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바다도 숲의 안부를 궁금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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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제윤

저자:강제윤
시인,사단법인섬연구소소장,섬바다음식학교총장
‘사단법인섬연구소’를설립해섬주민기본권신장과섬의가치를지키는활동을하고있다.섬주민이동권보장을위해‘여객선공영제’를정부의국정과제로만들었으며,국가섬정책의효율성을높이기위해‘한국섬진흥원’설립을이끌었고,국경의섬들을돕기위한「울릉도·흑산도등국토외곽먼섬지원특별법」제정에기여했다.국민권익위원회의조정안을이끌어내거제시가강제이주시키려던지심도주민들의영구거주권리를보장받게했으며,소멸위기에처한여서도300년돌담을지켜냈다.또잘못된간척으로썩어가는천연기념물백령도사곶해변에대한국가유산청의역학조사를이끌어냈다.울릉도전천후여객선,여수추도와통영수우도여객선취항등에힘을보탰으며사단법인섬연구소의대한민국섬둘레길프로젝트‘백섬백길’홈페이지구축을총괄했다.한국섬진흥원설립위원및이사,문화체육관광부섬관광위원,행정안전부정책자문위원,‘전라남도가고싶은섬’자문위원등을역임했다.『날마다섬밥상』,『당신에게,섬』,『섬택리지』,『섬을걷다』,『바다의황금시대,파시』등다수의저서가있다.『섬나라한국전』,『당신에게섬전』등다수의사진전을개최한섬전문사진가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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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섬백길’홈페이지https://100seom.com/

목차

시인의말

1부어촌계장님의당부

콩심는날
까마귀들을까봐
눈와도곡식이연대?
섬은능구렁이울면비가왔다
염소와함께풀을뜯다
땀보듬고가씨오
대문과담장
바람의통로
어촌계장님의당부
노승과더덕도둑
연관화상과거지제사

2부속절없이그리운날에는섬으로갔다

속절없이그리운날에는섬으로갔다
장항
바닥
달의후예
바다도숲의안부를궁금해하는데
물메기의할복
거룩한노동
요술통
목로주점
크로커다일레이디
재원도에서만난사내
덕우도연정이
함께이기때문에외로운것이다
그별이나에게길을물었다

3부나세상산이야기를어디다말하고죽으까

월도어머니말씀
노인
천년
전복죽
어머니와고춧가루
남자들은철들면죽어뿌러
노인의걸음은진화다
요망산가는길
선암사노보살님
나세상산이야기를어디다말하고죽으까
산사람은달가고날가면살아지는디
오천원
하느님아부지가누구는차별하것소
그물코도삼천코면걸릴날있다고
도초도시고모님1
도초도시고모님2

4부사는게더무서워서

사는게더무서워서
막바지
왕곰
폭풍의언덕
늙은선원의추억
은하여행자
적막강산
어찌나만이인생에서상처받았다할까
위로는마약이다
떠도는것은마음이다
무게
처음살아보는삶
죽음곁에서도삶은따뜻하다

5부견딜수없는사랑은견디지마라

내게도사랑이
감자탕을먹으며
도다리쑥국
견딜수없는사랑은견디지마라
비가
자유로
일산호수
자전거도둑
재가되었네
더위사냥
오뎅집그여자

출판사 서평

섬을걷고,섬을기록하며살아온30여년
한사람의삶이시가되어돌아오다
섬을오래바라본사람만이발견할수있는풍경과마음

시인에게섬은오랫동안글의소재이기전에삶의터전이었다.30여년동안수많은섬을걷고섬사람들과함께해온그는37년만의두번째시집〈바다도숲의안부를궁금해하는데〉에서다시섬과바다의시간을시로써내려갔다.

시집에담긴65편의시에는섬과바다에서평생을일한사람들,제자리에서피고지는꽃들,바람과파도처럼섬을이루는크고작은존재들이함께살아간다.시인은그들의삶을통해섬이단지아름다운풍경이아니라수많은생명이서로기대고안부를나누며살아가는곳임을보여준다.오랫동안섬을살아온사람이기에쓸수있는,섬의삶과사랑에관한시집이다.


책속으로

영원은순간을통해서만그실체를드러낸다.
순간을살지만순간이아니다.
영원을사는것이다.
티끌같은시간,티끌같은삶이덧없으나
더없이소중한것은그때문이다.
---「시인의말」중에서

물놀이하는사람들
소나무그늘에낮잠자는사람들
조개잡는아이들
찬바람이불고다시해변은텅비었다
---「섬은능구렁이울면비가왔다」중에서

“우리집땀보듬고가씨오.땀보듬고가면집이있어라우.”

자기집돌담을돌아가면원로어르신의집이있다는말씀인데담을돌아가라하지않고담을보듬고가란다.돌담을그냥돌아가면정없을까봐보듬고가란다.담보듬고가니이제처음본돌담인데,처음본마을안길인데벌써정이들어버렸다.보듬고가는데어찌정이들지않으리.
---「땀보듬고가씨오」중에서

섬에는담장은있어도대문이없다.
담을쌓고도대문을두지않는것은
경계를나누되경계없이살자는공동체의약속이다.
---「대문과담장」중에서

(.......)
오갈데없는날에도섬으로갔다.
인생이나를저버린날에도섬으로갔다.
절망의밑바닥에서상현달처럼다시사랑이차오르던날에도섬으로갔다.
---「속절없이그리운날에는섬으로갔다」중에서

바다와숲은바람의도움으로하루에도몇번씩서로의안부를묻고또묻는다.
이숲의바람소리를들으며문득의문이든다.
바다도숲의안부를궁금해하는데
대체나의안부를궁금해하는이는세상에몇이나될까.
---「바다도숲의안부를궁금해하는데」중에서

사람만이아니다
어둠속에서먼지며풀씨,
눈꽃송이들떠돌고
어린닭과고라니,사려깊은염소도
길을잃고헤맨다
---「그별이나에게길을물었다」중에서

새벽세시
잠자던고양이가
노인의다리를붙들고늘어진다

노인은잠들수없다
잠들면
누가깨우러올까
---「노인」중에서

한목숨죽어야한목숨살아지는생애의한낮
우리는모두남의목숨으로연명하는생의도축자들.
---「폭풍의언덕」중에서

사랑이있어도사랑에이를수없는길
슬픔도없이곧게뻗어
통로가되지못하고단절이되는길
거침없이뚫린이길이무섭다
---「자유로」중에서

(......)
오늘도그대는오지않았다
일산호수물빛맑은데
그대는소식없다
사랑이그대를가둔것은아니다
일산호수바람가르며
내꿈길로오는송장물고기떼.
---「일산호수」중에서

바꾸고싶으나
너무나익숙하고정이들어바꿀수없는
낡은자전거
나는자전거와습관적인연애에빠져
헤어나지못한다
---「자전거도둑」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