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떨어질 말들 : 행복도 불행도 아닌 다행이 이긴다 - 사계절 시리즈

가을이 오면 떨어질 말들 : 행복도 불행도 아닌 다행이 이긴다 - 사계절 시리즈

$17.00
Description
“이것은 가을을 위한 책이 아니다”

나의 가을을 보내고, 당신의 가을을 물으며
낙엽처럼 하나둘씩 떨어뜨린 이야기
북스톤 ‘사계절 시리즈’의 세 번째 계절 에세이. 〈방구석 1열〉, 〈본격연예 한밤〉, 〈황정민의 뮤직쇼〉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온 영화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민용준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가을 에세이로 세상에 나왔지만 “이것은 가을 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은 가을이라는 계절을 닮은 ‘이야기’에 가깝다.
누구에게나 떨어뜨리고 싶은 낙엽 같은 이야기가 있을 터. 지나고 보면 행복이나 불행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제는 다행의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절. 그 시기를 지났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는 한 페이지. 이 책은 그렇게 마음속에 고이 접어둔 페이지들을 고스란히 모은 결실이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저자가 세상에 보내고 싶은 수많은 안녕이기도 하다. 만나서 반갑다고 안녕, 헤어지니 잘 가라고 안녕. 이 책은 그 모든 안녕을 담고 있다. 마음속에 간직한 가을 같은 기억들과 반갑게 마주하고 다시 헤어지며 떨어뜨린 이야기다. 이 책에서 떨어뜨린 편편의 안녕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가을을 떠나보내고 다가올 계절을 기꺼이 맞이하고 싶어질 테다.

저자

민용준

저자:민용준
2006년부터〈무비스트〉영화기자로밥벌이를시작했고,대한항공기내엔터테인먼트매거진《비욘드》에서에디터로,《엘르》에서피처에디터로,《에스콰이어》에서피처/디지털디렉터로일하며영화와대중문화,라이프스타일트렌드를비롯한세상만사에관한취재를하고인터뷰와화보촬영을진행하며기사와칼럼을썼다.
2019년부터프리랜서영화저널리스트이자대중문화칼럼니스트로서스스로를소개하고있으나작가나평론가등세상이정의하고명명해준역할로도임하며삶을건사하고있다.JTBC<방구석1열>,SBS<본격연예한밤>,KBSCoolFM<황정민의뮤직쇼>등TV나라디오방송에출연하기도하고,강연연사혹은영화GV나여타행사를진행하는모더레이터로서청중이나관객앞에서는일도종종생긴다.
40세가되기전에책한권을내자는목표가있었다.만나이40세였던지난2022년에비로소13인의감독을만나나눈대화를정리한인터뷰집《어제의영화.오늘의감독.내일의대화.》가출간됐으며‘2023년세종도서’로선정됐다.트레바리영화독서클럽‘천일영화’를6년째운영중이며올해에는넷플연가의제안으로영화모임‘화양영화’를개설했다.프리랜서미식전문기자아내와함께해설과미식을결합한영화살롱프로젝트‘시네밋터블Cinemeetable’을기획및운영중이다.
사회적물의를일으키지않는선에서할수있는것들을해내자는취지로글도팔고,말도팔고,관점도팔고,생각과감상도팔고있으나가능하다면계속쓰는사람으로살아가고싶다는소소한바람이있다.첫책을낸뒤두번째책은에세이집이되면좋겠다는막연한기대가가을에이뤄졌고,쓰고싶은것들이생겼다.그래서이번가을과함께세번째책에어울리는계절을떠올려보려한다.
@kharismania@cinemeetable
mingun@nate.com

