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 숨겨진 세계 - 안전가옥 오리지널 38

도난 : 숨겨진 세계 - 안전가옥 오리지널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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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전가옥 오리지널 38, 이산화 작가의 장편소설 《도난: 숨겨진 세계》가 나왔다. 《밀수: 리스트 컨선》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희귀 동식물 밀수라는 범죄 행위를 통해 진짜 희귀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전했다면 이번 《도난: 숨겨진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사는 기후 재앙의 시대에 이미 사라진 생태계, 지금도 끊임없이 사라지는 생태계와 미래에도 사라질 생태계, 그럼에도 재발견될지도 모를 새로운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다. 이 ‘숨겨진 세계’를 찾아 전작보다 더 광활하고 신비한 야생 속으로 떠나는, 이산화 특유의 쾌활한 모험이 펼쳐진다.

과격파 야생동물 보호단체 LC의 조직원으로 세계 최대의 야생동물 밀수 조직을 궤멸시킨 로키. 그의 새 임무는 조직의 신입 멤버가 연루된 듯한 밀거래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밀거래 현장에서 대면한 문제의 신입, 마모는 뜻밖의 제안을 한다. 최근 유럽 곳곳의 박물관과 대학에서 벌어진 소장품 도난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는 것. 사라진 것은 생태 탐사 일지, 엉망으로 만든 새 박제 같은 귀하지 않아 보이는 것들. 하지만 그중에 아주 희귀한 큰박쥐태양새의 표본이 포함되어 있음을 로키와 마모는 알게 되고, 서둘러 조사를 시작한다. 둘은 협력하며 도난 사건의 배후를 쫓고,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불법 박제사 솔라라, 전직 갱 루치가 합세하며 모험은 더욱 빠르게 점입가경으로 흐른다. 도대체 누가 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그리 큰 가치도 없어 보이는 새 표본과 일지를 훔친 걸까?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숨겨진 거대한 무엇이 있음을 직감한 그들은 진실을 찾아 동아프리카로, 아주 비밀스러운 생태계, 숨겨진 세계를 찾아 나아간다.
저자

이산화

저자:이산화
SF작가.2018년과2020년에는한국SF어워드중·단편소설부문우수상을,2023년에는장편소설부문우수상을각각수상했다.저서로장편《밀수:리스트컨선》《오류가발생했습니다》《기이현상청사건일지》,소설집《증명된사실》,듀나작가와의듀오소설집《짝꿍:듀나×이산화》등이있으며,이외에도다수의공동선집및잡지에단편을실었다.양쯔강돌고래가어딘가에살아있다고여전히믿으려애쓴다.

목차


프롤로그
지하생태학
이기적인무리
사악한사중주
현혹과기만
오래살다가죽어사라지길
에필로그

작가의말
프로듀서의말

출판사 서평

기후슬픔의시대,
우리는어디에숨을수있을까?

실로마음불편한나날이다.재난을피할수없다는사실은점점더명백해졌고,인류가그재난을막기위해최선의노력을기울이지않고있다는사실또한갈수록뚜렷하게드러났다.기후위기로인한불안과죄책감등의부정적인감정을의미하는‘기후슬픔’(Climategrief)이새로운화두가된것도자연스러운일이다.어쩌면우리는긍정적인미래전망이그저현실을직시하지않기위한기만일뿐인시대,현실에서눈을돌려얻는희망보다현실을직시하며느끼는절망이차라리더욱값진시대를살고있는지도모릅니다.
-작가의말중에서

말로만듣던기후위기가살인더위로,말도안되는폭우로,태풍으로세차게다가온다.작가의말처럼,이제는피할수없다는느낌이점점뚜렷해지고있다.한지역만의문제도,선택할수있는사안도아니다.우리는마침내어디로도숨을수없어보인다.그러나현실에서희망이완전히멸종해버린건또아니다.이상하다싶을만큼‘희망찬’소식도종종들린다.

