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핑계고 : 놀고 먹고 일할 결심 - 사계절 시리

봄은 핑계고 : 놀고 먹고 일할 결심 - 사계절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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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봄은 핑계고, 놀고 먹고 일할 결심
“계절을 벗삼아, 계절을 탓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토로 펼쳐지는 ‘사계절 시리즈’의 신호탄. 미식 기자이자 시네밋터블 운영자 이주연이 말하는, 봄을 버무린 다섯 개의 이야기.

‘서촌’, ‘옥인연립’, ‘시네밋터블’, ‘구니니’, ‘미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엔하릴없이 계절이, 어쩌지 못할 봄이 깃들어 있다.

서촌으로 이사한 것도, 옥인연립을 고쳐 산 것도, 시네밋터블을 시작한 것도, 구니니를 입양한 것도 모두 봄에 선택하고 봄에 결정하고 봄에 이루어진 일. 이는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봄에 태어났으니 존재의 근원 자체가 봄에 깃들어” 있기 때문일지도! 꽃샘추위를 닮은 문장부터 완연한 봄 같은 이야기를 장장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계절을 조우하게 될 테다.
저자

이주연

저자:이주연

미식기자,‘시네밋터블’운영자

어릴적부터기획하고연출하는걸즐겼다.어쩌다커리어가잡지로흘러《MorningCalm》,《ASIANA》,《KTX매거진》에서기자로일했다.크루즈가이드북《크루즈100배즐기기》를출간하며비로소육해공을섭렵했다.인생의가장큰낙인‘먹는일’이지구온난화로위협받자위기감을느끼고편집장으로기후위기매거진《1.5℃》를만들었다.

신사동가로수길에서‘드슈DeChou’라는,양배추안주가있는동시에술을권하는‘우리술바Bar’를기획.운영했다.막걸리도팔았으면좋았으련만,작은양조장에서빚는증류주와청주만고집하다가망했다.

현재는프리랜서미식기자로지내며,서촌에있는옥인연립을고쳐영화기자인남편,‘구니니’라불리는고양이와함께산다.2020년봄부터남편과함께영화와미식을접목한소셜다이닝‘시네밋터블Cinemeetable’을기획.운영하고있다.47번의모임으로약150명의손님이집에다녀갔다.구옥을고쳐살고,그집에서부부가전공분야를살려소셜다이닝을운영하는게신기한지다양한매체와인터뷰했다.

이책의키워드이기도한‘서촌’,‘옥인연립’,‘시네밋터블’,‘구니니’,‘미식’은나의현재를설명하는단어들로모두봄과관련깊다.서촌으로이사한것도,옥인연립을고쳐산것도,시네밋터블을시작한것도,구니니를입양한것도모두봄이다.식도락가이자미식기자여서봄에가장바쁘기도하다.아,봄에태어났으니존재의근원자체가봄에깃들어있다.

인스타그램@typicaljoo@cinemeetable

목차

프롤로그
봄은이미우리맘속에
‘빨리빨리’
봄은핑계고

1부
서촌
떠밀리듯서촌행
단점이확실한집
집의단점을가려준서촌
가져본적없는고향을그리워할때
벽안의서촌길잡이
서촌을향한보편타당한마음
근대서울을기억하는동네
알고보니벚꽃맛집
조선시대에이미맛집
봄에놀결심
서촌이물고온박씨같은인연들
차곡차곡술마실핑계
생물처럼변화하는동네

2부
옥인연립
너의첫인상
모두가등돌린폐가
나름의믿는구석
‘텃새’라는변수
구옥을향한새로운시선들
아카시아향과함께입주했습니다
내곁에아직봄이있음에
옆집이었어야했나
집에서가장마음에드는곳은요
앞뒤가다른풍경
자연의섭리를이겼는지,어겼는지
느티나무살리기
죽은나무가남긴뜻밖의선물
언감생심오를생각

3부
시네밋터블
남편의효용
위기가기회라했던가
지폐한장의위대한힘
작명의신
<기생충>의영예를등에업고
사실시네밋터블도놀핑계
봄의간판프로그램
봄이허락한퍼포먼스
시네밋터블을찾은각양각색의마음
메뉴짜는즐거움혹은고단함
‘부캐’가‘본캐’에미치는긍정성

4부
구니니
‘구니니’라는단일한이름의고양이
길에서품종묘를만나는행운혹은불행
20평짜리고양이집을지었구나!
구니니의계절
역시봄은고양이로다
인간이고양이에열광하는진짜이유
졸음을가져가는존재

5부
미식
애간장태우는애쑥
깨소금입힌냉이,그것은맛의뫼비우스띠
‘개’맛있는개두릅
인생최고의목걸이
허브보다몇수위의봄나물
나의계절,나의과일
겨울에빼앗긴딸기
기후위기시대에딸기가주는메시지

