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자들의 밤
Description
YES24 크레마클럽 인기 연재작 《파괴자들의 밤》 종이책 전격 출간!
다섯 편의 강렬하고 이상한 ‘여성 빌런’ 이야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단골 주인공이자 명탐정인 미스 마플의 이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스 마플은 시골에 사는 평범한 노인으로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명탐정이다. 독거노인이지만 당당함과 열린 마음을 가졌고, 사람을 연민하면서도 인간을 믿지 않는다. 냉정하고 까칠하면서도, 선함을 지니고 있고, 누구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을 추리해 내는 인물이다.
이런 ‘미스 마플’의 이름을 빌린 소설 클럽이 한국 장르 문단에 있다. 한국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자 다정한 마음으로 늘 섬뜩한 이야기를 써내는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홍선주, 이은영이 모여 만든 ‘미스 마플 클럽’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 권의 책에 모였다. 이상하고 강렬하게, 거침없이 세상을 흔드는 ‘여성 빌런’들의 기이한 다섯 편의 이야기인 테마소설집 《파괴자들의 밤》이다.
여성 캐릭터라고 해서 ‘씩씩한 캔디’나 ‘털털한 훈녀’, ‘센 언니’ 정도를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파괴자들의 밤》 속 ‘여성 빌런’은 여성인 동시에 악당이다. 선한 악당도 있지만, 말 그대로 그저 악당도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악녀가 아닌 순도 100% 진짜 강렬하고 이상한 악당들이다.

다섯 편의 소설은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도대체 그 여자는 왜 살인을 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그 답은 모두 소설 안에 있다.
저자

서미애,송시우,정해연,홍선주,이은영

1994년〈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으로신춘문예당선,추리작가데뷔.1994년부터2005년까지드라마에집중하다2006년《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단편집을출간하며본격적으로추리소설집필에전념.2009년유영철,정남규사건을모델로한첫장편소설《인형의정원》을출간,그해대한민국추리문학대상을수상함.《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반가운살인자》,《별의궤적》등의단편집이있으며장편소설《잘자요엄마》,《아린의시선》,《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모든비밀에는이름이있다》등을출간.2010년출간한《잘자요엄마》는미국,프랑스,독일등16개국에번역출간되었으며후속작인《모든비밀에는이름이있다》는한국과프랑스에서출간되었다.프랑스에서는2022년단편집《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이출간되었고,《그녀의취미생활》이2023년에출간될예정이다.

목차

서미애〈죽일생각은없었어〉
송시우〈알렉산드리아의겨울〉
정해연〈좋아서가아냐〉
홍선주〈나뭇가지가있었어〉
이은영〈사일런트디스코〉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그냥재수가더럽게없는날이구나생각해.”(서미애,〈죽일생각은없었어〉)
헬스트레이너인‘주희’는헬스장에서일하며남자회원들에게겪은숱한추잡스러운일로,여성전용헬스장으로옮긴다.비로소되찾은평온하고조용한일상.그런데영업을끝낸헬스장현관문을누군가두드리며도와달라고말한다.마지막까지운동을했던최은서라는회원이다.전남친의스토킹을피해도망온거였다.주희는은서대신그남자를만나러내려간다.그리고한적한골목으로남자를데려가가차없이팬다.딱죽기직전까지.그리고택시를타고집으로돌아가는비오는밤.택시기사가레깅스를입은주희에게말을건다.“너무꽉끼어서안불편해요?”택시기사는알까?주희가한두번사람을죽여본게아니라는걸.주희는오늘두번이나참을수있을까?〈죽일생각은없었어〉는평범한시민의탈을쓰고살아가는살인자‘주희’의이야기다.그런데사실죽은남자들에게는조금만미안하다.주희는정말죽일생각이없었으니까.

