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보드게임 - 아무튼 시리즈 64

아무튼, 보드게임 - 아무튼 시리즈 64

$12.00
Description
“여러분의 목적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3’은 완벽한 수다. 적어도 보드게임 세상에서는. 세 명이 모이면 어지간한 게임은 다 도전할 수 있는 데다가 어떤 게임은 삼파전이 최고니까. 하지만 셋이 모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홀로 즐길 만한 콘텐츠가 넘쳐 나는 지금 시대에 굳이 미리 약속을 잡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이는 수고를 감안하면서까지?
SF 비평가로 활동하는 심완선 작가의 『아무튼, 보드게임』은 열다섯 살에 중2병 대신 보드게임병에 걸린 후 영혼의 일부가 보드게임에 흡수되어 각종 보드게임을 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열혈 보드게이머의 초대장이다. 보드게임은 매일 하는 달리기와 비슷하다고 믿으며(기록과 상관없이 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며 그 충일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친구는 소중하고 보드게임 같이 하는 친구는 ‘심히’ 소중하다고 여기는 저자는 보드게임이 구한 자신의 삶에 대하여, 그리고 이제 “보드게임이 당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하여 들려준다.
“게임은 진짜 인생을 누리도록 도와준다. 게임 속 경험이나 성취는 현실이 아니다. 현실이 아니라서 명료하고 매혹적이다. 현실과 다른 세계이기 때문에 마법이 힘을 발한다. 다양한 게임이 삶을 다양하게 채색한다.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 게임은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배웅한다. ‘마치 내가 그간 어떤 선택을 했든, 어떤 길을 걸었든, 우리가 어떤 다툼을 했든, 모든 일들은 세월에 마모되고 윤색되었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만이 이 자리에 남아 빛나고 있다고 말하듯이.’”

저자

심완선

저자:심완선
SF평론가.책과글쓰기와장르문학에관한글을쓴다.열다섯살에중2병대신보드게임병에걸렸다.『SF와함께라면어디든』,『우리는SF를좋아해』,『SF는정말끝내주는데』등을썼고,『SF거장과걸작의연대기』,『취미가』등을함께썼다.『아무튼,보드게임』으로더많은게임친구를확보하려는야심을품고있다.

목차

나는보드게임을좋아하는사람을신뢰한다
조커가보내는오묘한미소
세명이가면재수가좋다
친구잃는게임아니에요!
당신의플레이는어느유형인가요
죽음마저죽으리니
전략게임못하는사람의인생전략짜기
그게진짜게임이라고

출판사 서평

_당신의플레이는어느유형인가요
보드게임에따라붙는미신과확률부터도박벽이있던도스토옙스키의일화,도박과탐욕의기이한관계를다룬푸시킨의단편「스페이드의여왕」에이르기까지저자는보드게임에관한해박한경험과지식을털어놓는다.특히‘완벽한수3’에대한고찰은가히동서고금을관통하는삶의진리를담고있다.셋이얼마나의미심장하고고귀하고전략적인수인지설파한후저자는일갈한다.“우리말에도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셋만입을모아도없던호랑이가생긴다지않나.셋이힘을합치면우리는가상의호랑이를만들며놀수있다.그러니냉큼게임을시작할일이다.”
이뿐만이아니다.보드게임에영혼을일정량바친사람으로서(그리고심리학전공자로서),저자는간소하게나마보드게임플레이스타일에따른성격이론을소개한다(이성격이론을통해손쉽게보드게임에입문하는것은물론이고자신의보드게임플레이스타일을통해다른영역에서도대체로어떤사람인지알수있다는매력이있다).한편십수년보드게임에몰두하고현재프리랜서로활동하고있는경험을살려,전략게임플레이어의마음가짐으로프리랜서인생의전략을짜고제시한다(그렇게까지가능하다고?)
“진로를고민하며‘보드게임이라면좀아는데!’라고머리를감싸쥐던나는순간깨달음을얻었다.진짜로일순간평안이찾아왔다.‘프리랜서는처음이지만게임은알아!좋아,나는지금프리랜서게임을플레이하는중이다!’인생도직업생활도,전략이필요한게임이라면전략게임의일반적법칙을도입할수있다.게임을처음시작한신인은자원을확보하기위해입지를넓히는단계를밟는다.체스전략으로따지면포지셔널플레이가어울린다.이는게임이어떻게흐르든유리할위치를점하기위해형세를취하는방식이다.변수가많고목표가명확하지않을때좋다.전업작가생활을시작한후로나는이곳저곳에지면을얻으려하는한편‘일을너무많이벌리는게아닐까?’하고고민했다.전략게임으로치환하니초기단계에맞는행동이었다는판단이섰다.생각해보면나는전략게임을할때제일전략적이었다.게임에그토록시간을바쳤으니이제는게임이날도와줄때도되었다.”

_나는당신을게임처럼반복해서플레이할수없다
보드게임으로인생전략까지가능하다면,게임은삶을얼마나비유할까?게임을통해우리는삶을어디까지이해할수있을까?어느날저자는친구의장례식장을찾는다.그리고저자는그날그대로귀가하지않고친구와함께보드게임을하러간다.“유용한죽음.죽음의쓸모.게임에서는그런말을해도된다.나는죽음의서사를즐기는데익숙하다.내캐릭터는효율적으로죽었다.그런데때때로묻게된다.그럼현실의죽음은?”보드게임‘오딘의까마귀’를하면서저자는죽음과애도를생각한다.그러면서누구를상실하는경험은우리가맺고있던유대관계를드러낸다는것을,나와당신은서로속박되어있고,나는당신을잃으면서우리를함께잃는다는것을깨닫는다.
“장례식장에서화투를치는사람들을생각한다.우리는그냥,죽음을옆에두고게임을한다.게임에몰입하는행위는우리가지나치게상실감에빠져들지않도록막는다.침몰하지않도록,남은사람끼리새로운관계를형성하도록돕는다.그것은소리쳐부르는행위다.누군가홀로테트라포드위에서위태롭게걸을때이리로돌아오라고부두에서손짓하는일과같다.
죽음마저죽으리니.나는이말을새롭게읽는다.우리는남으리니.상실은사라지지않을테고,나는우리의유산을간직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