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자들 (나혜림 장편소설 | 반양장)

감각자들 (나혜림 장편소설 |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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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혜림의 《감각자들》이 안전가옥 오리지널 마흔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감각자들》는 〈2022 안전가옥 X 왓챠 스토리공모전: 이중생활자〉라는 공모전의 수상작품집 《이중생활자》에 실린 〈드림센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감각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남들보다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주인공 우영은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까지 들을 수 있는 청력을 가졌다. 이 때문에 늘 자신이 저주받은 존재라고 생각해왔지만, 우연한 계기로 자신과 같은 감각자들을 만나게 되며, 자신의 능력과 과거에 얽힌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감각자들》은 평범한 일상을 아무도 모르게 지키는 숨겨진 히어로의 이야기이자, 당연한 듯 유지되는 나날들을 지탱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

나혜림

저자:나혜림
장편소설《클로버》로제15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단편소설〈달의뒷면에서〉로소설집《항체의딜레마》에참여하였으며단편소설〈드림센스〉가앤솔러지《이중생활자》에수록되었다.

목차


감각자들7

작가의말350
프로듀서의말355

출판사 서평

“지나간것은꿈이되고,꿈속의사람들은대개아름답다”
꿈같은일상을지키는보이지않는히어로에대하여

사람들의속마음이들린다면,그삶은축복일까,아니면저주일까?지하철경찰우영은사람들의속마음이들릴정도로예민한청각을지니고있다.이능력을이용하여범죄를귀신같이잡아내고거짓말을꿰뚫어보아서‘인간거짓말탐지기’라는별명을얻지만정작그자신의삶은행복하지않다.언뜻보면유용해보이는이능력은우영에게오랜시간저주로작용해왔다.혼자였고,외로웠고,죄책감을느꼈다.그런그의앞에자신들도비슷한삶을살고있으며남들과세상을다르게본다는이들이나타난다.그들은우영과자신들을묶어‘우리감각자들’이라말한다.태어나서처음으로‘우리’가된우영은감각자로살아가기로다짐한다.

소설《감각자들》은바로이보이지않는히어로들,감각자들에대한이야기다.우리는감각자가아니기에매매일아침이찾아오고,여상한하루를보내고,잠자리에드는것이너무나당연하게여긴다.하지만정말이런하루하루가당연한것일까?우리가매일같이누리는평범한일상이사실보이지않는누군가의노력위에세워진것은아닐까?소설은바로여기에서출발한다.평범하지않은일이일어났을때,우리는비로소그평범함이사실꿈같은것이었음을깨닫는다.평범함의부재로인해비로소평범함의위대함을알게되는것이다.

소설은묻는다.우리의세상에도‘감각자들’이있지않을까?조금만살펴보면세상이돌아가도록보이지않는곳에서애쓰는이들이있다.범죄를막고,누군가의위태로운상황을미리감지하고,일상의균형을유지하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그들은우리의꿈을지키고,우리를꿈꾸게하는자들이다.하지만정작자신들은꿈을꾸지못한다.꿈을지키기위해서는필연적으로꿈밖에있어야하므로.그게감각자의삶이므로.

“감각자로살겠다다짐했다.꿈속이아닌꿈밖에머물며,꿈을지키며”
평범한이들에게이름을붙임으로써‘나’를‘우리’로만드는소설

《감각자들》은‘감각’이라는초능력을통해보이지않던이들을발견하고‘이름붙이는’소설이다.보이지않았던이들은‘감각자’라는이름을받으며비로소사람들앞에모습을드러낸다.일상을평범하게유지하도록일하는사람들을떠올리기는어렵지않다.시민의안전을지키는경찰관,응급상황에대처하는의료진,재난현장에서구조활동을하는구조대원.히어로영화에서처럼하늘을날지도못하고필살기를쓰지도못하지만일상을지탱하는힘이되는존재다.

그러나《감각자들》이이름붙이는존재의범위는그보다훨씬넓다.우영이자신이기억하는아주어린시절부터감각자였다면,설은어느날감각자로‘발현’한다.감각자들마다지닌능력도다르다.우영이예민하게듣는다면신재는예민하게본다.그들은예민하게듣고,예민하게보지만,그렇다고해서온세상을떠안고책임질만큼강하진않다.그러니어쩌면,‘우리는감각자가아니다’라는가정을뒤집었을때비로소이소설이독자에게가닿고자하는메시지가보일지도모른다.그것은나의일상을유지하는사람은다른누구도아닌바로나라는,너무나당연하지만절대로변할수없는명제다.

사람들은가끔자신을부품에비유하곤한다.나하나없어도이세상은잘돌아갈거라고.그러니나는쓸모없는존재라고.언제든대체할수있는존재일뿐이라고.정말그럴까?세상에당연한것은없다.내가사라졌을때무너질누군가의일상을생각한다면모든문제는단순해진다.우리는모두감각자다.한명이라도빠지면‘우리’가될수없는감각자들이다.그사실을인지하는순간,그리고나와내주변의꿈을지키는게바로나라는사실을깨닫는순간,전세계는아니더라도적어도나를둘러싼세계는조금더나아질것이다.이것이《감각자들》의마지막페이지가독자에게주는깨달음이다.
《감각자들》은독자에게속삭인다.세상을지키는것은결국‘우리’의작은초능력이며,감각자들은반드시‘우리’로존재해야한다고,그것이바로서로에대한연대라고말이다.

줄거리

지하철경찰로일하고있는이우영은평범해보이지만특별한능력을가졌다.바로사람들의속마음이소리로들리는것.이능력덕분에우영은불법촬영범과같은범죄자를귀신같이잡아내며,지하철이라는일상적인공간속에서도자신만의방식으로질서를유지하며살아간다.

하지만그의일상은어느날발생한끔찍한사건으로흔들리게된다.한남성이지하철역에서갑자기사람들을공격하며물어뜯은것이다.이남성을제압하는과정에서우영은남다른소리와감각을통해그가단순히미치거나술에취한사람이아님을알아차린다.사건이후조사과정에서가해자는약물,질병등어떠한이력도없었다는사실이밝혀지며미스터리는더욱깊어진다.

우영은이사건이자신의어린시절기억과연결되어있음을서서히깨닫는다.어릴적우영은친구들과함께동네의폐가에갔다가괴물을목격했으며,그괴물이아이의등을물어뜯는장면을똑똑히보았지만두려움에도망친적이있었다.이경험은그에게평생지울수없는죄책감을남겼고,자신이가진청각능력과도연관이있을지모른다는생각에불안감은깊어져만간다.

그러던중,우영은의문의문자메시지를받는다.이메시지를받은그는호기심을참지못하고메시지가지정한장소를방문한다.우영은이곳에서신비로운경험을하게되고,자신과비슷한특별한능력을가진사람들을만난다.자신들을‘감각자’라부르는이들은,세상의다른층위에존재하는감각을예민하게느끼는사람이라고자신을소개하며,‘우리감각자들’과함께세상을구하지않겠냐는제안을받게된다.처음으로소속감을느낀우영은감각자들과함께세상을지키겠다다짐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