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X들 - 안전가옥 FIC-PICK 11

미친 X들 - 안전가옥 FIC-PICK 11

$16.00
Description
미친 X 옆에 더 미친 X가 있다
장르문학계의 언니들, ‘미스 마플 클럽’의 두 번째 단편집
한국 미스터리 여성 작가들의 모임인 미스 마플 클럽이 다시 한번 뭉쳤다. 《미친 X들》은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열한 번째 책이자, 미스 마플 클럽의 작가진과 안전가옥이 함께 펴내는 두 번째 단편집이다. 첫 번째 단편집 《파괴자들의 밤》이 이상하고 강렬하게, 거침없이 세상을 흔드는 ‘여성 빌런’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면, 이번 《미친 X들》은 ‘crazy’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한다. 사소한 거짓말이 살인을 하게 되기도 하고, 몸속의 피가 인간이 되기도 한다. 한국 미스터리의 대표인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홍선주, 이은영 작가에 더해 한새마 작가까지 새롭게 합류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하고 이상하고 ‘미친’ 인물들을 그려낸다. 《미친 X들》은 미스 마플 클럽 작가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미친 짓, 미친 범죄, 미친 현상들, 그리고 미친 인간에 대해 안테나를 세우고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물이다. 다채롭고 통쾌하고, 그러면서도 미치도록 강렬한 여섯 편의 이야기, 진짜 ‘미친 X들’을 만나보자.

저자

서미애,송시우,정해연,홍선주,이은영,한새마

저자:서미애
〈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으로데뷔.장편소설《잘자요,엄마》,《당신의별이사라지던밤》,《모든비밀에는이름이있다》등을썼다.《잘자요,엄마》는미국,독일,프랑스등16개국에출간되었다.프랑스에서《남편을죽이는서른가지방법》단편집출간,러시아에서《모든비밀에는이름이있다》출간예정.《잘자요,엄마》3부작이곧출간예정이며드라마로제작중이다.

저자:송시우
장편소설《라일락붉게피던집》,《달리는조사관》,《검은개가온다》,《대나무가우는섬》,《구하는조사관》을발표했다.단편집으로는《아이의뼈》,《선녀를위한변론》이있다.동시대성을반영하면서도미스터리본연의재미도놓치지않는미스터리소설을쓰기위해노력하고있다.

저자:정해연
장편소설《더블》,《유괴의날》,《홍학의자리》,《누굴죽였을까》등을출간했고,앤솔로지소설《그것들》,《귀문고등학교,수상한축제》,《당신이가장위험한곳,집》등에참여했다.2023년《유괴의날》이ENA에서드라마로방영되었다.1981년에태어나오늘을살고있다.

저자:홍선주
《계간미스터리》신인상으로등단,몇개의공모전에서상을받았고,《나는연쇄살인자와결혼했다》,《심심포차심심사건》,《푸른수염의방》을냈다.세상의모든흥미로운이야기는미스터리에기반을둔다고믿고‘어떻게?’보다는‘왜?’를좇으며,기억이인간을만들어가는과정을우연과운명의드라마로풀어내고있다.

저자:이은영
미스터리와몽상이부유하는환상문학에끌린다.인간이넘볼수없게암호화된공상세계는동경과탐닉의대상이고늘호기심을자극한다.장르를불문하고상상을독점하는작가가되고싶다.소설집《우울의중점》,앤솔로지중편《사일런트디스코》를썼다.

저자:한새마
계명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엄마,시체를부탁해〉로2019년《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했고,2019년〈죽은엄마〉로엘릭시르미스터리대상단편부문대상을수상했다.〈어떤자살〉로2021년황금펜상우수상을,〈마더머더쇼크〉로2022년황금펜상우수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잔혹범죄전담팀라플레시아걸》을집필했고,《괴이한미스터리:저주편》,《여름의시간》등에공저로참여했다.

목차

서미애-거짓말의발톱7
정해연-원해57
송시우-술래의역습과피흘리는다수105
홍선주-CrazyLove153
이은영-히즈마이블러드(He’smyblood)199
한새마-잠든사이에누군가243
작가의말280
프로듀서의말296

출판사 서평

미친X옆에더미친X가있다
장르문학계의언니들,‘미스마플클럽’의두번째단편집

한국미스터리여성작가들의모임인미스마플클럽이다시한번뭉쳤다.《미친X들》은안전가옥옴니버스픽션시리즈FIC-PICK의열한번째책이자,미스마플클럽의작가진과안전가옥이함께펴내는두번째단편집이다.첫번째단편집《파괴자들의밤》이이상하고강렬하게,거침없이세상을흔드는‘여성빌런’들의이야기를담아냈다면,이번《미친X들》은‘crazy’라는키워드에서출발한다.사소한거짓말이살인을하게되기도하고,몸속의피가인간이되기도한다.한국미스터리의대표인서미애,송시우,정해연,홍선주,이은영작가에더해한새마작가까지새롭게합류해어디서도본적없는독특하고이상하고‘미친’인물들을그려낸다.《미친X들》은미스마플클럽작가들이지금우리사회에서벌어지고있는다양한미친짓,미친범죄,미친현상들,그리고미친인간에대해안테나를세우고관찰하고기록한결과물이다.다채롭고통쾌하고,그러면서도미치도록강렬한여섯편의이야기,진짜‘미친X들’을만나보자.

