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는 여자 1

놀아주는 여자 1

$16.07
Description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원작 소설!
전직 조폭 보스 출신의 서지환과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의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천만 뷰의 초인기 소설!
엄태구, 한선화 주연의 화제의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웹소설로 먼저 공개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웹툰으로도 그려져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 수출이 확정된 박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놀아주는 여자》(전 2권)는 각색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가의 장난감 소개나 광고를 마다하는 바람에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 그녀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인 현우 오빠를 다시 만나기만을 고대하는 모태 솔로다. 고은하가 첫사랑 오빠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자신을 구하려다 조폭에게 끌려간 후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이처럼 고은하의 일편단심에는 현우 오빠에 대한 그리움에, 떨쳐낼 수 없는 죄책감이 덧붙은 까닭이다.
육가공회사 ㈜목마른 사슴의 대표 서지환은 전직 조폭 출신이다.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조폭으로 자란 그는 조직을 물려받자마자 해산시키고, 갱생의 의지를 가진 부하들을 데리고 한집에 모여 살며 건실한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다. 조폭 시절에 대한 속죄와 자칫 옛날로 돌아갈지도 모를 부하들의 갱생을 위해 연애조차 포기한 채 살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다.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착하지만, 타고난 거구와 조폭 시절의 상흔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조폭들조차 그를 보면 한눈에 위압감을 느끼고 움츠러들 정도.
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만으로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 청소 알바를 하게 된 회사가 하필이면 목마른 사슴의 본사. 우연한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지환과 엮이게 된 은하는, 또 은하에 대해 오해한 지환의 부하들의 작전으로 인해 전직 조폭들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지환과의 접촉면이 넓어지게 된다. 그 와중에 은하가 돕는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지환이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은하는 서서히 지환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또 그런 은하에게 지환은 왠지 모르게 관심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다만 첫사랑 현우 오빠에 대한 은하의 오랜 다짐이 오히려 둘의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여기 불독파를 해체한 지환에게 앙심을 품은 고양이파의 두목 고양희의 간교와 은하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장태현 검사의 엇나간 구애, 그리고 권력과 부를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은하와 지환의 가족들의 모략이 겹치면서 이들의 연애를 매번 위태롭게 만든다. 다만 ‘덩어리즈’라 불리는 지환의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의리 있는 부하들, 그리고 은하의 오랜 친구들 같은 든든한 지원군들도 버티고 있다. 과연 은하와 지환은 서로를 향해 서서히 스며드는 이 마음의 행방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놀아주는 여자》는 로맨스소설 장인이라 할 박수정 작가의 탁월한 필력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상큼 발랄하고 한없이 설레는 연애감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비단 ‘연애’의 사랑스러움만이 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오랜 통설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 권력과 부를 향한 파괴적인 욕망이 불러오는 폭력성, 가진 자들의 위선과 기만의 행적들을 생생하게 까발리며 현 세태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도 제대로 담아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위선과 기만의 협잡을 뛰어넘어 진실한 마음이 어떻게 성취되어가는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공개 직후부터 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소스로 발전해나갈 만큼 강력한 이야기의 힘과 캐릭터 앙상블을 갖춘 원작 소설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로맨스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반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상큼한 유머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즐겼던 애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의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수정

저자;박수정
로맨스소설작가.
2007년장편소설《사랑정비중》으로데뷔했다.현재까지《위험한신혼부부》,《미로》,《젖과꿀과아가씨》,《어린상사》등27종의전자책과종이책을출간하였고,그중<위험한신입사원>,<신부가필요해>,<좋아하게될거야>등10여종이웹툰으로만들어졌다.
《놀아주는여자》는JTBC드라마로제작되어많은사랑을받았다.

