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슬과 여의주 - 노란상상 그림책 109 (양장)

똥구슬과 여의주 - 노란상상 그림책 109 (양장)

$15.00
저자

미우

저자:미우

이야기가물결(渼)처럼일렁이고종(釪)소리처럼울려퍼지기를바라는마음으로그림책을만듭니다.2014년《감기벌레는집짓기를좋아해》를시작으로《사탕괴물》,《스마트폰을공짜로드립니다》,《공포의새우눈》,《걱정이야아아》등어린이의생활습관과성장기의여러고민을그림책에담아왔습니다.또한그림책을바탕으로만든1인극공연과강연으로전국의학교·도서관에서800회넘게어린이를만났습니다.

고전의한구절에서실마리를얻은그림책《나는까마귀》가2023년세종도서와독일국제아동청소년도서관화이트레이븐스목록에선정되었으며,어린이와어른이함께즐길수있는유쾌하고도사려깊은그림책을만들고자꾸준히노력합니다.

출판사 서평

내게가장소중한구슬은무엇일까?
그누구와도비교할수없는나만의가치를찾는여정
2023년세종도서와독일국제아동청소년도서관화이트레이븐스목록에선정되었던《나는까마귀》에이어,미우작가가고전에서얻은지혜를풀어낸두번째그림책《똥구슬과여의주》가출간되었습니다.전작에서는까맣고불길하다며미움받는까마귀가주인공이었다면,이번그림책에서는냄새나는똥구슬을힘겹게굴리는쇠똥구리가등장합니다.작고보잘것없는존재가나만의가치를찾아가는또하나의이야기가펼쳐지지요.
쇠똥구리는정성스럽게똥구슬을빚고밤낮으로열심히굴리면서도,뭐하러그렇게힘들게사느냐며수군거리는이야기를들을때면속이상합니다.마냥편하고즐겁게사는것처럼보이는다른곤충들이부럽고,나도그렇게살아보면어떨까생각해보기도하지요.그렇게힘겹게굴린소중한똥구슬을잃어버린쇠똥구리는똥구슬대신흑룡의여의주를손에넣습니다.알고보니쇠똥구리가부러워하던곤충들도‘바라는건다이루어진다는’여의주를찾아다니고있었네요.이제는모두에게부러움을받는쇠똥구리가진정으로바라는것은무엇일까요?
내것과남의것을비교하며,남을부러워하고나자신을하찮게여기는못난마음은자꾸만불쑥불쑥찾아오곤합니다.‘부럽지않다’는생각이그저정신승리나자기합리화가아니라진정으로나와너의가치를비교하지않고나란히둘수있는자신감이라면얼마나좋을까요.책의마지막장면에주인은사라진채덩그러니남은두개의구슬처럼말이지요.

“쇠똥구리는자신의소똥구슬을사랑하여흑룡의여의주를부러워하지않는다.
흑룡또한자신의여의주가귀하다고해서쇠똥구리의소똥구슬을비웃지않는다.”
《똥구슬과여의주》의출발이된이문장에는조선후기에활동한북학파실학자들의사연이얽혀있습니다.‘간서치(책만보는바보)’로유명한이덕무의글에처음등장하고,이덕무를아끼는연암박지원이유금의시집에쓴서문에서다시언급됩니다.유금이연암으로부터쇠똥구리와흑룡의이야기를전해듣고는,크게기뻐하며자기시집이름을《낭환집》,즉‘소똥구슬(또는말똥구슬)’이라고지었다는이야기지요.뛰어난재능과열정을두루지녔지만서얼출신이라는이유로관직에오를수없었던이덕무나유금에게이문장은얼마나특별한의미를지녔을까요.자기자신을보잘것없는쇠똥구리에비유하면서,우주를호령하는흑룡도모두가탐내는여의주도부럽지않다고말하는그호기로움과당당함에새삼감탄하게됩니다.세상만물이저마다고유한가치를지니고있고,그가치는비교될수없으며,서로의다름을온전히존중하는것이자연의섭리임을이야기하는이짧은문장은세월을뛰어넘어우리에게깊은깨달음을줍니다.
유교경전을공부해야출세할수있었던시대에기하학과천문학에몰두하던유금을두고친구서유구는“온세상사람들이큰것에만매달릴때그대는홀로작은것을부끄럽게여기지않으니,혼자우뚝서있는사람이라할만하네.”라고칭송했다고합니다.자기자신을똥구슬빚는쇠똥구리라일컬은유금에게아주잘어울리는평가지요.누군가를부러워하며흔들리기보다유금처럼자신의길을묵묵히걸어가고자오늘도마음을다잡는이들과이그림책을나누고싶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