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명언(큰글자도서)

아무튼, 명언(큰글자도서)

$26.00
Description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자 크기’와 ‘줄 간격’을 일반 단행본보다 ‘120%~150%’ 확대한 책입니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글자가 작아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단 한 줄의 문장이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한다
감정의 타래를 타고 퍼지며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짧은 문장 한 줄의 힘

“저에게 ‘명언 창고’가 있는데요…”
좋은 삶의 단초를 찾아낼 수 있는 문장이라면

내게는 명언을 모아놓는 창고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책을 읽다가 좋은 경구가 있으면 블로그에 폴더를 만들어 적어놓거나 문서 파일로 저장해놓았다. 명언의 수가 늘어나면서는 엑셀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주제별로 정리해두기도 했는데, 지금은 에버노트에 ‘쓸모 있는 인용구’와 ‘짧은 메시지’라는 폴더에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세어보니 얼추 천 개 정도의 문장이 쌓여 있다.

우리 삶의 계획이 “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짜인 파워 J의 계획표와 P의 헐렁한 투두리스트 사이 어딘가에 있”다면, 이 책은 명언을 기록해둔 엑셀 파일로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파워 J’의 집필 일정표를 통해 탄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쉬는 날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유지하며 마음의 버튼을 누르는 ‘좋은 문장’을 채굴하듯 수집해왔다. 『아무튼, 명언』은 그 ‘명언 창고’에서 출발한 에세이다.
명언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버리면 세상의 모든 말이 명언이 된다. 저자가 모아온 명언 창고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무엇을 반복적으로 하느냐가 우리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같은 고전적인 명언만이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방송인 이경규의 말이나 “좋아하는 일이면 오래 해”라는 디제이 배철수의 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같은 영화 대사, 심지어는 “여기다, 내리고 싶은 역이 분명히 있다”는 일본 철도회사 JR의 광고 카피까지 기록되어 있다. 좋은 삶의 단초를 찾아낼 수 있는 문장이라면 일단 적어두다 보니 천 개에 가까운 문장을 모으게 된 것이다.
저자

하지현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이자강박적명언수집가.모아놓은명언을보면팬트리를꽉채워넣은요리사가된것같다.
현재건국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교수로진료를하며,읽고쓰고가르치고있다.
『어른을키우는어른을위한심리학』,『고민이고민입니다』,『정신과의사의서재』,『심야치유식당1,2』,『공부중독』(공저)등을비롯해20여권의책을꾸준히펴냈다.

목차

내게는명언창고가있다
넌다계획이있구나
그냥공회전일뿐이다
중요한건올해에도달리기로결정했다는사실
작심삼일을백번실패하면일년
분노는염산처럼
평범한보통의불행
혼자있기워크숍
대체로내게무관심하다
뇌는도식을좋아해
신념이경험을이기는일
마늘과조약돌
좋아하는일이면오래해
편안한어른이되는법
쉽게깊게재미있게

출판사 서평

“◯◯◯은이렇게말했다”
좋은문장은좋은삶으로연결된다

20년가까이진료를해오면서저자는내담자와의상담을정리할때나내담자의생각에변화를주고자할때명언을활용해왔다.명언은상황을다양한각도에서바라보게해준다.명언에담긴심상이내담자의기억을건드리면서예상치못한시너지를만들어내거나,함축적인문장을통해문제를바라보게하면직접직면하게했을때보다쉽게풀리는경우가많았기때문이다.
하지만명언이진료실에서만의미가있는것은아니다.저자는아이가어릴때큰돈을만져허황된삶에물들까두려워복권을사지못하게말리기도하고술자리가일찍파한게아쉬워집앞에서‘혼술’을하고다음날숙취때문에후회하기도하는평범한오십대이다.이렇게흔들리는스스로의마음을바로잡을때에도명언한줄이자기몫을톡톡히한다.좋은문장을좋은삶으로이어나가는,그야말로‘생활명언인’이다.

전화할최적의순간을찾느라타이밍을놓치고,아이가어린나이에큰돈을갖게되면인생이망가질까작은재미를즐기지못하게하고,[…]이게다걱정이하는일이다.눈앞에발디딜곳이모두지뢰밭으로보이는것.윌로저스는이렇게말했다.
“걱정은흔들의자와같아서계속움직이지만아무데도가지않는다.”

이렇게썼지만내게도여전히가끔이불킥할일이생기니참쉽지않은것이사실이다.하지만분노를내가까운조언자로두지만은않으려한다.조지버나드쇼의말을유념하며.
“분노와상의하는것은좋지않다.분노는형편없는조언자다.”


“그러면견딜만해진다”
명언으로들여다보는정신과의사의진료실

명언과함께살아온세월이쌓이니때로는인용한명언보다더명언같은표현을툭툭구사하기도한다.이런문장들은삶이어렵거나계획대로되지않고,감정이마구복받쳐다루기어려운사람들에게정신분석전문가로서조언할때특히빛난다.걱정이너무많아앞으로나아가지못하는사람에게는걱정은“그냥공회전일뿐”이라며‘걱정의적정량은생각의8퍼센트다’라고조언하고,우리의삶은“예기치않은일들에우왕좌왕좌충우돌즉각적으로대응한결과의총합”이니계획대로되지않더라도‘애썼지만여기까지다’라는생각으로여유를가질것을,인간관계때문에불안하고속상한사람에게는‘완전무결한백점짜리관계’를지향하는대신“설마나를죽이기야하겠어?”라는편안한마음을먹어볼것을권한다.진료실과일상의현장에서쌓은풍부한경험을기반으로내리는실용적인‘명언처방’이다.

살면서일어난많은일들을큰종이위에적어본다고하자.좋은일은파란색,나쁜일은빨간색,중립적사건은검은색펜으로쓴다.다적고나서벽에붙인후조금멀리떨어져서팔짱을끼고쳐다본다.누군가의종이는빨간색글자들이선처럼이어져불행의서사가바로눈에들어오기도하겠지만,실은거의모든사람의종이는대체로검은색에파랑과빨강이종종흩뿌려진그런모습일것이다.우리삶에는수많은기억할만한사건들이있고,아주작은성공과실패그리고꽤컸던실패와그만큼의성공이그야말로‘점철’되어있다.하지만이‘점’들은무작위로발생한별도의사건들이고꼭엮어서설명해야만할이유도없다.그냥일어날만한일이일어난것이다.

눈앞에놓인문제들을해결하기위해수십시간의상담과치료가필요할때도있지만,무엇보다도영감을주는한줄의짧은문장이해결의실마리를건넬수도있다.“짐을잔뜩실은채오도가도못하는수레를굴러가게하기위해서는바퀴에고인돌하나를툭쳐서빼는것으로충분할때도있”는것처럼.그리고이건위로와돌파구를절실히찾는사람뿐만아니라삶을살아가기위해분투하는우리모두에게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