목차


1.처음만난남자를,눕혀버렸다
2.세번의만남
3.냉동창고의미니언니
4.네가찾는사람이바로나였다니
5.어깨깡패의의미
6.순결한큰형님의고뇌에찬밤
7.내가세상에서제일좋아하는사람
8.숲속에서단둘이
9.의심과거짓말
10.남자답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짙은눈썹아래의눈매는날카롭게확치켜올라가있고,높이솟은콧날은베일듯이날카로워서인간미라고는손톱만큼도느껴지지않았다.결정적으로남자의인상을무섭게만들고있는것은왼쪽뺨에나있는커다란흉터자국이었다.마치칼로길게베인듯한.
‘이사람들진짜로조폭맞나봐!’
은하가거기까지생각하는동안에도남자는내내고통스러운표정으로가슴께를움켜쥐고있었다.
“왜그러세요?어디안좋으세요?네?”
혹시급성심근경색같은건가싶어겁이나서묻자남자는신음을흘리며손가락으로무언가를가리켰다.바로은하가들고있는대걸레였다.
“아니,제걸레가무슨상관….”
하다가은하는헉,하고숨을멈췄다.
아까대걸레끄트머리가뭔가에부딪히는거같더라니!
“큰형님!”
어디선가고함이들려오더니순식간에검정양복을입은남자들몇이사무실에서우르르달려나와남자를둘러쌌다.
“어떻게된겁니까,큰형님?왜말씀을못하십니까?”
“예?갑빠가왜요?갈비라도나가신겁니까?”
“어떤간큰놈이감히우리큰형님갈비를!”
그러니까은하가빠르게유추한상황은이랬다.방금자신이조폭두목의갈비뼈를대걸레자루로강타해서부상을입히고만것이다!
-9~10쪽

가뜩이나망신살이뻗친와중에조폭보스가복수하러오기까지할건뭐란말인가.은하는그만기절할것만같았다.
한편두남자의압도적인존재감에사람들은일제히겁을먹었다.
“엄마,저아저씨들조폭이야?”
“쉿!”
사색이돼서허겁지겁아이입을막는엄마도있었다.모두가숨죽여눈치를보고있는그때,거대한체격의남자가다시입을열었다.
“1억.”
금액이너무얼토당토않았기때문에,이말을금세알아들은사람은아무도없었다.물론은하본인도갑자기저게무슨소리지,하고생각했을뿐이다.
아무도대답하지않자거대한남자의옆에서있던,미모의남자가입을열었다.
“지금이순신장군,경매중인거아뇨?”
험악한말투에모두들제귀를의심했다.아니,저예쁜얼굴에서어떻게저런말투가나와?
아침이슬을함초롬히머금은수선화마냥청초한얼굴을한남자가,다시한번살벌하게으르렁거렸다.
“아,말귀더럽게못알아듣네.우리가산다고,그거.”
정작이순신장군을들고있는예나는,웬일인지아까부터눈을크게뜨고보스의얼굴을뚫어져라쳐다보고있었다.마치귀신이귀신이라도본사람처럼.
사회자가예나에게서마이크를받아들고더듬거리며말했다.
“아,예.시작가는만원입니다.그러니까만원부터….”
말이채끝나기도전에다시보스가입을열었다.
“제가1억에사겠습니다.”
낮고도차분한목소리가조용해진장내에울려퍼졌다.
-50~51쪽

“만약한사람이라도떨어지면,제가대표님소원하나들어드릴게요.”
은하의말에오히려놀란것은지환쪽이었다.내가무슨소원을말할줄알고겁도없이?하지만그녀는어디까지나자신이있다는듯한표정이었다.
“대신제가이기면고등학교검정고시과정까지가르치게해주세요.”
기어이녀석들을고졸까지만들어놓기로결심한모양이다.물론동생들을누구보다잘아는지환은,자신이질리없다는것도잘알았다.그리고사람은자신이이기는내기를마다하지못하는법이었다.결국지환은유혹에지고말았다.
“지면뭐든지들어주는거,맞습니까?”
아직은무슨소원을이야기해야할지모르겠지만,일단이기고는싶었다.
“물론이에요.”
은하가고개를끄덕이고는새끼손가락을내밀었다.제손에비하면아기손크기만한작은손가락에,지환은조심스럽게손가락을마주걸었다.
“계약성립이에요.”
-149~150쪽

