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금씩 자란다(큰글자도서)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큰글자도서)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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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모든 결을 롱테이크로 관찰하는 작가 김달님
『나의 두 사람』 이후 한층 깊어진 기록,
세 사람의 삶이 한 사람 몫의 기억으로 남아 ‘특별한 다음’을 이야기한다
남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모든 삶의 결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는 듯 롱테이크로 관찰하는 작가 김달님의 에세이 『우리는 조금씩 자란다』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아주 특별한 가족 서사를 풀어내며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살면서 맞닥뜨린 상실과 아픔에 무너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 기대어 앞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내어놓는다.
지난 계절, 김달님은 두 사람을 떠나보냈다. 최선을 다해 서로를 책임져온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책 『나의 두 사람』의 주인공 1939년생 김홍무 할아버지, 1940년생 송희섭 할머니가 두 달 간격으로 연달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장례 절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통화 기록에 남은 할아버지의 부재중 전화, 벽에 붙은 할머니 사진을 보고 무너지듯 눈물이 쏟아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눈물도 나지 않고 문이 닫힌 아주 고요한 방에 남겨진 듯했다. 그럴 땐 세상이라는 것이 아주 멀고 불투명하게 느껴졌”(153면)고 인간의 생(生)이 이처럼 허무하게 끝나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떠나고 가장 납득할 수 없던 사실은 앞으로 다시는 할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망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 손을 잡아보았고, 할아버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는 것을 보았고, 흰 천이 덮인 몸을 조심스레 쓰다듬어 보았고, 다 타고 재가 되어버린 것도 보았고, 유골함을 묻은 땅이 뜨지 않도록 발로 여러 번 밟는 일도 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할아버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 말이 될 것 같았다.” (134~135면 「우리 또 만나」 중에서)

가까운 존재를 잃고 나서의 상실감은 밀도 높은 슬픔과 공허함, 무서움으로 이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들도 있었다. 사는 일이 두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조언해주고,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의지가 되고,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건네는 한 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알려주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포옹, 사람들의 말, 사람들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결국엔 상실 이후에도 살아가야 할 나의 삶이라는 것을.” (156면 「눈을 감고 부르는 노래」 중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잃고 홀로 남겨진 삶에서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깨달았다. 그들이 마지막까지 달님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건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완전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유산이라는 것이었음을. 따뜻한 빛으로 반짝이던 세 사람의 삶이 한 사람 몫의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 기억이 일러준 온전한 사랑 덕분에 김달님은 ‘다음’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미처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경험했고 걸어보지 못한 길을 먼저 걸어준 존재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저자

김달님

나에게달님이라는이름을지어준사람이말했다.너는가을과닮은사람이라고.이책을쓰는봄과여름동안줄곧가을을생각했다.남은날들에도가을같은글을쓰며살고싶다.에세이『우리는비슷한얼굴을하고서』『작별인사는아직이에요』『나의두사람』등을썼다.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oonlight_2046
브런치스토리brunch.co.kr/@20150127

목차

프롤로그

1부.마음이자라는방향

매일새로운이야기를하는사람
치에코씨의정성스러운일일
너에게주고싶은것
미루나무아니고버드나무
우리의비하인드
우리를기다리는다음으로
잘살아가세요
자라는손
지나와서다행이야
백만분의일의확률
되게하는일
우리가모르는행복이있을거야

2부.사랑할수록더선명해지는이야기

우리또만나
갖고싶은기분
눈을감고부르는노래
꿈에서는가능해
과일던지는아이
차차흐려지는날에도
나는너를사랑하려고
꿈밖에서도가능해
그렇게시작되는글쓰기
거기에가면있는사람들
대박나면잠수타
오늘도먼저자는사람
나를향한환대
모래사장도바다니까
사랑하는황금비율
하고싶은이야기는언제나마지막에
끌어안는삶

출판사 서평

★★★이해인수녀,정혜윤PD강력추천★★★

행복해지고싶은당신곁의소중한사람들,
우리를조금씩자라게하는인생이정표당신들!

2020년부터2022년까지한잡지의에디터로일하면서김달님은우리곁에있는다양한인물의삶을조명하는인터뷰기사를쓰기위해3년동안백여명의사람들을만나대화를나누었다.그중에는특히생기를잃지않고날마다자신의일을꾸려나가는어른들이있었다.
여든셋의나이에도매일이새롭고즐겁다는영화연구가,청소노동을하면서하루도빠짐없이미화일기를쓰는67년생치에코씨,열여덟부터물질을시작해긴세월동안경남의푸른진해바다에서슬픔도기쁨도파도에실어보내는45년경력의해녀…고달프고굴곡진세상살이도덤덤히받아들이며한평생자기인생의주인공으로살아온어른들의진득한삶은누군가를앞서가지않고삶의궤도를벗어나지않으면서주어진임무를꾸준히수행하는것또한인생의미덕이라말해주었다.

“나는그런게좋았다.사람들의이야기를듣는동안내가어떤삶들과함께살아가는지구체적으로감각하게되는순간이.내가모르는인생이이토록많다는사실을깨달을때찾아오던놀라움과부끄러움.그와동시에또렷하게생겨난삶에대한애정과의지가.”(91면「잘살아가세요」중에서)

삶의굽이굽이마다마주하는시련에절망하지않고오늘도꼿꼿한태도로살아가는어른들이인생의현장에서전하는말한마디는행복을향해천천히걸음을떼는사람들에게든든한힘이되기도한다.

“지난밤엔노트에적힌말들을읽다가어느새내가그밤으로부터조금씩떠나왔다는걸깨달았다.그건단지겨울에서여름으로계절이바뀌고시간이지나서만은아니었다.오직나만이알아볼수있을지라도내안에서조금씩자라난마음덕분이었다.슬픔이긴날들에도다시기쁠수있다고믿는마음.지금여기에서더나아질수있다고조용히희망하는마음.그러니하루하루다가오는삶을기꺼이사랑해보자는마음.마음이자라는방향은사람들이내게들려준말들이가리키는곳이기도했다.”(12~13면「프롤로그」중에서)

빛을향해줄기를단단히뻗는식물처럼우리는모두본능적으로좋은삶을향해몸과마음을뻗는다.그곳에는가족뿐아니라친구,주변좋은이웃어른들이진심을담은따뜻한말,사랑의말이꿋꿋하게자리를지키고서있다.마음이자라는방향은그런쪽을향해있을것이다.우리는그렇게조금씩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