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

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

$16.00
Description
OTT 채널의 시대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극장의 매력!
영화 축제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정과 감동을 찾아
취향 따라 떠나는 설레는 전국 영화제 여행!
‘영화제’하면 대부분 부산이나 전주를 떠올린다. 하지만 매년 국내에 수백 개가 넘는 영화제가 열리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중에 우리가 아는 영화제는 몇 개나 될까?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열리고 있다.
이 책은 20년 간 영화계에서 활약한 베테랑 홍보 마케터 김은 작가가 소개하는 특색 있고 개성 넘치는 영화제들을 소개한다. 그 면면이 다채롭고 흥미롭다. 여름 숲속 한가운데 쏟아지는 별빛 아래 펼쳐진 야외상영관의 낭만으로 입소문 난 산골영화제, 재래시장 한복판에서 열리는 마을 축제와도 같은 영화제는 물론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과 영화의 맛있는 한상차림까지! 쏙쏙 골라 가는 재미가 있는 국내의 크고 작은 영화제들은 지금껏 우리가 알던 영화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현장이다.
유쾌하고 신선한 영화제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책을 덮을 쯤엔 가고 싶은 영화제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업계 꾼들만 아는 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와, 부록으로 담긴 전국 영화제 리스트도 절대 놓치지 말 것!

저자

김은

우연한기회에입사한첫영화사가역사속의극장단성사를운영하던신도필름이었다.그이후여러영화홍보대행사를거쳐직접운영한회사아담스페이스까지20년간영화,공연,전시,페스티벌등을알리는문화콘텐츠홍보마케터로일했다.상업영화로출발해서독립영화까지다양하게경험하며진짜좋아하는것이무엇인지찾아가는시간이기도했다.일로영화보기를그만둔후좋은것은알리고싶다는본능적인이끌림을따라다양한영화제를찾아가인터뷰를진행했다.현재는문화마케팅관련컨설팅을하고틈틈이강의도한다.팬데믹기간중환경공부에빠져우리가알고있는영화속이야기로환경문제를쉽게전달하기위한콘텐츠만들기에도전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OTT시대에도영화제를찾는이유

Section1.훌쩍,여행삼아떠나기좋은영화제
자연속건축가의작품이극장이될때_무주산골영화제,전북무주
바다,서핑그리고영화_그랑블루페스티벌,강원양양
동굴속으로떠나는판타지여행_광명동굴국제판타지페스티벌,경기광명
대한민국의끝에서꿈을향해달리다_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전남목포
[영화제비하인드1]일하러온영화인들의연간뒤풀이장소,부산국제영화제

Section2.어디나영화관이된다면
극장이된시장,아티스트가된상인_목동워커스영화제,서울목동
음식과영화,상상만으로도행복한만남_서울국제음식영화제,서울
대학생들이만드는캠퍼스영화축제_도시영화제,서울서울시립대학교
알수없는네모난외계영상들의총집합!_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서울
건축과닮은영화,영화와닮은건축_서울국제건축영화제,서울
[영화제비하인드2]시작하는영화관을위하여,개관영화제

Section3.뜨겁고도치열한스크린너머의사람들
당당하고뻔뻔한청년들의축제_부산청년영화제,부산
우리는자랑스러운대한민국독립애니메이션이다_서울인디애니페스트,서울
영화로분노하고영화로저항하라!_레지스탕스영화제,서울
국내유일의비경쟁독립영화제,영화제계의자유영혼_인디포럼,서울
[영화제비하인드3]세계영화인의축제,칸국제영화제

Section4.경계를넘어,모두가함께즐기는
변호사와영화제_난민영화제,서울
호숫가도시에서즐기는SF의향연_춘천SF영화제,강원춘천
누구나극장에서영화를즐길수있는권리_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서울&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서울
춤과흥이어우러진축제속작은영화제_천안춤영화제,충남천안

에필로그_그래,이맛이지!내게는여전히궁금한영화제
부록_매달어디서,어떤영화제가열릴까?대한민국영화제리스트

출판사 서평

다함께숨죽이며공감하고,때로는같이울고웃는
이런게바로극장에서영화보는맛!

