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부부

주말의 부부

$16.00
Description
신인 작가 김성진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주말의 부부』는 도심 추적극과 이혼 직전 부부의 감정선을 겹쳐낸 생활형 장르 활극이다. 슈퍼카 렌트 사기를 계기로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은 유쾌한 갈등과 경쾌한 장면 전환 속에서 불편한 동행 끝에 의외의 여운을 남긴다. 코미디와 로드무비, 생활극과 활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작품은 장르적 속도감과 감정의 여백을 동시에 품은 데뷔작이다.

줄거리
결혼 5년 차인 수정과 진호는 한때 같은 꿈을 꾸며 서로를 응원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함께 지내는 일이 버거워지면서 말보다 침묵이 길어졌고 서로를 점점 피하게 된다. 이혼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순조로운 정리를 위해 시작한 마지막 공동 작업은 슈퍼카 렌트 사업. 하지만 머지않아 그것이 사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고가의 차량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대출을 끌어다 산 아파트, 슈퍼카는 날아가고 수억대의 빚더미에 올라서게 된다. 결국 둘은 주말마다 마지못해 공조에 나서게 된다. 그렇게, 도장을 찍기 직전의 부부는 다시 손을 맞잡는다. 무조건, 슈퍼카를 찾아야만 한다. 법정보다 먼저 달려야 할 길이 생긴 것이다.
저자

김성진

몇편의영화와연극,드라마에스태프로참여했다.이후시나리오를쓰다가첫소설을쓰게됐다.밝은이야기를쓰고난다음에는어두운장르물을쓰는징크스가있다.

목차

주말의부부·9p

작가의말·348p
프로듀서의말·352p

출판사 서평

감정은끝났지만,공조는의외로잘굴러간다
『주말의부부』는이미등을돌린관계가사건으로인해다시맞닿게되는과정을따라간다.수정은계획적이고단단한사람이다.문제의핵심을빠르게파악하고상대를설득하며상황을통제하려한다.진호는느슨하고조심스럽다.말보다행동이느리고감정을드러내지않지만,결정적인순간엔앞장선다.
너무나다른두사람이지만사건앞에서이들의호흡은점점절묘해진다.함께하려고애쓰는것도아닌데필요한순간에는이상하게도호흡이맞는다.이런일들이반복되자저도모르게과거의감각을다시떠올린다.익숙함이불쑥고개를들고,오래전에쌓아둔기억과감정이대화의여백에서흘러나온다.싸우기에는피곤하고모른척하기에는너무많이알고있는관계속에서공조는자연스럽게시작된다.

장르적재미와정서적여운
슈퍼카를둘러싼사건은경찰서를거쳐종교시설,중고차업계의음지까지이어진다.장면은빠르게전환되며등장인물들은한치앞을예측할수없는상황속에서서로를시험한다.사건은시종일관긴박하게흘러가지만,그안에서인물의언어와행동,침묵의방식은모두현실의질감을품고있다.일상과비일상이맞물리는이이야기속에서독자는현실을발디디고있으면서도어딘가낯선세계를체험하게된다.
『주말의부부』는액션과감정,활극과생활극이뒤섞인장르혼합물이아니라각요소가유기적으로맞물리며하나의흐름으로엮인작품이다.추격극의긴장감,이혼직전부부의냉소,엇갈린감정선과도심속활극이서로끊기지않고이어진다.웃음뒤에한숨이겹치고,갈등끝에묘한유대가남는이작품은다양한장르요소를하나의정서로녹여낸다.이정서는단순한감정자극을넘어,관계가맺어지고끊어지는방식에대한사유로확장된다.

도망친사기꾼보다더어려운존재는서로였다
처음엔사건이목적이었지만시간이지날수록수정과진호는서로를다시보기시작한다.예전같았으면넘겼을말투에걸리고한때익숙했던몸짓에눈길이멈춘다.감정은정리됐다고믿었지만,그감정을정리했던사람과다시걷는일은생각보다복잡하다.도움이필요할때먼저손을내미는쪽도,대가없이받아들이는쪽도매번달라진다.서로를외면하던감정과기대가엷게교차하며미세한긴장감이조금씩축적된다.
이소설은그복잡함을섣불리요약하지않는다.재결합이라는말로포장하지도않고,누가잘했고누가잘못했는지를묻지도않는다.다만어떤관계는완전히끝난것처럼보여도쉽게지워지지않는다는사실을조용히보여준다.

마침표너머에남겨진감정의조각들
슈퍼카를되찾는여정은마무리를향해달려가고함께엉켜있던현실적문제들도하나씩정리된다.두사람은처음이사건을마주했을때와는달리,더이상급하거나날카로운상태가아니다.어쩌면이제야진짜이별을준비할수있게되었는지도모른다.이야기의후반부에서그들은마침내서로에게말하지못했던생각들을조심스럽게꺼내고그동안놓쳤던시간과감정을한걸음떨어진자리에서바라보게된다.
함께하고싶지는않았지만결국함께움직였던시간들이남았다.무언가를되찾기위해나란히서있었던그일들이생각보다많은것을흔들어놓았다.『주말의부부』는이지점에서어떤확신이나결론을내리지않는다.오랜감정이정리되는그순간,사람사이의연결이아주다른방식으로다시이어질수있음을조용히보여준다.그연결은단순한재회의상징이아니라,새롭게만들어지는거리를감각적으로인식하는과정이기도하다.
이작품은끝나가는관계가품고있던감정의잔여물을포착하고,완전히정리되었다고믿었던사이에도작고낯선감정이여전히남아있을수있음을말한다.관계의끝에서비로소마주할수있는것들이있다는사실은,이조용한활극의마지막까지서서히독자를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