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재판관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야기)

느티나무 재판관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야기)

$14.80
Description
법보다 사람을 먼저 배운 아이, 헌법재판관이 되다
『느티나무 재판관』은 책밖에 모르던 시골 아이 문형배가 헌법재판관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시선으로 그려낸 감동적인 실화 기반 창작 동화입니다. 이 작품은 실존 인물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유년기와 성장기를 배경으로, 법과 정의를 이야기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람과 우정, 그리고 평범함 속에 깃든 품위를 따뜻하게 조명합니다.

화자인 '나'는 문형배(극중 이름 '형배')의 어린 시절 친구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책을 빌려 통째로 외우던 형배의 모습, 마을 어귀 느티나무 아래에서 함께 책을 읽던 오후, 물려 입은 교복에 다른 사람의 이름표가 달려있던 것을 보고도 기뻐하던 날, 김장하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던 순간 등을 애정 어리게 떠올립니다. 그 모든 기억은 소박하고 조용하지만, 삶의 깊은 울림과 인간적인 온기를 품고 있습니다.

형배는 가난했지만, 조용한 성품 뒤에 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아이였습니다. 그에게 책은 단순한 지식 습득의 도구를 넘어, 고단한 삶을 버텨내는 버팀목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었습니다. 책을 빌려 외우고, 그 내용을 친구에게 들려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조차 불투명했던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김장하 선생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을 때 그 누구보다 간절한 감사함으로 그 뜻을 새겼습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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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은주

저자:고은주
1967년부산에서태어난고은주작가는이화여자대학교국문과를졸업했습니다.1995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등단한후『그남자264』,『칵테일슈가』,『아름다운여름』등10권의소설책과어린이소설『너는열두살』을펴냈습니다.'오늘의작가상'(1999),'이상문학상'우수상(2004),'노근리평화상'문학상(2019)등을수상했습니다.

그림:김우현
일본도쿄타마미술대학교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하고,한국과일본에서‘김버거’라는이름으로애니메이션감독및광고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활동중입니다.
그림부터CG,영상까지다채로운경험을바탕으로기성의예술적영역과새로운기술의조화를끌어내고자합니다.단순히기술을활용하는것이아니라,예술적감각과이해도를바탕으로새로운가능성을창출하는작가로성장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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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용한정의,사람을품은판사

판사가된형배는법정에서인간을먼저생각하는판결을내립니다.카드빚때문에자살하려다방화범이된피고인에게책한권을건네며그는이렇게말합니다.

“자살이라는단어는,우리에게‘살자’로들립니다.”

이한마디는형배의삶전체를관통하는철학을보여줍니다.그는법조인이기이전에한인간이었고,법의엄정함이전에사람의사정을헤아렸습니다.그가어린시절느티나무아래에서,그리고김장하선생의삶을통해배운정의란,차가운법전이아니라따뜻한사람의곁에서시작되는길이었습니다.
문형배재판관은2019년헌법재판관으로임명될당시인사청문회에서“저는평균인의삶을추구해왔다”고밝혔습니다.실제로그는당시재산이가장적은후보자였으며,정치권과의특수한이해관계도없었습니다.그러나사람을먼저생각했던재판관문형배의판결문은늘사람을품었고,그의언어는따뜻한위로와희망을전했습니다.

『느티나무재판관』은청년에게는희망과정의의가치를,시국에지친어른에게는깊은위안과감동을전하는‘느티나무그늘’같은동화입니다.한개인의영웅적인서사보다는,한친구의기억속에서살아있는평범한소년의성장기를따뜻하게그려냅니다.TV도없고교복도물려입던가난한시절,느티나무아래에서책을읽고친구와함께걷던'평균인'형배의유년기는,누군가의따뜻한손길과변치않는우정속에서한사람이어떻게성장하는지를보여줍니다.

