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기 없음 : ○○의 불운의 연대기 - 점선면 시리즈 5

나는 거기 없음 : ○○의 불운의 연대기 - 점선면 시리즈 5

$17.00
Description
● 아이돌 지망생, 모델, 인플루언서…
_‘그런 여자애’로 살아남기
수학여행이나 수련회에서 장기자랑을 할 때 매번 가장 예쁜 ‘센터’를 차지하고, 쉬는 시간엔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바쁘고, 반에서 절반은 되는 남자애들에게 고백을 받는, 별명은 ‘연예인’인 여자애.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2학년 오빠에게 ‘찍히는’ 바람에 언니들에게 손찌검을 당하고, “내게 반한 건 그 애들의 짝남인데” 엉뚱하게도 항상 얻어맞았던 그 애. “평범한 주제에 인기가 있는 건 말이 안 되”지만 평범해서 더 특별했던 한 여자애.
얼핏 보면 2000년대 인터넷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지만, 이 일들을 모두 실제로 겪은 사람이 있다. 『나는 거기 없음』의 저자 곽예인은 자신이 학창 시절 ‘그렇게까지 미인이 아니라서’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애, 한번쯤 헤집어볼 만한, 이겨볼 만한 여자애였다고 회상한다. 그는 ‘팔리는 재능’을 살려 아이돌이 되고자 연예 기획사에 들어갔다가, 혹독한 다이어트와 몸무게 강박으로 인해 섭식장애를 얻어 몸과 마음이 다 상한 뒤에야 데뷔를 포기했다. 이후로는 페북스타와 유튜브 리포터를 거쳐 소규모 인플루언서, 인체모델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나는 거기 없음』은 곽예인이라는 한 사람에게 벌어졌던 불운의 연대기이지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없었던 수많은 ‘○○’들의 불운을 변주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 적힌 불운을 읽는 동안 ‘○○’에 들어갈 누군가의 이름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거기 없음』은 그런 이름들을 소환해냄으로써,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교묘한 폭력의 모습을 또렷하게 그려낸다.

저자

곽예인

저자:곽예인
1995년생.서울에서태어나대전에서자랐다.
아이돌지망생,리포터,소규모인플루언서,인체모델을했다.그경험을기반으로여성이미지노동자,섹슈얼리티,퀴어담론에관심을가지고사진을찍고글을쓴다.
퀴어예술잡지『withoutframe!』의편집동인이자,창작그룹우프(W/OF.)멤버로활동하고있다.함께쓴책으로『엄살원』이있다.

목차

#1소문,전학,소문
학교에는새로운예쁜여자애가생겨난다
애매하게팔리는여자애

#2연습실,섭식장애
아이돌,인플루언서,()되기
빠르게찍히는좋아요

#3호주,발리,타이완,어디든
먹고,기도하고…도망쳐라
바다는공평할지라도
잘수있는여자그리고오빠있는여자
SceneofTaiwan

#4사랑의장소들
해원1
90퍼센트레즈비언
사랑하는여자의아이를낳고싶다
해원2
별로안힘든피해자

#5내면응시가능
어느날부터이상한일들이벌어지기시작했다
우리들안에선더이상불운이아니라는것
WithoutFrame
이상한여자들을미워하는여자들
여기있는여자들
그들을보고있다

#6밉다는말과사랑한다는말
죽은친구들이밉다
묻기로했던것

_에필로그보영이만있으면괜찮았다

출판사 서평

●아이돌지망생,모델,인플루언서…
_‘그런여자애’로살아남기

수학여행이나수련회에서장기자랑을할때매번가장예쁜‘센터’를차지하고,쉬는시간엔늘친구들에게둘러싸여바쁘고,반에서절반은되는남자애들에게고백을받는,별명은‘연예인’인여자애.중학교에입학하자마자2학년오빠에게‘찍히는’바람에언니들에게손찌검을당하고,“내게반한건그애들의짝남인데”엉뚱하게도항상얻어맞았던그애.“평범한주제에인기가있는건말이안되”지만평범해서더특별했던한여자애.
얼핏보면2000년대인터넷소설에서나일어날법한이야기지만,이일들을모두실제로겪은사람이있다.『나는거기없음』의저자곽예인은자신이학창시절‘그렇게까지미인이아니라서’자신의여자친구가되어줄것같은애,한번쯤헤집어볼만한,이겨볼만한여자애였다고회상한다.그는‘팔리는재능’을살려아이돌이되고자연예기획사에들어갔다가,혹독한다이어트와몸무게강박으로인해섭식장애를얻어몸과마음이다상한뒤에야데뷔를포기했다.이후로는페북스타와유튜브리포터를거쳐소규모인플루언서,인체모델로활동하며생계를유지했다.
『나는거기없음』은곽예인이라는한사람에게벌어졌던불운의연대기이지만,자기자신으로존재할수없었던수많은‘○○’들의불운을변주한것이기도하다.이책에적힌불운을읽는동안‘○○’에들어갈누군가의이름을쉽게떠올릴수있을것이다.『나는거기없음』은그런이름들을소환해냄으로써,우리주변에서빈번하게벌어지는교묘한폭력의모습을또렷하게그려낸다.