출판사 서평

삼한사온의꽃샘추위부터
완연한봄의햇살다발까지

옛날부터입버릇처럼“한마디로정의할수없는일은성공할수없어!”외치면서도한번도한마디로정의할수있는일에매달려본적이없다고말하는저자는이책역시그렇다고말한다.‘봄’이라는단어가주는다정함을벗삼아삶을편편이나열하지만그이야기가마냥보드랍고긍정적이기만한것은아니다.한번씩나자신을원망하고,남편을보는눈이없다며탓하고,반려묘를결점이많다고기탄없이말하면서도봄에태어나봄딸기를좋아하는자신을,봄에결혼하고봄에시네밋터블을꾸리기로함께결심한남편을,봄에찾아온반려묘를문장으로엮어내는마음엔봄햇살같은다정이담겨있다.봄이란계절에으레떠오르는푸근한온기를슬몃품은채,거추장스러운봄비와매서운꽃샘추위까지두루품고있는이책이온전한봄의그것이아니라면무엇이랴.

숱한선택의기로,
봄에내린결정이모여이룬이야기

서촌|신혼집을구하던2013년,넉넉지못한지갑사정을탓하며흘러들어온굽잇길끄트머리.단점이확실한집을덜컥계약한데는생애처음보는인왕산의이마,창밖을가득메운나무와화강암무더기의역할이크다.누군가에게는최악일수있는조건속에서서촌의풍취를한껏누리는저자는삶과사귐과생명을곁하며말한다.“좋은환경을찾는안목과그것을내것인양잠시빌려와누리는상상력이있다면사실봄은어디나천국이다.”정말그렇다.

옥인연립|“이집에노숙인이들어와살지않는이유는밖보다아늑한구석이하나도없어서일거”라확신하면서도그집이“마음에들었다”고말하는저자는수년간방치된의뭉스러운옥인연립을덜컥사서뜯어고치기시작한다.모두가등돌린폐가를보금자리로만드는것도,텃세를부리던1층할머니를동네정보통으로탈바꿈하는솜씨도,손님에게‘막상볼건없어요.’하던작은마음이이집에서만볼수있는풍경을발견한뒤당당해지는것도놀랄만큼봄스럽다.얼어붙기시작한텁텁한공간과딱딱해져버린마음을양지로끌어내는사람.봄과닮은것은기실저자일지도모른다.

시네밋터블|프리랜서선언4년차,저자는계산에없던보릿고개를맞고도“새로운기획과참신한문장을위해수시로놀아줘야한다”며노는일을포기하지않는다.사람들을초대해가성비좋게먹고,마시고,노는일이한바탕‘놀고먹고일하는’자리가된것은어쩌면당연한수순이었을지도.1부에는영화기자인남편이작품해설을,2부에는미식기자인저자가영화에나온식음료를재현하여손님과함께즐기는소셜다이닝‘시네밋터블’은그렇게탄생했다.집과손님을향한애정,놀고먹고일하는이야기를읽다보면“새삼자신이중심이되는콘텐츠의힘을실감했다.”는저자의진심을만나게된다.남편을향한얄궂은마음을보는것도쏠쏠한재미.

구니니|어디서,어떻게소리를질러야서촌이공명하는지아는영리한고양이,가끔은밉살스럽지만대체로사랑스러운고양이,결점많은반려묘구니니를대하는저자의태도는한문장으로충분하다.“봄은고양이로다.”

미식|미식기자이자식도락가로서의진면모가진하게그려지는이파트를읽기전에,미리배를불리는게좋다.작가가묘사하는봄나물의향취와노동하는자만이누릴수있는특권을읽다보면반드시‘꼬르륵’소리를듣게될테니.“줄기와뿌리가이어진부분에들러붙은흙과뿌리의잔털을과도로살살긁으면쌉싸래하고향긋한냉이향이몽실몽실살아난다.그그윽한향은냉이를다듬는사람만이맡을수있다.”지금당장냉이를캐서부엌으로달려가고싶지않은가.

사라지는계절,
그러나소생의봄.

지구온난화로점점옅어지는계절의경계.지구의호소를잔드근히마주하며저자는말한다.“꼭봄이아니어도자신이좋아하는,자신만의계절이사라지는상상을해보라.아예새로워진기후에서적응하고생존하기위해사투를벌이느라사라진계절을그리워할새도없을지모른다.”봄으로버무려진저자의이야기속에서잔재미를느끼던중계절을누리기위해따르는마땅한책임이있다는걸사뭇깨닫게된다.우리는다해야할도리를톺아보면서,지키고싶은나만의계절을떠올리면서책장을덮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