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OMEBODY 러브 섬바디

LOVE SOMEBODY 러브 섬바디

$17.00
Description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이 알던 세상이 완전히 뒤바뀔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하이틴 삼각 로맨스 성장소설!
사랑에 빠지면 자신이 알던 세상이 뒤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그 사랑이 예상치 못한 변화와 도전을 요구할 때는 더욱 그렇다. 《러브 섬바디》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자신이 이제껏 알던 세상이 온통 뒤흔들리며 변화와 결단을 요구받는 세 청춘 남녀의 삼각 로맨스와 성장을 다룬 소설이다.
노스이스턴 고등학교의 축구 스타이자 인기남인 크리스천은 전 여친이자 현 절친인 샘이 기획한 연극에 억지로 참여해 연기를 하던 중, 관객석에 앉아 있던 로스에게 한눈에 반하고 만다. 그 때문에 야심 만만한 샘이 정성 들여 준비한 마지막 대사를 망치고 만다. 정작 로스는 지역 예술 잡지의 기자 자격으로 관람한 샘의 연극이 멍청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로스는 연극을 혹평하는 리뷰를 게재하고 그 기사를 읽은 샘은 분개하는데, 심지어 학기 말에 예정된 학교 전통 행사인 벨레로즈 연설자로도 로스가 선정되자 로스에 대한 복수심이 차오른다.
그런 사정도 모른 채 크리스천은 로스와의 데이트를 갈망하지만, 스포츠광에 전형적인 인싸인 크리스천과 달리 로스는 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자발형 외톨이이다. 자기만의 벽을 둘러치고 주변에 찬바람까지 풍겨 얼음공주로 통하는 로스와의 접점을 도무지 찾지 못한 크리스천은 전 여친 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샘은 로스에 대한 복수를 위해 크리스천의 연애를 돕는다. 샘은 크리스천을 대신해 로스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로스의 마음에 들 만한 행동을 크리스천에게 지시하면서 연애감정을 조작한다. 덕분에 로스와 크리스천은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이 왜곡된 삼각관계는 예상과 달리 미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과연 이 연애는 해피 엔딩을 맞을 수 있을까?
주인공 세 남녀는 각자 자기만의 문제를 안고 있다. 크리스천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인기남이지만, 강압적인 부모와 집을 나가버린 형이 있는,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다. 게이 아빠가 대리모를 통해 낳았다는 특이한 출생 이력을 가진 로스는 지적인 환경에서 다정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지만, 남들과는 다른 배경 때문에 오히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샘은 야심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학교의 스타이지만, 자신을 버리고 할리우드로 가버린 영화배우 엄마 때문에 실패에 대한 강박적인 두려움을 내내 품고 있다.
어쩌다 시작된 가벼운 연애가 그들의 내면 깊숙한 곳의 문제들을 드러내고, 정체성과 익숙한 세계를 온통 흔들어대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그 사랑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에드몽 로스탕이 쓴 연애소설의 고전 《시라노》의 현대판 하이틴 퀴어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한 전개와 번뜩이는 유머, 기발한 반전과 현대적인 시대 감각을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로맨틱 코미디이자 세 청춘 남녀의 성장과 도전을 담아낸 성장소설이다. 사랑의 복잡함을 달콤하게 풀어낸 이 소설은 생각을 자극하는 깊이도 갖추고 있어 로맨스소설 특유의 상큼 발랄한 재미와 성찰적인 여운을 두루 선사하는 작품이다.
저자

C.R.로섹

저자:C.R.로섹
2017년노스캐롤라이나대학그린즈버러캠퍼스에서연극전공과수화언어및인류학부전공으로학사학위를받았다.소설을쓰지않을때는성우와무대기술자로일하고있다.현재노스캐롤라이나주롤리에서반려식물들과강아지루페와함께살고있다.《러브섬바디》는작가의데뷔작이다.

역자:김수민
가톨릭대학교사회복지학과와영어?영미문화학과를졸업한뒤오스트레일리아의매쿼리대학교에서통번역석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펍헙번역그룹에서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들판은매일색을바꾼다》,《더라이브러리》,《나는아이없이살기로했다》,《얼굴은인간을어떻게진화시켰는가》,《세상의엄마들이가르쳐준것들》,《크로마뇽》등이있다.

목차

러브섬바디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뭐야,저대사는분명대본에없다.
내가썼는데내가모를리없다.마지막대사는“잘있어,자기야”로끝나야했다.세라가크리스에게마지막으로보내는통렬한작별인사였다.그녀가앞으로나아가야한다는사실을인정하고그를향해케케묵은감정을떨치며안녕을고하는장면이다.나는이대사하나를쓰기위해며칠을고뇌했다.그런데크리스천의입에서나온대사는내가쓴것이아니었다.
저게뭐지?
크리스천은막입을다물고는앞줄근처에있는어떤여자애를응시하고있었다.나는그녀를알아보았다.로절린쇼.줄여서로스라고부른다.노스이스턴고등학교의잘난척하는짝퉁지식인중하나다.그녀는똑똑하지만냉혹하고,거의모든것에감동을느끼지않는다는평판을받고있다.또지역예술잡지에리뷰기사를싣는다고들었다.이건우연일수없었다.그녀는내연극을비평하기위해여기왔고,크리스천이그녀를빤히쳐다보고있으며,이제그녀는내가저완전히터무니없는마지막대사를썼다고생각할것이다.
―20~21쪽

크리스천있잖아,샘.만약에말인데,내가감히넘볼수없는누군가에게반했다면그녀가나를좋아하게만들방법이있을까?

