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환상 극장 - 안전가옥 FIC-PICK 10

경성 환상 극장 - 안전가옥 FIC-PICK 10

$16.00
Description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열 번째 책. 《경성 환상 극장》은 1920년대 경성의 한 극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다섯 편의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을 묶은 ‘이어 쓰기’식 앤솔로지다. 장르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최지원, 전효원, 장아미, 김이삭, 한켠 작가가, 연극 〈카르멘〉의 공연을 준비하는 극단 유월회의 단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환상극장을 중심에 두고 피카레스크식 구성으로 풀어냈다.

어둠으로 점철된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사람들과 나라를 버린 사람들이 뒤섞여 살던 대도시 경성. 화신백화점 뒷골목엔 베일에 싸인 채 존재하던 환상극장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연극 〈카르멘〉이 또다시 공연되는데….

《경성 환상 극장》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경성은 모던걸과 모던보이로 가득한 화려한 낮의 모습이면서, 조국을 뺏긴 슬픔과 연인을 잃은 절망이 뒤엉킨 낯설고 어두운 밤의 도시다.

10년 전 그날, 경성 뒷골목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10년 후 오늘, ‘환상극장’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저자

최지원,전효원,장아미,김이삭,한켠

저자:최지원

《적과흑》을쓴스탕달이대학에진학했지만전공이적성에맞지않아소설가가된것과비슷한과정을거치며글을쓰기시작했다.‘빅토리아’라는이름으로역사물과판타지를써왔다.가톨릭을차용한콘텐츠를매우좋아한다.매번주인공을어디까지괴롭힐것인지고민하면서글을쓴다.미씽아카이브의《야간자유괴담》,《인덱스판타지》에단편을실었다.



저자:전효원

잘벼려낸칼을쓰는직업을갖고있으며,손에칼이없을때는글을쓴다.삼라만상에다양한관심을두고있으나어느분야든깊이파지않는성격이라지식은얕은편이다.대자연속에서의휴식을즐기지만잠은튼튼한지붕아래에서자야하는모순적인취향의소유자이다.



저자:장아미

있으라고쓰는것만으로그자리에존재하도록만드는마법을믿는다.장편소설《별과새와소년에대해》와《오직달님만이》를썼고앤솔로지《좀비낭군가》,《데들리러블리》,《우리가다른귀신을불러오나니》등을함께썼다.가장최근에구입한공연티켓의좌석번호는I열11번.



저자:김이삭

평범한시민이자번역가,그리고소설가.지워진목소리를복원하는서사를고민하며역사와여성그리고괴력난신에관심이많다.《한성부,달밝은밤에》,《감찰무녀전》,《북한이주민과함께삽니다》를썼고,여러앤솔로지에참여하였다.《한성부,달밝은밤에》는드라마화계약을체결하였다.



저자:한켠

무대위의정교하게세공된격렬한감정을안전한객석에서관극하러주말마다대학로를드나드는사람.극이시작될때객석의불이꺼지고무대에조명이들어오는순간이늘두근거린다.무대와근대를사랑한다.지은책으로《까라!》,《탐정전일도사건집》,《탐정도보험이되나요?》,《누구도,아무도》(리디북스)가있으며브릿G(https://britg.kr/novel-author/1437/)에서글을쓰고있다.

목차

경성의카르멘최지원007
좋아하는척전효원077
무대뒤에서장아미143
사랑의큐피드김이삭189
빛이여빛이여한켠241

작가의말289
프로듀서의말305

출판사 서평

“환상극장에오신걸환영합니다.”
경성을무대로펼쳐지는신비롭고환상적인다섯편의미스터리로맨스소설

안전가옥옴니버스픽션시리즈FIC-PICK의열번째책.《경성환상극장》은1920년대경성의한극장을배경으로펼쳐지는신비롭고환상적인다섯편의미스터리로맨스소설을묶은‘이어쓰기’식앤솔로지다.장르문단의주목을받으며활발히작품활동을하고있는최지원,전효원,장아미,김이삭,한켠작가가,연극〈카르멘〉의공연을준비하는극단유월회의단원들과그주변인물들의이야기를환상극장을중심에두고피카레스크식구성으로풀어냈다.

