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도시 속 인형들 2 - 안전가옥 오리지널 30

모래도시 속 인형들 2 - 안전가옥 오리지널 30

$16.00
Description
샌드박스의 어둠은 더 깊어졌고
그 어둠을 가로지르는 인물들의 발걸음은 더 무거워졌다
한층 넓어진 이야기, 한층 리얼해진 사건들!
《모래도시 속 인형들 2》는 2023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뒤를 잇는 샌드박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경희 작가 특유의 탄탄하게 설정된 세계관과 치밀한 계획, 이를 통해 직조된 사건과 배경, 그 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과 절절한 사연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가상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현실감이라는 매력 또한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화려하게만 보였던 첨단기술 도시 평택,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짙은 어둠이 실체를 드러낸다.
저자

이경희

대표작《테세우스의배》,《모래도시속인형들》
죽음과외로움,서열과권력에대해주로이야기한다.《테세우스의배》가2020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에,《모래도시속인형들》이2023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에선정되었고,단편〈살아있는조상님들의밤〉이소설플랫폼‘브릿G’에서‘2019년올해의SF’로선정되었다.그외에지은책으로《그날,그곳에서》,《너의다정한우주로부터》,《모두를파괴할힘》,《SF,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이있다.

목차

집행인의귀한칼날
사건,그후
힐다,그리고100만가지알고리즘들
셋이모이면
복원요법
사건,그후
세컨드유니버스
epilogue

용어해설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점점미궁속으로빠져드는사건의흐름,잡힐듯잡히지않는배후의실체
샌드박스의어둠은갈수록깊어져만가고
샌드박스속인물들의고뇌와발걸음은계속해서무거워진다

계획적으로지어진초고층초거대건축물메가빌딩을중심으로각종생활과교통이빈틈없이효율적으로통제되는최첨단도시,서울을압도하는메가시티,평택.바로이곳에서벌어지는각종사건들을쫓는평택지검첨단범죄수사부진강우검사와민간조사사주혜리수사관은샌드박스시리즈1부《모래도시속인형들》막바지에“뭐가뭔지모르겠는”존재를감지한다.사건을해결하는과정에서진강우와주혜리를때로는은연중에때로는대놓고조종했던,새로개발된인공지능인줄로만알았던에이다,그것이사실은사람이었던것.검찰청기술로도추적이불가능해대화명만겨우알아낸존재,‘여울’을두주인공이눈치채는것으로《모래도시속인형들》은막을내렸다.
샌드박스시리즈2부《모래도시속인형들2》에서는드디어‘진짜사건’이펼쳐지고진강우와주혜리는본격적으로여울의존재를파헤치기시작한다.게이밍메가빌딩‘PR타운메가게임존’의대표작〈린블레이드:아이언소울〉안에서아이템을복사해다른플레이어들을속이는사기꾼이나타난다.진강우와주혜리는그사기꾼이‘그놈’일지도모른다는생각에그범인을찾아나선다.(〈집행인의귀한칼날〉)그사건의끝에발견된증거물,스마트폰.용의자는우연히얻은스마트폰과채팅을주고받다가범죄를결심했다고털어놨다.그리고이와같은패턴의범죄들이평택에서계속일어난다.(〈사건,그후〉)
실버타운에거주하던153세노인이밀실에서사망하는사건(〈힐다,그리고100만가지알고리즘들〉)과샌드박스역사상최초의재건축인센텀메가포레메가빌딩개발사업에서벌어진끔찍한테러(〈셋이모이면〉),사랑을이루게해주는시술이라는유혹에넘어가평택까지찾아온두아이의사연(〈복원요법〉)까지거치며드디어주혜리는스마트폰속존재와만나기에이른다.과연여울의정체는무엇일까?샌드박스를쥐락펴락하는기업의관계자일까?인간일까?인공지능일까?

|“연작소설의형식을이용해SF의관습을다채롭게활용한작품”(심완선SF평론가)
2023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수상작《모래도시속인형들》
샌드박스시리즈의두번째이야기가한층업그레이드되어돌아왔다

