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주는 여자 2

놀아주는 여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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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원작 소설!
전직 조폭 보스 출신의 서지환과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의
상큼 발랄 로맨틱 코미디!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천만 뷰의 초인기 소설!
엄태구, 한선화 주연의 화제의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의 원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웹소설로 먼저 공개되어 수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고,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웹툰으로도 그려져 일본과 프랑스 등 해외 수출이 확정된 박수정 작가의 장편소설 《놀아주는 여자》(전 2권)는 각색된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강렬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유명 키즈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다 하는, 고가의 장난감 소개나 광고를 마다하는 바람에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 고은하. 그녀는 어린 시절의 첫사랑인 현우 오빠를 다시 만나기만을 고대하는 모태 솔로다. 고은하가 첫사랑 오빠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자신을 구하려다 조폭에게 끌려간 후로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이처럼 고은하의 일편단심에는 현우 오빠에 대한 그리움에, 떨쳐낼 수 없는 죄책감이 덧붙은 까닭이다.
육가공회사 ㈜목마른 사슴의 대표 서지환은 전직 조폭 출신이다. 불우한 가정사 때문에 조폭으로 자란 그는 조직을 물려받자마자 해산시키고, 갱생의 의지를 가진 부하들을 데리고 한집에 모여 살며 건실한 사회인으로 지내고 있다. 조폭 시절에 대한 속죄와 자칫 옛날로 돌아갈지도 모를 부하들의 갱생을 위해 연애조차 포기한 채 살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다. 마음은 한없이 여리고 착하지만, 타고난 거구와 조폭 시절의 상흔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조폭들조차 그를 보면 한눈에 위압감을 느끼고 움츠러들 정도.
은하가 키즈 크리에이터만으로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 청소 알바를 하게 된 회사가 하필이면 목마른 사슴의 본사. 우연한 오해로 인한 해프닝으로 지환과 엮이게 된 은하는, 또 은하에 대해 오해한 지환의 부하들의 작전으로 인해 전직 조폭들의 과외 선생이 되면서 지환과의 접촉면이 넓어지게 된다. 그 와중에 은하가 돕는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지환이 아낌없이 지원하면서, 은하는 서서히 지환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또 그런 은하에게 지환은 왠지 모르게 관심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게 두 사람 사이에 알콩달콩한 연애가 시작된다. 다만 첫사랑 현우 오빠에 대한 은하의 오랜 다짐이 오히려 둘의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될 뿐.
여기 불독파를 해체한 지환에게 앙심을 품은 고양이파의 두목 고양희의 간교와 은하에게 집요한 관심을 보이는 장태현 검사의 엇나간 구애, 그리고 권력과 부를 향한 열망에 사로잡힌 은하와 지환의 가족들의 모략이 겹치면서 이들의 연애를 매번 위태롭게 만든다. 다만 ‘덩어리즈’라 불리는 지환의 단순하지만 유쾌하고 의리 있는 부하들, 그리고 은하의 오랜 친구들 같은 든든한 지원군들도 버티고 있다. 과연 은하와 지환은 서로를 향해 서서히 스며드는 이 마음의 행방을 온전히 지킬 수 있을까.
《놀아주는 여자》는 로맨스소설 장인이라 할 박수정 작가의 탁월한 필력과 시원시원한 전개로 상큼 발랄하고 한없이 설레는 연애감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이다. 하지만 비단 ‘연애’의 사랑스러움만이 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오랜 통설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 권력과 부를 향한 파괴적인 욕망이 불러오는 폭력성, 가진 자들의 위선과 기만의 행적들을 생생하게 까발리며 현 세태에 대한 비판과 문제의식도 제대로 담아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위선과 기만의 협잡을 뛰어넘어 진실한 마음이 어떻게 성취되어가는지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통쾌하기까지 하다.
공개 직후부터 드라마와 웹툰 등 다양한 소스로 발전해나갈 만큼 강력한 이야기의 힘과 캐릭터 앙상블을 갖춘 원작 소설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과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최고 수준의 로맨스소설을 원하는 독자들, 반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상큼한 유머를 즐기고 싶은 독자들은 물론이고,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즐겼던 애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의 즐거움과 소장가치를 선사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수정

저자:박수정
로맨스소설작가.
2007년장편소설《사랑정비중》으로데뷔했다.현재까지《위험한신혼부부》,《미로》,《젖과꿀과아가씨》,《어린상사》등27종의전자책과종이책을출간하였고,그중<위험한신입사원>,<신부가필요해>,<좋아하게될거야>등10여종이웹툰으로만들어졌다.
《놀아주는여자》는JTBC드라마로제작되어많은사랑을받았다.

목차

1.현우오빠,하고불렀다
2.기적처럼그대가
3.서로를원하는밤
4.옛가족과새가족
5.미니와커다란친구들
6.한여름밤의꿈
7.두건의결혼식
8.큰형님의신혼생활
9.용서한다는것
10.그후그들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어느덧담배도다타버렸다.한숨을내쉬며들어가려는데저만치대문이열리고웬여자가들어오는것이보였다.순간적으로미호인가하고생각했다가금세은하라는것을알아보고깜짝놀랐다.갑자기은하가왜여기?
어찌됐든지금은얼굴을마주하고싶지않았다.덩어리들을시켜서돌려보낼생각으로황급히돌아서는데,등뒤에서은하가불렀다.
“오빠.”
지환은걸음을멈췄다.방금뭐라고불렀지?내가잘못들었나,하고생각하는순간,그녀가뒤에서그를끌어안았다.
“…현우오빠.”
지환은얼어붙었다.
“내가몰라봐서그동안많이서운했지?”
지환의등에뺨을기대고은하는울먹였다.
“진작알아보지못해서미안해.정말미안해….”
뜨거운눈물이입고있는옷에스며드는것이느껴졌지만,지환은그저당황스러울뿐이었다.대체어떻게알았지?누구에게서들었지?그토록철저히숨겼는데,이제와서어떻게?
-44쪽

