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의 꿈 (세상을 처음 본 늑대 이야기)

늑구의 꿈 (세상을 처음 본 늑대 이야기)

$14.50
Description
문학세계사가 창작 동화 『늑구의 꿈』을 출간했다. 『늑구의 꿈』은 실제 늑대 ‘늑구’의 탈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작품으로, 동물원에서 태어나 숲을 한 번도 본 적 없던 어린 늑대가 울타리 아래 흙을 파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며 겪는 아흐레 동안의 여정을 그린다.
이 책은 단순한 탈출담이 아니다. 작품은 “늑구가 어디까지 갔는가”보다 “늑구가 처음 세상을 만났을 때 무엇을 느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회색 바닥만 밟던 늑대가 처음 흙을 밟는 순간, 물통의 물만 알던 늑대가 처음 흐르는 물을 마시는 순간, 네모난 하늘만 보던 늑대가 처음 끝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을 섬세한 문장과 수채화풍 그림으로 펼쳐낸다.
『늑구의 꿈』의 주인공 늑구는 동물원 사파리 사육장에서 태어난 어린 늑대다. 그가 아는 세상은 회색 바닥, 철망, 물통, 밥그릇, 매일 같은 걸음뿐이다. 그러나 울타리 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늘 다른 냄새를 품고 있다. 젖은 흙 냄새, 꽃 냄새, 마른 나뭇잎 냄새, 소나무 냄새. 늑구는 그 냄새들을 통해 아직 가보지 못한 세상을 상상한다. 그리고 어느 봄밤, 달빛 아래에서 울타리 끝의 맨흙을 발견한 늑구는 발톱으로 조용히 땅을 파기 시작한다.
책은 늑구의 시선을 끝까지 따라간다. 늑구에게 바깥세상은 인간이 이미 알고 있는 자연이 아니라, 하나하나 처음 이름 붙여야 하는 낯선 감각의 세계다. 흙은 발을 안아주는 바닥이고, 물은 노래하는 생명이며, 숲은 수많은 소리로 말을 거는 존재다. 하늘은 네모가 아니며, 빛은 따뜻할 수 있고, 바람은 온몸으로 오는 것이다. 아이들은 늑구의 모험을 따라가며 세계를 새롭게 만나는 기쁨을 느끼고, 어른들은 오래 잊고 있던 자유와 감각의 원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나는 하늘이 네모난 줄 알았다”
감금의 언어에서 감각의 언어로 나아가는 동화

『늑구의 꿈』은 첫 문장부터 독자를 늑구의 세계 안으로 데려간다. “나는 하늘이 네모난 줄 알았다.” 이 문장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다. 늑구가 태어난 곳에서 보이는 하늘은 건물과 철망 사이에 반듯하게 잘린 파란 네모다. 그는 하늘이 원래 그런 모양이라고 믿는다. 사육장의 바닥은 차갑고 딱딱하며, 아무리 걸어도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물통까지 열세 걸음, 밥그릇까지 아홉 걸음, 잠자리까지 열한 걸음. 늑구의 삶은 같은 길을 반복하는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바람은 그 숫자의 세계를 조금씩 흔든다. 보문산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사육장의 냄새와 전혀 다른 냄새를 품고 온다. 젖은 흙 냄새, 꽃 냄새, 나뭇잎 냄새. 늑구는 바람을 통해 아직 보지 못한 세상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의 코는 창문이 되고, 냄새는 지도가 된다. 이 작품의 특별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가는 늑구의 탈출을 거대한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감각 하나하나를 통해 한 생명이 세계를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늑구는 바깥으로 나간 뒤 처음으로 깨닫는다. 하늘은 네모가 아니며, 아무리 달려도 벽이 나타나지 않는 곳이 있다는 것을. 흙은 발자국을 받아들이고, 풀잎은 발가락 사이를 간질이고, 숲의 소리는 위에서 오는 것과 아래에서 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사육장 안에서는 할 일이 없던 귀와 코와 다리가 숲에서 비로소 깨어난다. 이 장면들은 어린 독자들에게는 모험의 설렘을, 성인 독자들에게는 존재가 자기 몸의 감각을 되찾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인 전윤호는 이 작품을 두고 “세상을 처음 만나는 감각의 떨림과 기쁨”을 맑고 아름답게 그려낸 동화라고 평했다. 소설가 고은주는 읽고 나면 마음속에 오래 바람 냄새가 남는 작품이라며, 어린 독자와 어른의 마음을 함께 흔드는 아름다운 동화라고 추천했다. 표지에 실린 두 추천사는 이 책이 단지 어린이를 위한 동화에 머물지 않고, 모든 세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감각의 문학임을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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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로라

