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증명 - 안전가옥 쇼-트 26

마지막 증명 - 안전가옥 쇼-트 26

$12.00
Description
이하진 작가의 《마지막 증명》이 안전가옥 쇼-트 스물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마지막 증명》은 한국물리학회 SF어워드 가작이었던 〈마지막 선물〉을 경장편으로 확장시킨 작품으로, 천체물리학자 백영과 양서아가 지구 전체의 재앙을 초래한 ‘대파멸’로부터 서로를 구하고자 애쓰는 SF 로맨스 소설이다. 대파멸로 인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한 선택을 함으로써 ‘마음만은 끝내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마지막 증명》은 모두가 사랑을 외치지만 사랑이 희소해진 시대에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
저자

이하진

저자:이하진

물리학을전공하는대학생이자SF소설가.2021년제1회포스텍SF어워드에서〈어떤사람의연속성〉이단편부문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이듬해에는한국물리학회SF어워드에서〈마지막선물〉로가작을수상했다.장편《모든사람에대한이론》,단편〈확률의무덤〉〈이토록아름다운세상에〉〈저외로운궤도위에서〉〈지오의의지〉등을썼다.과학과사회,일상사이의틈을포착하고쓰는사람이되길희망한다.

목차

파트0·6p
파트1·8p
파트i·54p
파트1.414213…·74p
파트2·90p
파트3·110p
파트-1·150p
파트?·158p
파트3.141592…·170p

작가의말·178p
프로듀서의말·182p

출판사 서평

기어코서로를구해내고마는두사람의이야기
시간과공간을넘어당신에게가닿을SF로맨스

로맨스는어떤장르와혼합되어도매력적이지만,유독판타지나SF와결합될때더빛을발한다.두인물의위기가극적이면서도환상적으로그려질때로맨스가주는감동이극대화되기때문일것이다.《마지막증명》은〈어떤사람의연속성〉으로데뷔후활발한활동을해온작가이하진의근미래배경SF로맨스소설이다.

어느날,천체물리학자백영의집마당에정체를알수없는운석이떨어진다.처리하기곤란해서운석을그냥내버려두었던백영은,며칠뒤비정상적인모양으로쪼개진운석을보고2년전에지구를떠난양서아박사를떠올린다.그리고양서아에게결코전해지지못할이메일을쓰기시작한다.백영에게는너무나자연스러운일이었다.두사람은물리적으로접근할수없는거리에놓였지만,한시도서로를잊은적이없기에.

《마지막증명》은종종유약하고나이브하게여겨지는‘사랑’이라는가치가막다른길에다다랐을때얼마나강해질수있는지보여준다.많은이들이사랑이이타적이라말하지만,사랑은때로당사자를제외한이들에게이기적으로작용하기도한다.백영이오직양서아를구하기위해시간을거스르고,양서아가백영을구하기위해공간을뛰어넘었던것처럼말이다.

그러나《마지막증명》에서는그러한사랑의배타성마저도결국에는모든것을구원하는열쇠가되며,파멸의시대에세계를지탱하는힘으로부상한다.그러니까이것은한사람을구하고자하는강렬한마음이기어코세계를구하고마는이야기다.사랑의중요성이그어느때보다대두되고있지만,정작‘사랑’이라는단어가오용또는남용되고마는시대에,《마지막증명》은독자들의마음에광활한기적을선사할것이다.

전해지지못한마음은결국어디로가는걸까
영영닿지못할우주너머의당신께보내는편지

《마지막증명》에붙일수있는수식어는많다.작가이하진의첫번째경장편이며,SF로맨스이고,단편〈마지막선물〉을장편화한소설이기도하다.그러나《마지막증명》이작품을단하나의단어로표현해야한다면결국‘마음’에관한이야기라고말할수밖에없다.

작품에서많은부분을차지하고있는백영의편지와,딱두번등장하는양서아의편지는《마지막증명》의백미라고할수있다.두사람은끝내응답받지못하리라는걸알면서도서로에게쓰는일을멈추지않는다.아무리갈무리하려고해도쏟아지고마는그리움이그들을쓰게만든다.특히백영이초반부에썼던양서아가끝내확인하지못할편지들에는소중한것을지키지못한후회와자책,연기처럼사라져버린상대에대한원망이섬세하게드러나있다.

백영의편지는독자에게질문한다.‘이처럼전해지지못한마음은결국어디로가는걸까.’작가는이에대해이렇게대답한다.

그래도빛을보낼게요.기대하는마음으로요.계속해서보낼거예요.제가과거에도다녀올수있었잖아요?이우주엔말도안되는일이계속해서일어나니까.말도안되는우리이야기가,엇갈렸을지라도끝내맞닿은것처럼요._176p

머나먼공간을사이에둔백영과양서아의이야기는,백영이말한것처럼엇갈린것이아니라어쩌면평행을이루고있을지도모른다.둘에게는어떠한기약도없으며,물리적으로만날가능성은매우희박해보이니까.그러나평행한두선중에하나가아주미세하게만틀어진다면,영원에가까운시간이걸린다해도언젠가는만나게된다.그리고그아름다운틀어짐을만들수있는건역시,‘마음’일것이다.

줄거리

2044년근미래,천체물리학자백영은어느날집마당에떨어진운석을보고동료양서아박사를떠올린다.
그로부터몇년전,인류는미지의존재와조우하는것을목표로하는‘퍼스트콘택트프로젝트’의일환으로우주로쏘아올린전파에대한회신을받았다.우주에서더이상외로운존재가아니라는환희도잠시,웜홀은이상웜홀이되었고,이상웜홀은대공이되었으며,대공은‘대파멸’이라불리는재앙을초래했다.지구를초토화시킨대파멸은8년동안1년마다반복될것으로추측되었다.백영과연구실동료였던양서아는,첫번째대파멸이일어나고나서대공너머로사라졌다.
다시2044년,쪼개진운석을몇날며칠관찰하던백영은양서아의작별인사를발견하고,양서아를구해내기위해상상도못할일을벌이기로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