어른을위한동화,우리모두의성장기

이작품의가장큰미덕은꾸밈없는‘조용함’과진솔함에있습니다.거창한사건이나격렬한드라마없이도사람의마음을깊이흔드는이야기가존재함을증명합니다.법과정의라는무거운주제를내세우기보다,책과사람,우정과기다림이라는일상의풍경속에서독자에게잔잔한감동의말을건넵니다.
『느티나무재판관』은어른을위한동화이지만,유치하거나감상적이지않습니다.절제된문장속에어린시절의풍경과마음이오롯이살아있으며,수채화처럼맑고서정적인그림과함께구성되어청소년부터성인까지모든세대가함께읽고공감할수있습니다.
이책을읽고나면,독자는문득누군가의얼굴을떠올리게될것입니다.어린시절함께꿈을꾸던친구,책을유난히좋아하던아이,말은없었지만마음이깊었던사람.그리고어쩌면형배가아닌,‘나’자신의성장기를되돌아보게될지도모릅니다.이책은한사람의특별한이야기이면서,동시에우리모두의보편적인성장기이기도합니다.

잘알려지지않은‘형배’의이야기들,동화속에서되살아나다

『느티나무재판관』에는헌법재판관문형배의공식적인이력너머,잘알려지지않은유년시절의구체적인기억들이감동적인동화형식으로생생하게되살아납니다.내성적인성격의형배는중학교소풍장기자랑시간에<님과함께>를부르다부끄러움에끝까지노래를잇지못했던수줍은아이였습니다.물려입은교복에남의이름표를그대로달고다니던중학교시절,그모습그대로찍은졸업식사진이야기는지금까지도많은이들에게감동을주는사연입니다.또한,고등학교때까지공중목욕탕에가본적이없어,목욕탕에서속옷까지모두벗어야한다는사실에당황하던순수한소년의모습까지이책에진솔하게담겨있습니다.
남들이다함께웃는TV코미디프로그램을보면서도등장인물의표정과말투를유심히살피던섬세함,학교도서실의책을거의외우다시피읽으며'정의로운재판'을꿈꾸던열정,그리고야구장에서판결과홈런의공정함을아이들의눈높이에서설명하던다정한판사형배의모습까지―그의삶에는언제나사람을향한조용한정의와따뜻한시선이흐르고있었습니다.
무엇보다가난때문에학업을포기하려고민하던형배가김장하선생으로부터장학금을받고새로운길을걷게되는장면은이책의정서적중심축이자,“평균인의품위있는성장기”라는메시지를가장강렬하게전달하는순간입니다.
이모든에피소드는단순한회상이아니라,지금의문형배재판관을만든조용하고도단단한서사의뿌리입니다.『느티나무재판관』은이를한친구의시선으로정직하고따뜻하게기록한,우리시대의소중한이야기입니다.

작품속언어의결경상도사투리로살아난형배의시간

고은주작가는부산에서태어나,진주MBC에서아나운서로활동하며경남지역의말과삶,정서를몸소익힌작가입니다.『느티나무재판관』에서는그가오랫동안품어온경상도의말맛과정서가문장곳곳에자연스럽게살아숨쉽니다.이책의화자는형배의어린시절을함께한친구로,그의시선과목소리를통해이야기가전개됩니다.화자의말투는문장곳곳에경상도사투리의어휘와독특한리듬을담고있는데,이는단지방언의사용을넘어,기억의질감과사람사이의온기를생생하게전달하기위한효과적인장치로기능합니다.『느티나무재판관』은말과기억,땅과정서가긴밀히맞닿아있는이야기입니다.작품곳곳에살아있는경상도사투리특유의표현들은형배와화자의어린시절,그들이살았던마을과사람들,그리고그시절의공기를독자에게고스란히전해줍니다.