샘한테서거의즉시답장이날아왔다.

샘요전날밤의막대사탕여자애를말하는게아니길바라
크리스천맞으면,그게어때서?
샘절대안돼.있을수없는일이야!
크리스천정말이러기야?미안하다고사과했잖아
―55~56쪽

“난장님이아니야,크리스천.내가쓴대사를말하지않고걔를향해추파를던지는모습을봤어.난너랑오개월동안사귀었다고.너의‘넘어졌는데못일어나겠어’하는표정정도는딱보면알아.”
크리스천은두피까지새빨개졌다.“난망했어,샘.조금전에걔하고대화해보려고했는데완전히얼어붙었어.걘화가났고.이상황을어떻게해결하지?”
“해결하지않아도돼.걘그럴가치가없어.”
“하지만넌대화에능숙하잖아.무언가방법이있을….”
“지금당장너와기꺼이사귀고싶어하는여자애들이과장하지않고백명은족히될거야.그런데너는그쇼라는여자애한테잘보이고싶다고?걘그야말로얼음공주야.내가장담하건대걔의호감을사기는글렀어.”
―68쪽

나는휴대폰을내려놓고식어서미지근해진디카페인커피를한모금마셨다.이프로젝트는그어느것보다도까다로운계획이되어가고있었다.만약성공한다면?크리스천은기뻐날뛸테고,나는내가그리뷰보다낫다는사실을확인하게될터였다.로스는지구상에서가장차가운사람이되지않는이상크리스천과같은남자에게관심을가지지않을수없을것이다.
그리고로봇이아니고서는내가그녀앞에던지는유혹을뿌리치지못할것이다.이점이더중요했다.크리스천이가진전형적인미국소년의매력에나의완벽한프로필사기전력이더해지면로절린쇼에게승산은없다.
―93쪽

크리스천에게별난여자친구만들어주기작전을공식적으로개시한지사흘이지났다.이제첫번째접촉을시도할때가되었다.나는우리가화요일에찍은사진들을지난며칠간꾸준히인스타그램에올려왔다.그결과,내자랑은아니지만,크리스천의보기지루할정도로단조로운인스타그램이시선을끄는매력적인사진들로상당히매끄럽게채워지고있었다.운이따라준다면로스가기꺼이그에게다시한번기회를줄정도로좋은두번째인상을남길수있을것이다.

샘이제때가된것같아,친구
크리스천잠깐만,진심이야?확실해?
샘물론확실하지.내가걔번호를알아내면걔랑얘기나눌수있겠어?
크리스천응,그럴수있을것같아.맙소사,엄청긴장되네
샘진정해.내가먼저대화를시도할거야.그러니운이좋다면제일힘든부분은이미해결되는거야.넌그냥마음편히가지고내가가르쳐준대로만해
크리스천오케이!
―100~101쪽

나는귀에꽂혀있는무선이어폰을잔뜩의식한채웃음을터뜨렸다.“그래,맞아.걔네들이없다면내사진도없을거야.”
“뭐,그렇다면,”로스가몸을돌려번개같은속도로내사진을찍었다.“여기네사진하나추가야.”
“뭐야!아무것도조정하지않고찍어버렸잖아.사진이잘안나올게뻔해.조리개나뭐그런기능들을설정하지도않았으니까.”
“아,진정해,크리스천.넌십대영화배우같은얼굴을가지고있다고.사진은잘나올거야.”
내몸안의모든피가얼굴로몰렸다.그때내귓속에서샘이속삭였다.“너도칭찬을돌려줘,얼굴천재양반!”
그러나내가입을떼기도전에로스가말을이어갔다.“게다가넌네인스타그램에크게신경쓰지도않잖아,아니야?샘하고는다르게.”
“걔가내인스타그램을봤어?”샘이놀란듯말했다.
“샘의인스타그램을봤어?”
로스는어깨를으쓱했다.“응.멋지긴한데너무골라서올렸더라.네것이더진짜같아.너랑네여동생동영상처럼말이야.”그녀가다시미소를지었다.“그영상이정말마음에들어.”
“그래?”
“그래.그동영상때문에너한테기회를한번더줘야겠다고생각했던거야.”
“아,고맙습니다,하느님.”샘이말했다.“걔가정말로관심을가졌네.”
“아,고맙….”나는샘의혼잣말이란걸깨닫기전에입을떼고말았다.“…어,고마워.”
다행히로스는이실수를눈치채지못한것같았다.
―215~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