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혁명전사 김명시(큰글자도서) (안재성 장편소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큰글자도서) (안재성 장편소설)

$34.00
Description
“조선 여성은 본래부터 다 용맹합니다”
광복 77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의 무장투쟁기
짧지만 뜨거웠던 그 생애를 복원하다
모스크바, 상하이, 하얼빈, 신의주…
항일과 혁명의 한가운데서 목숨을 걸다

노동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 속 그늘에 가려진 인물들을 조명하는 데 힘써온 안재성의 장편소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가 2019년 출간 이후 3년 만에 미디어창비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는 항일 무장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생애를 소설로 재현해낸 작품으로, 조국 해방과 함께 빈부 격차 없이 모든 민중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꾼 인간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그린 역작이다.

김명시는 190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김인석은 김명시가 열세 살 되던 해에 마산 3ㆍ1만세운동에 앞장섰다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오 남매 중 삼 남매와 어머니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운동가 집안이었다. 1925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던 김명시는 러시아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했으며, 항일무장투쟁 진영에 합류한 후로는 스베츠로바, 김희원 등 열 개가 넘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전장을 누볐다.

소설은 김명시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혁명이 가져올 희망, 사랑, 슬픔 중 가장 먼저 다가온 희망에 취”한 그는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며 하얼빈 일본 영사관 습격, 조선의용대의 태항산 전투 등에 앞장선다. 책 속에는 주인공 김명시 외에도 조봉암, 여운형, 김단야, 박헌영 등 혁명의 희망을 품고 조국의 앞날에 일생을 바친 실존 인물들의 삶이 녹아 있다. 소설가 안재성은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독립운동과 민족해방 운동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기록한다. 그런 한편, 가상 인물 권오채와 이상훈을 등장시켜 서사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격동의 시대를 능란하게 담아냈다.
저자

안재성

1960년경기도용인에서태어났다.1980년광주민주화운동과1992년탄광노동운동으로두차례감옥살이를했으며좀더나은사회를만들고역사를바로세우기위한글을써왔다.장편소설로『경성트로이카』『연안행』『아무도기억하지않았다』등이있으며,『이관술1902-1950』『이현상평전』『박헌영평전』을비롯해이일재,윤한봉,이수갑등다수의평전을썼다.

목차

1.레닌의나라
2.무학산
3.희망
4.참새언덕에서
5.최초의제비들
6.상해탄
7.대륙의유랑민
8.폭동의시간
9.이별
10.코뮤니스트
11.공장뉴스
12.봉암새
13.얼음의강
14.초원의노래
15.적구공작대
16.태항산
17.불멸

뒷이야기
작가의말_개정판을내며

출판사 서평

조선의잔다르크’라불리던조선의용군김명시장군
2022년8월15일,오래도록기다려온‘건국훈장애국장’서훈

“잔학한침략군에맞서말을타고총을쏘며대륙을달리고,적진한복판에서치마속에권총을숨기고돌아다니며한국청년들을조직하고,혹독한고문과7년간의감옥살이에서풀려나자마자얼어붙은압록강을넘어최전선을찾아다니던그는당대최고의항일전사중한명으로,‘백마탄여장군’이라는전설의주인공이었다.”(「작가의말」중에서)

‘열린사회희망연대’에서는김명시장군을독립유공자로포상할것을신청했으나두차례에걸쳐인정받지못하다2022년8월15일‘건국훈장애국장’이서훈되었다.이번독립유공자결정은“열아홉살때부터오늘까지21년간의나의투쟁이란나혼자로선눈물겨운적도있습니다마는결국돌아보면아무얻은것하나없이빈약하기짝이없는기억뿐”(1945년11월21일「독립신보」)이라던그의말에대한눈물겨운보상이자그동안제대로주목받지못했던역사속인물을향한열렬한지지가되어줄것이다.
여성으로서는유일하게‘장군’호칭까지받았으나,의문의죽음으로역사속에서사라졌던명시,그가살았던시대는어둠의시간이었지만그렇기에그의삶은더욱빛난다.

역사의비극속에잊혀진여성영웅의이름을되살리다

김명시는해방후재건된조선공산당과남조선로동당의지도자로활동했다.여성으로서는최고서열이었으나,조선공산당이불법화되면서지하활동을펼치다만3년만인1949년에체포된다.그해가을김명시가경찰서유치장에서스스로목숨을끊었다는소식이전해지지만,독립운동과민족해방투쟁에운명을걸고온갖고초를이겨낸불굴의여성운동가가제손으로생을마감했으리라믿는사람은많지않았다.독립운동에기꺼이삶을바친이가해방된조국에서이와같은비참한최후를맞이한것은역사의비극이라할수있다.『항일혁명전사김명시』는이념갈등으로매몰된역사의불행한단면을재조명하고,자유앞에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삶을살았던독립운동가김명시를다룬첫소설로우리곁에오래머물것이다.혁명은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