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 : 복잡한 도시를 떠나도 여전히 괜찮은 삶

$16.80
Description
빌딩 숲에서 진짜 숲으로 떠난 직장인
대도시를 떠나 뜻밖의 행복을 발견한 리얼 다큐 소도시 라이프가 펼쳐진다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방 소멸 위기가 심각하다는 흉흉한 소식이 오가는 가운데 ‘사고’ 싶은 도시가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를 찾아 이주하는 젊은이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중이다. 그리고 여기, 대도시의 고단한 생활을 청산하고 전국 방방곡곡 알짜배기 기회를 찾아 나서는 조금 수상한 청춘이 있다. 그의 이름은 조여름. ‘영끌’ 해서 은행 대출을 받아도 턱없이 모자란 서울 집값,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출퇴근길 대중교통, 살인적인 물가, 미세먼지 가득한 최악의 공기질 등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환경에 지쳐 서울 살이에 종지부를 찍고 남쪽으로 도망쳤다.
걸을 때마다 깔끔한 셔츠 위로 살랑이는 사원증도, 나라는 존재를 대신 증명해주는 듯한 명함도 내려놓고 다시 시골로 향한 데에는 도시라는 거대 플랫폼에서 벗어나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겠다는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삐걱삐걱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직장 생활에 안주하자니 미래가 막막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니 겁부터 나는, 이제 막 30대 중반을 넘어선 애매한 나이. 더는 물러날 곳이 없을 것만 같았던 생활 끝에 우리나라 곳곳의 크고 작은 도시로 거처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지역을 경험하다 보니 한 줄기 빛이 비치듯 새로운 인생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담은 로컬 에세이 『작은 도시 봉급 생활자』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조여름

저자:조여름
가을이되면잘익은감이온산을물들이는상주에서TV에나오는화려한도시속삶을동경하며어린시절을보냈다.대학진학을위해상경했으나가난한청춘에게한없이가혹한현실을마주한뒤온갖아르바이트에허덕이며반지하와고시원을전전했다.성균관대학교법학과를졸업한후출판사와대기업,공공기관까지두루경험했지만높은집값을감내하며무한경쟁에서살아남아야할이유를찾지못해고향으로돌아갔다.빌딩숲을떠나며커리어를위한모든기회를걷어찼다고생각했지만오히려시골에서더큰기회를얻어그간꿈꾸던것들을하나하나실행해나가기시작했다.대도시에서살때보다더높은연봉,더하고싶었던일,더갖고싶었던커리어를경험하고도시를옮길때마다세상을보는시야가넓어졌다.상주와의성을거쳐제주에거주하고있으며,인생최종목표였던작가의삶을살기시작해요즘매일웹소설과씨름하고있다.
조여름작가의브런치스토리
brunch.co.kr/@brunchni45

목차


프롤로그
_이도시를떠나도당신의삶은여전히괜찮습니다

1부.경로를이탈했습니다
_가장안정적이고확실한변화를위한모험

정규직이라는줄을끊고번지점프를하다
집으로돌아왔다
굶어죽을일이없다,적어도시골에서는
견이와만이
이제뭐먹고살지?
곶감농사1_자연의일,농부의기분
곶감농사2_나는농사를지어도될까?
가자미튀김과미역국
단기알바를구했습니다
공무원에도전해보려고요

2부.빌딩숲에서진짜숲으로떠난직장인
_대도시생활을포기해도잘지낼수있다는새로운가능성의세계

내생애가장작은도시에왔습니다
시골직장인으로살아가기
작은도시에살때주의할점
인생의난이도가낮아지는기분
간소한생활
응원하는마음
의외의블루오션
청춘구행복동
예쁜것만있을리가
안녕,의성

3부.우리에게또다른선택지가있다
_한곳에정착하지않고여러도시를옮겨다니며나만의행복에도착하는법

대한민국에서가장특별한도시
유배의마음
제주에살면외롭지않나요?
귤림추색
다른도시를이해한다는것
동네책방의메카,제주
인간을바꾸는방법세가지
답답한일상의판을뒤집고싶을
내게맞는도시를찾는새로운대안,워케이션
워케이션해볼까?
도시는메시지를던진다

에필로그
_도시,인생의목표를실현할각기다른모양의도구

출판사 서평

“평균에서낙오된줄알았더니오히려인생의영토가넓어져버렸다?!”
대도시생활을포기해도잘지낼수있다는
우리가몰랐던새로운가능성의세계

평소와다름없이편의점도시락으로저녁식사를대충때우고늦게까지야근한날.녹초가되어퇴근한조여름작가를맞이한건좁고어두운원룸안에서홀로빛을밝히던TV화면속영화「리틀포레스트」.시골에서직접농사를지어음식을만들어먹으며자신을위한하루를정성껏빚어가는주인공혜원의모습은고향으로돌아가고싶은마음에불을붙였다.‘돌아가고싶다’라는생각의불씨는‘돌아가야겠다’라는뜨거운다짐이되어사뭇순조로워보였던인생경로를난생처음으로이탈하게했다.

