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나는 파리의 한국인 제빵사입니다

$19.50
Description
나이 서른에 빵을 배운 늦깎이 제빵사가
파리에 최초로 한국인 빵집을 열고
빵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최고의 불랑제로 우뚝 서기까지
눈물과 감동의 인생 드라마!
지금 파리에서 가장 핫한 빵집이 궁금하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봉마르셰 백화점과 뤽상부르 공원 사이에 위치한 부촌, 파리 6구 생 플라시드 거리에 위치한 밀레앙. 빵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파리 한복판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서용상 셰프는 22년 전,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제과제빵 유학을 와서, 파리 최초로 한국인 빵집을 열었다. 그리고 프랑스 제과제빵 콩쿠르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르 몽드〉, 〈르 피가로〉,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의 주요 언론이 앞다퉈 이 소식을 다루었다.
서른의 늦은 나이에 제과제빵에 입문한 그는 어떻게 파리지앵을 매혹시킨 빵을 만드는 불랑제가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성공 뒤에는 빵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이민자 가족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20여 년의 못다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전통 바게트 Top 8, 크루아상 Top10, 프랑스의 국민 디저트 플랑 그랑프리까지
한국인 최초로 제과제빵 콩쿠르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서용상 셰프의 레시피를 담다

2023년 프랑스 최고의 플랑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밀레앙은 정오 무렵이면 모든 빵이 동나고, 여름이면 팥빙수를 즐기려는 손님들이 줄을 선다. 프랑스 국민 디저트인 플랑은 물론이고 꽈배기, 고로케, 팥빵 그리고 녹차, 흑임자, 오미자가 들어 간 한국풍 메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풍 메뉴들은 그의 아내 양승희 대표가 메뉴 개발에 아이디어를 낸 제품이다. 늘 최고의 재료로,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를 고수하는 서용상 셰프의 특별 레시피를 최초로 공개한다.

저자

서용상,양승희

저자:서용상
불랑제는빵으로말하는사람이라고생각한다.물리학과와철학과를졸업하고신학대학원을다니다가서른의나이에제과제빵을시작해25년간매일빵을굽고있다.서울김영모제과점,일본히로시마의푸아브리에르제과점에서일했고,2002년가족과함께프랑스로유학을떠났다.2007년한국인최초로프랑스에르그르니에아팽라파예트점을오픈했으며2013년파리전통바게트대회에서8위로입상했다.2019년3월파리6구에자신의이름을내건브랜드빵집밀레앙을오픈하고,2023년일드프랑스플랑대회에서그랑프리를수상했다.이후크루아상콩쿠르Top10에올라프랑스유명제과제빵콩쿠르의그랜드슬램을달성하는기록을세웠다.

저자:양승희
사회학과를졸업하고건축,가구회사에서직장생활을했다.1995년결혼하고2002년남편그리고두아이와함께프랑스앙제로떠났다.2010년남편이먼저자리잡은파리로가서르그르니에아팽라파예트점의매장을돕기시작했고,지금까지빵집의실질적인운영을총괄하고있다.2019년남편과함께독립브랜드밀레앙을오픈하고프랑스전통빵에한국식메뉴를더해까다로운파리지앵의입맛을사로잡았다.좋은재료로정성껏만든빵이프랑스를넘어한국사람들에게도사랑받기를꿈꾸며한국의밀레앙2호점론칭을진두지휘했다.

목차


intro.오랜기다림의끝
Story01.서울에서일본으로
Story02.빵의고장,프랑스로
Story03.파리의첫한국인빵집
Story04.안식년,새로운출발
Story05.파리에서살아남기
Story06.파리의새벽을깨우는사람
outro.다시한국으로
recipe.밀레앙레시피
편집인의글

출판사 서평

전통바게트Top8,크루아상Top10,프랑스의국민디저트플랑그랑프리까지
한국인최초로제과제빵콩쿠르의그랜드슬램을달성한
서용상셰프의레시피를담다

2023년프랑스최고의플랑대회에서그랑프리를차지한밀레앙은정오무렵이면모든빵이동나고,여름이면팥빙수를즐기려는손님들이줄을선다.프랑스국민디저트인플랑은물론이고꽈배기,고로케,팥빵그리고녹차,흑임자,오미자가들어간한국풍메뉴도큰인기를끌고있다.한국풍메뉴들은그의아내양승희대표가메뉴개발에아이디어를낸제품이다.늘최고의재료로,최상의제품을만들기를고수하는서용상셰프의특별레시피를최초로공개한다.

