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탐험하고음미하며써내려간건축가의개인적인공간기록
나만의관점으로공간을즐기고싶은이들을위한공간감상법
주말을책임질취향저격공간,특색있고운치있는뮤직바,테마에따라바뀌는이색적인전시공간….공간에대한사람들의관심이높아지면서멋지고독특한공간들이하루가다르게늘어나고있다.하지만가보고싶은공간목록이갖고싶은물건목록만큼많아진시대를살면서도,오래도록기억에남는공간을만나기란쉽지않다.마음에드는공간을찾았다해도그이유를설명하는것역시만만치않다.“널찍하고사람이많지않아분위기가쾌적했어요.”처럼비슷비슷한감상만안고돌아오는경우가대부분이다.
《건축가의공간일기》는자기만의관점으로공간을즐기고싶은이들을위한‘공간감상법’을전한다.공간감상이라는단어도낯선데심지어건축가가쓴책이라니조금거창해보일수있겠으나,이책은‘건축가의공간일기’라는제목처럼친근하고개인적인기록을바탕으로한다.건축설계를하는건축가이자대학에서건축을가르치는저자는좋은공간을만날때마다그공간의설계방법은무엇인지,거기서어떠한감정의변화를느꼈는지를글과그림으로정리해왔는데,그기록이이책의시작이된것.건축가의시선으로바라본해외의명작공간과공간여행자로서경험한국내의일상공간을오가다보면,공간일기가주는매력에서서히빠져들게된다.저자가직접그린그림을감상하는재미역시즐길거리다.
저자는단순히다녀와서좋았던곳을소개하는데그치지않고,좋은공간에나를두고공간을음미하며공간이들려주는목소리를듣게되면우리의삶이어떻게변하는지를자신의경험과생각을토대로이야기한다.지친몸과마음을돌아보는공간,스트레스를풀어줄감정대피소,조용한유대감을도모할수있는일상공간,집중력을되찾아주는몰입의장소,평범한일상을다시보게해주는영감공간….모두이책에서말하는‘인생공간’의발견이자,공간을나답게누리는순간이다.
좋은공간에나를두고,공간의목소리를듣고,나다운공간을찾아나서는건축가의여행법
공간이주는감정을나답게누리는순간,우리는조금더행복해진다!
이책《건축가의공간일기》는새로운공간감상의제안이자건축가의여행법이기도하다.스몰토크의공간,일상의통찰을만나는산책공간,몰입의공간,계절의기념비를세우는공간,아날로그공간등자신이사는동네속인생공간을찾아나선저자의여행을따라가다보면,어느덧나만의인생공간지도를그리게된다.아울러이를통해내가어떠한공간에있을때가장나다울수있는지를알게된다.
“음악감상이취미인사람,미술감상이취미인사람이있듯이책을통해공간감상을취미로삼는사람이늘어나는것.그리고자신만의관점으로발견한인생공간을다른사람과공유하는것.소박하지만야심찬상상을하며이책을썼다.”-저자의말중에서.
이책은좋은공간이우리에게전하는미덕으로시작했지만,결국에는공간에서만나는사람에대한이야기로끝이난다.우리가좋은공간에나를두는일을사랑하고,그안에서위로를받는이유는공간이‘사람’을품기때문이다.공간은나와마주하고타인과대면하는무대다.도시를채운99%의일상공간,우리는그중하나를운좋게만나나만의단골카페로삼고,나다운집으로꾸미고,친구를초대한다.이렇게공간에서시간을보내며우리는성장하고,공간에시간이쌓이면일상공간은인생공간이된다.
이러한인생공간을하나라도더늘려가는것,그공간이주는감정을나답게누리는것이야말로이책이제안하는‘공간의행복’이다.일상의행복에귀를기울이는적극적인공간여행자가될것인지는순전히당신의몫이다.“인생공간은어디에나있다.우리의발견을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