《미친X들》은제목처럼‘crazy’를키워드로해서쓰인소설집이다.여섯명의작가는자신이주목한제각기다른‘crazy’의모습을어디서도본적없는독특한이야기들로풀어낸다.SNS속거짓말이불러온파국을다룬〈거짓말의발톱〉,은둔청년의이상동기범죄를다룬〈술래의역습과피흘리는다수〉,데이트폭력에직장내괴롭힘까지더해져더씁쓸한〈원해〉,연애리얼리티프로그램촬영장에서의밀실살인사건을다룬〈CrazyLove〉,‘피인간’을탄생시킨〈히즈마이블러드(He’smyblood)〉,타인의삶을훔쳐산20대여자의이야기인〈잠든사이에누군가〉까지.《미친X들》은제목처럼정말미치도록멋지다.
여섯편의소설이말해주듯이어쩌면우리의삶에서‘광기’를소거한다는건불가능한일일지도모른다.불안과무력을안고살아가야하듯,광기또한그런것일지도모른다.신기한건《미친X들》을읽고나면묘한위로를받는다는것이다.광기의진정성처럼슬픈것이또있을까.‘미스마플클럽’이그리는‘미친X들’의이야기를읽노라면그들의세번째단편집이벌써부터기대된다.

“그놈의팔로워가문제다.”(서미애,〈거짓말의발톱〉)
한강이내려다보이는62평아파트의거실.‘레이첼’은집안일을하다가종종멈추고핸드폰을본다.SNS게시물을올린지세시간만에벌써300명이넘는사람들이‘좋아요’를눌렀다.‘댓글’은물론‘DM’까지쏟아진다.하지만,모두가부러워하는선망의대상으로보이는‘레이첼’에겐누구에게도말못할비밀이하나있다.그러던어느날시장에갔다가연락을끊고지내던동창을우연히만나는데….실제의삶만큼이나온라인에서의일상이중요해진현대사회에서사람들에게보여지는SNS속모습은더이상허상이아니다.하지만,삶을전시하는데익숙해진사회,심지어그게돈이되는사회에서는인터넷속세상은‘가상의나’가‘진짜나’를잡아먹기도한다.〈거짓말의발톱〉은작은거짓말하나로인해점점자신을잃고미쳐가는‘레이첼’,아니‘지영’의이야기다.

“편의점을나올무렵나는편의점을절대로용서할수없게되었다.”(송시우,〈술래의역습과피흘리는다수〉)
피해자는24세남자였다.이름은이성빈.대학휴학생으로빌라원룸에서혼자살고있었다.이틀전부터연락이닿지않았고편입학원수업에도출석하지않았다.이상하게생각한여자친구가피해자의집을방문했다가참상을발견하고신고했다.관할경찰서의유일한강력계여형사인이규영은면식범의범행이리라짐작했다.하지만,사건발생7일째수사는정체중이었다.어쩐일인지나오는게없었다.그날이성빈을봤다는사람도,범인으로보이는사람을목격했다는사람도없었다.그런데그때,밤낮으로CCTV를보던이규영의눈에한남자의뒷모습이포착되었다.알수없는기시감.‘어디선가봤는데.어디지?’자리에서벌떡일어난이규영은서둘러피해자의여자친구에게전화했다.〈술래의역습과피흘리는다수〉에는《파괴자들의밤》에수록되었던〈알렉산드리아의겨울〉에등장했던이규영형사가다시등장한다.2023년한국사회에서한창문제가됐던은둔청년의이상동기범죄를소재로다루고있는이소설에선,온라인에서조차만난적이없는타인을무자비하게살해하는‘괴물’과그런‘괴물’의탄생에이상한흥분감을느끼는이규영형사의모습이묘하게대비된다.마치지금우리사회의겉과속처럼말이다.

