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명상 (“마음은 기어코 단단해진다”)

아무튼, 명상 (“마음은 기어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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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늘 잔뜩 당겨진 팽팽한 줄 같았다”
괴로움의 한가운데서 시작된 이야기

“뺨에 양상추가 붙어 있는 아침이 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베개 옆에 널부러진 햄버거 포장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명상』의 시작이다. PR 일을 하는 저자 이은경은 늘 팽팽하게 당겨진 줄처럼 살아왔다. 마음 편히 숨 한번 내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일상. 어렵게 사수한 퇴근과 주말에도 휴대폰이 쉼 없이 울렸고, 일의 괴로움을 잊기 위한 폭식과 폭음은 어느덧 일상이 되었다. 남들이 잘만 해내는 대학생활도, 직장생활도 저자에게는 어렵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뺨에 양상추를 붙인 채 하루를 시작하는 날마저 생긴 것이다.
명상은 그런 저자의 삶에 ‘1회 무료 체험권’이라는 다소 수상한 얼굴로 끼어들었다. 안간힘을 쓰며 살아오던 그에게 회사 옆 요가원에서 따끈하게 누워 듣는 점심 명상 수업은 처음에는 그저 “최적의 낮잠”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자장가 같았던 명상 선생님의 말이 점점 귀에 들어온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 어느 날, “낮잠이라는 얼굴로 찾아온 명상”은 저자의 삶에 ‘고요함’이라는 작은 씨앗을 심는다. 늘 바깥을 향해 커다란 레이더를 세우고 살아온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침내 마음속 괴로움의 불씨를 가라앉히게 된 과정이 『아무튼, 명상』에서 펼쳐진다.
저자

이은경

세상과브랜드를연결해온15년차PR인.바깥의소리에만집중하다몸과마음이너덜너덜해졌을때명상을만나비로소내안의목소리에귀기울이는법을배웠다.직장인,아내,엄마,고양이집사,요기니,대학원생이라는다양한역할사이를오가지만그모든시간에수행자로살고자노력한다.

목차

1부
명상과개새끼
매트위의명상
술과나
매직머시룸
덜한심한사람이되고싶은한조각의의지
모호함속에서모른다는것을견디며
하루는단순했다
대퇴사시대의용기
9월23일에는작은실험을

2부
철학이필요한시간
SBNR(SpiritualButNotReligious)
해발720미터의끝내주는식사
삶을명상으로만들기
뒤틀린파이터의고백
어떻게사랑을덧입힐수있을까
마음은기어코단단해진다
명상을시작하려는당신에게

출판사 서평

“마음을선택할수있다면간절하게평온함을선택하고싶었다”
과거도미래도아닌지금이순간에존재하기

“죽음을두려워하던아이는언젠가부터죽는게더낫겠다고생각하는어른으로자랐다.사회에나가보니서로가서로의지옥이었다.내가힘든이유는개새끼때문이라고생각했지만,그개새끼도다른개새끼때문에힘들어했고,부정하고싶었지만나역시누군가에겐개새끼였다.(…)다들똑같이괴롭게산다는게위안이되진않았다.다르게살아볼수는없는걸까.”(92면)

어린시절영화에서본지옥은사람들의혀를뽑고뜨거운솥에집어넣는무시무시한곳이었다.그런데살아보니이승의땅도만만치않았다.굳이혀를뽑지않아도,마음은충분히타들어갔다.지옥의한복판에서평온함을찾기위한저자의발걸음은늘뜻밖의장소로이어졌다.대학생시절,군대간남자친구의엄마를따라일요일아침마다교회에다닌일은지금도친구들사이에서두고두고회자되는‘웃픈’에피소드다.미신을좋아해타로나사주,신점도지겹도록봤다.하지만위로는잠시,근본적으로해결되는건아무것도없었다.
명상은달랐다.밖에서해답을찾느라외면했던마음을더이상피해갈수없게만들었다.못난자신을미워하고,누군가를질투하고,과거에매달리거나미래로달아나는마음을그저‘지금,여기’에머물게했다.명상은한꺼번에뭉쳐있던감정들을하나씩확인하고인정하는시간이었다.

“고통에는두가지종류가있어요.명상은고통을끝내는고통이에요”
어떻게살아야하는가,라는질문앞에서

명상의큰틀은하나지만그갈래는끝이없다.저자가소개한논문에따르면명상기법만해도무려309개나있을정도다.배우면배울수록아득해지는명상의바다에서헤맬때길이되어준건불교명상이었다.해발720미터선원에서만난눈이맑은스님과,불교대학원에서만난교스님(교수님+스님)은고통을끊어내는불교의가르침을전해주셨다.마음이일으키는분노와후회,탐욕과증오를없애려애쓰는대신그것이어떻게생겨나고어떻게사라지는지를알아차리는게불교명상의핵심이었다.
현대심리학과과학이해석한명상이만성적인긴장과불안,스트레스를관리하는법을알려준다면,종교전통에서비롯된명상은그보다더깊은질문으로나아간다.괴로움은어디서오는가,그리고그것을끊을수있는사람은누구인가.답은단순했다.정말로,그일을해낼수있는건오직자기자신뿐이었다.

“마음은기어코단단해진다”
명상을시작하려는당신에게

명상의장점은언제어디서나할수있다는것이다.방석에앉지않아도괜찮다.출근길버스에서도,자기전침대위에서도이리저리방황하는마음을지금,여기에머물게할수있다.명상에는‘잘한다’라는구분도없다.오직‘한다’와‘안한다’만있을뿐이다.
명상을만난지도어느덧10년,저자가만난명상하는사람들의얼굴에는공통점이있다.능숙하든서툴든삶을조금이라도더견딜만하게만들어보려는희미한희망이깃들어있는얼굴들.지금분명지쳐있을당신도언젠가그런얼굴을갖게되길바라며,저자는가장쉬운명상법부터시작해명상이조금덜어렵게느껴지는방법을차분히건넨다.짧은틈만내어도괜찮다고,그정도로도하루는분명달라진다고말하며.

“때려치우고도망치고싶고,그런마음이드는나를비난하는마음이올라올때마다수행에는완성이없으니이런마음도저런마음도계속마주해야하는것을상기한다.이시간이지나갈것임을,내가지금선택할수있는것은나의마음하나뿐임을떠올린다.오늘의나,오늘의마음은매번새롭다.고통을끝내는고통의반복속에서야마음은기어코조금씩단단해진다.나는이제더이상언젠가찾아올완벽한상황을기다리지않는다.그저오늘의마음을바라본다.”(14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