어둠으로점철된일제강점기.나라를잃은사람들과나라를버린사람들이뒤섞여살던대도시경성.화신백화점뒷골목엔베일에싸인채존재하던‘환상’이라는이름을가진극장이하나있다.그리고그곳에서는10여년의시차를두고연극〈카르멘〉이또다시공연되는데….

《경성환상극장》을통해우리가마주하는경성은모던걸과모던보이로가득한화려한낮의모습이면서,조국을뺏긴슬픔과연인을잃은절망이뒤엉킨낯설고어두운밤의도시다.하지만,셈하지않고살아가는사람들과은폐된거짓속에서도기어코진실을찾아내는사람들의희생과사랑을통해우리는그시절의경성을새롭게감각하게된다.

10년전그날,경성뒷골목의‘환상극장’에선무슨일이있었던걸까?
그리고10년후오늘,‘환상극장’에선무슨일이일어나는걸까?

사랑이야기로가득한극장,‘환상극장’

사랑에대한의심과사랑에대한회한과사랑에대한황홀과사랑에대한그리움까지.《경성환상극장》은누가뭐라해도‘사랑’에대한소설이다.물론,그‘사랑’은조국에대한사랑일수도있고,연인에대한사랑일수도있다.극단‘유월회’가준비중인연극〈카르멘〉처럼‘붉은의상을입은여배우가노란조명을받고푸른그림자를드리우는사랑이야기’일수도있다.〈사랑의큐피드〉의‘상희’와‘재옥’도,〈좋아하는척〉의‘희수’와‘정엽’도,〈무대뒤에서〉의‘지설하’와‘이환희’도,〈사랑의큐피드〉의‘란주’도,〈빛이여빛이여〉의‘송혜화’와‘비아’는모두소설속에서저마다의사랑을위해애쓰고분투한다.

하지만,《경성환상극장》속인물들에게사랑은여전히어렵다.“감정에휘둘리는건어리석은일이야.사랑같은건아무것도아니”(〈무대뒤에서〉)라며사랑을애써부인하기도하고,“이제는아무것도확신할수없었다.내가동경했던건무엇이었을까.박도진일까.아니면그가그린그림?”(〈무대뒤에서〉)이라며사랑앞에좌절하기도한다.“짝사랑이이렇게무섭”(〈사랑의큐피드〉)다는것도알게되고,“사랑에눈이멀어가지구”(〈경성의카르멘〉)친구의얘기를귀담아듣지않다가,“미안하지만,저는상희씨를한번도사랑한적이없습니다”(〈경성의카르멘〉)같은못난남자의헛소리를듣게되기도한다.물론,“사랑은집시아이,제멋대로지요.당신이싫다해도저는좋아요”(〈좋아하는척〉)하고말하는게여전히사랑이라고믿기도하지만.

우리는조국을위해죽을수있을까?사랑을위해서죽을수있을까?아무래도어렵다.그렇지만,사랑소설을읽는것쯤은식은죽먹기다.큐피드가쏜화살에맞으면제일먼저본사람을사랑하게되는것처럼,《경성환상극장》을읽고나서제일먼저본사람을사랑하게된다면얼마나환상적일까?환상극장극장주의심복인동구의말을빌려여기에질문하나를적는다.“여러분은환상극장에서이루고싶은사랑이없나요?”답변은티켓값과함께환상극장매표소에꼭제출하시길.

줄거리

“왜요,또무슨소리가들립니까?”(최지원,〈경성의카르멘〉)
‘상희’는전문학교를졸업하고가정교사일을하며작가의꿈을키우던중운명처럼‘호진’을만나결혼한다.‘호진’은경성제일고보3학년때등단한천재작가이자,경성제대법학과를수석졸업한재원으로,극단‘유월회’의공연에극작가로참여하고있다.하지만,어느날부터선남선녀부부의일상에작은빗금이가기시작한다.‘상희’는집에혼자있을때마다한여자의비명소리를듣게되지만,‘호진’은그녀가너무예민한탓이라고만말해억울하기만하다.‘호진’은환상극장극장주의변덕으로〈살로메〉에서〈카르멘〉으로바뀐새연극의극본을다시써야하는상황에몰리고야된다.결국,참다못한‘상희’가비명소리를내는여자를찾고야말겠다는일념으로,아팟-토위층으로올라가게되고…그곳에서‘상희’가마주한진실은두사람의결혼생활을송두리째뒤흔들게되는데….

