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레코드(큰글자도서) (음악만큼은, 조금 더 번거롭게 듣고 싶다)

아무튼, 레코드(큰글자도서) (음악만큼은, 조금 더 번거롭게 듣고 싶다)

$26.00
Description
“음악만큼은 언제나, 조금 더 번거롭게 듣고 싶다”
: 모든 종류의 ‘피지컬 음반’에 대한 기록
아무튼 시리즈 77번은 뮤지션 성진환의 『아무튼, 레코드』이다. 성진환 작가는 스윗소로우 멤버로 활동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삶을 오랫동안 살았다. 10여 년의 활동 후 한동안은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만화를 그렸다. 이 모든 일들의 와중에서 그가 한 번도 쉬어본 일 없이 꾸준히 해온 것이 있다. 바로 누군가가 만든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 일이다. 그는 아직 언어를 구사하지 못할 때부터 음반이라는 물건에 집착했다.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후에는 카세트 레코더에 연결된 유선 헤드폰과 그걸 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그렸다. 집에 있는 몇 개의 카세트테이프와 녹음기에 온 정신이 팔려 있던 아기 시절의 흥분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히 떠올릴 정도.
뮤지션이 되는 상상은 어렸을 때부터 종종 했다. 은밀하게 품어온 또 다른 장래 희망이 있었는데, 바로 음반 가게 점원이 되는 것이었다. 사십대가 된 지금 그는 오랜 시간 가장 좋아해온 음반 가게 ‘김밥레코즈’의 매장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날마다 실컷 음반을 만지고 음악을 듣는, 그가 꿈꾸어온 삶이다. 음반을 만드는 사람, 사서 듣는 사람, 그리고 파는 사람. 작가 성진환의 삶은 이 세 개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저자

성진환

뮤지션.작가.김밥레코즈오프라인매장매니저.그룹스윗소로우멤버로데뷔해10여년간활동했다.한동안은혼자서노래를만들어불렀고만화도그렸다.세상에좋아하는것이참많고계속새롭게생겨나는데,가장오랫동안좋아한것을여전히좋아하고있어서기쁘다.태어나처음써본긴글이바로그이야기여서더기쁘다.

목차

이음악은당신의것입니다
설레면버리지않는다
두개의톱니바퀴
Interlude최근에잘산카세트테이프몇개
지금듣고있는음악을눈으로본다는것
시디피블루스
시디시대는다시온다
Interlude최근에잘산시디몇장
반갑고조심스러운일
Interlude매장에서일하며가장많이추천한음반
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
음반을주고받는다는것
Interlude최근에한음반선물
한사람을위한마스터링
Interlude컴필레이션이라는이름의믹스테이프
내인생의음반가게들

출판사 서평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하기위해‘글자크기’와‘줄간격’을일반단행본보다‘120%~150%’확대한책입니다.
시력이좋지않거나글자가작아답답함을느끼는분들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볼수있고만질수있는물건으로서의음반”
:설레지않으면버려라혹은설레면버리지않는다

『아무튼,레코드』에는무형의음악이유형의물건에기록된,모든종류의피지컬음반과각매체의재생기기에대한성진환의애호와기록이담겨있다.그는음반을물건자체로도좋아한다.언젠가“설레지않으면버려라”라는광풍이불었을때그도넘치는물건들을정리해보려고시도했다.집안을가장많이채우고있는음반들이눈에띄었다.그렇지만시간과추억이켜켜이쌓인음반들을도무지‘정리’할수가없었다.그는생각했다.여전히설렌다면버리지않겠다고.
『아무튼,레코드』에서는좋아하는물건인음반을오래들여다본사람만이가질수있는관찰과성찰이돋보인다.두개의톱니바퀴가사이좋게서로를이끌거나기다려주는모습(카세트테이프)을묘사하는부분이라든가‘미래에서온외계물질’을처음보고살짝충격받은모습(시디)에서는빙그레웃음이난다.특히엘피가돌아가는모습에대한그의묘사는아름답다.

스피커를통해음악이들려오는모든순간턴테이블의바늘끝은정확히그순간의소리가새겨진골짜기를지나고있다.평화로워보이지만실은깊은밤산속에서무언가를쫓는표범처럼,한번도쉬지않고지형을따라흔들리며달린다.그흔들림,그길의모양이내눈에보이지는않지만,그래도나는보고있는것이다.적어도원의바깥에서안쪽으로한방향으로만달리는바늘이,이환상적인전체여정중의어디쯤을지나고있는지는언제나확실하게보인다.(42면)

스트리밍으로음악을듣는것에익숙한이들에게지금듣고있는음악을눈으로도볼수있다는실물음반의면모가그의묘사를통과해신선한환기력을얻는다.누군가가만든멋진음악을조금이라도더자신의것으로만들려는갈망의시간이길러낸‘좋은눈’이다.『아무튼,레코드』의‘레코드’는음악을기록한장치로서의음반(record)을말하기도하지만음악을사랑한시간과그산물인추억의기록(record)이기도하다.


“누군가음반들을잔뜩짊어지고와서밤새음악이끊기지않게틀어주는기분”
:쳇베이커에서조동익을지나클레어오까지

『아무튼,레코드』는당연히읽는책이다.그렇다면듣는책이라고말해보면어떨까.이책을읽으면서는음악을찾아듣지않고는견딜수없어지기때문이다.작가는카세트테이프와시디,엘피를향유하던시절자신이사랑하며들었던음악과뮤지션들을하나하나호명하는데,보는사람에따라익숙하기도하고낯설기도한제목과이름들일것이다.그러나작가의추억과에피소드에연결된이리스트들을스치듯지나간후에는반드시돌아가게되어있다.하나하나검색하고들어보게된다.그리고필요한지도몰랐지만이미긴요해지고만‘나만의플레이리스트’작성을하느라손길이바빠진다.특히음반수록곡사이에들어가는간주곡처럼곳곳에포진한“Interlude”는‘최근에잘산카세트테이프몇개’라든가‘매장에서일하며가장많이추천한음반’,‘컴필레이션이라는이름의믹스테이프’등을통해플레이리스트의향연을펼친다.특히컴필레이션음반이지니는나름의미덕을칭찬하면서“좋아하는아티스트가음반들을잔뜩짊어지고오늘밤우리집에와서음악이끊기지않게틀어주는기분”이라고하는데,우리가조금만부지런을떤다면『아무튼,레코드』가바로이런기분을선사해줄지도모른다.
이책은아직도음반이팔리느냐고묻는사람들에게작가성진환이들려주는대답이기도하다.이대(大)스트리밍의시대에굳이피지컬음반으로음악을듣는사람들의마음속에상상하는것이상으로넓고뜨겁게퍼져있는것의정체가무엇인지,읽고나면알게된다.사랑하는음악만큼은조금번거롭게,더정성을들여듣고싶은마음이있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