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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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사랑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그때도, 지금도, 모든 게 처음인 듯 가슴 뭉클하게 설레는 고백들
사랑이 시작되는 장면에 영원히 잊지 못할 문장을 전해주는 시와의 만남!
누적 회원 수 54만 명(24년 1월 기준)인 국내 최초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에서 기획한 다섯 번째 시선집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시요일 기획위원인 안희연, 최현우 시인이 사랑의 시작을 테마로 다채로운 목소리를 담은 시 67편을 엄선해 이 한 권에 엮었다. 인간에게 사랑은 영원한 화두다. 모두에게 보편적이지만 각각에게는 너무나 고유하고 특별한 경험이라서 우리는 사랑 때문에 매번 고통과 희열 사이를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내린다.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사랑을 앞에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해 허우적대는 이에게 건네는 다정한 서신으로, 마음속에 다 품지 못해 넘쳐흘러버린 수많은 의미 부여와 오해, 설렘과 열정, 권태와 고독, 용기와 후회 등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시들을 한데 모아 짙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누군가 날 생각하면 신발끈이 풀린다는 말 _이은규 「매화, 풀리다」
그대라는 자연 앞에서 내 사랑은 단순해요 _신미나 「복숭아가 있는 정물」
사랑이 망할 때마다 녹지 않는 눈이 내려 _손유미 「그런 눈」
키스를 하다가도 우리는 생각에 빠졌다 그만할까 _최지인 「기다리는 사람」
그것이 사랑을 시작하는 얼굴이란 걸 알아챌 때도 있었다 _김소연 「이 느린 물」

사랑에 빠져 자전거를 타고 너에게 달려갈 때, 너의 눈동자에 달이 뜬 어느 날 우리의 계절이 여름이었을 때, 잘난 척 같은 건 다 그만두고 너와 솔직하게 술잔을 쨍 부딪치고 싶을 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단호한 얼굴을 한 네 앞에서 내 마음은 나날이 쪼그라드는 것 같을 때, 그러다 너와 백날을 함께 살고 백날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어질 때… 당신과 나는 이 모든 사랑의 과정에 어떤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까.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에 수록된 시인 67명의 작품을 한 편씩 천천히 음미하며 지나간 연애를 톺아보고 지금껏 경험해온 사랑의 다양한 속성과 관계를 점검하다 보면 시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사랑을 더 정확하게 사랑할 수 있도록 해보자면서.

“호수에 날아든 돌 하나에 물결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듯
처음에는 한 면, 한 방향이었던 사랑이 다면체가 되어갈 때,
막막하기만 했던 삶의 의미와 방향도 조금은 선명해지지 않을까요?”
외롭고 긴 시간을 견뎌내는 작고 여린 존재를 일으켜 세우는 사랑이라는 기적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다. 어떤 사랑은 애끓는 고백과 같이 커다란 절규로 발화되고 어떤 사랑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소용돌이치듯 발생한다.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그렇게 발음되는 사랑이라는 짧은 단어가 한 사람의 삶을 통과하며 얼마나 깊어지고 풍성해지는지 총 3부에 걸쳐 폭넓게 담아냈다. 1부 「사랑을 시작하는 얼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의 노래를, 2부 「당신이라는 기묘한 감정」에서는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이 정점을 찍고 불러온 현실의 스산한 풍경을, 3부 「우리가 한 몸이었던 때를 기억해」에서는 불 꺼진 집이 두려워 울고 있었던 반려동물의 발톱 긁는 소리, 깃털처럼 날아가버릴 것만 같은 아기의 얕은 숨, 엄마가 잘 때 비쳐 보이던 할머니의 얼굴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듬해 곁에 있을 네가 미리 와 있는 것 같을 때, 부른 배를 한동안 쓰다듬었을 때, 어쩌면 부푼 배꼽 위를 네 손도 왔다 갔을 때, _이종민 「호시절」
늙은 남자가 늙어가는 남자의 굽은 등을 감쌀 때 자연의 파도란 평등하다 _김현 「노부부」
분갈이를 할 때는 사랑할 때와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 한다 _여세실 「이제와 미래」
확실히 나는 이 아이의 심장을 사랑한다 엄마 뱃속에서 몇 년 전에 만들어졌으므로 _김상혁 「불확실한 인간」
이것이 사랑의 모든 것이다. 할머니, 당신 나의 죽은 모국어. _박시하 「사랑과 죽음의 팡세」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 연애에 이름을 붙인다면』은 어떠한 수식보다 모호하고 복잡한 사랑의 공식을 하나하나 해부하여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말 것이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 날아든 돌 하나에 고요했던 호수가 요동치다 결국엔 아름다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듯 처음에는 한 면, 한 방향이었던 사랑이 다면체가 되어갈 때 막막하기만 했던 삶의 의미와 방향이 조금은 선명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사랑이라는 마법을 믿고 의지해 오늘 하루를 새롭게 시작해볼 수 있을지도. 그렇게 우리가 함께 사랑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도 날씨는 좋고 사랑은 참으로 이상하다.