“사랑은집시아이,제멋대로지요.당신이싫다해도저는좋아요.”(전효원,〈좋아하는척〉)
‘희수’는어엿한극단‘유월회’소속의배우다.비록앞에단역이란수식어를붙여야하지만.‘희수’도처음경성에올라올땐알록달록한환상에한껏취해있었다.눈부신조명아래화려한의상을입고무대에서열렬한박수갈채를받는주인공.하지만현실에서‘희수’는포스터에도이름을올리지못하는단역배우일뿐이다.연극〈카르멘〉의흥행을바라며포스터를붙이던‘희수’앞에주인공‘카르멘’의대사를읊으며한젊은남자가나타난다.십중팔구주인공‘재옥’과친해지기위한징검다리로자신을이용하려는거라고생각한‘희수’는쌀쌀맞게남자에게작별을고하고홱돌아선다.그리고몇시간뒤,환상극장에서‘희수’는‘미스타정’이란예비투자자와마주친다.그런데,웬걸?아까만난젊은남자가아닌가?게다가뭐?〈제국일보〉의아들내미라고?설상가상,‘미스타정’은‘희수’와함께다니는조건을달아서투자를하겠다고말하는데….

“나는사랑을위해죽을수있을까.”(장아미,〈무대뒤에서〉)
‘보헤미안’은서양식의복을취급하는양복점이다.규모는작지만입소문을타일거리가끊이지않았다.남편을떠나보내고‘지설하’혼자가게를운영한지도2년이지났다.‘지설하’는작업대앞에서무심코한남자를떠올렸다.물감이튀어있던소매와구겨진손수건,마디가굵은손가락과숫기없는말투,더없이다정하던미소.‘이환희’가환상극장에드나들게된건‘지설하’가유월회에서선보이는연극의의상일을맡으면서부터였다.무대의상을전달을끝낸이환희는계단아래문으로숨어들었다.한남자를훔쳐보기위해서였다.방한가운데엔팔뚝에물감을묻힌박도진이〈카르멘〉의무대에걸릴배경막과함께앉아있었다.그때커튼이홱젖혀지며박도진의약혼녀인유현의얼굴이이환희를가로막았다.하마터면도둑으로몰릴상황에서박도진이유현을가로막았다.하지만그순간이환희의시선은전혀다른곳을향해있었다.박도진이입은셔츠의가슴주머니,거기에는가장자리에복잡하고섬세한자수가놓인행커치프가꽂혀있었다.‘이환희’는무엇을본것일까?‘지설하’와‘이환희’,‘유현’과‘박도진’,그리고‘보헤미안’과‘유월회’사이엔어떤비밀이있는걸까?

“공연을보러온사람들이사랑에빠졌다고요?”(김이삭,〈사랑의큐피드〉)
‘란주’는환상극장의티켓걸이다.어느날극장주의심복인‘동구’가‘란주’에게극장주의명함을건네면서알렸다.“극장주의명이에요.앞으로이명함을가지고온사람들을발코니석에앉히세요.”그리고그날부터,극장주의명함을들고홀로극장을찾아왔던이들이,같은날극장을찾아왔던또다른이들과연인이되어서극장에서나갔다.극장주는…사랑의큐피드인걸까?물론,‘란주’에게도눈과코에콕박히는남자가있었다.그리고,‘란주’는〈카르멘〉의첫공연날에그에게고백을하리라마음먹는다.하지만,하필그날그가극장주의명함을들고매표소를찾아오는데….

“나를구해줘죽여줘구해줘죽여줘구해줘죽여줘….”(한켠,〈빛이여빛이여〉)
〈빛이여빛이여〉는다른네편의소설과는시간대를달리한다.환상극장의10년전모습을그리고있다.환상극장의개관작인연극〈카르멘〉의첫공연날.‘카르멘’역을맡은주연배우‘송혜화’는극중에서정해진각본에따라연기를하다가〈제국일보〉정사장을암살하는임무를맡는다.그리고‘송혜화’는같은열혈단단원이자유월회의스태프인‘비아’에게자신이정사장을쏘고나면이어서자신을쏘라고부탁하는데….‘비아’는정말사랑하는‘송혜화’를쏠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