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는 남자 (조경아 장편소설)

집 보는 남자 (조경아 장편소설)

$16.00
Description
“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나요?”
조경아 작가의 장편소설 《집 보는 남자》는 집 안의 모습과 여러 생활의 흔적만 보고도 그 집에 사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까지 읽어 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인 ‘집 보는 남자’ 테오의 이야기다. 10대 시절부터 멀쩡한 집을 놔두고 차고에 처박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던 히키코모리 청년 테오에게 집은 편안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갑갑한 공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만의 아지트였던 차고에 동생 고희가 침입해 들어온다. 테오는 불청객인 고희를 내보내기 위해 대신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다가 연석동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집 보는 남자》는 어느 평범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 죽음을 파헤쳐 나가는 일종의 추리물이자, 주인공 테오의 눈을 통해서 ‘집’에 대해 재정의를 내리고,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저마다의 집’의 소중함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소설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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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경아

작사가출신으로11년직장생활을멀쩡하게하다가2018년장편소설《3인칭관찰자시점》으로제14회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면서뒤늦게등단했다.2020년《3인칭관찰자시점》12년후이야기로두번째장편소설《복수전자》를출간하기도했다.브런치스토리에짧은노래소설을연재하며오랜습작활동을했으며,2021년부터는리디북스우주라이크소설단편프로젝트에참여해〈행복한남자〉,〈제발그피부과엔가지마세요〉,〈뜨거운안녕〉,〈두렵지아니한가〉,〈행운이라는아이〉,〈백번째생일선물〉등의단편소설을계속해서발표하고있다.느리고오래된것들을좋아하는소설가라기보다스토리텔러혹은몽상가.(브런치스토리주소:brunch.co.kr/@rose602)

목차

1.유치장
2.진술녹화실
3.요람
4.차고
5.옥탑방
6.부동산
7.녹색대문집
8.박람회
9.110동703호
10.오피스텔1504호
11.대저택
12.하얀집
13.고양이할머니네집
14.요새
15.정화산업개발
16.길바닥
17.아지트
18.실험실
19.은신처
20.탐정의집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어떤집에살고있나요?”
세계문학상우수상수상작가조경아의신작장편

소설《3인칭관찰자시점》으로제14회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던조경아작가가신작장편이자안전가옥오리지널28번째소설《집보는남자》로돌아왔다.《3인칭관찰자시점》이범죄자가족의이야기를여러관점에서들여다보며인간본성에깃든악을성찰했다면,《집보는남자》에서작가는평범한동네에서일어나는의문의죽음을추적하는주인공테오의특별한능력을통해평범해보이는집과그집에사는사람들의일상을관찰하며우리의삶속에숨어있는그늘과어둠을꺼내더깊고넓게확장해보여준다.

테오,집을‘보는’남자

“신발사이즈와옷의크기로봤을때신장은172~175센티미터사이의남자.혼자살고있지만집에선잠만자는수준.작업복과집의먼지농도를봐선공사장에서일용직으로일하는것으로보임.바닥에널브러진음료수병과화장실변기에서이상한단내가나는것을보아당뇨병을앓고있을확률도높음.달력이아직작년에머물고있는것을보니늦어도작년6월이전에이사를온것으로추정됨.”_본문중에서

소설《집보는남자》의주인공테오는평범한사람들의기준에서봤을때무척이상한사람이다.남들과어울리지않고혼자지내며,취미는마당텃밭에서토마토를키우는것이고,좋아하는음식도토마토뿐이며,멀쩡한집을놔두고하루종일어두운차고에처박혀지내는데다가,극도로예민하기까지하다.그런데,그런테오에게도특별한점이하나있다.바로,집을‘보는’능력이다.테오는집에사는사람을만나지않고도,집안의모습을살펴보는것만으로이집에누가사는지,어떻게살고있는지를들여다볼수있다.집의상태와집주인의흔적을예민한감각으로받아들여데이터화한후집주인의생각과행동을읽어내는것이다.‘녹색대문집’에서집주인의시체를발견하고탐정처럼현장을누비고다녔던것도(7장),‘대저택’에서전집주인이아들에게물려준숨겨둔보물을찾아낸것도(11장),그리고모든것이뒤틀려있던‘진주아파트110동703호’의어두운가족사의비밀을밝혀낸것도(9장)모두그능력덕분이었다.하지만,테오가집을보러다니는바로그시간대의지척에서는연고자가없는사람들이계속해서죽어나가고있었다.