은하가눈물을글썽여서일영도덩달아마음이아팠다.진심이아닐거라는건확실히알겠는데,워낙속얘기를잘안하시는분이니왜그러는지알수가있나.
“진짜로제가싫어진거라면,계속쫓아다녀봐야민폐만끼치는거잖아요.”
이말을해야하나,말아야하나.일영은잠시갈등하다마음을결정했다.
“큰형님이뭐라고하시면일단귀로들으시고.”
일영은은하의귀를손가락으로살짝건드리고,이어서머리를톡톡쳤다.
“머리로는거꾸로해석하시면됩니다.”
“네?”
“꺼지라고하면제발곁에있어달란소리로,싫다고하면좋아서아주미쳐버리겠다는뜻으로알아들으시면된다는겁니다.”
은하의얼굴에서서히홍조가떠올랐다.
“고마워요.”
일영은다시은하에게기대어절뚝이며걷기시작했다.
“근데누님,정말누님믿고기다리면해결이되는겁니까?”
“글쎄,누가누님이냐고요,오빠.”
-55쪽

“엄마,그사람이저한테약을먹여서납치했어요.발목에족쇄를채워서자기집에감금했고요.저를죽이려고목까지졸랐다고요.”
“그래그래,알아.세상에얼마나무서웠겠니?”
잡은손등을다정하게어루만지며어머니는달래듯말했다.
“하지만절대로감정대로만움직일게아니야.생각해보렴,이일이기사화라도되면넌무사하겠니?며칠동안이나장검사집에있었는데,사람들은네가이미몸을버렸다고생각할거아니니.그러면앞으로어떤남자가널좋다고받아주겠어,응?”
가족들이짜고서아버지가아프다고자신을속였을때,이미환멸은느낄만큼느꼈다고생각했다.그런데바닥이라고생각한밑에또바닥이있을줄이야.
“엄마!”
은하는도저히참지못하고손을뿌리치며목소리를높였다.
“이미경찰신고까지다했는데저더러대체뭘어쩌라는거예요?”
하지만어머니는끈질겼다.
“은하너만입다물어주면조용히무마할수있어.세훈이가다맡아서처리하기로했다.”
오빠도한패라는뜻이다.
“아버지도안절부절못하고계셔.선거가몇달남지않았는데괜히이런일로입방아에오르게되면어쩌니?”
아버지도.
“은영이도마침혼담이오가고있는데,이런흉한일이벌어졌으니말은안해도지금쯤얼마나불안하겠니?”
언니도.
은하가대답하지않자어머니는초조한모양이었다.
“너도그렇고,네언니오빠도그렇고,우리가족모두를위해서야.엄마가무릎이라도꿇고빌게.응?”
-132~133쪽

“때리지마!”
은하는어머니의팔을붙잡고늘어졌다.
“엄마가왜이사람을때려?대체무슨자격으로!”
겨우지환에게서떼어놓자,분이덜풀렸는지어머니는이번엔은하의머리채를잡았다.
“미친년이아주집안을망하게하려고!”
딸의머리채를단단히휘어잡고욕설을내뱉는그모습에서법조인의아내이자교수다운품위는손톱만큼도찾아볼수없었다.
“사모님,그만하십쇼!”
“은하누님!”
결국은덩어리들이달려들어붙잡고겨우떼어냈다.
“이거놓지못해?”
팔을뿌리치자마자어머니는방금자신을은하에게서떼어낸민규에게사정없이따귀를날렸다.
“더러운것들이감히어디다손을대!”
어머니는부들부들떨며폭언을퍼부었다.
“너희같은새끼들은죄다감방에집어처넣어야하는데!”
어머니뻘되는어른의폭언에덩어리들은모두고개를숙이고입술을깨물었다.
“사회의암덩어리같은것들!너희같은범죄자들은이렇게뻔뻔하게햇빛보고살면안되는거야!알아들었어,이더러운새끼들아!”
-243쪽

선선한바람이부는7월의여름밤.덩어리들의축하공연도보고,맛있는음식도먹고,샴페인도마시고.사랑하는사람들과함께웃고떠들고즐기는이순간이너무나행복하고완벽해서은하는은하는몇번이나생각했다.이게혹시한여름밤의덧없는꿈은아닐까.정말내가백만구독자를가진유튜버가되고,나를사랑해주는가족이생기고,사랑하는남자와결혼을앞두고있는게맞을까.잠시눈을감고은하는기도했다.꿈이라면부디언제까지나깨지않기를.
다시눈을떴을때도눈앞의풍경이여전히그대로여서안도의미소를짓는순간,초인종소리가들렸다.
“내가나가볼게.”
동생들은모두저희끼리웃고떠드느라정신이없어서,결국지환이달려가문을열었다.
“어디서오셨습니까?”
대문앞에서있던남자가눈앞에신분증을내밀었다.
“경찰입니다.서지환씨되십니까?”
순간적으로지환은생각했다.얼마전에소방서에서표창을받았는데,이번에는경찰서에서주려는건가.
“그렇습니다만.”
대답하는것과동시에지환은남자의등뒤에경찰수십명이더서있는것을발견했다.뭔가잘못됐다고생각하는순간,상대가지환의손목을잡아수갑을채웠다.
“당신을범죄단체가입활동등의혐의로체포합니다.”
-328~3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