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그만두기

수영 그만두기

$23.00
Description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따라다니는지,
그리고 현재 속에 어떻게 살아 있는지 응시한
내밀하고 선연한 단상들
시간은 마치 바느질처럼 정해진 속도로 흘러가지만 그 밀도는 같지 않아서, 어떤 시간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던 듯 날아가버리는가 하면 어떤 시간은 깊은 고랑을 만들어 이후의 삶에서도 자꾸만 되돌아보게 만든다. 빛나는 색채와 표현력으로 주목받는 예술가 린 섀프턴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고독하게 단련하던 수영 선수 시절이다. 섀프턴의 수영 커리어는 겉보기엔 십대에 막을 내렸지만, 생의 다른 모든 시간을 압도할 만큼 빼곡했던 그 장면들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그의 앞에 섬광처럼 나타나고 사라진다. 『타임』 선정 100대 일러스트레이터인 린 섀프턴이 삶의 한 토막을 뚝 떼어내 쓴 책 『수영 그만두기』는 출간 직후 큰 주목을 받았다. “씁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과거의 한 부분을 마치 병 속에 가둬놓은 향기처럼 완전하게 담아”냈다는 평, “점묘화처럼 섬세하고 조용히 깊은 울림을 주는”, “인간의 불완전함과 성공에 얽힌 부끄럽고도 말하지 못했던 불안에 대한 다정하고 아름다운 명상록”이라는 추천사들은 상징적이고 시적인 린 섀프턴의 글이 수영이라는 영역에 대한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삶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그의 글은 순간순간 인내와 사랑, 삶에 대한 통찰로 번져나가며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는 고유한 분위기를 풍긴다. 추천의 글을 쓴 소설가 이주혜의 말처럼 “작가가 소환해낸 물의 기억이 […] 우리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와 그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순간”,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에도 오래 지워지지 않을 물자국을 남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 옵저버 선정 올해의 책
저자

린섀프턴

(LeanneShapton)

어린시절오빠를따라수영을시작했다.우연히시작한수영은곧십대의삶의전부가된다.새벽추위를뚫고물속에뛰어드는치열한시간을지나올림픽대표팀을뽑는선발전까지나가지만,출전은하지못하고그만둔다.수영장레일과네벽이사라진삶은막막하고막연하다.주변열여섯살들의일상을따라가려고닥치는대로애쓰는동안그를지탱한것은물속에서배운단련과반복의습관이었다.수영장을100바퀴돌듯100장의드로잉을그리는시간을지나이제는『타임』선정세계100대일러스트레이터가된그의짙고도빛나는긴단련의기록이『수영그만두기』에담겼다.
현재는일러스트레이터이자아트디렉터,작가로뉴욕에거주하며작품활동을하고있다.『뉴욕타임스』,『하퍼스매거진』등에서일했고,그림과사진을전문으로하는비영리출판사J&LBooks의공동창립자다.지은책으로사랑과인생을글과그림으로표현한그래픽노블『그여자예뻤어?』,331장의사진으로사랑과이별을그려낸『둘런과모리스의컬렉션』,유령이야기를예술의형식으로표현한『게스트북(Guestbook)』등이있다.

목차


그만두기
바이런
수영연구
결승전
도넛
스웻셔츠
빨래
열네가지냄새
크라운애셋
다른선수들
스튜드베이커
이토비코
데릭
밤의부엌
훈련캠프
사이즈
생바르텔레미
피신올랭피크
코치들
훈련
엄마
타이타닉
물안경
피냐콜라다
죠스
목욕
발스
수영장
두번째수영

출판사 서평

소설가이주혜추천
“섀프턴의기억술(memoir)은기억이애도가되고
애도가새로운현재를구성한다는
더없이산뜻하고조금은서글픈증거다”