우리는아직할일이있고,아직다끝난건아니니까,이것저것할일을생각하며여러가지상상해볼수있지않을까?이소설《도난:숨겨진세계》는그런-아직인류가살만한새로운어딘가가있다면,혹은빠른속도로사라지고멸종되는모든종을위로하는,이잔인한멸종의시대에생전처음보는신비한종이살아가는미지의생태계가,숨겨진세계가어딘가에있다면-이라는상상에서출발한다.

큰박쥐태양새가부르는곳,
숨겨진세계를찾아서

과격파야생동물보호단체LC의조직원으로세계최대의야생동물밀수조직을궤멸시킨‘로키’한누리.그의새임무는조직의신입멤버가연루된듯한밀거래사건을조사하는것이다.하지만정작밀거래현장에서대면한문제의신입,마모는뜻밖의제안을한다.최근유럽곳곳의박물관과대학에서벌어진소장품도난사건을함께조사하자는것.사라진것은생태탐사일지,엉망으로만든새박제같은귀하지않아보이는것들.하지만그중에아주희귀한큰박쥐태양새의표본이포함되어있음을로키와마모는알게되고,서둘러조사를시작한다.둘은협력하며도난사건의배후를쫓고,완벽주의에집착하는불법박제사솔라라,전직갱루치가합세하며모험은더욱빠르게점입가경으로흐른다.

로키일행은프리랜서절도단'쥐의왕'보다먼저단서를손에넣으려본격적인행동에나서는중에,여러가지새로운사실과맞딱뜨리게된다.문제의새박제가20세기초독일령동아프리카지역외교관이었던아마추어동물학자리하르트오일렌발트와연결되어있다는것,그가학계에보고한동식물중에는두번다시발견되지않은수수께끼의종도많다는것,게다가'쥐의왕'뒤에는거대한세력이웅크리고있다는것.도대체누가이잘알려지지도않은,그리큰가치도없어보이는새표본과일지를훔친걸까?로키일행은진실을찾아동아프리카탄자니아로,존재할지도모를아주비밀스러운생태계로,숨겨진세계를찾아나아간다.

우리의시대가문명의황혼이라면
적어도저녁놀이아름답기를

민물게나황금두더지한두종이멸종하지않았다고해서인류또한멸종하지않으리라는보장은전혀없습니다.기후위기는여전히실재하는위협이며우리는그리잘해내고있지조차못합니다.하지만적어도우리는이제데이비드경긴코가시두더지를보호할수있습니다.바트만강종개를보호할수있습니다.거의100년가까이나타나지않았던거미한종이소리소문없이멸종하기전에재빨리찾아냈기에,다가올기후재난에속절없이휩쓸리지만은않도록대책을마련할수있습니다.비록우리가스스로초래한재앙으로부터문명과사회와미래를상처없이구해낼기회는영영오지않을지라도,최소한경이로운동식물몇몇종을저승길길동무로데려가지않을기회는주어진셈입니다.
-작가의말중에서

지구는실시간으로활활타고,인류는멸종을향해빠른걸음으로나아가고있다.우리에게는정말아무런희망도없을까.아마도아직은그렇지않을것이다.‘지구에이로운일’을하는사람들도있는것같고,멸종된줄알았던종이어딘가에아직살아있다는소식도‘종종’들리니까.장미빛은아니어도,적어도마지막순간에는무언가옳은일을할수있다는희망정도는있지않을까.

이산화작가의《도난:숨겨진세계》는그런정도의희망을갖고,써내려간이야기다.고결한인류애와는거리가멀며여러사람의필사적인노력이제대로보답받지못하는이야기다.그럼에도어쩌면그허무와절망가운데에서야말로어떠한미래가,진보가,희망이존재할지도모른다고슬며시속삭이는이야기다.있을지없을지모를숨겨진세계를찾아떠나는,희망이있는지없는지도모르지만,일단하고보는모험담이다.아직우리가할수있는일이하나도없는건아니니까.

등짝을때려주고싶지만,도무지미워할수없는캐릭터들,비관도낙관도하지않는숨가쁜사건전개,이산화작가특유의시니컬한쾌활함이사라진큰태양박쥐새를,그리고어딘가있을지도모를숨겨진세계를쫓는모험위에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