평범한동네에서일어나는의문의연쇄죽음,
그죽음을추적하는집보는남자테오의부동산휴먼미스터리

처음에테오는동생이자불청객인고희를자신의아지트에서내보내기위해집을보러다니기시작하지만,차츰집을보러다니는일자체에흥미와재미를느낀다.그러다예상치도못한연석동연쇄살인사건에휘말리게되고,그러던중자신에게‘집을보는능력’이있다는것을알게된다.한편,테오는‘녹색대문집’에서의약물살인과(7장),‘하얀집’에서의황린을이용한폭발테러살인(12장),그리고‘고양이할머니네집’에서의주사기를이용한할머니와고양이들을향한무자비한살인(13장)까지,무연고자살인사건을계속해서추적해나가면서연석동에서일어나고있는거대한살인극의비밀에점차가까이다가간다.하지만바로그때,누군가의신고로인해테오는용의자로특정되어경찰서에끌려가는데…….

‘집’을둘러싸고일어나는여러사건도손에땀을쥐게할만큼흥미진진하지만,소설속등장인물들의매력과이들의케미는소설의재미를더욱높인다.테오를이용해사업아이템을구상중인친화력갑동생고희와,오피스텔에서쫓겨나무작정테오를찾아온괴짜유튜버명석,그리고테오에게같이일하자고먼저손을내민부동산계의셀럽임서라,끝으로테오가연석동연쇄살인의유력용의자라고생각하는형사제영까지.여러사건과인물들이어우러지는무섭고도따뜻하며씁쓸하면서도애잔한이야기속에서과연테오는연쇄살인사건의진상을밝히고연석동에평화를되찾아줄수있을까?

‘집’이란우리에게무엇일까?

집은그어떤곳보다우리의본모습을온전히드러낼수있는공간이며,세상으로부터우리자신을숨길수있는안전한공간이다.하지만현재우리들의집은여러가지의미로위태로운공간이되어가고있다.집의값어치가손에닿기도어려울정도로커져서그무게에평생짓눌리거나,집에대한탐욕으로사기를치고당하면서또누군가는인생의나락을경험하기도한다.집이나인지내가집인지모를정도로우리가집이라는곳의가치를혼동하고있는요즘,어쩌면나는점점더위태로워지고있는우리들의집을조금다른시선으로바라볼수있는누군가를찾고있었는지도모르겠다._작가의말에서

오늘날의‘집’이란마음편히먹고자며쉴수있는개인혹은가족의공간이기도하지만,자산으로서의가치를지닌부동산이기도하다.안전한공간이어야하는집이어느순간부터위태로운공간이되어간건오늘내일의일이아니다.분명한건‘집’이무너지면삶이무너지고점점안좋은쪽으로일상이변화하게된다는사실이다.《집보는남자》속에나오는집들또한대부분이사회에서외면받은사람들이아무도모르게죽어가는공간이다.아무도선뜻보려고하지않는냄새나고지저분하며끔찍하게도보이는그공간으로오직테오만이선뜻발을내딛는다.그리고우리에게보여준다.여기에도사람이살고있다고.사람이살았었다고.

테오를통해나의집을,그리고우리의집을조금은다른시선으로‘볼’수있다면,그것만으로도《집보는남자》는소설로서의자신의몫을다한게아닐까?어쩌면지금이야말로부동산이아닌순수한의미로서의‘집의소중함’에대해,그리고그안의자리한‘삶의귀함’에대해말해야할때인지도모른다.“어떤집을좋아하세요?”라는테오의물음에우리는과연어떤답을내놓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