※ 작품 수록 시인(가나다 순)
강혜빈 고명재 곽재구 권창섭 김사이 김사인 김상혁 김선우 김소연 김소월 김승희 김현 나희덕 문태준 박상수 박서영 박소란 박시하 박연준 박준 박형준 박형진 배영옥 손유미 신미나 신철규 심보선 심재휘 안희연 여세실 유이우 유혜빈 유희경 윤은성 이규리 이대흠 이문재 이선영 이설야 이영광 이원하 이은규 이제니 이종민 장수양 장옥관 전동균 전욱진 정끝별 정다연 정재율 정한아 조온윤 주민현 진은영 최백규 최지은 최지인 최현우 하재연 한강 한정원 함민복 허수경 홍지호 황인숙 황인찬

저자

시요일

엮음:시요일

최근작:『내일아침에는정말괜찮을거예요』『시인의시작』『잔을부딪치는것이도움이될거야』『사랑해도혼나지않는꿈이었다』등이있다.

목차

기획의말
사랑에서출발해사랑에이르기위해_안희연
날씨는좋고사랑은이상하니까요_최현우

1부.사랑을시작하는얼굴
사랑에빠진자전거타고너에게가기
종소리안에네가서있다
당신의눈에지구가반짝일때
별의문장
돌과포도나무
밀크캬라멜
무의미해,프라이드
여름
어린우리가
얼굴

출판사 서평

“이사랑에이름을붙여주세요”
그때도,지금도,모든게처음인듯가슴뭉클하게설레는고백들
사랑이시작되는장면에영원히잊지못할문장을전해주는시와의만남!

누적회원수54만명(24년1월기준)인국내최초의시(詩)큐레이션앱‘시요일’에서기획한다섯번째시선집『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이미디어창비에서출간되었다.시요일기획위원인안희연,최현우시인이사랑의시작을테마로다채로운목소리를담은시67편을엄선해이한권에엮었다.인간에게사랑은영원한화두다.모두에게보편적이지만각각에게는너무나고유하고특별한경험이라서우리는사랑때문에매번고통과희열사이를롤러코스터타듯오르내린다.『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은사랑을앞에두고갈피를잡지못해허우적대는이에게건네는다정한서신으로,마음속에다품지못해넘쳐흘러버린수많은의미부여와오해,설렘과열정,권태와고독,용기와후회등을섬세하게포착해낸시들을한데모아짙은사색의시간을선사한다.

누군가날생각하면신발끈이풀린다는말_이은규「매화,풀리다」
그대라는자연앞에서내사랑은단순해요_신미나「복숭아가있는정물」
사랑이망할때마다녹지않는눈이내려_손유미「그런눈」
키스를하다가도우리는생각에빠졌다그만할까_최지인「기다리는사람」
그것이사랑을시작하는얼굴이란걸알아챌때도있었다_김소연「이느린물」

사랑에빠져자전거를타고너에게달려갈때,너의눈동자에달이뜬어느날우리의계절이여름이었을때,잘난척같은건다그만두고너와솔직하게술잔을쨍부딪치고싶을때,도무지속을알수없는단호한얼굴을한네앞에서내마음은나날이쪼그라드는것같을때,그러다너와백날을함께살고백날의고통을함께나누고싶어질때…당신과나는이모든사랑의과정에어떤이름을붙여줄수있을까.『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에수록된시인67명의작품을한편씩천천히음미하며지나간연애를톺아보고지금껏경험해온사랑의다양한속성과관계를점검하다보면시가우리에게말을걸어오는순간을맞이하게될것이다.앞으로는사랑을더정확하게사랑할수있도록해보자면서.