최근한국영화는칸은물론아카데미까지전세계를종횡무진하며위상을떨치고있다.전국민의마음을벅차오르게한장면의너머에는무수한영화인들의피,땀,눈물이있다.크든작든자신들만의이야기를어떻게든선보이려고애쓰는사람들.영화에인생을바친이들과,그노력이빚은결실인작품.영화제는그결실하나하나가애타게관객들을기다리는구애의현장이다.

“그곳에는아직세상에발굴되기전인신인감독과정식데뷔전배우들의연기,심의를넘어선기상천외한작품의매력을마음껏만날수있다.그들모두더많은관객을만나기를기다린다.”

삐까뻔쩍한레드카펫은없어도,열정과개성으로똘똘뭉친작은영화제들은유쾌하고신선하다.무엇보다자신의작품을봐줄관객을기다리는영화인들의간절함이가득담겨있다.이책은그간절한마음에응답하고응원하는마음을담아다양한영화제들을소개한다.영화제에찾아오는발걸음하나하나가이애절한구애의답변이될것이다.영화제가처음이라도상관없다.영화제에찾아와함께공감하고,즐기는당신이야말로진정한영덕일테니!

책속에서

처음에는재미있는영화제를알려보자고시작한일이었다.하지만다양한영화제를알면알수록진정즐길수있는영화제를찾고싶었다.해마다화려하게개막하는영화제속레드카펫처럼영화배우를비롯한관계자들만즐기는것이아니라막걸리한잔편하게걸치면서볼수있는,스스럼없이언제나갈수있는만만한동네영화제말이다.그유쾌한신선함과편안함을직접겪으며소중히기록하고싶었다.그곳에는아직세상에발굴되기전인신인감독과정식데뷔전배우들의연기,심의를넘어선기상천외한작품의매력을마음껏만날수있다.그들모두더많은관객을만나기를기다린다.
---「프롤로그」중에서

밤에이곳을찾을관객들은여름밤하늘에쏟아지는별빛에감탄할것이다.눈앞에는그들이선택한,좋아하는영화한편이상영되고있고사이사이로풀벌레소리가들린다.영사기필름돌아가는소리가운율을맞추면머릿속이잠시아득해질지도모른다.현세인듯,전혀다른세상에온듯헷갈리는감각을온몸으로느낄것이다.초여름산속의기분좋은서늘함을견디려돗자리위에서담요나외투로몸을싸맨채술한잔으로몸을데우는사람들.스크린을바라보기만해도행복할관객들의모습을상상하니기분이좋았다.이곳에서영화를본다는건이모든것과함께하는것이다.
---「자연속건축가의작품이극장이될때_무주산골영화제,전북무주」중에서

여느영화제처럼화려한무대의상도,레드카펫도없다.큰상영관에서수백편의영화를상영하지도않는다.얼굴익숙한배우들마저휴가온사람인양편한복장으로마이크앞에서인사하고,관객들역시바닷가패션으로그저영화와바다,그곳의여름분위기를즐긴다.소박한바닷가상영관에서물과바다를소재로한영화들이하루에한두편상영되는느슨한영화제.해마다거창한프로그램을마련하기보다‘밤샘상영’,‘새벽요가’같은듣기만해도힐링되는코너로관객들의참여를유도한다.예매경쟁도없으니치열함도없다.선글라스를쓰고새카맣게그을린모두가밤에저마다삼삼오오모여영화와인생을이야기한다.
---「바다,서핑그리고영화_그랑블루페스티벌,강원양양」중에서