책속에서

기다림의시간이길어지는때가있다.모든것이빠른시대에오랫동안기다린다는것은때론게으름이나무능함으로치부되기도한다.그러나기다림이란그무엇보다비싸고고귀하다.거저기다려지는것은아니지않은가.
---p.9「intro.오랜기다림의끝」중에서

이자격증들은직업과관계된중에는가장기초적인것들이다.하지만나는이3년을그무엇과도바꾸고싶지않다.길고긴어둠을헤치고나온끝에겨우찾은나의길이었고,아주기초부터차근히닦아나가는동안내앞에놓인길은더욱굳은땅이되어있었다.처음실습을나가던날의긴장감,처음으로제품이원하는대로나왔을때의희열.그모든경험이내제과인생에항상든든한받침돌이되어주고있다.
---p.39「프랑스에서제과제빵자격증취득하기」중에서

내가오픈한르그르니에아팽라파예트점은파리에서한국인이주인인첫번째빵집이었다.물론내가한국사람이지만,프랑스에와서프랑스전통빵과제과를배웠고,단지한국사람이운영할뿐이지내가만드는빵도전형적인프랑스빵이다.그러나빵의본고장인파리,그것도자부심큰프랑스사람들이한국인이만드는빵을살까?
---p.69「파리의첫한국인빵집」중에서

남편이지하공장에서빵을만드느라정신없는동안,매장에서는나혼자만의전쟁을벌였다.제과점생활은쫓기듯바쁜하루의반복이기마련인데,어눌한프랑스어로프랑스인을상대하는것은늘긴장되고때로는상처를받는버거운일이기도했다.가벼운대화는가능했지만,깊이있는대화를나누기엔언어실력도시간도허락되지않아늘스스로가낯선이방인으로겉도는존재가된것만같았다.
---p.85「이방인의삶」중에서

파리시는건물하나하나를문화재로보존하고철저하게관리하기때문에가게전면을공사하려면시의허가를받아야한다.그뿐만아니라테라스허가와전기공사허가까지,장장1년가까이걸리는끔찍한행정지옥이우리를기다렸다.
---p.109「느려도너무느린프랑스」중에서

나중에단골이된프랑스손님들이우리가게이름의의미를물어오곤했는데,프랑스어‘mille’의발음이한국말‘밀’과같다고설명해주면모두신기해하며단어유희에재미있어했다.
---p.121「수많은,헤아릴수없는열정」중에서

불과몇년전만해도팥을달게먹는것에고개를절레절레흔들던프랑스사람들은언제그랬냐는듯디저트로팥빵을먹거나아침식사로크루아상대신팥빵을사먹기도했다.시대가변하고있는것인지동네가바뀌어서그런것인지모르겠지만점차프랑스풍제품보다한국풍제품이판매량과관계없이밀레앙의대표이미지가되어가고있었다.
---p.145「한국식메뉴를선보이다」중에서

2022년에는파리에도본격적인한류열풍이분것인지손님이점점더늘어났다.팬데믹이전부터전조는있었다.케이팝붐을시작으로프랑스에서대한민국의위상이점점높아지는것같더니[기생충]의칸영화제수상을기점으로한국영화열풍이이어졌다.넷플릭스로접한한국음식과빵사진을가져와우리에게질문을하는손님도생겨났다.밀레앙의점심메뉴인한국식비빔밥과불고기샌드위치등도덩달아손님들의관심을받았다.
---p.160「그럼에도삶은계속된다」중에서

이단골들을감히가족같다말하는까닭은,이들이우리의빵은물론우리가게사람들을그만큼아끼기때문이다.우리가전통바게트상을받았을땐그럴줄알았다며본인이마치심사위원이라도된듯우리보다더기뻐하며동네방네소식을전하던아저씨,가게를이전오픈한후엔매일은못오지만,짬을내새가게까지찾아와인사를건네고우리가그립다며끊임없이애정을표현하는손님들도있다.이들을떠올리면감사한일투성이다.
---p.167「밀레앙의이웃,고마운단골손님들」중에서

나는대부분의시간을공장에서빵만드는일에집중한다.매장에는좀처럼나가지않는다.그러니빵은유일하게나와외부세계를이어주는존재다.오늘내가만든빵에는내열정도담겨있고,내감정도담겨있고,삶의여러굴곡또한그안에있다.기분이좋은날에는이런제품을만들었다가,우울하고지친어느날에는또다른제품을만든다.내가만든빵이바로나다.불랑제는결국빵으로말하는사람이다.
---p.179「불랑제서용상의하루」중에서

가게로돌아와아직퇴근하지않은직원들과다시한번우승의기쁨을나누었다.가장먼저든생각은이제부터어떤일이벌어질까하는것이었다.직원들이가장처음한질문도“그럼내일부터플랑을몇판이나만들어야할까요?”였다.걱정이될만도했다.당분간은플랑을끝도없이만들어야할테니까.
실제로다음날부터플랑이날개돋힌듯팔리기시작했다.
---p.208「플랑그랑프리」중에서

방송이송출된후상황은갇혔던댐안의물이방류된것처럼급물살을탔다.바로다음날부터파리로여행온한국인들이밀레앙앞에줄을섰다.그리고일주일도채지나지않아밀레앙의한국진출이결정되었다.파리에서만든우리만의브랜드밀레앙으로한국에서2호점을내면어떨까하는바람은오랜꿈이었다.과연이룰수있을까의심하던꿈이기도했다.오랜시간고민하며방법을찾았어도멀기만했는데,눈깜짝할사이에주변상황이나를앞질러저앞으로달음질하고있었다.
---p.216「outro.다시한국으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