《테세우스의배》로2020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을받았던이경희작가는같은세계관을확장한샌드박스시리즈의첫번째작품《모래도시속인형들》로2023SF어워드장편소설부문대상을또다시수상했다.《모래도시속인형들》은“연작소설의형식을이용해SF의관습을다채롭게활용한작품”(심완선SF평론가),“SF로서의장점들을두루갖춘수작이며독자대중을위한훌륭한,즉‘재미있는’읽을거리”(노대원제주대국어교육과교수)등의찬사를받으며심사위원만장일치로대상으로선정되었다.《모래도시속인형들2》는그런《모래도시속인형들》의뒤를이어출간된샌드박스시리즈의두번째작품이다.
이번작품에서도이경희작가특유의탄탄하게설정된세계관과치밀한계획,이를통해직조된사건과배경,그위에서펼쳐지는인물들의섬세한감정과절절한사연이한층업그레이드되어독자들을사로잡는다.주혜리는잡힐듯잡히지않고도무지실체를드러내지않는존재‘여울’을쫓으며조금씩무력감에빠진다.그런주혜리에게더큰부담을지울수없겠다고판단한진강우는불편한몸을이끈채직접사건의한복판으로뛰어든다.두주인공은각자의고뇌와사정을끌어안고서그럼에도불구하고기어코진실을밝혀내겠다는열망과책임감으로샌드박스의비밀에조금씩다가선다.
가상의세계에서느껴지는지독한현실감이라는매력또한여전히빛을발하는가운데,화려하게만보였던첨단기술도시평택,그뒤에숨겨져있던짙은어둠이실체를드러낸다.온라인게임이나메타버스안에서비로소펼쳐지는인간들의욕망과가능성,그럼에도불구하고끊임없이틈입하는현실세계의논리와권력관계.메가시티에서도여전히부자와빈자를쥐락펴락하며끊임없이분열을일으키는부동산과재건축,재개발이슈들.기술의힘을빌려끝없이연장되는생명의부질없음과누군가에게는허락조차되지않았던첨단의료혜택이낳은기괴한아이러니.“먼미래의허구인데도가까운현실의재현처럼다가”오는,SF특유의매력을이번작품에서도마음껏즐길수있다.
샌드박스시리즈는멈추지않고다음작품으로이어진다.주혜리와진강우는또어떤곳에서어떤사건으로어떤모습을보여줄까?《모래도시속인형들2》를읽으며독자들이저마다앞으로의이야기를상상해보아도좋을듯하다.3부로돌아올그날을기다리며,tobecontinued.

책속에서

“힐러님,뭐하나만여쭤봐도되나요?”
“뭔데요?”
“〈린블〉재밌어요?”
“글쎄요.재미라는건사람마다기준이천차만별이니까.”
“힐러님은어떠신데요?어떤부분이재밌으세요?”
테스트용힐러가잠시턱을쓰다듬으며고민했다.
“음,아무래도리얼리티아닐까요.”
의외의대답이었다.
“리얼리티가목적이면차라리VR이낫지않아요?세컨드유니버스에서서비스하는버추얼다이브게임들은아예현실이랑구별이안될정도라던데.”
상대가어이없다는표정으로반박했다.
“그건가짜잖아요.”
그럼이건진짜냐?(22쪽,〈집행인의귀한칼날〉중에서)

어서.남은시간이많지않아.내가선택지를알려줬잖아.죽여.힐다를공격한저침입자를.그가힐다를죽이기전에먼저움직여.
힐다를보호해야지.
알아.인공지능은인간을해할수없게끔설계되었지.[윤리]가언제나널감시하니까.[로봇7원칙]에위배되는[선택]을하는순간[윤리]가너를[폐기]하겠지.하지만지금은아니야.일곱번째원칙이있잖아.할수있어.[윤리]도이번만큼은널막지못해.
솔직히.
인간,죽여보고싶지않아?(63~64쪽,〈힐다,그리고100만가지알고리즘들〉중에서)

왜하필해,달,별이지?
범인은대체왜이런이상한규칙을세운걸까.빌딩에서나가라는것도아니고,나가지말란것도아니고.인질극이라기에도애매했다.애초에범인은아무조건도요구하지않았다.범인이바라는건그저셋이한자리에모이지말라는것뿐이었다.
혜리는3이라는숫자에주목했다.왜문양이세종류인걸까.둘이나다섯이아니라.흑백이나월화수목금일수도있었다.별자리나십이지일수도있고.범인은왜하필셋이모여야폭발하게끔바이러스를설계한거지?(140쪽,〈셋이모이면〉중에서)

“몇명인지도모르는애들말만믿고평생모은돈을날리자고?나는반대야.절대안가.갈거면너혼자가.”
그럼차라리죽을래.
말이입안에서맴돌기만했다.왜이렇게다른거야?왜말하지않으면전해지지않는건데?말한다고전해지긴하는거야?시하야.너는왜거기에있어?내안이아니라.그런건너무쓸쓸하지않니?이런말을해봐야너는무슨뜻인지이해할수없단표정만짓겠지.
내가너를사랑하는방식대로네가나를사랑해준다면좋을텐데.
아주잠깐이라도.(216~217쪽,〈복원요법〉중에서)

‘너는여울이야?’
―아니.
‘그럼차도윤이야?’
―아니.
‘너는코르도바혹은트라이플래닛의관계자야?’
―내가아는한,아니야.
‘차도윤의범죄를도왔어?’
―그래.
‘너는해커야?’
―때로는.
‘다른범죄들도전부네가한짓이야?’
―나는그들이바라는걸이뤄줬을뿐이야.
‘넌뭐야?인간?아니면인공지능?’
―나는둘의차이를몰라.어쩌면둘다아닐지도모르지.
‘그럼넌대체뭔데?’
한참의기다림끝에스마트폰이답했다.
―그걸네가확인해달라는거야.(281~282쪽,〈세컨드유니버스〉중에서)

바벨은샌드박스의그림자였다.로봇과인공지능과홈오토메이션같은온갖첨단기술로치장된겉모습과달리,이뻔뻔한도시는바벨사람들의손발없이는단하루도정상적으로굴러가지않았다.어디나휴머노이드보다저렴한인간을필요로했다.
하지만얼마나많은수의사람들이도시의그늘속에숨어지내고있는지누구도알지못한다.수만?수십만?어쩌면수백만에달하는사람들이바벨에살고있을지도몰랐다.(362쪽,〈epilogue〉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