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이 냥극하옵니다 - 안전가옥 쇼-트 24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 안전가옥 쇼-트 24

$12.00
Description
왕이 고양이를 아꼈다는 짧은 기록, 퓨전 사극이 되다
조선의 왕 숙종은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친다. 왕은 그 고양이를 어여삐 여겨 곁에 두었고, 고양이 또한 왕을 잘 따랐다.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지는 이 ‘냥줍’을 애묘인인 작가와 안전가옥의 스토리 PD가 유쾌한 퓨전 사극이자 추리 활극으로 재구성했다.
길고양이에게 꾸준히 밥을 주고 어울리는 사람들, 매달 자신이 돌보는 고양이와 함께 모여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들, 마음에 든 고양이를 돌본 끝에 훌륭하게 확대시킨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랑꾼이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 가장 존재감이 강한 애묘인은 아무래도 숙종이다.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으려는 임금의 의지는 동물을 비롯한 약한 존재들에게 무관심했던 주인공 변상벽의 생각을 바꾸고, 고양이가 그저 쓸모없는 짐승이라 여기는 잔인한 반역자의 음모를 파헤치는 계기를 마련한다.

〈걷기왕〉 백승화 감독의 첫 경장편 소설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사업 선정작
《성은이 냥극하옵니다》는 글로 쓰였음에도 영상이 보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사업 선정작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백승화 작가가 발표하는 첫 경장편 소설이다. 백승화 작가는 연출작 〈걷기왕〉, 〈오목소녀〉 등에서 소박하지만 특별한 능력자들의 성장담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낸 바 있는데, 《성은이 냥극하옵니다》 또한 밝고 환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다. 신분·연령·성별·신체 등의 문제 때문에 남들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에 선 사람들이 대립과 대화를 거쳐 조금씩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담아냈다.

줄거리
서얼 출신으로 평소 집안에서 냉대받아 왔던 포교 변상벽은 불성실한 태도 탓에 직업을 잃고, 가족뿐 아니라 직장 동료에게도 무시당하는 신세가 된다. 그즈음 아끼던 고양이 금손을 잃어버린 임금이 고양이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벼슬을 내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변상벽은 출세의 꿈을 안고 수사에 나선다. 노비 쪼깐이, 밀매상 봉식이, 길고양이와 빈민촌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묘마마와 협력해 단서를 추적하던 변상벽은 금손 실종 사건이 왕권을 둘러싼 음모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궐내 실세의 비밀을 눈치채 버린 변상벽 일행, 부패한 자들의 표적이 된 빈민촌 아이들과 길고양이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몰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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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승화

저자:백승화
영화〈걷기왕〉,〈오목소녀〉,웹드라마〈식물생활〉등의각본을쓰고연출하였다.‘아작×안전가옥제1회폴라리스워크숍’에참여한이후로꾸준히소설을쓰고있다.뭐든이야기를만드는것이즐겁다.

목차

냥줍을하였다아뢰오·7p
좌포청의멍포교·13p
집나간고양이를무슨수로·29p
유기아놈들과도둑고양이라·48p
모내기때는고양이손도빌린다·59p
묘사모,고양이를사랑하는모임·76p
식혜먹은고양이속·99p
효잣골까마귀·122p
고양이목에방울달기·138p
호랑이도제말하면온다·162p
고양이도있고범도있다·182p
품안의고양이·209p

추천의말·220p
작가의말·222p
프로듀서의말·224p

출판사 서평

불같은왕마저무장해제,그야고양이니까

숙종은사극에비교적자주등장한인물이다.붕당을이용해평생토록강한왕권을유지하면서극적인사건을많이일으켰기때문인데,특유의불같은성격이원인중하나로꼽힌다.그토록화가많은임금을누그러뜨린존재가하나있었으니다름아닌고양이다.당대의문인김시민이지은〈금묘가〉라는시에묘사된바에따르면,이노란고양이는임금이“금묘야.”하고부르면제이름을안다는듯나타났다고한다.곁에사람을잘두지않는임금과한자리에앉아밥을먹었으며,날이추워지면임금옆에서둥글게몸을말고잠을청했다.

사람들은고양이가무슨일을했기에숙종의사랑을받을수있었는지궁금해하지않는다.그야,고양이는귀여우니까.사뿐사뿐걸어가고개를들어잠깐눈을맞춘것만으로도충분했을것이다.《성은이냥극하옵니다》의독자들은책장을넘기기시작한지얼마되지않아임금이‘냥줍’을감행한순간을간접체험하게된다.임금품에안긴새끼고양이는“애옹.”하고울었고,그때부터이깜찍한생물은정치적음모와추리활극의중심에서도흐려지지않는존재감을뽐내며이야기에사랑스러움을더한다.

