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급발진

$16.00
Description
첫 장편소설 《디 아이돌》로 독자의 주목을 받은 서귤 작가가 내놓은 세 번째 소설. 얼결에 사설 탐정 사무소에 취직한 주인공 ‘고주운’이 탐정 ‘곽재영’을 만나며 연쇄살인사건에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화자가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시종일관 진행되는 이 파격적인 작품은 코미디와 스릴러를 넘나들며 거부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줄거리]
탐정 회사 ‘스마트탐정사무소’에 취직한 고주운은 조금, 아니 많이 특이한 상사 ‘곽재영’을 만난다. 그리고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한다. 곽재영의 첫마디가 “안녕. 네가 주운쓰? 나는 재영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취업난에 어렵사리 쟁취한 일자리를 제 발로 차 버리는 게 어디 쉬운가? 주운쓰… 아니, 고주운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탐정 일을 시작한다.
스마트탐정사무소의 직원으로서 주로 하는 일은 ‘스마트’한 회사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타깃의 단조로운 일과를 관찰하는 것뿐이다. 회사에 대한 불신, 상사를 향한 의심, 그리고 한심한 자신을 향한 측은지심 등이 뒤죽박죽 되어갈 즈음, 지나가던 자동차가 갑자기 주운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두 번째 사고가 일어나자 스마트탐정사무소 일행에게 새로운 가설이 떠오른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 시도라는 가능성. 주운과 재영은 자동차를 이용한 사상 초유의 연쇄살인 사건을 쫓기 시작하고, 놀라운 배후와 맞닥뜨린다.

저자

서귤

저자:서귤
독립출판으로그림책을내면서작가활동을시작했다.만화,에세이,소설등을쓰고그린다.첫장편소설《디아이돌》로2021년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우수상을받았고2023년에두번째장편소설《삼국평화고등학교테러사건》을출간했다.

목차


급발진·3p

작가의말·312p
프로듀서의말·313p

출판사 서평

당신의의지로시작했지만,당신의의지로멈출수는없는소설!
코미디와스릴러를오가는천부적인균형감각으로독자를사로잡을서귤의야심작

지금부터들려줄이야기는소설깨나읽었다는사람들도단숨에사로잡을재기넘치는소설의탄생에대한이야기다.이소설의제목은‘급발진’.첫장편소설《디아이돌》로독자의주목을받은서귤작가의세번째장편소설이다.도입부는이렇게시작한다.

여기는대한민국서울,가산디지털단지역1번출구에서도보10분거리에위치한스마트탐정사무소.신용정보법이허락하는합법적인탐정회사지.

서브컬처까지들먹이지않더라도이도입부가왠지익숙하게느껴지는독자들이많으리라생각한다.혹시지금나비넥타이를들고중얼거리는어린소년을떠올렸다면,제대로짚었다.너무유명한나머지이제는‘밈’이되어버린바로그대사,“내이름은코난,탐정이죠.”.자칫‘무리수’가될수있는이도입부를작가는특유의균형감각으로능수능란하게‘신의한수’로만들어보이는진기명기를보여준다.소설은시종일관독자에게이야기를들려주는화자의시점으로진행되는데,이처럼독특한형식을끝까지밀고나가는건오로지작가의역량이다.
서귤작가는앞선두작품에서신선한소재와독특한설정,미친흡인력으로이미마니아팬층을형성했다.이번에내놓은《급발진》은여기에더해소설이라는형식안에서보여줄수있는재미를한계치까지끌어올린작가의야심작이다.특히주목할부분은무거워질수밖에없는스릴러의장르적특성을특유의재기발랄함으로돌파한다는점이다.예를들면이런문장이다.

사람에게는느낌이란게있잖아.직감,예감,인생빅데이터,조상신이흔드는레드라이트.이건물에발을들일때부터고주운에게그게왔거든.뭔가잘못흘러가고있다는느낌.스마트탐정사무소가위치한이곳대륭테크노타운빌딩에들어설때말이야.

읽을수록곱씹게되는특유의말맛과,묘하게현실적이라‘불쾌한골짜기’에빠지게되는디테일(이를테면‘대륭테크노타운빌딩’이라는작명같은것),문장하나하나에정성껏버무린과하지않은유머가돋보인다.
이렇게생각할수도있다.‘말장난으로잔재주부리는소설아냐?’아니다.사람잘못보셨다.아니,소설잘못보셨다.앞선내용들은너무나급진적인재미에당황할독자들을위한워밍업이었을뿐이다.시동걸기가끝나고본격적인주행을시작하면재기발랄함과진지함을넘나드는작가의천부적인균형감각이빛을발한다.단순한우연인줄알았던수많은급발진사고가사실은계획된연쇄살인이라는게드러나는시점부터말이다.
우연히반복되면운명이라고했던가.아니다.현실에서우연이반복된다면그건운명도아니고,필연도아니다.그럼뭐냐고?누군가짜놓은판일가능성이가장크다.고주운과곽재영은이거대한연쇄살인사건을설계한배후의중심으로뛰어들어간다.누가소설제목이《급발진》아니랄까봐,무서워도멈추지않고위험해도돌아가지않는다.
작가가능청스럽게풀어놓는이야기를정신없이따라가다보면이런생각이든다.이둘의용기는어디에서나오는걸까.살아남겠다는욕망?잘못된것을바로잡겠다는정의감?둘다아주틀렸다고볼수는없지만,가장가까운곳에있는답은서로를지키려는마음이다.이연쇄살인의타깃이‘나’라는사실보다‘너’라는사실이더두려운마음말이다.
그러고보면사랑과급발진은닮은구석이많다.내의지와상관없이시작되고,내의지로멈출수없다는점이특히그렇다.짐작했는지모르겠지만,《급발진》은사실코미디와스릴러를표명한로맨스소설이다.제자리걸음하더라도절대뒤로는가지않는,오로지앞으로만나아가는로맨스소설이다.끝끝내어긋나더라도진심을말한단한순간을힘으로포기하지않는로맨스소설이다.
그러니까지금까지들려준이야기는소설깨나읽었다는사람들도단숨에사로잡을재기넘치는소설의탄생에대한이야기며,당신의심장에시동을걸어줄이야기다.그리고당신의의지로시작했을지언정,당신의의지로는멈출수없는이야기다.(이야기에끝에엄청난반전이있다는사실은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