부들부들떨면서초조하게생각하는데,저만치앉아있던지환이갑자기벌떡몸을일으키는바람에은하는움찔했다.
“나쁜짓좀하겠습니다.”
지환이슈트의단추를풀기시작해서간이콩알만해졌다.
“대,대표님.왜그러세요?”
상의를벗어버리고와이셔츠바람이된남자가성큼성큼다가오는바람에놀라서뒷걸음질을쳤지만,좁은해동실안이라더물러설곳도없었다.그가손을뻗는순간,은하는하마터면비명을비명을지를뻔했다.
“…!”
그러나지환은단순히자기슈트상의를은하의어깨에걸쳐줄뿐이었다.워낙체격차이가크다보니어른옷을걸친어린애꼴이돼버렸다.
‘옷벗어주는게왜나쁜짓이야?’
안도의한숨과함께생각하는데지환이은하를번쩍안아들었다.
“대표님?”
놀라서부르자그가대답했다.
“뺨은나가서맞겠습니다.”
그러더니바닥에책상다리를하고앉아서,은하를제다리위에앉히고품에감싸듯꼭껴안는것이었다.강조하지만은하는여중,여고,여대를나왔으며스물일곱평생연애는커녕소개팅이나데이트조차해본적이없다.물론남자라면손조차잡아본적이없었다.아마도초등학교때현우오빠랑손을잡았던게마지막이었던것같다.그렇게하늘을우러러한점부끄러움없는모태솔로인은하가,지금.
…남자품에폭안겨있는거였다.
-178~179쪽

빰빠밤빠바빰빠밤빠밤빰빠!쿵짝짝짝!
동시에머리에종이고깔모자를쓴덩어리들이어디선가우르르몰려나와노래를했다.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큰형님연애를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큰형님연애를축하합니다!”
광란의막춤과곁들여서.
“형님,축하드립니다!”
노래가끝나고,일영의선창에나머지열명이뒤이어합창을했다.
“축하드립니다!”
내내눈만깜빡이고있던지환이한참후에야제일가까이있던막내민규에게물었다.
“연애?”
“예,형님.”
싱글벙글하며대답하는민규에게서시선을거둔지환은그옆의덩어리에게물었다.
“누가?”
“큰형님께서요.”
약간자신없어진말투로대답하는덩어리에게서시선을옮겨,또그다음덩어리에게질문했다.
“누구랑?”
“은하누님하고요.”
이쯤되자아차싶었는지일영이속삭이듯물었다.
“아닙니까?”
일영의눈을들여다보며,지환도덩달아속삭이듯대꾸해주었다.
“아닌데?”
그제야사색이된덩어리들이화들짝놀라일렬로서서차렷자세를했다.
“…하여튼쓸데없는짓들을.”
날카로운눈초리로한번쭉훑어봐주고,지환은바닥여기저기흩어져있는색테이프뭉치를발끝으로찼다.
“치워라,얼른.”
“예,형님!”
덩어리들이합창을했다.
-255~256쪽

―하지만저는…지환씨의마음을받아드릴수가없어요.저한텐현우오빠가…오빠외에다른사람은한번도생각해본적없어요.
은하는죽을만큼미안한모양이었지만사실지환은별로상처받지않았다.아니,오히려내심기쁘기까지했다.어차피그서현우도나아닌가.내가그렇게까지좋은가싶어서가슴이뭉클한나머지,하마터면내가바로네가그렇게좋아하는그현우오빠라고말해버릴뻔했다.
결국말하지못한것은은하를위해서였다.지금쯤오빠가검사가돼있을까,의사가됐을까하며기대하고있는여자에게기껏전직깡패가되어있는모습을보여서실망시키고싶지않은것도사실이었다.하지만무엇보다은하가자기때문에지환이인생을망치게됐다며심하게자책하게될까봐그게제일걱정되었다.
-294~295쪽

커다란남자가은하를향해고개를깊이숙였다.
“비겁한짓을했습니다.제잘못입니다.”
은하는도대체뭐라고대답해야할지알수가없었다.이사람은모든걸다자기잘못으로돌린다.명백한내잘못마저도.
할말이생각나지않아서아무말도못하고있는데지환이성큼다가섰다.
“그리고한번만더비겁해지겠습니다.”
가슴이두근,하는순간에는이미그의품안이었다.
“받아달라고하는말은아닙니다.받아주실거라고도생각하지않습니다.”
“….”
“단지앞으로는은하씨가소양호를,어떤사람한테서이말을들은곳으로기억하셨으면좋겠습니다.”
은하를꼭껴안으며지환은말했다.
“당신을사랑합니다.”
-360~6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