선한이들이안겨주는편안한웃음

《성은이냥극하옵니다》의또다른힐링요소는선한인물들이다.출세욕심에임금의고양이를찾아나섰다가빈민촌사람들과어울리게되면서그들의삶에스며드는전직포교변상벽,변상벽의가짜무용담과가짜병법서를시종일관진지하게받아들이며포졸이되기위해정진하는노비쪼깐이,도성내빈민촌에서가족을잃은아이들과떠도는고양이들을돌보는묘마마등주인공일행을비롯한등장인물대부분은타인에대한연민,더나은자신이되고싶다는소망을마음속중심에두고있다.이들이잊을만하면허술한언행을보여도비웃기보다따뜻한시선으로바라보게되는것은그래서다.

선한인물들이나름대로열심히움직이다삐끗하거나본인의솔직한마음을툭드러내는장면들이웃음을자아내곤하는데,누군가를비하하는유머가아니기에불편함없이시원하게웃을수있다.이러한섬세함은인물설정에서도드러난다.이작품안에는왕과노비,70대노인과예닐곱살아이,타고난성별을감추는옷차림을한사람,신체장애를가진인물들이공존한다.또한그모든인물이해당신분,연령,성별,장애에씌워진편견과는무관한방향으로움직인다.고개가끄덕여지는,미소가지어지는활약상이다.

상냥한연대와반듯한성장의가치

사라진임금의고양이를찾고그에얽힌음모를밝혀내는과정을경쾌하게담아낸이작품의표면아래에는우리시대의아픔과맞물리는이야기들이묵직하게자리하고있다.오랜가뭄탓에도박판으로몰리는백성들,도박장의뒤를몰래봐주는관리들,그들의시야바깥에조성된빈민촌.빈민촌과그리멀지않은왕궁안에서는파벌싸움이한창이지만,당쟁의주제는빈민구제가아니다.폐위된왕비의아들인세자에게넘어갈지도모르는왕위계승권때문에누군가는자객까지고용한다.정치적목적을이루는데혈안이된그는약자를험히다루는자와결탁하고,이로써구중궁궐내의암투는빈민촌주민들의고통과직결되고만다.

얽히고설킨문제를푸는실마리는연대와성장이다.주인공변상벽이아무리집요한포교라해도,궐내의일과연결된사건을혼자서감당할수는없다.그는관찰력이뛰어난쪼깐이가찾아낸단서를활용하고,고양이에대해잘아는묘마마와함께‘묘집사’들의모임에참석한다.신분을숨겨야할일이생기자변장에일가견이있는밀매상봉식이에게신세를지며,출입이금지된구역에접근하기위해평소멀리하던형변빈을찾는다.그사이변상벽은그들모두와예전에비해수평적인관계를맺게되고,예전에는얼씬도않던빈민촌사람들과도움을주고받기에이른다.자기의이익만을좇던그는어느새힘겨운시절을견디는백성을대변하는존재가되어간다.

절망이희망보다쉬운시대에는착한이야기가소중해진다.선량함의가치를재미있게전하기까지한다면더할나위없이귀한이야기다.그러한이야기는상냥한마음을품으려애쓰고,반듯한성장이언제든가능하다고믿는사람들이지쳐갈때웃으며손을잡아주곤하는것이다.선한의지는고양이처럼,정성을들이면줄을매어놓지않아도곁에머물며행복을선사한다.《성은이냥극하옵니다》가책장너머로전하는메시지다.

줄거리

서얼출신으로평소집안에서냉대받아왔던포교변상벽은불성실한태도탓에직업을잃고,가족뿐아니라직장동료에게도무시당하는신세가된다.그즈음아끼던고양이금손을잃어버린임금이고양이를찾아오는사람에게벼슬을내리기로했다는소식이들려오자변상벽은출세의꿈을안고수사에나선다.노비쪼깐이,밀매상봉식이,길고양이와빈민촌아이들을돌보고있는묘마마와협력해단서를추적하던변상벽은금손실종사건이왕권을둘러싼음모의일환이라는사실을알아낸다.궐내실세의비밀을눈치채버린변상벽일행,부패한자들의표적이된빈민촌아이들과길고양이들은목숨을위협받는처지에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