●네목표는()가되는거야
_이미지노동자에게는페르소나만있고‘나’는없다

아이돌데뷔를위해입사한연예기획사에서요구한건가수로서의실력이아닌‘43’이라는숫자,즉몸무게였다.데뷔라는목표만을위해1그램이라도줄이고싶어서입이바싹마를때까지침을뱉고,식욕이도는날이면닥치는대로먹은후살이찌기전에모조리토해내기를반복했던것이섭식장애로이어졌다.
말라서죽든지미쳐서죽든지,확실히죽을거라는예감에데뷔를포기한뒤로는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과틱톡등의소셜미디어에서다양한페르소나들(여행소녀,건강섹시워홀녀,삭발힙스터,홍콩감성헤테로커플,오타쿠레즈비언등)을상품화해얻은‘좋아요’로돈을벌었다.하지만솔직한모습을조금이라도드러내려고하면팔로워들은가차없이언팔로우버튼을누르고떠나가버렸다.

“아주가끔은핸드폰을꺼도끝나지않는무언가가있는것같다.페르소나가나를잡아먹은것만같다고느낀다.[…]팔로워들은모두나의페르소나가‘진짜’고진짜나는가짜이길바라는것만같았다.”

●그건아무것도아니었다,더큰폭력에비하면
_쉽게접근가능한여자에게가해지는폭력

“발리의밤은무법지대였다.[…]편의점에잠시들렀다돌아가는길에약에취한백인남자들이쫓아와캣콜링을하는일쯤은양반이었다.“Howmuch”라며말을거는남자들은인종불문이었다.”

새로운꿈을찾기위해해외로나갔지만동양인여자,그것도혼자인여자에대한위협이끊이지않았다.‘잘수있는여자’라고간주되니인종,연령을불문한남자들이폭력적으로접근해왔다.하지만‘오빠가있다’고말하기만해도그들의‘시도’를막을수있었다.낯선나라에서안전하게생활하기위해어떤남자와함께생활하게됐고그와연인관계로발전했지만그남자역시연인에게화내고,손찌검하는사람이었다.“더큰폭력을피하기위해또다른폭력에몸을팔수밖에없는상황”때문에그관계에서쉽게벗어날수도없었다.작가는자조했다.“별로좋아하지도않는남자를만나면서얻어맞기나하는레즈비언이라니.”
한국에돌아오고나서남자와의관계는끝났지만,타인에게그저몸으로만존재하게되는일은계속벌어졌다.반드시성별때문에일어나는폭력은아니었다.“자주여자를사랑하고가끔남자를좋아”하는스스로의정체성을인지하고난뒤에도동성지인으로부터원치않은성관계를강요당하기도했다.

●어느날부터‘이상한일’들이벌어지기시작했다
_나의불운이지만나만의것은아닌

“중요한약속을완전히잊어버리거나몸곳곳에원인모를멍이생기거나,했던이야기를몇번이고반복하고,만났던친구들의이름은커녕얼굴도기억하지못하고,하루의절반이통째로사라지고,정신을차려보면신호등을건너고있거나,통증이느껴져정신을차리면시멘트바닥에엎어져있었다.자다가몸이움직이는느낌이들어눈을뜨면부엌에가있고,잠꼬대로서늘한말을하고,깨어있을때는자주화냈다.”

작가는언젠가부터나타나는이상증세에병원을찾고스트레스로인한신체화증상이라는진단을받는다.그리고비로소자신이겪은슬픔을구체적으로들여다보기시작한다.‘()되기’를강요하는사회에의해끊임없이소외되고소거되었던,“맞고싸우고절망하고사라지고싶었”던순간들에대해.
작가는자신의내면에있는슬픔들을마주하면서카메라를들었다.자신과다르지만비슷한여자들의모습을찾아담기시작했다.처음엔여자를사랑해서,매체에서납작하게만묘사되던여자들의다양한구석을발견하려는의지로사진을찍기시작했던것이지만,이제그는뷰파인더를통해자꾸만어떤존재로치환되고소외되는사람들을바라본다.거기에있지만실은거기에없는사람들을.

●점선면시리즈
면은선으로이루어진점입니다.고유한이야기를지닌점으로서우리는다른삶을상상하고참조하며나의삶과세계를이해합니다.점선면시리즈는생생한현장으로서의개인의이야기에주목합니다.

01다시내가되는길에서최현희
02아직이죽음을어떻게다뤄야할지모릅니다김설
03엄살원안담,한유리,곽예인
04조금불편해도나랑노니까좋지김나무
05나는거기없음곽예인
06우리는언제나타지에있다(근간)고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