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

$17.80
Description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와 엄마를 놓치지 않으려는 딸

낯선 이들을 맞이하는 혜화동 한옥 게스트하우스의 사계절 속에서
치매 엄마와 딸이 함께 써 내려간, 반짝이는 일상의 기록
혜화동 한옥에서 기록한 ‘치매 엄마와 딸’의 사계절

서울 혜화동 한옥 게스트하우스 ‘유진하우스’.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머무는 이 열린 공간에 저자 김영연은 50년간 울산에서 살아온 어머니를 모셔 온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삶에 스며들었다. 어머니가 기억의 끈을 놓치기 시작하자, 딸은 ‘사랑의 빚’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돌봄의 가장 긴 여행을 시작한다.

문학세계사가 펴낸 신간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는 치매라는 거친 강물 한복판에 선 모녀가, 혜화동 한옥이라는 다정한 품 안에서 서로를 다시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와 ‘엄마를 놓치지 않으려는 딸’의 하루가, 한옥의 사계절과 골목의 온기 속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

김영연

저자:김영연
지은이김영연은한때감당할수없을만큼넓은세상을열망하며살았다.안동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정치외교학과와서강대학교경제대학원을졸업했고,김앤장법률사무소와대한민국국회에서일하며바쁘고지친시간을보냈다.삶에숨을틔우고싶어일본으로건너가아오야마외국어학원에서일본어를배우며낯선곳에서삶의의미를다시더듬었고,더느린호흡을찾아중국칭다오(靑島)로옮겨중국해양대학교에서한국어와한국문화를가르쳤다.그과정에서해양대학교부설세종학당설립에도참여했다.
귀국후저자는가장한국적인공간인한옥으로돌아와비로소자신을지키는삶을시작했다.현재서울미래유산으로지정된혜화동의‘유진하우스(김태길가옥)’에서사계절의결을살며,세계인들에게한국의아름다움을전하는문화스토리텔러로살아가고있다.기억의조각을잃어가는치매어머니를모시며,거창한세상의욕심대신내곁의사람과안온한공간에집중하는법을배우는중이다.이책은한옥이라는작은우주안에서치매엄마와함께일구어낸반짝이는일상의기록이다.

목차

프롤로그_____4

01어제의햇살이머문자리

엄마의그림자,나의전투_____16
누나,물묵이뭐야_____22
할머니하고목욕하고올게요_____28
진짜우리엄마맞나?_____34
엄마를지키자vs우리를지키자_____46

Tip│유진맘의간병노트1_____56

02서까래에걸린그리움의조각

매일새로워지는아침_____62
우산의재발견_____70
아침7시30분,교회옥상_____76
치매엄마는아직도멋쟁이_____82
아버지의밥상은누가차리노?_____92
완벽하지않아도괜찮아_____100

Tip│유진맘의간병노트2_____108

03낡은나무결에새겨진당신의이름

서울로모신엄마_____114
유진하우스,우리집이름을기억해요_____126
함께걷는마음_____134
손끝으로전해지는사랑_____140
숨은치매가족들_____148

Tip│유진맘의간병노트3_____154

04우리의시간은처마끝에서완성된다

딱그정도만기억해도괜찮아요_____162
나처럼,우리처럼_____172
가장긴이별을준비하며_____182
치매가있어도안심할수있는사회_____190

Tip│유진맘의간병노트4_____198

에필로그_____202

출판사 서평

열린집,열린돌봄:한옥게스트하우스‘유진하우스’의사계절

낯선활기와따뜻한인사가오가는마당한편에서어머니는기억의조각을붙잡으려애쓰고,딸은그곁에서‘전쟁같은시간’을건넌다.보따리를싸들고집을나섰다가경찰의도움으로돌아오는날도있고,여행자들의웃음소리가마당을채우는순간에도안방의조용한사투는이어진다.

하지만저자는닫힌병동이아닌,처마끝에햇살이머물고마당에꽃이피는‘열린공간’을선택했다.낯선여행자들이드나드는한옥에서어머니는때로길을잃지만,그때마다이웃의다정한손길이집으로돌아오는길을만들어준다.예컨대굿네스카페(GoodnessCafe)사장님이건네는따뜻한차한잔,골목의익숙한얼굴들이건네는인사와도움이‘돌봄’을가족만의짐이아니라공동체의온도로확장한다.저자는치매를“기억을지우는지우개”로만보지않고,삶의속도가조금달라지는과정으로다시바라보자고제안한다.

절망을넘어‘존엄’을지키는돌봄:휴머니튜드와‘유진맘의간병노트’

이책은간병의고단함을미화하지않는다.대신‘지켜보되통제하지않고,놓치되포기하지않는시간’속에서어머니를한인간으로대하는태도를끝까지붙든다.저자는프랑스의치매케어기법‘휴머니튜드’를통해눈을맞추고,다정하게살을맞대며,치매환자이전에한사람으로서의존엄을지키려분투한다.그과정에서딸은‘엄마’라는이름뒤에가려져있던한여자의삶을새롭게마주하고,원망대신한옥의따뜻한등으로어머니를안아드리는길을찾아간다.

또한책곳곳에는저자가현장에서부딪치며기록한실전노하우‘유진맘의간병노트’가수록돼있다.반복되는질문에대처하는법부터장기요양등급신청팁까지,같은길을걷는이들에게바로도움이되는조언들이더해져에세이의공감에‘실용’의힘을보탠다.

책이전하는메시지

8번마을버스가모퉁이를돌아올때아이처럼설레는어머니,그곁에서“엄마,이제천국가시려고요?”라며농담섞인웃음을터뜨리는딸.이들의이야기는기억이흐려져도밥한그릇에담긴온기와사랑의감각은끝내남는다는사실을조용히증명한다.혜화동골목길에번지는두사람의웃음소리는치매라는긴터널을지나는이들에게,처방전보다깊은위로와다시시작할용기를건넨다.

책속에서

‘사랑에도저울이필요하다고는단한번도생각해본적이없다.사랑은본래계산바깥에있다고믿었고,엄마는언제나그바깥에서나를온전히감싸주는사람이었다.그런데살다보니,가장가까운관계일수록언젠가는그사랑의빚을정면으로마주해야하는날이온다.피하려할수록그무게가오히려더또렷해지는,그런날말이다.’
―「프롤로그」중에서

대문을열고들어온건낯선괴물이었다.엄마의입술에서터져나온거친말들이정갈한서까래사이를칼날처럼파고들때,나는비로소깨달았다.평화롭던혜화동한옥에가장슬프고도치열한전쟁이시작되었음을.우리가알던엄마를지키기위해나는매일밤‘착한거짓말’이라는방패를든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