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쓰는 밤(큰글자도서)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마음 쓰는 밤(큰글자도서)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35.50
Description
“나는 쓸수록 내가 되었다.
내가 선명해지자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았다.”
5년간 1,000여 명의 학우를 글쓰기의 세계로 안내해온 작가, 고수리
나를 지켜주는 글쓰기에 관하여
“글쓰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세계가 아니다. 마주 본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안다.”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매일 책상 앞에 앉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쓰기’라는 내밀하고 다정한 세계로의 초대장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를 쓰며 자신만의 따뜻한 시선과 다정함으로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 고수리가 『마음 쓰는 밤』(미디어창비)을 출간했다.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를 거쳐 2015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하고, 휴먼다큐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 어느덧 11년차 작가가 된 고수리.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을 잃지 않게 일상의 중심이 되어준 글쓰기와 과거의 나를 만나 안아주고 위로해준 글쓰기부터 열 번을 주저하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온 소중한 학우들을 만나게 된 글쓰기 수업의 풍경까지 가득 담았다.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을 돌보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 된 ‘글쓰기’라는 내밀하고도 다정한 세계를 활짝 열어 보인다.
여섯 살 쌍둥이 엄마이기도 한 고수리 작가는 육아와 집안일 틈틈이 글을 쓸 시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모은다. 가족들이 단잠에 빠져 있을 때인 동 틀 무렵부터 책상 앞에 앉는다. 손이 닿는 대로 책을 골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만나면 곧바로 옮겨 적고 짧은 글을 쓰는, 아침 리추얼을 꾸준히 유지한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한 걸음으로 오래 쓰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삶을 언어로 꺼내어 쓴다.
무심히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도 고수리 작가의 시선을 거치면 뜨끈하고 뭉클한 영화 속 장면처럼 마음에 선명하게 맺힌다. 그런 고수리 작가에게도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면서 묵힌 마음이 풀리고 생각이 정돈되자 비로소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노라고, 툭 털어놓는다.
글쓰기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고, 무릎이 푹푹 꺾이는 현실에서 스스로를 일으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생의 의지를 북돋는 효용이 있다. 특히 내가 사라지는 상실감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직장인과 엄마들에게 더욱 글쓰기를 권한다. 내가 선명해질수록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을 거라고, 글쓰기라는 용기를 내어 자신을 돌보고 다독여보자고, 알 수 없는 불안과 혼란을 느낄 때 글쓰기만으로도 마음이 괜찮아질 거라고, 고수리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저자

고수리

모든질문의답은사랑이라고믿는사람이다.KBS〈인간극장〉을비롯한휴먼다큐작가로일하며보통사람들의삶에서고유한이야기를발견했다.휴먼다큐와에세이는모두사람의이야기라서좋았다.여전히에세이를쓰고지자체와학교,〈창비학당〉에서에세이를가르친다.책《우리는달빛에도걸을수있다》,《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바다처럼짰다》를썼고,동아일보칼럼〈관계의재발견〉을연재하고있다.때때로'사람'을'사랑'이라고잘못쓰지만일부러고치지않고지나간다.띵시리즈에는‘고등어’로참여해『엄마를생각하면마음이바다처럼짰다』를출간했다.‘민트초코’를싫어한다.

브런치@daljasee
인스타그램suri.see

목차

프롤로그나의자리로돌아가는일

1부쓰지않으면알수없는것들
원고료로장을보고밥을먹는다
나의눈부신이모들
행방불명의시간이필요해
왜나는깊이가없을까
어둑한구석에머무는마음
악플에대처하는작가의태도
지나가는것이아니라바뀌는거라고
언제든삶에게미소짓는사람
할머니로태어난건아닐까
너는아름답단다
걷다가‘줏어온’반짝이는예쁨들
걷지못하고멈춰서는날들
단하나의눈송이를만났다
기적이찾아왔다
삶에별빛을섞으십시오

2부무용한글의아름다운쓸모
찾고모은다는신비한일
흔들릴때글쓰기
쓰는엄마들에게하고픈이야기
까만위로
청탁이재능
‘엄마작가’가글쓰는법
당신이일기를쓰면좋겠습니다
늘이만큼만써라
금요일밤마다우는작가
마음은편지로
매일답글다는작가
아침마다떠나는여행
21그램의기억만남긴다면
아름답게시작되고있었다
계속쓰는마음

3부우리에게는고유한이야기가있다
‘글쓰기’라는문을여는사람들
나는기억한다
이름으로불러보는이야기들
당신이누구든무엇이든
진짜내이야기를꺼낼때면
숨겨둔마음을써보는것만으로도
시월의수산나
누구나살아온만큼쓰게된다
요즘마음이어때요?
햇볕쬐기
모든질문의답은사랑
나다운인생의얼굴을하고서
우리에게는고유한이야기가있다

에필로그아무것도쓰지않고살아왔던시간도중요하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두변덕스럽고복잡하고예측하기어려운날씨같은마음을견디며산다.”

글은왜쓰는것일까.어떤사람이어떤계기로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고글을쓰기시작하는걸까.고수리작가에게글을쓴다는행위는,천장에야광별을애써붙이는일과도같았다.

