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SF게임 : 건너편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무튼 시리즈 69

아무튼, SF게임 : 건너편의 세계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아무튼 시리즈 69

$12.00
Description
_“나는 숨을 죽이고 눈앞에 펼쳐질 이상하고 낯선 세계를 기다린다.”
“까만 화면에 읽을 수 없는 영어 글자들. 띵, 부팅음이 들리고 한참을 기다리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윈도우 98’의 로고가 뜬다. 화살표 모양의 마우스 커서는 모래시계로 변했다가 다시 화살표로 변하기를 여러 번. 칙칙한 회색 바탕이 창을 가득 채운 모니터 속의 세계. 나는 숨을 죽이고 눈앞에 펼쳐질 이상하고 낯선 세계를 기다린다.”

69번째 아무튼 시리즈는 김초엽의『아무튼, SF게임』이다. 동네 아이들 중 처음으로 컴퓨터를 갖게 된 일곱 살의 김초엽에게 컴퓨터는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였다. 낯선 규율과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복잡한 세상에 비해서 모니터 속 세계는 명쾌하고 단순해 보였고 무엇보다 편안하고 안락했다. 그는 그렇게 그 세계로 빠져들고, 이후「바람의 나라」에 접속해 친구와 함께 주술사와 도사라는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의 조합으로 게임을 시작한 이후 온갖 게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때는 몰랐다. 이 여행이 이렇게 오래 가리라곤.

『아무튼, SF게임』은 김초엽 작가가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가상세계에 대한 애정 고백이다. 어렸을 때 게임 속 세계가 모니터 안에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이제 자신이 경험했던 그 (게임의) 세계들이 현실 위에 층층이 포개져 있다고 믿는다. 여기가 엄밀한 현실, 저기가 허황된 허구인 것이 아니라, 또는 게임 속이 진짜이고 여기가 얼른 로그아웃해야 할 현실인 것이 아니라 그 여러 세계들은 얼마든지 겹쳐졌다가 또 흩어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런 믿음 속에서 지금까지 플레이해왔던 게임 속 세계들이 자신을 왜 사로잡았는지, 저마다 어떻게 다르게 매력적인지,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저자

김초엽

저자:김초엽
SF작가.어렸을때부터게임을좋아해모니터속세계에푹빠져살았다.어른이되면완벽한게임취미방을만들겠다는꿈을꿨는데,대충꿈을이뤘다.『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지구끝의온실』,『파견자들』등여러소설을썼다.

목차

오래전이미이곳에와본것같다
기억을잃은주인공의부활
세계를경험하는것
이모든것은거짓말,그래도이세계는선명하게아름답고
선택하기를선택하기
중독의재발견
전쟁게임을즐기는평화주의자
도마뱀외계인을사랑해도될까요
컴플리트를포기하며

출판사 서평

_“이낯선세계들은모두달랐고,각각새롭게생생했다”
어린시절온갖게임세계를돌아다니던작가는갑자기현실로내팽개쳐졌다.입시준비.이후바쁜대학생활에돌입하면서이제게임은졸업했다고생각했지만…휴학이라는변수가생긴다.원대한휴학계획에비해당장할일은없는기묘한상황에서작가는「보더랜드」를만난다.이후그는다시게임의세계로빠져들고정신을차려보니한학기를통째로날려버린한심한상황.

그해겨울작가는라스베이거스를찾는다.명목은과학관탐방이지만「폴아웃뉴베가스」의게임속장면을두눈으로직접보고싶어서다.게임속모하비황무지와후버댐은실제와는많이달랐다.하지만그는분명한기시감을느꼈다.이장소들을언젠가목격했을뿐만아니라아주생생하게경험했던것같았다.그는이상하게도그날이후게임으로날려버린휴학기간이그다지아깝지않았다.게임에만빠져살았던스스로가한심하게느껴지지도않았다.게임이삶에“층을한겹더해주는것이라면,그래서한번도가본적없는장소에대해서도직접겪고온것같은감각을선사하는것이라면”괜찮은일이라는생각이들었다.어느날거리위에불쑥나타나기시작한포켓몬들처럼,그여러세계들은얼마든지이위에겹쳐졌다가또흩어질수있는것이라고.

_가상세계속에심긴공들인거짓말,비현실을현실로믿게만드는힘에관하여
『아무튼,SF게임』은비디오게임에관한이야기인동시에가상세계에관한이야기이다.‘실제로’플레이했지만‘사실은’존재하지않는공간의독특한경험에대한이야기다.현실감을얻기위해나름의질서를정교하게구축하면서내적정합성을추구하는게임의세계관은작가를매혹시킨다.비현실을현실로믿게만드는그힘은상상력혹은창작의다른이름이며그힘속에는지금여기현실의삶을더생생하게느껴지게하는힘이있다.『아무튼,SF게임』은그렇게“가상세계속에심긴공들인거짓말”,비현실이라는것을알면서도그세계에마음을빼앗길수밖에없는상상력이만들어지는과정에관한이야기다.

“나는게임속에서낯선공간을통과하고횡단하며내달린다.때로는멈추어서서여기저기흩어진이야기조각을수집하고,사람들에게말을걸고,자판기에서쨍그랑떨어진캔을줍고,부서진건물파편틈을들여다본다.문득내가무작정나아가다가놓친것이이세계에얼마나많은지를깨닫고,한편으로는아직발견할이야기가더남아있다는사실에기분이좋아진다.그러다소설을쓸때한번씩그즐거움을되새겨본다.생생함,정말로이공간에내가존재한다는느낌,그것이내이야기를읽는독자에게도조금쯤은전달되기를바라면서.”

_SF작가의특별한창작노트
작가는이런이야기와더불어게임에대한해박한지식을바탕으로SF게임의역사에서시작해「보더랜드」,「폴아웃」,「바이오쇼크」,「엑스컴」,「매스이펙트」같은걸작게임들의제작배경에관한이야기를비롯해게임메커니즘,스토리텔링의방식,현실과허구,세계성에관한이야기등등SF게임에문외한이라도조금만모험심을발휘한다면충분히이해하고즐길수있는이야기를흥미롭게들려준다.작가는책에소개된게임들이낯설든익숙하든,그세계들을구성하는마법을새롭게발견하고함께이야기나누고싶다고말한다.그러다보면누군가에게는,마침내약간의망설임과함께그문을여는계기가될지도모른다고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