“‘도망가는나’를받아들이기로했다.나약하다욕해도,내인생이어디로가는지몰라도이답답한곳에서당장빠져나오기로했다.조금만,아주조금만쉬면다시힘을내어달릴수있을것같았다.”(20면「정규직이라는줄을끊고번지점프를하다」중에서)

치열한노력끝에겨우손에거머쥔정규직자리를포기한이가무턱대고떠나버린,끝을알수없는여정의도착지는대체어디가될것인가.

“시골공무원은제가또처음입니다만”
서울,상주,의성을거쳐제주까지…우당퉁탕로컬라이프의시작

『작은도시봉급생활자』는총3부로구성되었다.각부에서는수도권지역에집중된‘먹고사니즘’에서시선을살짝만돌려도우리가예상했던것보다안정적이고풍요로운삶이펼쳐질수있다는새로운가능성을단계별로제시한다.

1부에서는순탄한직장인의삶을사원증과함께반납하고서울을떠나고향상주에서보낸슬로라이프를담았다.마음만먹으면집앞텃밭에서딴싱싱한채소로제철요리를해먹을수있고,남과비교하거나불필요한소비에돈을지출하는일도자연스레줄어들면서‘나’와‘자연’에집중하는풍요로운시간을보냈다.한편가뭄으로들깨농사가망하고,정성들여준비한곶감농사에서는본전만겨우건질수밖에없는상황을겪으며귀농은자신의길이아님을깨닫고다른길을모색하게된다.

2부에서는지방소멸위험지수1위로이름이자주오르내리는의성의군청에임기제공무원으로취업해시골직장인으로일하며살아가는본격소도시직장생활을소개한다.지역의공무원자리를구하는법뿐만아니라대도시생활에익숙한사람이작은도시로올때논과밭에둘러싸인시골집보다는읍내에있는아파트를얻을것을추천하는등여러가지도움이될만한꿀팁을알려준다.그외에서울,경기권보다상대적으로경쟁률이낮아기업취업이대체로어렵지않은편이고,청년창업이나한달살기프로그램등인구유입을위해다양한지원을적극추진하는지역별여러정책을활용하는법등소도시에정착하는방법을자세히알려주고있다.

“공무원은처음이었지만이전직장이공공기관이었던덕에업무프로세스는크게다르지않았다.도시에비해직장수가적은건맞지만젊은사람수는더적다보니경쟁률이터무니없이낮았다.이전직장에입사할때경쟁률이148:1이었다면여기는6:1이었다.신입과경력직의차이를감안하더라도큰격차다.말그대로블루오션인것이다.”(92면「시골직장인으로살아가기」중에서)

마지막3부에서는어쩌다보니바다까지건너독특한지역색이느껴지는직장생활을경험한이야기가담겼다.같이일하는동료와의대화에종종알아듣기힘든제주어가등장할뿐아니라근무하다말고제주도청옥상에올라가면남쪽으로한라산,북쪽으로제주바다가펼쳐지는등말로표현하기힘든감동도있었다.

“인구1,000만의대도시부터50만,10만,5만을고루경험했다.우연처럼보이지만사실모든길은결국내가택한길이다.한때는대도시가나를떠밀었다고생각했지만,여러도시를거치며사실은내안에있는욕망들을하나하나골라내왔다는걸이제는안다.(중략)앞으로제주에정착하게될지,다른도시에서살게될지는장담할수없다.하지만또다른곳에서살게되더라도,어려워하거나주저하지않고더자신있게새로운곳으로발을내디딜것같다.”(202~203면「도시는메시지를던진다」중에서)

이처럼내가사는도시를바꾸는것만으로세상을보는시야가넓어지고경험의폭은크게확장된다.한번도살아본적없는곳에정착해새롭게만난사람들과부대끼며생활한다는것은어쩌면다른차원의도전이다.그러나‘대도시가아닌곳에서도잘살수있다’라는가능성을알게되는것만으로마음의영토가넓어진다는저자의메시지는우리에게새로운선택지를상상해볼수있는용기와힌트가되어줄지도모른다.

『작은도시봉급생활자』는다양한지역의작은도시,아담한동네로삶의무대를옮길때마다이분법적으로‘시골’과‘도시’를구분하는것이아닌,삶의또다른기회가얼마든지있다는것을알려주며,자신이스스로선택한도시에서무엇이좋고무엇이행복한가에대한다양한답을제시한다.그렇게나를좋은곳으로데려다놓겠다는마음가짐으로,언제든어디로든자유로이떠날수있다는가뿐한발걸음으로,우리는로컬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