오로라는서울교육대학교에서음악교육을전공하고서울과정선의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가르쳤다.현재는디지털크리에이터로활동하고있다.어린이와어른을위해만든창작동화『늑구의꿈』은작가의첫동화책이다.
아이들을가르친경험과디지털창작자로서의감각은이작품안에서자연스럽게만난다.『늑구의꿈』은어린독자가이해할수있는쉬운문장으로쓰였지만,그안에는오늘의사회가함께생각해야할질문이담겨있다.동물원에서보호받는다는것은무엇인가.자유란어디에있는가.인간은다른생명의감각을얼마나알고있는가.화면속이미지가빠르게퍼지는시대에,몸을가진진짜생명은어떻게보아야하는가.작가는이질문들을직접설명하지않고,늑구의코와귀와발바닥을통해독자가느끼게한다.

목차

세상을처음본늑대이야기

첫번째이야기
닫힌하늘

1.네모난하늘
2.바람이가져다주는것
3.새가알려준비밀
4.꿈의지도

두번째이야기
달빛아래의흙

5.달이말해준것
6.세번의밤
7.벽이없었다
세번째이야기
숲의노래

8.숲은말을한다
9.물이노래한다
10.처음해본일
11.형들이보고싶다
12.하늘의눈
13.거짓말하는울음소리
14.나를닮은가짜

네번째이야기
끝없는발자국

15.꿈은끝나지않는다

작가의말
덧붙이는말

출판사 서평

늑구는왜탈출을했을까?
네모난하늘은실제동물원의모습이아니라,늑구가넘어서고싶었던마음의울타리
실제늑구의탈출을둘러싸고는여러해석이있었다.바깥세상에대한호기심뿐아니라,탈출전무리안에서의서열관계변화가영향을미쳤을가능성도사육사의의견으로제기되었다.어린늑대에게울타리안은익숙한공간이었지만,동시에형제들과의관계,몸의성장,무리안에서의위치가계속변하는살아있는공간이기도했다.
오로라작가는이지점에주목했다.
“처음에는늑구가왜울타리아래흙을팠을까하는질문이가장컸습니다.실제동물원은작품속처럼완전히닫힌네모난하늘의공간은아니었고,비교적트인숲형환경에가까웠습니다.그런데도늑구는흙을팠습니다.바깥세상에대한궁금함도있었겠지만,무리안에서의관계변화나서열의긴장도늑구를움직인이유중하나였을지모른다고생각했습니다.네모난하늘은실제동물원의모습이아니라,늑구가넘어서고싶었던마음의울타리일지도모릅니다.”
작품속늑구는형들을사랑하고그리워하지만,동시에혼자만바람의냄새에오래귀기울이는존재로그려진다.그는형제들과함께있으면서도바깥을꿈꾸고,바깥으로나온뒤에는다시형들의따뜻한옆구리를그리워한다.이양가적인감정은실제동물의행동을인간적으로단순화하지않으면서도,독자가늑구의마음을상상할수있게한다.
오로라작가는말한다.
“저는늑구의탈출을하나의이유로설명하고싶지않았습니다.동물의마음을우리가다알수는없으니까요.다만바깥에서불어오는냄새,울타리아래의흙,무리안에서의변화,형제들에대한애정과외로움이늑구안에서함께움직였을지도모른다고상상했습니다.『늑구의꿈』은그복잡한마음을어린늑대의감각으로따라가본이야기입니다.”