“너요새정신없는거그놈때문이지?”(정해연,〈원해〉)
택배회사에서일하는‘가은’은이번달에만벌써여러번업무실수를저질렀다.그때마다가은은그놈의얼굴을떠올렸다.그래,이건다그놈김민석때문이었다.사귄기간은불과3개월남짓.하지만가은이헤어지자고통보한날부터민석의집착은더욱더심해졌다.수없이전화를걸어오는것은물론이고매일같이집으로찾아왔다.결국가은은경찰에신고했다.하지만벌금형이다였다.가은은거의도망치다시피이사를했다.본가와도거리가멀고,전혀접점이없는지방도시였다.그래도이사오고1년간은전에없이편안했다.하지만어느날보내는사람의이름도없이회사사무실로꽃배달이왔다.그것도하필민석이자주보내던리시안서스였다….〈원해〉는데이트폭력이주요소재이기도하지만,직장내괴롭힘이중요한지분으로들어있는작품이다.내가행복해질수없다면남의불행을바라고야마는뒤틀린욕망의실체를우리는‘가은’의직장동료들에게서볼수있다.‘가은’에게리시안서스를보냈던것은정말민석이었을까?민석이아니라면누가왜어떤의도로보낸걸까?

“좆됐다.이것은좆된상황이분명했다.”(홍선주,〈CrazyLove〉)
경찰공무원시험을준비중이던‘진주’는PD로일하는친구‘채영’의꼬임에넘어가연애리얼리티프로그램에출연하게된다.그것도갑자기출연을못하게된여성출연자피아니스트J의대역으로말이다.촬영은전라도끄트머리의무인도에서진행중이며,출연자는남녀각3명이다.남자는A,B,C로,여자는H,J,K로명명된다.훤칠한미남인모브랜드대표남자A,천진한미소의귀염상아티스트남자B,꼰대성향이은근히드러나는사업가남자C,그리고전형적인부잣집외동딸느낌의여자K와유아교육을전공하고애교가몸에밴여자H,그리고‘진주’가연기중인‘J’까지.그런데놀랍게도자기소개가끝나고이루어진첫인상선택에서‘진주’는남자A와남자B에게선택을받게된다.그리고놀라운일은거기서그치지않는다.다음날아침,조연출한명이공용거실로뛰어와소리친다.“남자A가자,자기방욕실에서죽었어요!”그리고경찰공무원을준비중이라는이유만으로‘진주’는살인사건이일어난촬영장의통제를맡게된다….〈CrazyLove〉는요즘가장뜨거운콘텐츠인연애버라이어티프로그램의촬영현장에밀실살인을묘하게섞어낸미스터리소설이다.용의자와구애자가뒤섞인공간에서애증이뒤엉켜빚어낸살인사건.A를죽인건과연누구일까?‘진주’는사건을해결할수있을까?

“제발…절인간으로만들어주세요.”(이은영,〈히즈마이블러드(He’smyblood)〉)
‘나’는피다.의학적으론혈액.동물이라면대부분가지고있는바로그‘피’.고정된주인없이떠돌아다녔다.인간이죽으면같이죽고,다시의식을찾으면다른사람이주인이되어있었다.인격역시존재하지않는다.그러나‘나’는생각할수있고말도할수있다.물론‘나’의안에서만.심지어‘나’는순식간에주인을죽일수도있다.주인의몸속을빠져나가기만하면되니까.그런‘나’가어느날인간이되고싶어졌다.‘그애’,바로‘희서’때문이다.‘제발…절인간으로만들어주세요….저애를만나고싶어요….도와주고싶어요….제발…제발…제발….’‘나’는인간이되었을까?바짝굳은핏물괴물이되고만건아닐까?〈히즈마이블러드(He’smyblood)〉는미스터리와환상문학이뒤섞인묘한무드의소설이다.러시아의고딕환상소설처럼,특별하고환상적이며비밀스럽다.이걸뭐라고말해야할까.‘피’와‘인간’의사랑이야기?물론,이런것도사랑이라고말할수있다면말이다.아니어쩌면이런거야말로사랑인걸까?

“조금있으면저는살인자가됩니다.”(한새마,〈잠든사이에누군가〉)
‘나’는코마상태로응급실에실려온다.‘나’는정신이들자마자‘나’를‘김은채’라고부르는의료진을향해자신이‘김은채’가아니라‘김나연’이라고외친다.물론,입밖으로어떤소리도나가지못한다.‘나’의주장과상관없이‘나’의엄마도‘나’를‘김은채’라고부른다.하지만‘나’의말이맞는다면‘나’는‘김나연’이다.호주멜버른대학교로유학갈예정인명문대영문과휴학생.모자란유학비용을메꾸기위해공부방을운영하는건실한20대청년.그때문이열리며간호사가들어와‘김은채’의주머니에서유서가나왔다고말한다.뒤이어형사들이들어와보호자인‘나’의엄마를몰아붙인다….〈잠든사이에누군가〉는믿을수없는화자와화자보다더믿기어려운보호자를내세워긴장의끈을놓을수없게만든다.꼼짝도못한채몸에갇혀있는화자의억울함과답답함에공감하던마음은,예상치못한화자의과거가하나씩드러나면서전혀다른방향으로향하게된다.‘나’는‘김은채’일까‘김나연’일까?소설을다읽고나면‘김은채’도‘김나연’도모두안쓰럽고애처롭게만보이는이유는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