“호수에날아든돌하나에물결이동심원을그리며퍼져나가듯
처음에는한면,한방향이었던사랑이다면체가되어갈때,
막막하기만했던삶의의미와방향도조금은선명해지지않을까요?”
외롭고긴시간을견뎌내는작고여린존재를일으켜세우는사랑이라는기적

시대를막론하고사랑은한사람의인생을가장크게변화시킨다.어떤사랑은애끓는고백과같이커다란절규로발화되고어떤사랑은한사람의내면에서소용돌이치듯발생한다.『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은그렇게발음되는사랑이라는짧은단어가한사람의삶을통과하며얼마나깊어지고풍성해지는지총3부에걸쳐폭넓게담아냈다.1부「사랑을시작하는얼굴」에서는세상에서가장달콤하고낭만적인사랑의노래를,2부「당신이라는기묘한감정」에서는뜨겁게타올랐던사랑이정점을찍고불러온현실의스산한풍경을,3부「우리가한몸이었던때를기억해」에서는불꺼진집이두려워울고있었던반려동물의발톱긁는소리,깃털처럼날아가버릴것만같은아기의얕은숨,엄마가잘때비쳐보이던할머니의얼굴을그리워하는마음등다양한사랑의모습을보여준다.

이듬해곁에있을네가미리와있는것같을때,부른배를한동안쓰다듬었을때,어쩌면부푼배꼽위를네손도왔다갔을때,_이종민「호시절」
늙은남자가늙어가는남자의굽은등을감쌀때자연의파도란평등하다_김현「노부부」
분갈이를할때는사랑할때와마찬가지로힘을빼야한다_여세실「이제와미래」
확실히나는이아이의심장을사랑한다엄마뱃속에서몇년전에만들어졌으므로_김상혁「불확실한인간」
이것이사랑의모든것이다.할머니,당신나의죽은모국어._박시하「사랑과죽음의팡세」

마지막장을덮을때까지『이연애에이름을붙인다면』은어떠한수식보다모호하고복잡한사랑의공식을하나하나해부하여누구보다사랑에진심인우리의마음을흔들어놓고말것이다.하지만예상하지못한순간날아든돌하나에고요했던호수가요동치다결국엔아름다운동심원을그리며퍼져나가듯처음에는한면,한방향이었던사랑이다면체가되어갈때막막하기만했던삶의의미와방향이조금은선명해질지도모를일이다.그리하여다시한번사랑이라는마법을믿고의지해오늘하루를새롭게시작해볼수있을지도.그렇게우리가함께사랑의미래를도모할수있기를바란다.오늘도날씨는좋고사랑은참으로이상하다.

※작품수록시인(가나다순)
강혜빈고명재곽재구권창섭김사이김사인김상혁김선우김소연김소월김승희김현나희덕문태준박상수박서영박소란박시하박연준박준박형준박형진배영옥손유미신미나신철규심보선심재휘안희연여세실유이우유혜빈유희경윤은성이규리이대흠이문재이선영이설야이영광이원하이은규이제니이종민장수양장옥관전동균전욱진정끝별정다연정재율정한아조온윤주민현진은영최백규최지은최지인최현우하재연한강한정원함민복허수경홍지호황인숙황인찬

기획의말

사랑이라는단어를모르는사람은없지만사랑이라는단어를다아는사람도없습니다.그러니사랑앞에선번번이세상을처음배우는어린아이가될밖에요.때로는최선을다해모르려는힘으로,때로는최선을다해알려는힘으로이시들을만나주세요.
-안희연(시인,시요일기획위원)

이책에,이마음에,이사랑에문이달려있다고생각해주세요.그러면저는당신에게이문을열지말라는표지판을하나세우겠습니다.여기서튀어나올것은대체로어지럽거나위험할수도있고,달콤하겠으나결국달콤했다는잔향만이코끝에남을테니까요.나중에는쓸쓸하게될지도모르니까요.그토록단단했으나끊임없이흩날리는우리니까요.그런데도열겠다면,저런.당신,이미열었으니이제는들어서는수밖에.같이갈게요.허락하신다면요.어쩐지오늘은날씨가좋고,사랑은이상하니까요.
-최현우(시인,시요일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