목차

저자의말이것은가을을위한책이아니다

추락하는것에는에너지가있다
마음껏쓴다는자유에대하여
입추≫가을이온다
진짜사랑하다죽어버린다
안녕,하늘아
너의시대는
전원
처서≫더위가식고선선하다
퍼펙트데이즈
엄마의아파트
우리는고양이를찾지못했다
여행의끝과처음
코로나19에걸린김에생각해본것들
백로≫이슬이맺히다
꼿꼿하게걸어가고살아가고싶어서
난지금입니다
옷깃이스쳐서다다른이야기
안녕,마왕
청소와빨래라는매일의다행
시간을달리는올림픽
추분≫밤과낮이균형을이루다
도인과가을
뚫어!구니니!
내사전에아버지는없다
네개의사계
1루주자이승엽
한로≫찬이슬이맺히다
떨어져야할것은그때떨어져야한다
죽음너머로당신을흘려보낸다
영화를비록사랑하는것같진않지만
1980년5월18일과광주와나
상강≫서리가내리다
당신의결혼을축하합니다
이번생은아직망하지않았다
그래서우리는함께축구를한다
5월12일의용준메이드
가장멋진낙조를떠올릴것이다

에필로그종언≫일이끝나다

출판사 서평

행복도,불행도가끔씩오는일이다
중요한건다행이다

프리랜서영화저널리스트이자대중문화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TV,라디오등매체에출연하기도하는저자민용준이가을을닮은이야기를내놓았다.저자가떠나보낸이야기속에는로또로대박운을바라는마감노동자로서의기쁨과슬픔이있다.‘빨간딱지’가붙은집에서살던아이가매일아침청소로하루를시작하는어른이되기까지의성장통이있다.야심한밤에도인을따라가공부를하고,‘사랑’이라는말에“우웩!”하며질색하는커플이술친구와함께떠난신혼여행처럼범상치않은일화에서느껴지는신선함이있다.한편막대한채무를남기고사라졌다가10여년이지난뒤나타난아버지,손녀의남편을손서라부른다는걸알게해준아내의할머니,기적을선사한반려견‘하늘이’의죽음까지겹겹의이별을마주하며그가되새기는삶에대한감회도있다.자연스레찾아오는절기처럼적절한온도로무르익는그의이야기를듣다보면어느덧책장의끝이다.

나로부터떨어진한권의가을이
이름모를누군가의가을에닿을수있길

가을이라는계절로만모이는언어로한권의책을채우는것이마뜩잖게느껴졌다는저자는“내입장에서의가을을쓸수있을거”라는생각으로가족을,광주를,야구를,영화를,죽음을,결국엔삶을하나씩떨어뜨렸다.그이야기사이를오가는것은때로는행복이기도,때로는불행이기도하지만언제나이기는것은다행이다.늘찾아오는매일을지켜내다보면가끔씩오는행복에기뻐할수있고,불행을견디며안도할수있다는그의이야기에우리는고개를끄덕이게된다.

중요한건늘제자리로돌아간다는것이다.빨래가마르면제자리로돌려보내야한다.매일청소를한다는건모든것이있어야할자리에잘놓일수있도록하는일이다.청소를자주한다는건애초에청소에방해가되지않도록물건이있어야할자리를지키도록정리된삶을살아가는덕분일것이다.결국어디에서온것인지,어디로가야하는지,자리를찾고지키는건중요하다.그렇게삶의평상과평정을지키며매일의다행을이어가야한다.잘치우고,잘털어내고,잘빨고,잘말리면서가끔씩오는행복을즐기고,가끔씩오는불행을견디며매일의다행을이어가야한다.흐르는세월은흐르는대로보내고,돌아오는계절은돌아오는대로맞으며.
-‘청소와빨래라는매일의다행’중에서

마지막이야기인‘가장멋진낙조를떠올릴것이다’에는이런대목이있다.“가끔은무엇을위해사는걸까생각해본다.그리고그저사는것외에는사는방도가없다는사실로되돌아오는것말곤별수가없다는걸그때마다되짚게된다.”어쩌면그것이저자가중요하다고말한‘제자리로돌아오는일’아닐까.“삶의평상과평정을지키며매일의다행을이어가야한다”는저자의다짐처럼,그의이야기를들으면특별한요행보다는다행을바라는마음을가지게될것이다.그리고이제는내안에무르익은,나만의가을이야기를하나씩떨어뜨리고싶어질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