반드시해야할일은아니지만,종이와연필이있으면몇번이고나에게서떠났다가나에게로돌아왔다.나는쓸수록내가되었다.내가선명해지자사는일이캄캄해도무섭지않았다.괜찮다고.괜찮을거라고.곁을돌아보고돌볼수있었다.(7면)

떠밀려흘러가는하루속에서,날마다예민해지고피곤한나를발견했을때,내가아주별로인사람이되었다고깨달았을때,고수리작가는그날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

다짐했다.나의불안은내가껴안기로.어차피잠들지못할바에야잠들지않기로.캄캄한밤침대맡에앉아노트북모니터불빛아래글을썼다.하나둘나의이야기를꺼내기시작했다.글쓸때만큼은누구에게도기대지않고누구에게도말걸지않아도괜찮았다.양팔을들어동그라미를그린만큼이어도충분했다.양팔을둘러스스로를껴안아주기만해도충만했다.나는완벽한혼자가되었다.그제야오랫동안나를괴롭혔던멀미가그쳤다.(108면)

첫책이나온뒤아이둘을낳았다.그뒤로육아에전념하다“아이들과복작거리며쉬지않고바쁘게움직이는데도내가해낸일들은쌓이지않고녹아서투명하게사라졌(33면)”을때,“말할수없는이야기와설명할수없는마음들을스스로어찌할수없을때(114면)”면,더디더라도꾸준히읽고쓰는일만이자신을붙들어주었다.이전과는완벽하게다른새로운세계에진입하면서하루에도수십번요동치는감정을다독이며글을더욱절실히붙들고쓰기시작했다.그리고자신과같은처지의엄마들에게손을뻗어함께글을쓰자고이야기했다.내가사라질수록내가간절해지는마음을잘알고있으니까.

엄마들에게하고픈이야기가있다.집과부엌과커피와책과창문과돌봐야할존재들이머문당신의작은세계.그작은세계에서조차가장작은존재는아이들이아니라당신일것이다.그곳에톡.잘보이지않는곳에놓아둔작은점같아보이지만,그러나알고보면가장깊은곳에심어둔작은씨앗같은존재.(중략)죽어가도록그냥두지말고,물같은사유를,바람같은음악을,햇빛같은마음을틈틈이주면서.그렇게나를키워가며알아냈으면좋겠다.나는어떤사람인지,어떻게피어날사람인지,얼마나아름다울지.내내궁금해하고읽고쓰고생각하면서나라는사람을알아내면좋겠다.(114-115면)

고수리작가에게글쓰기란나의지나온자리를자국으로남겨하나의별자리를완성하는일,내가사랑하는사람의순간을대신기록해주는일,나만아는나의소중한사람의표정을기억해주는일,어둡고힘든시절의나를지금의내가안아주고위로해주는일이다.투명해지는나를붙잡고매일의기록으로나를스스로증명해내는일,그렇게지금이순간에도흘러가는생을당연하게여기지않고끝내잘살아보고싶어지게만드는일이다.

“매일의기록은시시했지만그것들을모으니한권의책이되었다.
인생의기록이되었다.나는고유한사람이되었다.”

『마음쓰는밤』은글쓰기와관련한고유한에세이면서동시에,글을쓰고싶은사람들을위해고수리작가가그간쌓아온노하우를곳곳에숨겨둔글쓰기수업서이기도하다.나의글에는왜깊이가없을까하는고민에빠진사람에게는자신의글이앞으로계속해서잘자라게끔나를다독이라말한다.더불어깊이에연연하는대신나다움,자신만의목소리를먼저찾을것을당부하면서.
내가나인채로사는게답답한사람들에게는글을쓰며무언가로변신해보기를권한다.굳은표정으로속마음은외투속에감춘채하루를보낸학우는자신의마음을다보여도아무에게도비난받지않는안전한글쓰기수업시간에서야비로소,밤마다부는바람에이리저리자유로이몸을흔드는나무가되어본다.아무것도아닌,가만히있는나무가되어자유로운시간을만끽한다.
이곳에서만큼은우리가받아들여진다는신뢰가쌓이면글쓰기수업의학인들은살면서꽁꽁감춰두고꾹꾹눌러놓은이야기를글로써낸다.글을쓰고직접낭독하는글쓰기수업동안흘릴눈물을대비해두루마리휴지를준비하는건고수리작가만이아니다.

그때가장중요한건,침묵을잘지키는일.가만히기다리면서침묵한다.가만히지켜보면서침묵한다.침묵으로말한다.우리가당신의이야기를잘듣고있노라고.눈빛과몸짓과숨결로다정한침묵을지키려고노력한다.끝내낭독이중단되더라도대신읽어주지않는것이무언의약속.울더라도끝까지나의이야기를나의목소리로읽어보기.몹시힘들지만모두해내고만다.그런때에는어디선가뻥,깨끗하고홀가분한소리가나는것같다.
“딸기잼병라벨에서이런문구를읽은적있어요.뚜껑을처음열때‘뻥소리’가나야정상제품입니다.사람도마찬가지라고생각해요.여러분이진짜내이야기를꺼낼때울음이터지는건정상입니다.부끄러운일이아니에요.다행인일이에요.이제활짝마음을열어마음껏써볼수있어요.깨끗하고홀가분하게진짜내이야기를써보세요.”(209면)

세수라도한듯이한결말갛고홀가분해진얼굴들을마주한다.처음글을써보는글쓰기수업에서,다니는내내뭘쓸까생각하다시도때도없이마음이뜨거워지고왈칵눈물이나기도하는행복한시간을보냈노라고고백하는20년지기친구의엄마와학우가되고,지겨울정도로오래아픈몸으로살아온학우의이야기에함께감응하고,“요즘마음이어때요?”서로에게물으면오히려가까운사람들에게털어놓지못할마음들이쏟아지는마법같은순간들이글쓰기수업이라는불빛아래에옹기종기모여든다.
자신의글에응답하는독자들의마음이,여전히믿어지지않을만큼신기하고기적같다고고수리작가는밝힌다.책에도귀소본능이있어,꼭맞는독자들의손에쥐어질거란믿음으로고수리작가는오늘도책상앞에앉아글을쓴다.마음을쓴다.그마음을받아줄당신을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