 숨겨놓은 작가의 의도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때로는 전복적인 결론에 다다르게도 한다. 소년 시절 급진적 혁명가를 꿈꾸던 그는 이제 견고한 체제에 작은 균열 하나를 일으키려 한다. 위험한 인물인 건 여전하다.
2년에 걸쳐 무려 8편의 장편소설을 쓰는 동안 그는 매일 엑셀로 집필 진도를 관리했다. 자신의 기질과 몇만 광년 거리가 있는 줄 알았던 농업적 근면성을 발휘했다. 글 쓰는 것 외에 피아노, 근력운동, 달리기만 했다. 자신만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한 루틴이다. 오늘도 그는 흰 건반과 검은 건반을 오가는 변주를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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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염기원

고려대학교경영학과를졸업했다.대학입학후벤처기업세개를연달아창업하고공중파에도출연하며주목을받다가글을쓰겠다며돌연전국일주를떠났다.대학졸업후장교로군복무를마친뒤에는포털회사와미디어랩사를거치며IT노동자로살다가소설을쓰기위해스타트업을정리했다.그해제1회융합스토리단편소설공모전에서〈15minutes〉로최우수상을,이듬해에는계간[문학의봄]신인상공모에단편소설〈지옥에사는남자〉로당선되며등단했다.2019년제5회황산벌청년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오빠새끼잡으러간다』,『구디얀다르크』,『인생마치비트코인』을썼으며〈월급사실주의〉동인이다.2023년아르코창작기금의지원을받았다.

목차

나는아서왕7
조금만참아,엄마19
폭력47
반전77
다섯평짜리인생107
면회145
귀휴와범털171
부활203
복수223
에필로그239

작가의말244

출판사 서평

“염기원이라는새로운장르의탄생”
─고은주(소설가)

“우리문학사에너무늦게도착한작가”
─류보선(문학평론가)

“시대가주목해야할하드보일드구라꾼”
─장강명(소설가)

‘안갚음’과‘앙갚음’
복싱밖에모르는여고생이할수있는최고의복수에대한고찰

작년여름까지저자는‘창작의행군’이라는시간을보냈다.짧으면짧고길다면긴,2년이라는시간동안오로지장편집필에만전념한것이다.이소설은그기간중여섯번째로쓴장편이다.출간도서로써는『오빠새끼잡으러간다』에이어두번째이다.

『여고생챔프아서왕』은여고생이라는발랄한단어가들어간제목과달리무겁고어두운내용이많다.그럼에도독자가빠르게다음장을넘기기를기대하며,저자역시어느때보다빠른속도로집필했다.보름에걸쳐하루평균47매를썼다.스트레칭과근력운동,달리기,피아노라는루틴을지키며온전히이글에만매달렸다.
‘복싱밖에모르는여고생이할수있는최고의복수에대한고찰.’퇴고를마친뒤저자가엑셀에기록한한줄요약이다.더줄이자면‘절망에빠진소녀의분투기’다.두단어로도정의할수있을것같다.‘안갚음’과‘앙갚음’이다.
서아는2003년7월2일에태어났다.여고생,챔프,아서왕,이세단어조합의연유에대한에피소드부터시작해,제법밝은분위기로이야기가이어진다.우연한계기로복싱을시작한그녀는고등학교1학년에아마추어복싱한국챔피언이된다.하지만곧바로,십대청소년이혼자감당할수없는일이벌어진다.
홀로자신을키운엄마를너무도사랑했기에,서아는소미아빠가던진미끼를물수밖에없었다.그러니까,엄마에게안갚음하려던효심이되레그녀를구렁텅이로내몬발단이된것이다.“그녀는대체무슨잘못을했을까?”불행에빠진이에게이토록잔인하고무례한질문은없다.
이야기가어떻게흘러갈지초반부터짐작할수있는구조다.먼저,메인빌런인소미아빠때문에작중가장큰갈등이빚어진다.많은독자가그에대한서아의화끈하고개운한복수,즉앙갚음을기대하며책장을넘길것이다.소설전체에‘복수’라는단어가스무번가까이나오기도한다.
독자는감옥에들어간서아가다시세상에나와서통쾌한복수를하는얘기가펼쳐지기를기대했을것이다.그런데기대와달리수감생활이야기가길게이어진다.주인공이시련을겪는이야기를싫어하는사람이많다는걸알지만,저자는서아에게는담금질하는시간이필요하다고생각했다.그곳에서담금질을마쳐야깨달음을얻는다.거듭나게된다.무엇이본질이고무엇이중요한지,무엇을버리고채울지를알게된다.

과연복싱밖에모르는여고생아서왕이생각한최선의복수는무엇일까?



복싱글러브를벗고,운명과맞서다
절망에빠진소녀의분투기(줄거리)

소설의주인공은왕서아는학창시절부터‘아서왕’이라는별명으로불리며살아왔다.초등학교시절,영어로자기소개를하면서“마이네임이즈아서왕”이라고말하고나서부터였다.복싱을시작한것은중학교2학년때,아이돌연습생이었던친구애슬이의권유때문이었다.장명팔관장의고된훈련을받고왕서아는아마추어복싱플라이급의한국챔피언으로거듭났다.그리고세계챔피언을꿈꾸며훈련에매진했다.이를위해새벽5시에일어나로드워크와체력훈련을하고,학교수업을마친후에는체육관에서샌드백을치고스파링을했다.
서아와그녀의어머니는비닐하우스에지어진샌드위치패널에서살고있었다.어릴때부터건강이좋지않았던서아는복싱을통해건강을되찾았지만,그녀의어머니는점점더아픈곳이많아져결국병원에입원하게됐다.
어느주말,친구애슬이를만나고집으로돌아가는길에서,양복을입은낯선남자가서아를찾아왔다.그는서아에게오천만원을주며비밀거래를하자고한다.오천만원은어머니의항암치료비를위한것이었다.그제안은서아와체형과얼굴까지비슷한소미라는소녀가저지른폭력사건에대해서아가대신자수하는것이었다.그대가로소미의아버지는서아의어머니가심장이식을받을수있도록도와주겠다고약속하며,모든채무도해결해주겠다고했다.
서아는결국제안을받아들이고,경찰서에가서자수했다.소미의아버지가변호사까지붙여주었고,서아는조사실의CCTV를통해피해자세희가소미에게맞는영상을목격했다.그러나상황은예상치못한방향으로흘러갔다.병원에있던세희가사망하면서사건은단순폭행에서폭행치사로혐의가바뀌었다.경찰과변호사의예상과달리검찰은서아를형사재판에넘겨버렸다.결국서아는여섯명이사용하는구치소4인실에수감되었다.

앞으로서아에게무슨일이일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