-
“그만두는건쉬웠어”
한때삶의전부였던것과이별하는법
미처닫지못한시간에건네는고요한인사

이제는예술가로널리각인되었기에,수영선수였던섀프턴의과거는‘올림픽대표팀선발전에나갈정도였다’는약간의놀라움과흥미가섞인명쾌한문장으로설명되곤한다.그러나그안에담긴서사는그렇게간단히정의되지않는다.
새벽마다살을에는추위를뚫고물속으로뛰어들던시간이있었다.식단을치밀하게조절하고,시간을10분의1초,100분의1초단위로나누어가며묵묵히그날치의훈련을해내던날이,뜻대로되지않아새어나오는좌절감을겨우틀어막던날이있었다.뒤에서무섭게따라잡는옆레인팀원을볼때의철렁함,바깥레인으로한칸씩밀려날때의두려움,미친듯이저어대던팔다리가나가떨어져더는속도가나지않을때의울컥함이있었다.어느날물속을나아가다문득올림픽에나갈수없겠다고깨달았을때,모든감정이스르르빠져나가고비어버린마음한쪽은무엇으로도쉽게채울수없음이당연했다.
그에게수영은“맑고잔잔한물속깊은곳에놓인조개껍데기”와같았다.저앞에선명히보이지만,잡으려고손을뻗으면물결에굴절되어흐려지는것.정말잘하고싶었고,끝내포기하고싶지않았던무언가를놓아주는일을십대에이미겪어낸사람의삶은어떻게달라질까.남들보다스스로의감정과세상을더깊이들여다볼수있게될까,아니면다시는그깊은감정에잠기지않으려고얕은층위에머무를까.섀프턴은전자였다.수영을그만둔뒤에도미처끝을맺지못한감정은예술로뻗어나가독특하고아름다운작품세계를형성했다.

“분명한것은모든시간의토막이지금의우리를형성한다는것”
묵묵한자기단련이데려다준삶의다음층위

수영하던시절섀프턴의곁에는늘시계가있었다.시계와의경주에서이기는법은그저이를악물고나아가는것이다.가시지않는통증,지겨움과씨름하는동안에도시계는제속도로무심히째깍거리고,근육은활활타는종이처럼뜨겁고아프게구부러진다.그런한편물은지상에서따라다니던만성적고통이잦아드는유일한공간이자,따라가고되짚을수있는완벽함이존재하는곳이었다.섀프턴은그어디보다도물속에서몸을가장선연하게느낀다.
수영을그만둔뒤삶은막연하고막막하기만했다.네벽과바닥이없고,방향도레일도없는물밖세상에덩그러니놓인그에게새로주어진과제는하나였다.“내가잘하지만더는쓸일이없는무언가를어떻게하는것이좋을지알아내기.”섀프턴은답을찾는다.익숙한수평의자세를떠나수직으로땅에선그를지탱해준것은수영에서배운반복과단련의습관이었다.수영장을100바퀴돌듯100장의드로잉을그리는동안자기단련의힘은무섭게속도가붙어,저도모르는사이에섀프턴을더높은층위로끌어올린다.
수영에서번져간그의작품들은물을머금은듯푸르게빛난다.글로다담아내지못한감정은그림으로얽혀페이지를넘길때마다묘한여운을남긴다.물내음,훈련하던팀원들의체취가묻어나는듯한묘사들,한단락만읽어도곧바로지난시절이밀려오는듯한섀프턴의서술적성취를소설가이주혜는이렇게설명한다.

평생물에이끌려산사람이자신이경험한물에대해말할때느낄수밖에없는완벽하게해내고싶은열망과성에차지않는언어의갈급함이페이지마다가득하다.결국작가는공감각의파도처럼몰려왔을기억을포착하기위해이미지로곧장환원되는표현적문장을쓰고긴묘사를대신하는이미지를한데엮어전달한다.덕분에우리는텍스트에서선명한푸른물을차갑게감각하고얼룩같은색채에서수영장의염소냄새와양털장갑,말라붙은케첩냄새를맡는다.

“수영은내몸을떠난젊음그자체이지만,
나는빠르게지금의몸을살아가고있다”
인내와지속,사랑을멈추지않는법에관하여

지금도섀프턴은새로운프로젝트를시작할때면“오르기시작하려면무시해야하는잿빛시시포스의언덕”을떠올린다.수영에서배운것은단지기술이아니라,그런언덕을묵묵히올라가는인내와반복의태도였다.그것은수영이후의삶으로고스란히넘어온다.
이책에서섀프턴은소설과영화,예술작품등을가져와삶을살아내는데필요한집중력과인내를빗댄다.그중에서도피터벤츨리의『죠스』는그에게특별한상징으로남아있다.스필버그의영화〈죠스〉가인간과괴물의극적인대결을그렸다면,원작소설속상어는불륜,탐욕,강박,폭력같은인간내면의충동을은유하는존재다.상어는평온한일상을습격해우리가애써지키고자하는것을흔들고유혹한다.예술가이자무언가를사랑하는사람으로서섀프턴역시그유혹들을마주한다.창작을멈추고싶어지는순간들,관계에서도망치고싶은감정을애써누르며섀프턴은마음을유지하는일에대해생각한다.그는비로소깨닫는다.수영을사랑했던방식으로,온몸을던져반복하고인내하며사랑을지키는법을.이제섀프턴의삶에서수영은점점과거의물웅덩이로멀어지지만그안에서익힌사랑하고인내하는기억은예술과삶을살아가는그의방식에지금도깊이새겨져있다.