“치치가이아이를죽인거예요!제가아니라!”(송시우,〈알렉산드리아의겨울〉)
용의자의이름은김윤주,18살,여자청소년이다.죽은아이의이름은서정우,8살,초등학교1학년이다.정우는싱글맘인엄마가혼자키우는아이였고,직장인인엄마를대신해할머니가늘하교시간에맞춰데리러갔다.그날은중국여행을간할머니를대신해삼촌인서민수가회사를조퇴하고정우를데리러가기로되어있었다.길만막히지않았다면.형사이규영은용의자김윤주의피의자신문을맡게됐다.그런이규영에게김윤주는공포에질린목소리로자기가아니라자기안의다른자아인치치가그런거라고말한다….이규영은정우를죽인진짜범인을잡을수있을까?
“여러분은성악설을믿나요,성선설을믿나요?”〈알렉산드리아의겨울〉을읽는오늘만큼은성악설을믿게된다.하지만,여전히송시우라는소설가가있음을깨닫고성선설의한손을마저잡게된다.

“저여자는스토커예요!”(정해연,〈좋아서가아냐〉)
‘태현’이‘지영’을만난건3개월전이다.태현은낯선남자에게쫓기는‘지영’을돕기위해남자친구인척을했다.그인연으로둘은저녁식사를약속했고,그날태현은지영에게사귀자고고백한다.그리고지영은무슨이유에선지그고백을수락했다.하지만그날부터지영의집착은시작되었다.밤새도록문자와전화가울렸고,고가의시계를선물했고,어떻게알았는지태현의회사에까지찾아왔다.그리고태현의전여자친구인수연에게전화를걸어난리를쳤다.중요한거래처와의업무미팅중이던태현은그충격에큰업무실수까지저질렀다.결국태현이먼저지영에게헤어지자고했다.물론그렇다고지영의스토킹이멈추진않았지만.결국지영을피해태현이이삿짐을싸던날,태평로에있는빌딩의최고층엔한무리의사람들이모여축하파티를했다.이이야기엔어떤반전이기다리고있을까?〈좋아서가아냐〉는일종의스토킹범죄에대한고발소설이다.아니,수많은피해자를대신해멋진복수를해준다.물론,현실에서의사적복수는범죄다.그래도이소설을읽는누군가에겐위로가,누군가에겐두려움이되었기를바란다.

“근데누가죽였을까?”(홍선주,〈나뭇가지가있었어〉)
3년전실종된스타과학자인김민규교수가강화도의버려진컨테이너에서사체로발견되었다는기사를읽던한경의핸드폰이옛연구실동료들의단톡방알림으로시끄러워진다.그리고곧3년전에그를유력용의자로몰았던하경미경위로부터전화가걸려온다.김교수의자폐스펙트럼장애가있는딸의증언은딱하나였다.‘범인의손목에나뭇가지가있었다는것.’그리고한경의오른손목에는작은몬스테라줄기문신이있었다.3년전,한경이김교수의비리를폭로한날,연구실동료누구도그의곁에서지않았다.최연구원도,이박사도,기박사도.김교수가사라진그날,연구실에선무슨일이있었던걸까?김교수를죽인건누구일까?작가는‘진정으로사람이간절해지는순간은대의보다는개인적인열망이발현되었을때’라고말한다.범인은복수를통해평안을얻었을까?

“그러니까…저아저씨가아빠의재림이라고?”(이은영,〈사일런트디스코〉)
주인공‘나진’은가족여행차계곡에놀러갔다가엄마가아빠를물에빠뜨려죽이는걸우연히목격한다.집에돌아온나진은속앓이를하다가결국엄마에게다봤다고말한다.하지만엄마는내일이야기하자는말과함께,새벽3시이후로는방문밖으로절대나오지말라는이상한말만을남긴다.그날밤,새벽에잠에서깬나진은해갈을위해주방으로갔다가안방옆에서처음보는방을발견한다.그리고잠시뒤,그방에서낯선남자가나오더니안방으로가자연스럽게눕는다.다음날,나진은그남자가자신의아빠를대신해서온아빠의모든기억을가진존재라는걸알게된다.엄마는그런나진에게숨기고있던비밀을이야기하는데….이은영작가는‘가족’이라는끔찍한굴레를섬뜩한이야기로풀어내며,한여름밤의악몽같은절망의모녀신화를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