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필드 - 안전가옥 쇼-트 25

컬러 필드 - 안전가옥 쇼-트 25

$12.00
Description
사랑하세요, 당신의 색깔로
웹진 〈비유〉의 초단편에서 확장된 독특한 설정의 SF 로맨스
2021년 여름, 문학 웹진 〈비유〉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던 초단편 SF 〈컬러 필드〉가 2023년 겨울에 이르러 처음의 열 배 분량으로 확장된 SF 스릴러 퀴어 로맨스가 되어 독자들을 새롭게 만난다. 각자의 성적 페로몬을 반영해 색을 드러내는 팔찌 ‘컬러 뱅글’을 중심에 둔 흥미로운 세계관을 유지하되,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인물 장은조와 사망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탄탄한 서사를 구축했다.

사랑에 대한 선택권이 무한해진다면
‘한 사람만을 평생 사랑해야 한다’는 관념이 무너져 가는 《컬러 필드》 속 사회는 사랑과 선택의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욕망을 마음껏 따를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면,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러한 시대의 사랑은 지금의 사랑과 어떻게 달라질까? MBTI와 같이 사람의 성향을 간명하게 드러내는 도구가 널리 쓰인다면, 우리는 더 나은 관계를 맺게 될까? 250가지의 색을 구현하는 컬러 뱅글처럼 다채로운 가능성이 가득 담긴 이야기가, 나만의 빛깔을 찾는 여정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줄거리
결혼과 독점 연애를 중시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매칭 서비스 기업 ‘컬러 필드’는 각자의 성적 페로몬을 반영한 색을 드러내는 팔찌 ‘컬러 뱅글’을 출시해, 긴 인생을 사는 동안 가급적 여러 사람을 만나 다양한 연애 경험을 해 보려는 청년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다. 컬러 필드의 직원인 안류지는 회사의 기조에 수긍하면서도 한 사람과 장기 연애 중인 자신을 내심 씁쓸하게 여긴다. 회사의 명에 따라 한 뱅글러의 사망 사건을 조사하면서 가짜 뱅글을 손에 넣은 그는 한동안 모조품을 착용하는데, 이내 자신과 똑같은 색의 뱅글을 찬 바텐더 장은조를 만나 처음 느껴 보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저자

박문영

출간작으로『컬러필드』등이있다.

목차

라벤더·7p
베이지우드·31p
티타늄화이트·49p
티타늄화이트,티타늄화이트·70p
블랙·86p
골드브라운·129p
메탈릭블루·146p
애플망고·157p
애플망고,아쿠아·171p

작가의말·180p
프로듀서의말·184p

출판사 서평

성적페로몬을색깔로드러내는팔찌가가져온
가볍고산뜻한관계의시대
매칭서비스기업‘컬러필드’와협력을맺은동명의도시‘컬러필드’는가능성으로가득차있다.이곳의거주자들은성적페로몬을색으로반영하는팔찌컬러뱅글을통해타인과자신이얼마나높은확률로어울리는지확인하며,뱅글의색으로상대의연애성향뿐아니라삶의태도,추구하는스타일까지짐작한다.탐색과정이간편한만큼맺어지는관계또한가볍고산뜻하다.컬러필드에서뱅글을착용한다는것은,그러한관계에동의한다는뜻이다.

《컬러필드》의주인공안류지도관계의유한성을잘알고있다.한사람에게오래얽매일필요가없다고생각한다.과거에는뱅글착용자,뱅글러들이하고있는다자연애를본인도얼마든지할수있다고믿었다.그러나예상과실제는달랐다.다른사람들이상대의뱅글을넘겨다보며끊임없이새로운연애를시도할때,안류지는남자친구백환과2년이나함께지냈다.5개월의연애도길다고여기는컬러필드에서놀라울만큼긴관계를이어온것이다.특별히노력했다기보다는자연스레그렇게되었다.안류지에게는단기적인다자연애야말로노력과각오가필요한일이었다.

선명한색을감추어야만드러나는것들
안류지가시대의흐름과자신의마음사이의괴리에서벗어나기시작한계기는가짜뱅글이다.그는업무중손에넣은여러모조품가운데티타늄화이트뱅글을골라무심코팔목에찬다.연애할마음이없다는의미의색으로자신을감춘안류지는비로소길었던연애에대한권태를,낯선존재에게느낀호감을제대로감지한다.회사의지시로조사하고있었을뿐인가짜뱅글사용자의사망사건이그저남일이아니었음을눈치챈것도그때부터다.

미스터리스릴러가본격적으로이야기속을파고들고반전이거듭되는전개가이어지는동안,작중에서는수많은등장인물의뱅글색이공개된다.해당색이어떤성향을나타내는지,무슨색의뱅글과조화를이루는지도안내된다.그러나안류지와장은조의진짜뱅글색은한참동안비밀로남는다.컬러필드주민이라면두사람의성격이나취향을파악하기어려워했을법하다.반면우리에게는컬러뱅글같은간편한도구가없으니,안류지와장은조가들려주고보여주는것들을따라가면서찬찬히그들을알아갈기회가주어진다.

작가는이작품을웹진〈비유〉에처음발표하면서이러한코멘트를붙였다.‘가능성이란단어가늘원대한건아닌것같다.(…)사람은할수있는일을다하려고하지만,어떤단념은구원이되기도한다.’누구라도선택할수있는세상,컬러필드를만나고온독자라면이말의뜻을이해할터다.우리는사랑을찾아,사랑하는사람과함께,어디까지나아갈수있을까?막막하도록거대한가능성의크기보다내보폭의너비를살핀다면머잖아답을알게될것이다.

줄거리

결혼과독점연애를중시했던시대가저물고있다.매칭서비스기업‘컬러필드’는각자의성적페로몬을반영한색을드러내는팔찌‘컬러뱅글’을출시해,긴인생을사는동안가급적여러사람을만나다양한연애경험을해보려는청년층의광범위한지지를얻는다.컬러필드의직원인안류지는회사의기조에수긍하면서도한사람과장기연애중인자신을내심씁쓸하게여긴다.회사의명에따라한뱅글러의사망사건을조사하면서가짜뱅글을손에넣은그는한동안모조품을착용하는데,이내자신과똑같은색의뱅글을찬바텐더장은조를만나처음느껴보는감정에사로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