수영을사랑하는것은누군가를사랑하는것과비슷하다.키스가일어나는방식처럼,중력처럼자연스러운일.타협과희생,이별도찾아온다.마음은그저몇번의아쉬움그이상인고통을겪을수있고,타이밍이맞지않을수도있다.다른사람들이우리를제치고갈수도있고,불안해서미칠것같을수도있고,질수도이길수도있다.[…]왜수영을그만두었을까,왜토론토를,캐나다를떠났을까생각해본다.두개의면,두개의삶이있다는것을이제는안다.선연하게느낀다.운동선수와보통의성인이라는분류말고,몸의삶과마음의삶말이다.


●해외언론리뷰

『수영그만두기』는과거의내가지금의나를어떻게따라다니는지,그리고현재속에서그인물이어떻게살아있는지탐색한다.섀프턴은호기심과회한,지성,그리고우아함을담아글을쓴다.운동선수로서의훈련이예술을창작하는방식에어떻게영향을미치는지,또예술을만드는데필요한인내가또다른종류의인내-배우자가되는인내,사랑을지속하는인내-를어떻게길러내는지보여준다.이러한것에하나라도마음을쏟고있는사람들에게이책은보기드문선물이될것이다.-실라헤티,『어떻게살아야할까(HowShouldaPersonBe)?』저자

『수영그만두기』는단어와그림을결합해씁쓸하면서도아름다운과거의한부분을마치병속에가둬놓은향기처럼완전하게담아내고있다.이책은이야기로도,하나의오브제로도아름답다.무언가에서대단함의경지에다다르고싶을때,무언가를정말잘한다는것은어떤것일수있는지에대한이야기.나는이책에깊이감동받았다.반은예상했고반은전혀예상하지못한방식으로.-존제레미아설리번,『펄프헤드(Pulphead)』저자

물속에잠긴채조용히흘러간시간들에목소리를부여하는이책은글로도아름답고시각적으로도눈부시다.『수영그만두기』는단순히수영에관한이야기가아니다.경쟁스포츠에서훈련하는것이어떻게루틴과인내심,좋은습관을길러내는지,그리고그것이어떻게예술,소통,심지어사랑으로도이어질수있는지보여준다.-니콜라조이스,『워싱턴포스트(TheWashingtonPost)』

타고난일러스트레이터인린섀프턴의점묘화처럼섬세하고조용히깊은울림을주는회고록.그는그림을그릴때만큼이나확고한자신감으로글을쓰면서수영이지닌강렬함과원초적고독함속에피어나는쾌감을인상적으로불러낸다.밀도높은시와같은그의산문은지극히영리하고매력적이다.주변에수영을사랑하는이가있다면반드시건네고싶어질것이다.-드와이트가너,『뉴욕타임스(TheNewYorkTimes)』

섀프턴은숨막히게아름다운통찰을통해이책이사실수영에관한이야기가거의아니라는점을증명해낸다.『수영그만두기』는인간의불완전함과성공에얽힌부끄럽고도말하지못했던불안에대한다정하고아름다운명상록이다.-스테이시메이폴스,『내셔널포스트(TheNationalPost)』

탁월하고,독특하며,감동적인책이다.한사람의삶에깊이잠수하는듯한경험을준다.섀프턴은사소한것에깃든향수를포착하는소설가의본능을지녔으며,그의언어는그가묘사하는가을날처럼청명하고또렷하다.-케이트캘러웨이,『옵저버(TheObserver)』

경쟁수영에관한서늘한회고록이자,차라리『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이라불러도좋을책.섀프턴은결코자기연민에빠지지않으며,물속이라는삶의신화적묘약을독창적으로제시한다.-『뉴스위크(New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