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 아무튼 시리즈 63

아무튼, 데모 : 데모하러 간다 - 아무튼 시리즈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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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_‘소설 쓰고 번역하고 데모하는’ 작가 정보라의 첫 에세이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데모’라고 답하는 사람, 처음 만났을 때도 오랜만에 만났을 때도 인사말은 언제나 “투쟁”인 사람, ‘작가의 말’에 소설보다 시위에 관한 얘기를 더 많이 쓰는 사람, 정보라 작가의 첫 에세이 『아무튼, 데모』가 출간되었다. 다양한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하고, 서명대에서 서명을 받으면서 만난 사람들, 그들에 관한 애정의 고백이자 우리가 함께 가고자 하는 유토피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설집 『저주토끼』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쓸하고 외로운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그만 희망이다”라고 썼다. 이것이 소설가 정보라가 소설을 쓰는 마음의 시작이라면, 『아무튼, 데모』 마지막 장에 쓴 “나는 데모하러 나가서 동지들을 실제로 보면서 실제로 땅을 딛고 같이 행진하는 것을 좋아한다. 글자 그대로 걸을 때마다 조금 더 좋은 세상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데모꾼’ 정보라가 데모하러 가는 마음의 시작이다.

저자

정보라

저자:정보라

연세대인문학부를졸업하고,예일대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아나대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8년연세문화상에〈머리〉가,2008년디지털문학상모바일부문우수상에〈호(狐)〉가당선되었으며,2014년〈씨앗〉으로제1회SF어워드단편부문우수상을수상했다.《저주토끼》로2022년부커상국제부문최종후보에올랐고,이듬해국내최초로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최종후보에도이름을올렸다.

지은책으로소설집《저주토끼》《여자들의왕》《아무도모를것이다》《한밤의시간표》《죽음은언제나당신과함께》,장편소설《문이열렸다》《죽은자의꿈》《붉은칼》《호》《고통에관하여》《밤이오면우리는》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거장과마르가리타》《탐욕》《창백한말》《어머니》《로봇동화》등이있다.

목차


준비물
이태원
광화문
집회사람들1
지하철역
행진
오체투지
집회사람들2
검은시위
만국의노동자여단결하라
고공농성
해외연대
유토피아

출판사 서평

_10년넘게꼬박꼬박출근하듯“데모하러간다”

정보라작가의작품을관통하는오랜주제중하나는‘고통’이다.고통이라는주제에천착한이유를“삶이고통의바다”이기때문이라고표현한적있다.자신이전공한러시아혁명기유토피아소설은대부분고통에서시작하는데,세상이이렇게고통스러우니혁명을통해유토피아를만들자는이야기라고.그게와닿았다고.『아무튼,데모』는유토피아를만들지는못했지만,그유토피아를향해걸어가는과정에관한이야기다.세월호추모및진상조사요구,성소수자인권보장,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중대재해기업처벌법,해고노동자복직,차별금지법등을지지하는집회나시위에열심히참가해온작가의기록이빼곡담겨있다.10년넘게꼬박꼬박출근하듯집회에참여했던사람만이들려줄수있는이야기,집회현장을오갔던사람들의마음이담담하게펼쳐진다.

_나는언제나집회에서많은것을배운다

“진상규명”,“차별금지”,“복직보장”,“제정촉구”…집회에서울리는구호들이다.이구호가실천된다고해도“대다수의이성애자비장애인한국국적시민들”의일상생활에는별다른변화가없지만당사자들,“자기의지와상관없이삶의가장자리로밀려난사람들”에게는생존이달린문제들이다.‘전장연’집회에참여하고그들과함께지하철선전전을했던작가는단언한다.“경험해보지않으면사람은아무것도모른다.타인의몸을경험할방법은없으니까비장애인은장애인이경험하는세상을정말전혀,하나도,결단코알지못한다.그리고자기가뭘모르는지도모르기때문에배우거나이해하려고시도해야한다는생각조차하지못한다.”

정보라작가에게집회나시위는배움의장소이다.정부와권력과제도가노동하는시민을,살아있는인간을보호하고존중하기위해서어떤태도를취하고있는지,그렇다면노동자로서우리는어떤대응을해야하는지,나의노동으로세상이돌아가는데,그권리를어떻게찾아야하는지배울수있는곳이다.그래서작가는말한다.“나는나의동지들을존경하고언제나집회에서많은것을배운다.”

_왜그렇게데모에진심이었을까?

정보라작가는왜그렇게데모에진심이었을까?작가는그이유가학생들때문이었다고말한다.10년이상대학강단에강사로서면서학생들앞에서떳떳한사람이고싶고,학생들의미래를조금이라도안전하고평등하고건강하게만드는데일조하고싶었다고.그리고무엇보다유토피아를믿기때문이다.자신이살아있는동안에유토피아가이루어질것이라고믿지는않지만꼭눈앞에서이상향을보는순간이오지않더라도어쨌든더좋은앞날을위해서계속노력한다는것이다.

“비정규직철폐,성평등,여성해방,장애해방,노동해방,인권존중,세계평화를외치는많은동지들이그런완벽한세상이당장이루어지지는않는다는걸알면서도피켓을들고거리에나가소리치고행진하고파업하고농성하고투쟁한다.그렇게투쟁하면자기만괴롭고연행당할지도모르고구속당할지도모르고몇십억의손배소가걸릴지도모르지만어쨌든싸운다.왜냐하면그것이더좋은세상을향해하다못해반의반걸음이라도나아가는길이라고믿기때문이다.”정보라작가는말한다.내가행진이라도한번더하고구호라도한번더외치고집회를할때머릿수라도하나더채우면나와동지들이원하는세상이그나마아주조금이라도더가까워질지모른다고.

_준비는간단하다

『아무튼,데모』의시작은이렇다.“사계절필수준비물은물,깔개,보조배터리,여행용휴지다.그리고나는집회장앰프의굉음을못견디기때문에귀마개도언제나준비해가지고간다(앰프굉음을계속들으면난청생길수있다).귀마개는3M주황색이최고다.”귀마개만아니면어디좋은데로놀러가는피크닉준비물같다.그렇게가벼운마음을장착하고집회에한번참여해보면어떨까?나들이가듯,놀이동산나서듯가벼운마음들이모여함께걷는사이우리는“낯설고사나운세상에서혼자제각각고군분투”하는것이아닌,함께싸우며더좋은세상을위해함께나아갈수있다.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