“그래도정자나무가있다아이가!”(모든것이변했어도고향의중심인느티나무는여전히그자리에있다는안도감과반가움)
“책은살았데이.젖은데하나도없다.”(갑작스러운비에책을품에안고진흙길을달려온형배의책에대한간절한애정과집념)
“개안타.행배엄마도반찬챙기준다.”(친구의어려운형편을헤아리는어른이슬쩍건네는따뜻한위로와배려)
“책밖에모리는아아가자취하면서밥이나제대로챙기묵겠나.”(자취하는아들의끼니를걱정하는어머니의정겹고현실적인염려)
“느그학교에도도서실있제?”라는질문에는배움과성장에대한간절한열망이자연스레묻어나고,“안다.우리하동사람아이가.”라는한마디에는지역에대한자부심과끈끈한유대감,그리고‘고향’이라는단어가지닌깊은울림이담겨있습니다.

이책에등장하는사투리는단순한방언이아니라,기억의언어이며정서의증거입니다.형배를기억하는친구의목소리가정감있는사투리로흘러나올때,독자는그말씨너머로시간의흐름과사람사이의정,관계의소중함과정의의참된의미까지함께느낄수있을것입니다.

고은주,기억을서사로바꾸며문학성과시대성을함께써온작가

이번『느티나무재판관』에서고은주작가는실존인물인헌법재판관문형배의유년기와성장기를바탕으로,한사람이어떻게정의를배우고사람을품는어른으로자라나는지를조용하고도깊은시선으로따라갑니다.그는이작품에서화려한드라마나위인적인영웅서사를지양하고,오히려‘평범함’속에깃든품위와사람다움,그리고기억속한장면한장면이어떻게삶의방향을만들었는지를따뜻한언어와절제된문장으로섬세하게그려냅니다.고은주작가가오래도록다뤄온‘기억과성장’,‘말없는인물의내면’,‘사람간의조용한연대’라는주제는이번작품에서도깊이있게드러나며,실화를바탕으로하되,문학적감성과정서적여운을잃지않는어른을위한동화로완성되었습니다.
고은주작가는부산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국문과를졸업하고,진주MBC아나운서로활동했습니다.1995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등단한후,장편소설『그남자264』,『드라마퀸』,『아름다운여름』,소설집『시나몬스틱』,『칵테일슈가』,동화『내이름은264』,『너는열두살』,평전『나는이육사다』등을발표하며기억과서사의지형을섬세하고다채롭게탐구해왔습니다.1999년〈오늘의작가상〉,2004년〈이상문학상〉우수상,2019년〈노근리평화상〉문학상을수상하며문학성과시대성을함께인정받은작가로,이번『느티나무재판관』에서는실존인물을바탕으로한성장서사를통해정의와사람,그리고평범함의품위를따뜻한언어로그려냈습니다.

『느티나무재판관』의그림,기억의감정을그리다(삽화작가소개김우현)

『느티나무재판관』의그림은일본타마미술대학교에서그래픽디자인을전공하고,한국과일본에서‘김버거’라는이름으로활동중인김우현작가가맡았습니다.애니메이션감독과광고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서쌓아온다채로운시각경험을바탕으로,이번작품에서는연필드로잉과수채화의서정성을결합한감성적인일러스트를선보입니다.그의그림은단순히장면을설명하기보다,기억의온도와감정을시각적으로섬세하게풀어냅니다.수채의부드러운번짐과연필선의따뜻한질감을살려낸장면속에는과장된감정이나선명한디테일대신,한인물의오래된회상이조용한색채와공기의여백으로독자에게전달됩니다.달빛아래에서책을외우던형배,물웅덩이를맨발로달리며책을품에안았던소년,봄소풍장기자랑에서〈님과함께〉라는노래를부르다가갑자기멈추더니안절부절못하고울것같은표정을지으며부끄러워하는형배의모습까지―그림은때로말보다더정확하게기억속정서를그려내며독자의마음에스며듭니다.김우현작가는이번작품을통해,법과사람,성장과정의를이야기하는이동화속장면들에시각적여운과서사의숨결을불어넣습니다.그림은단순한‘삽화’를넘어‘회상’그자체로존재하며,『느티나무재판관』의조용한감동을시각적으로아름답게완성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