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 (양장본 Hardcover)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다섯 해 동안 매일 같은 자리에서
천 년 넘게 살아낸 거목을 그려온
화가 최선길의 인생 그리고 자연 이야기
은행나무에 사로잡힌 화가가 있다. 오랫동안 한국의 산과 나무를 화폭에 담아온 화가 최선길.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자연의 풍경 속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해 왔다. 그러던 중에 한 나무를 만났다. 1318년을 산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다.
“그 나무는 내가 지난 30여 년 동안 그린 나무 그림들의 결정체를 보는 듯했다.”
이 거대한 나무가 주는 생명력에 반한 화가는 매일 한 자리에서 은행나무의 사계를 화폭에 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천 년의 노래’라 지었다. 그렇게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1000호의 대작으로 화폭에 담긴 은행나무는 아침 나절의 빛과 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저녁 노을의 색감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을 본 이들은 저마다 그림에서 나부끼는 바람을 느꼈노라 고백한다.
"이 그림을 보고 슬픔을 치유했다.“
"그림에서 향이 나는 듯,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천 년을 살며 터득한 나무의 지혜가, 나무의 틈 마다 머무는 바람과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계절의 빛과 바람, 생동하는 자연
그림 작품이 선사하는 몰입과 명상의 시간
〈어느 날, 한 나무를 만났다〉는 최선길 화가의 40여 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첫 책이다. 사생하며 남긴 짧은 작업 노트와 전시 때마다 갈무리한 생각들을 모두 담았다. 작가에게 숲은 인생의 거울이며, 나무는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매개다. 천 년을 넘게 산 나무의 시간 앞에서 인간의 시간은 초라할 만큼 짧고 덧없다. 쉼 없이 부는 바람과 태풍에도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선 나무는 그 자체로 기적과도 같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작가가 수고스럽게 매일 현장에 나가 사생하기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내에서 그리는 정물화가 아니라, 탁 트인 들판에서 지는 해, 부는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나무를 그려 내기란 쉽지 않다.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를 오롯이 나무와 함께 버텨 내며 완성한 작품이다. 이렇게 수고스럽게 그려야만 할까. 그러나 작가는 사생이야말로 살아 있음을 온전히 체감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는 작업이라 말한다.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흘러가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내는 그의 작업은 그렇기에 철학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명상과도 맞닿아 있다. 때문에 저자는 어느 순간 내가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라 ‘나무가 나를 그렸다’라고 말한다. 나무가 가르쳐 준 무아(無我)의 경지다.
저자

최선길

저자:최선길
다섯해동안매일같은자리에서천년넘게살아낸거목을그려온화가,최선길.원주반계리은행나무에매료되어시작한‘천년의노래’프로젝트로많은이들의관심과지지를받아왔다.산과들,숲과나무에이르기까지종교적철학적사유를통해자연의아름다움과그너머에존재하는생명의원천을살아있는그대로화폭에담아낸다.서울대회화과를졸업하고30년넘게작품활동을이어가며꾸준히개인전을열고열정적인활동을하고있다.2015년서울을떠나원주에정착하였으며,40여년간쉬지않고활발한작품활동을펼치고있다.

목차


prologue
산,인생의계절들
어느날,한나무를만났다
천년의노래,바람과함께춤을
epilogue

출판사 서평

계절의빛과바람,생동하는자연
그림작품이선사하는몰입과명상의시간

<어느날,한나무를만났다>는최선길화가의40여년작품세계를아우르는첫책이다.사생하며남긴짧은작업노트와전시때마다갈무리한생각들을모두담았다.작가에게숲은인생의거울이며,나무는인간의삶을반추하게만드는매개다.천년을넘게산나무의시간앞에서인간의시간은초라할만큼짧고덧없다.쉼없이부는바람과태풍에도늘같은자리를지키고선나무는그자체로기적과도같다.우리네인생도마찬가지다.
작가가수고스럽게매일현장에나가사생하기를택한이유도여기에있다.실내에서그리는정물화가아니라,탁트인들판에서지는해,부는바람속에서끊임없이움직이는나무를그려내기란쉽지않다.여름더위와겨울추위를오롯이나무와함께버텨내며완성한작품이다.이렇게수고스럽게그려야만할까.그러나작가는사생이야말로살아있음을온전히체감하고끊임없이변화하는대상의본질을포착하는작업이라말한다.‘지금,여기(hicetnunc)’에서흘러가는시간과공간의연속성을고스란히화폭에담아내는그의작업은그렇기에철학적이며,어떤면에서는명상과도맞닿아있다.때문에저자는어느순간내가나무를그린것이아니라‘나무가나를그렸다’라고말한다.나무가가르쳐준무아(無我)의경지다.

독자를몰입시키는그림명상
"삶의사계절을다시생각하게만드는시간"

텍사스의마크로스코채플,파리오랑주리미술관의모네수련연작,국립중앙박물관의사유의방과달항아리.여기에는공통점이있다.많은사람들이일부러찾아가하루종일작품앞에서서시간을보내다눈물을흘리고돌아온다는점이다.
최선길의은행나무도그렇다.천년넘는세월을살아낸거대한나무의그림을본사람들은감동과전율에휩싸인다.어디선가불어오는바람이느껴지는듯,금방이라도가지가흔들듯하다.이나무그림앞에오랜시간서서사람들은천년넘게산나무의삶이아니라자신의지나온삶을반추한다.바람에나부끼는잎새들은볼때마다새로운감상을불러온다.보는이의마음이투영되는까닭이다.

자연그리고인간에대한깊은사색과철학
화가최선길의글과그림

한가지일에몰두한장인의삶은궁극적으로깨달음에가닿는다고한다.화가의삶도마찬가지다.40여년간그림을그리며작가가천착한것은존재에대한성찰이다.그대상은자연이기도하고,인간이기도하며,우리가살아가는세상인동시에그모든것이결국‘나’라는하나의우주로귀결된다.
최선길화가의그림은아름답고편안하지만,동시에우직하고묵직한무게감이있다.작가의철학이주는단단한중심과깊이때문이다.그의첫책<어느날,한나무를보았다>는최근작만담고있는것이아니라,어떻게작가가반계리은행나무라는정점에가닿았는지그전체과정을보여준다.산에서숲으로,숲에서나무로,점점더가까이다가가바라보는화가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왜그가5년간매일은행나무를찾아가현장에서그림을그릴수밖에없었는지가느껴진다.

남해의봄날이선보이는‘화가의책’시리즈

오래도록정겨운구멍가게를그려온이미경화가,캐나다의국민화가라불리는모드루이스,깊고다채로운통영바다를담은작품으로감동을준김재신화가그리고천년거목을그려온최선길화가의첫책까지,남해의봄날은꾸준히국내외주목할만한‘화가의책’을선보여왔다.단순히화가의작품만옮겨담은것이아니라,화가가직접쓴글과함께엮어작가의삶과생각,작품세계전체를조망할수있다는것이이시리즈의특별한점이다.또한작품을감상하기에적합한큰판형에오랜소장에알맞은양장제책으로그림을사랑하는독자들에게꾸준한관심과사랑을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