하나의자리가끝나면자연스럽게바로옆술집으로가거나,이제는좀자리를마무리하자싶어나가다가야외에서술판을벌인다른영화인들을만나면또합석한다.이렇게영화인들의술자리는끝없이이어진다.과연그자리의마지막술값은누가내는가하는게항상미스터리다.어쨌거나여기서가장중요한사실은그자리에서있었던모든대화는‘오프더레코드’,무조건비밀이다.바로다음날이면언제그랬냐는듯각자의자리에서일을한다.영화제일이끝나모두가서울에올라와도아무런이야기를하지않는다.단지그날의흥을기억할뿐이다
---「영화제비하인드1일하러온영화인들의연간뒤풀이장소,부산국제영화제」중에서

영화제는시장초입에설치한야외스크린에서영화를상영했다.사람들이오가는시장에서상영과포럼까지진행하는건무리수가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그러나곧그것이하나의편견이었음이드러났다.포럼에서상인들은자신의‘일의가치와의미’에대해그동안묻어두었던생각들을멋지게피력했다.처음에는자신의자리가아닌듯쑥스럽게마이크를잡았지만일이야기에서만큼은자신있고여유로우며생기가넘쳤다.코로나19로가장힘들었을,하루벌어서하루먹고산다는자영업자들은어느새영화제를통해개인의이익보다모두의행복을이야기하고있었다.물건을파는그들의노동철학은영화화되기충분했다.
---「극장이된시장,아티스트가된상인_목동워커스영화제,서울목동」중에서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에서는‘경쟁’이라는단어를사용하지않고‘구애’라는단어를쓴다.때문에경쟁전이아닌구애전,심사위원이아닌구애위원이다.작품들끼리의경쟁이아닌관객의사랑을구한다는것이다.애절하다.이페스티벌에는해마다국내외1천여편에달하는작품이출품되어관객에게구애한다.VR이나미디어파사드와같이기술적으로화려한영상예술작품부터처음보는낯선장르도자신들을지켜봐주길바라고,받아들여지길원한다.나는이페스티벌에서꼭극영화를보려하지않는다.오히려영상예술이과연어디까지가능한지볼수있는새로운장르를찾는다.
---「알수없는네모난외계영상들의총집합!_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서울」중에서

본인들의영화제를자칭‘건전한청년문화를응원하는불건전한영화제’라고명명하는이들.찾고있는영화또한범상치않았다.그들이찾고있는영화는바로‘모두의흑역사’다.거장들도분명흑역사가있었다는설명을덧붙인것을보고무릎을쳤다.그래,이거야!정말모두의흑역사를파헤치겠다는의지처럼아예한섹션공모전이름이‘흑역사의밤’이었다.제1회부산청년영화제이전에는어디서도상영되지않았고상영될일도없는작품,돈이없어서촬영하다만작품,힘이없어서편집하다만작품,용량이없어서곧하드에서삭제될작품,어처구니가없어서웃음이나오는작품,이외에평생자신의흑역사로남을법한모든작품.
---「당당하고뻔뻔한청년들의축제_부산청년영화제,부산」중에서

눈이보이지않는사람,소리가들리지않는사람,이해가더딘사람,연로한사람,나이가어린사람등많은사람에게조금더친절한영화가필요하다.그러나보통의상영시스템만으로는그많은이들의불편함을단번에해소할수없다.그래서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상영하는영화들은또한번의제작과정을거쳐조금더친절하고,조금더잘보이고,조금더잘들리는영화로만들어상영한다.중요한것은그모든과정과절차에‘모든사람이아무런장벽없이영화를봤으면좋겠다’는기본취지가들어있다는것.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그야말로모든사람이영화를즐길수있는자유를존중한유일한영화제였다.
---「누구나극장에서영화를즐길수있는권리_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서울」중에서

몇년만에꽉들어찬극장의한가운데앉아영화제를소개하는리드필름이도는순간,괜히울컥했다.‘그래.이거지.이맛이지!’그동안참고기다리던장면이아닌가.영화제는영화축제다.그러므로이렇게다른관객들과함께극장에서봐야제맛이다.같은이야기를기대하고,숨죽이며공감하고,때로는같이울고웃는현장.엔딩크레딧이올라갈때는수고했다고박수도열심히치며관객으로서의마음을전하는미덕이있는곳이영화제다.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