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너무해 : 원 없이, 사정없이, 아낌없이 - 사계절 시리즈

여름이 너무해 : 원 없이, 사정없이, 아낌없이 - 사계절 시리즈

$17.00
Description
뜨거울수록 강렬해지는 성장 일지
무모해서 더욱더 치열한 여름 이야기

네 명의 작가가 펼쳐놓는 ‘사계절 시리즈’의 두 번째 에세이집
《여름이 너무해》는 북스톤 ‘사계절 시리즈’의 두 번째 계절 에세이다. 한여름에 태어나 여름의 뜨거운 햇볕 아래 성장한 《GQ KOREA》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이 인생에서 모은 열아홉 개의 여름 장면이 영화처럼 흘러간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땀띠가 돋은 채 태어난 저자는 크게 웃고, 하고 싶은 말은 사정없이 뱉고,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아이로 자랐다. 거침없는 아이는 어려서부터 미지의 세계를 꿈꿨다. 유년 시절,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고 중국 베이징, 상하이로 교환 학생을 다녀왔으며, 대학생 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서울에서 정식 취직한 첫 회사에서 번아웃이 오자 또다시 과테말라 안티과로 훌쩍 떠났다. 도쿄에서는 호떡을 빚다가 원하던 회사에 채용되어 비로소 갈망하던 해외에서의 삶을 이뤘다. 하지만 ‘에디터’라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끝내 귀국했다.
평생 여름을 좇고 쫓은 저자의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여름이 너무해!’를 외치면서도 여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뜨거운 볕 아래 자전거를 원 없이 타며 한껏 그을렸던, 그러나 시원한 물 한잔에 흠뻑 쏟은 땀도 괜찮아지던 순간들. 여름이기에 허락된 무모한 장면들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가장 뜨거운 계절을 꿈꾸게 될 것이다.
저자

조서형

저자:조서형
8월초,여름의한복판에전주에서태어났다.미지의세계에서의삶을꿈꾸며무역학을전공했다.중국베이징과상하이에서교환학생을,베트남하노이에서무역회사인턴을거쳤으며,과테말라안티과와멕시코과달라하라를거쳐일본도쿄에서호떡을굽다가에디터가되었다.
그래픽디자인매거진《CA》,아웃도어매거진《GOOUT》을거쳐,볼드피리어드에서모던파더를위한매거진《볼드저널》과기후위기대응매거진《일점오도씨》를만들었다.지금은서울한복판에서남성패션매거진《GQ》의디지털에디터로일하고있다.
‘영원한건절대없어’라는문장을가훈으로삼고있으며,가족구성원중유일하게자동차운전을할줄안다.가끔낯선자전거여행자를‘볼트하우스(@bolthouse_seongsu)’라불리는집에들이며,축구실력이나아질날을상상한다.
인스타그램@veenu.82

목차


프롤로그뜨거운계절에나는자랐다

하노이의여름
베트남의여름을달리는오토바이
위기속의여행.멈출것인가,나아갈것인가
빈지갑의북유럽여행1
빈지갑의북유럽여행2
인후동할머니와풍남동할머니
여름형언니와겨울형동생
도망친곳에과테말라
과달라하라의알바생은과로한다
도쿄의가장동그란호떡
삿포로문답
박쥐와콩국수
지구는둥그니까,카우치서핑
말레이시아를달리는자전거
태국을향해계속나아가는자전거
사라진인도여행
여름하늘아래숨이차도록축구
오직마감을향해
아기와넥스트

에필로그여름을보내며

출판사 서평

더무모하게,더낯선곳으로
오직여름이기에허락된도전들

92일간의여름날중에서도8월초,여름의한복판에서태어난저자는타고난여름형인간이지만,이책에담긴열아홉개의여름장면들은결코순조롭지도,아름답지도않다.낯선나라에서혼자오토바이일주를하다가사고를당해피가나고얼굴이찢어졌으며,여행을시작하자마자가진돈을몽땅잃었다.하지만그는한번도목표를포기한적이없다.퉁퉁부은얼굴로아파하면서도오토바이일주를이어갔다.멕시코과달라하라에서는게스트하우스에서요구하는온갖잡무를수행하며,매일스페인어를배우고,태권도장과헬스장을찾아운동했다.도쿄에서는뜨거운불앞에서호떡을구웠고,적은돈으로핀란드를여행하던시절에는‘카우치서핑(CouchSurfing)’을통해남의집을전전하며여행을계속했다.오직여름이기에허락된무모한도전들을이어나가며자신만의방식대로삶을즐겼다.이책은그렇게완성된가장치열한성장일지다.

