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 위고의 그림책 (양장)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 위고의 그림책 (양장)

$15.00
Description
사라 스트리츠베리×사라 룬드베리
『여름의 잠수』 이후 또 한 번의 강렬한 만남
나는 눈을 감고 천까지 수를 셀 거야.
그리고 몸을 돌리면,
다시 네가 있을 거야.
“이제 센다. 하나….”

겨울밤 눈 밟는 소리처럼 선명한 그리움과
상실 속에서만 보이는 삶의 숨겨진 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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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대표적 작가 사라 스트리츠베리와 사라 룬드베리가 『여름의 잠수』 이후 다시 한 번 강렬한 그림책으로 찾아왔다. 그림책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는 주제의 이야기에 깊이와 철학을 담아내는 사라 스트리츠베리는 『여름의 잠수』에서 마음의 병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아빠와 그런 아빠를 이해해보려 애쓰는 어린 딸의 여정을 시적인 언어로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그리고 자칫 무겁기만 할 수도 있었을 이 이야기에 사라 룬드베리는 밝고 강렬한 색채의 수채화로 슬픔의 한가운데를 담담하게 통과하는 낙관을 표현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그림책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는 한겨울 천진한 숨바꼭질 놀이를 통해 상실과 그리움을 그려내는 동시에, 상실의 과정에 있을 때 비로소 보이는 삶의 숨겨진 의미들을 담아내고 있다. 사라 스트리츠베리는 상실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며, 무언가를 찾고 있을 때 끝내 그것을 찾아내지는 못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다른 것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삶의 여러 장면들을 눈에 담고 그 숨겨진 의미의 일단을 붙드는 일은 상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지 모른다는 깨달음에 좀처럼 가시지 않는 여운이 남는다.

저자

사라스트리츠베리

저자:사라스트리츠베리(SaraStridsberg)
스웨덴의소설가,극작가.소설『꿈의능력』으로맨부커상후보에오르고북유럽이사회문학상을받았으며,사라룬드베리와함께작업한그림책『여름의잠수』로스웨덴의대표적문학상인아우구스트상최종심에올랐다.이야기에깊이와철학을담아내는스트리츠베리는『저녁이면눈냄새가난다』에서세상을반짝이게했던존재에대한그리움과상실,그리고슬픔속에서만보이는삶의숨겨진의미들을시적인문장으로그려냈다.

그림:사라룬드베리(SaraLundberg)
스웨덴의그림책작가.스웨덴도서관협회가해마다최고의그림책작가에게수여하는엘사베스코브상과아우구스트상을수상했으며아스트리드린드그렌상(ALMA)에노미네이트되었다.룬드베리는다양한채도의수채화로자신만의그림세계를펼쳐냈으며,이작품에서는감성적인크레용일러스트레이션으로이야기를시각적으로풍요롭게완성했다.

역자:안미란
한국에서국어교육을전공했고이후독일에서언어학을전공하면서스칸디나비아어문학과네덜란드어문학을부전공했다.주한독일문화원에서일하고있으며토베얀손의『여름의책』,외스트뷔자매의『해마를찾아서』,사라스트리츠베리와베아트리체알레마냐의『우리는공원에간다』를우리말로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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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가천선란추천그림책
“그리움이내린,누군가영영숨어버린쓸쓸한세상에남겨진것이
나만이아니라는위로가이곳에있다.”

“저녁이되면눈냄새가나.”
:겨울저녁,그리움이눈처럼내린다

금방이라도진눈깨비가내릴것같은초겨울의풍경에서빨간누비옷을입은늑대가가만히그네에앉아있다.늑대는생각한다.누군가자기를부를때까지계속밖에있겠다고.지난겨울은즐거웠는데지금은나무위까마귀들도화가난것처럼보이고쓰레기통에사는쥐들마저보이지않는다.늘재미있는일을만들어내던,어디에서든반짝이는것들을발견하곤했던‘너’,작은늑대가곁에없기때문이다.
여느때처럼숨바꼭질을하느라즐겁던지난겨울어느저녁,술래가된‘나’는있는힘껏빨리천을센다.“하나,여덟,스물둘,스물아홉,마흔하나,서른다섯,쉰여섯,아흔여덟,천!이제찾는다!”나무기둥뒤에몸을숨긴너와친구들을얼른찾아내한바탕웃게되리라고상상하면서,마구건너뛰고순서도틀리면서숫자를센다.재빨리천을세고돌아보았는데,너는아무데도없다.불꺼진집들만나를둘러싸고있다.금방이라도네가나타나축축해진벙어리장갑으로눈을가리고선“넌없어진것을찾는데영소질이없구나!”하면서깔깔거릴것만같은데….

누구에게나마음속에비슷한장면이새겨져있을것이다.한때나의세상을온통반짝이게한존재를어느순간잃어버렸다면,언제나나를웃게했고함께있으면무슨일이든일어날수있을것같은느낌을주던존재가돌연사라진다면,한동안나는그순간에붙박인채로살아가지않을도리가없게된다.겨울저녁공기가머금고있는눈냄새는나를바로그순간으로데리고가면서내내간직하고있던그리움을다시불러낸다.

그리움속에서만나는삶의여러장면들
:무언가를찾고있을때우리는다른것을만나기도한다

“거기누구있어?”늑대는힘껏외쳐보지만아무도대답하지않는다.나무기둥뒤에서으스스한분위기의여우가이쪽을힐끗바라보고어마어마한몸집의무스들이무심한시선을보낼뿐이다.트롤들은자신과친구들이즐기던숨바꼭질과는전혀다른분위기의향락을즐기고있다.어리둥절하고두려운마음으로너를찾아다니다가우연히연못을들여다본다.그곳에서는신비로운장어가까마득히먼곳에서자신을올려다보고있다.커다란돌을들어올려보니작디작은개미들이부지런히자신들의세상을살아가고있다.나와네가함께알고지내던친구고양이를만나퍼뜩반가웠지만,그는그냥가버린다.점점어두워지는데별들은빛나지않는다.

사라스트리츠베리는상실속에서도삶은계속되며,무언가를찾고있을때,끝내그것을찾아내지는못할지라도예상치못한다른것을만나게되기도한다는것을여러등장인물의외양과행동을통해함축적으로표현한다.성장은상실을앞세우고온다.예기치못하게삶의여러장면들을눈에담고그숨겨진의미의일단을붙드는일은상실속에서만일어나는일일지모른다.

“나는눈을감고천까지수를셀거야.
그리고몸을돌리면,다시네가있을거야.”
:잊히지않고간직되는그리움

천선란소설가는이책을추천하는글에서이렇게말한다.
“거리에쌓인그리움이내머리와어깨에도내려앉아있다는것을인정해야만하는순간,그마주침이덜시리도록온기가되어주는그림책이여기있다.몇번씩소리내어문장을따라읽어본다.나와같이헤매는늑대가이곳에있다.그리움이내린,누군가영영숨어버린쓸쓸한세상에남겨진것이나만이아니라는위로가이곳에있다.”

누구나생의여러과정에서피할수없이상실을맞닥뜨린다.천선란소설가의말처럼우리는“그마음을돌파하거나이길재량이없”으며“얼마동안깔려있다가그것을짊어지고일어날수있을지때를기다릴뿐이다”.당연하게도상실뒤에따라오는그리움은어른들만의감정이아니며어린이의그리움은때로더선명하고절절하다.아마그그리움은잊히지않고간직될것이며,삶을계속하는일은자신만의작은늑대를향해이렇게조용히읊조리는일인지모른다.“이제센다.하나….”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