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섯 해 동안 매일 같은 자리에서
천 년 넘게 살아낸 거목을 그려온
화가 최선길의 인생 그리고 자연 이야기
천 년 넘게 살아낸 거목을 그려온
화가 최선길의 인생 그리고 자연 이야기
은행나무에 사로잡힌 화가가 있다. 오랫동안 한국의 산과 나무를 화폭에 담아온 화가 최선길.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연의 풍경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해 왔다. 그러던 중에 한 나무를 만났다. 1318년을 산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다.
“그 나무는 내가 지난 30여 년 동안 그린 나무 그림들의 결정체를 보는 듯했다.”
이 거대한 나무가 주는 생명력에 반한 화가는 매일 한 자리에서 은행나무의 사계를 화폭에 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천 년의 노래’라 지었다. 그렇게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1000호의 대작으로 화폭에 담긴 은행나무는 아침 나절의 빛과 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저녁 노을의 색감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본 이들은 저마다 그림에서 나부끼는 바람을 느꼈노라 고백한다.
"이 그림을 보고 슬픔을 치유했다.“
"그림에서 향이 나는 듯,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천 년을 살며 터득한 나무의 지혜가, 나무의 틈 마다 머무는 바람과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계절의 빛과 바람, 생동하는 자연
그림 작품이 선사하는 몰입과 명상의 시간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는 최선길 화가의 40여 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첫 책이다. 사생하며 남긴 짧은 작업 노트와 전시 때마다 갈무리한 생각들을 모두 담았다. 작가에게 숲은 인생의 거울이며, 나무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매개다. 천 년을 넘게 산 나무의 시간 앞에서 인간의 시간은 초라할 만큼 짧고 덧없다. 쉼 없이 부는 바람과 태풍에도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는 그 자체로 기적과도 같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수고스럽게 매일 현장에 나가 사생하기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내에서 그리는 정물화가 아니라, 탁 트인 들판에서 지는 해, 부는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나무를 그려 내기란 쉽지 않다.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오롯이 나무와 함께 버텨 내며 완성한 작품이다. 이렇게 수고스럽게 그려야만 할까. 그러나 작가는 사생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온전히 체감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내는 그의 작업은 그렇기에 철학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명상과도 맞닿아 있다. 때문에 저자는 어느 순간 내가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라 ‘나무가 나를 그렸다’라고 말한다. 나무가 가르쳐 준 무아(無我)의 경지다.
“그 나무는 내가 지난 30여 년 동안 그린 나무 그림들의 결정체를 보는 듯했다.”
이 거대한 나무가 주는 생명력에 반한 화가는 매일 한 자리에서 은행나무의 사계를 화폭에 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천 년의 노래’라 지었다. 그렇게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1000호의 대작으로 화폭에 담긴 은행나무는 아침 나절의 빛과 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저녁 노을의 색감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본 이들은 저마다 그림에서 나부끼는 바람을 느꼈노라 고백한다.
"이 그림을 보고 슬픔을 치유했다.“
"그림에서 향이 나는 듯,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천 년을 살며 터득한 나무의 지혜가, 나무의 틈 마다 머무는 바람과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계절의 빛과 바람, 생동하는 자연
그림 작품이 선사하는 몰입과 명상의 시간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는 최선길 화가의 40여 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첫 책이다. 사생하며 남긴 짧은 작업 노트와 전시 때마다 갈무리한 생각들을 모두 담았다. 작가에게 숲은 인생의 거울이며, 나무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매개다. 천 년을 넘게 산 나무의 시간 앞에서 인간의 시간은 초라할 만큼 짧고 덧없다. 쉼 없이 부는 바람과 태풍에도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는 그 자체로 기적과도 같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수고스럽게 매일 현장에 나가 사생하기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내에서 그리는 정물화가 아니라, 탁 트인 들판에서 지는 해, 부는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나무를 그려 내기란 쉽지 않다.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오롯이 나무와 함께 버텨 내며 완성한 작품이다. 이렇게 수고스럽게 그려야만 할까. 그러나 작가는 사생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온전히 체감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내는 그의 작업은 그렇기에 철학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명상과도 맞닿아 있다. 때문에 저자는 어느 순간 내가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라 ‘나무가 나를 그렸다’라고 말한다. 나무가 가르쳐 준 무아(無我)의 경지다.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 (양장본 Hardcover)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