이계절이지나면뭐라도되겠지

아플것을알면서도직접부딪혀야직성이풀리고좌충우돌하는저자의삶은다소무모해보이기도한다.하지만그는여름만큼무모해지기좋은계절이없다고이야기한다.야심차게도전한경기에지더라도이긴사람과같이땀흘릴수있는여름이야말로도전하기좋은계절이라고말하는듯하다.저자의여름속장면들을따라가다보면우리는과연여름의뜨거운열기를한번이라도제대로즐겨봤는지,내인생의여름이라부를만한전성기는있었는지삶을돌아보게된다.그러다곧삶에서가장뜨겁고열정적이었던,가장무모했던나만의여름과마주한다.정말로너무한,제대로된여름이야기를읽어나가다보면어느새삶을더열정적이고주체적으로살아보고싶어진다.그결과,인생이꼬이더라도미래의내가수습할거라고안심시키며.

책속에서

밤마다젖은솜이되어잠들기는했지만그것은사실행복한일만은아니었다.매일나와싸우는인간에겐맹점이있다.매번이싸움에서이기더라도지는것역시나라는점,그렇기에온전히이기는사람이되지못한다는점이다.하노이에서매일해내고이겼다고생각한밤들은사실내가패배한밤이기도했다.
-하노이의여름

돈도아깝고잃어버린기회도속상했지만,그런마음을들여다보고있기에핀란드의여름은무척이나아름다웠다.운좋게1년중손에꼽히게좋은날씨에북유럽풍경속에있었다.쌀국수와반미로축적한두툼한몸은핀란드여름의쌀쌀함정도는거뜬히견뎠다.돈봉투가사라진덕에매일밤새로운친구를사귀며그들의친절에감동할수있었다.
-빈지갑의북유럽여행2

안티과에오니주변에아무도없는홀몸이되었다.아는사람도없고알려줄사람도없었다.인터넷을뒤져도미리알수없는세상이었으며많은것이불편했다.단련되어있지않은몸은숨기고싶으면서동시에날아갈듯가벼웠다.아무도날찾지않고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곳에서무슨일이생기는지살펴볼생각이었다.100일을동굴속에서보내고곰에서사람으로변한단군을생각하면서,고독을오독오독씹으며그속에서‘나다움’을발견하려애썼다.지구반대편에서보낸시간은그동안의세계를무너뜨리는작업이었다.
-도망친곳에과테말라

사람들은여행중용기를내어낯선사람집에서머문에피소드를자랑한다.카우치서핑여행으로책을쓰고강연을다니는사람도있다.하지만그건진짜자랑거리가되지못한다.낯선여행자를내공간에들이며그동안받은호의를다른게스트와나눌때그게진짜가된다.남자친구의제안이없었으면나는평생반쪽짜리여행자로남았을거다.
-지구는둥그니까,카우치서핑

혼자하는운동의끝에‘오운완(오늘운동완료)’세단어를읊조리면내가좋은사람이된기분이든다.땀을쭉빼고호흡을고르며샤워를하고나오면그렇게개운할수없다.함께하는팀스포츠의‘오운완’은내게더좋은사람이되고싶은마음을안긴다.팀원들을위해,팀원들과함께하기위해,함께이기기위해꼭좋은사람이되겠다고매번다짐했다.
-여름하늘아래숨이차도록축구

코로나때잠깐홈베이킹에빠져지냈다.타르트지를구울때누름돌이라는걸놓는다.그걸올려놓아야타르트의빵부분을얇게구울수있다.그래야필링을듬뿍담을수있게된다.누름돌처럼내일에는마감일이정해져있고누가압박을주면그게불편하고싫다.그래도마감이압박을해와야속을많이담을수있다.못살겠다고입버릇처럼말하다가도일을할때는그말이더이상나오지않는다.이대로죽을수는없어!마감을하지못한원고가남아있어!마감일이있다는것은여러모로다행이다..
-오직마감을향해

엄마는화가나면“너도꼭너같은애낳아서속끓여봐라”라고저주했다.그말은왠지싫지않았다.보글보글푹끓인따끈하고편안한음식이떠올랐다.나같은애는어떨까.곧엄마의바람이이뤄진다.나같은애를낳아서나도일과육아의균형을맞추느라오래공을들일거다.꼭엄마같은엄마가되고싶다.
-아기와넥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