실제사건에서출발한창작동화
자유,보호,공존,그리고인간이자연에남기는흔적
『늑구의꿈』은실제늑대‘늑구’의탈출사건에서영감을받았다.작가의말에따르면,늑구는다시돌아왔다.그래서이이야기는탈출의성공담도,야생으로완전히돌아간이야기로도읽히지않는다.작가는오히려한생명이아주짧은시간이라도처음으로세상을온몸으로만나본기억이무엇을남기는지묻는다.
책의후반부는이질문을더넓은자리로확장한다.숲에서의자유는아름답지만외롭고,바깥세상은경이롭지만위험하다.늑구는형들이보고싶어지고,따뜻한옆구리의기억을그리워한다.자유는단지울타리밖에있는것이아니라,몸이제기능을되찾는일이며동시에외로움과두려움을견디는일이기도하다.
작품은또한인간이자연에남기는흔적을조용히보여준다.늑구는물가에서버려진물고기를먹고,그안에남아있던낚싯바늘까지삼킨다.본문뒤의덧붙이는말은실제늑구의위장속에서나뭇잎,생선가시,2.6센티미터의낚싯바늘이발견되었고내시경으로제거되었다는사실을전한다.이대목은작품의의미를한층넓힌다.늑구는사람의손에서자란생명이지만,짧게만난숲에서도결국사람의흔적을피하지못한다.누군가무심히버린작은것이숲과강,그리고그곳에사는생명들의몸속에까지닿는다는사실을이책은어린독자들도이해할수있는방식으로전한다.
또하나눈에띄는점은현대의이미지환경에대한문제의식이다.작품속에는늑구를찾기위한하늘의눈,가짜울음소리,화면속가짜늑구가등장한다.진짜늑구는배가고프고,발이아프고,형들이보고싶어떨고있다.그러나화면속가짜늑구는멋지고,사납고,빠르게퍼져나간다.작가는“가짜는가벼워서멀리간다.진짜는무거워서여기있다”는문장으로,몸을가진생명과이미지로소비되는존재사이의차이를선명하게드러낸다.
이처럼『늑구의꿈』은자연과동물,자유와감금,보호와통제,진짜와가짜의문제를어린늑대의감각속에녹여낸다.메시지는분명하지만설교적이지않다.독자는늑구와함께놀라고,기뻐하고,두려워하고,그리워하는동안자연스럽게생명을바라보는마음을넓혀가게된다.


그림으로따라가는아흐레동안의여정
〈늑구의지도〉가열어보이는이야기의공간
이책의앞면지에는‘늑구의지도’가실려있다.부제는“아흐레동안의여정”이다.지도에는대전오월드,산성초등학교,보문산숲,시루봉,뿌리공원,저수지,안영IC수로등늑구가지나간장소들이따뜻한그림으로배치되어있다.독자는이지도를통해늑구의이동을사건의경로로만보는것이아니라,한생명이세상을하나씩배워가는감각의여정으로받아들이게된다.
각장소에는늑구가알게된것들이붙어있다.하늘은네모가아니라는것,자유는넓고외롭다는것,물은노래한다는것,하울링은보고싶다는것,길은끝나지않는다는것.이지도는단순한안내그림이아니라작품전체의정서를압축한또하나의서사다.마지막문장처럼,“한번본세상은,다시눈을감는다고해서사라지지않는다.”늑구가본세계는다시사육장으로돌아간뒤에도몸안에남는다.흙을판발톱,숲냄새를맡은코,별을본눈,물소리를들은귀는예전으로완전히돌아갈수없다.
책의표지는짙은밤하늘과별빛,그리고늑대의노란눈을중심으로구성되어있다.어둠속에서빛나는늑구의눈은이작품이가진두가지감정을동시에품고있다.하나는아직모르는세계를향한두려움이고,다른하나는끝내그세계를보고야말겠다는호기심이다.오로라작가의그림은과장된캐릭터화대신부드러운수채화적감각으로늑구의내면을표현한다.덕분에작품은실제사건의긴장감을지니면서도,어린독자가부담없이따라갈수있는맑은동화의결을유지한다.


책속주요문장
“나는하늘이네모난줄알았다.”
“코는나의창문이었다.”
“바.깥.에.섰.다.”
“꿈에서깨어난것이아니었다.꿈속으로들어간것이었다.”
“자유는넓었지만,외로웠다.”
“가짜는가벼워서멀리간다.진짜는무거워서여기있다.한곳에.하나뿐인채로.”
“꿈은끝나지않는다.이제는내안에서계속된다.”


추천독자
『늑구의꿈』은초등중학년이상어린이에게특히권할만한동화다.동물과자연을좋아하는어린이,실제사건을바탕으로한이야기에관심있는독자,자유와생명,공존의의미를함께이야기하고싶은가정과학교에잘어울린다.동시에이책은어른독자에게도깊은울림을준다.늑구가처음흙을밟고하늘을올려다보는장면은,이미많은것을알고있다고생각하는어른들에게도세계를다시처음만나는감각을되돌려준다.
학교독서수업이나도서관프로그램에서도활용도가높다.책을읽은뒤아이들과함께“늑구가처음알게된것들”,“내가처음세상을새롭게보았던순간”,“동물에게자유와보호는어떤의미일까”,“우리가자연에남기는흔적은어디까지갈까”같은주제로토론을이어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