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멍을 뚫어라

개구멍을 뚫어라

$13.00
Description
꽉 막힌 우리 사이, 개구멍을 뚫어라!
승찬이는 잠시 자기 집에 살러 온 친척 형이 부담스럽고 성가시다. 더듬거리며 말하고 눈치라곤 전혀 없는 형도, 형이 데려온 강아지 뭉치도 귀찮기만 하다. 유민이는 축구 에이스 승찬이나 다른 친구들과 영 친해지지 못하는 것이 다 자기를 졸졸 쫓아다니는 엄마 때문인 것 같다. 유민이 엄마는 허약한 몸으로 태어난 유민이가 걱정되어 늘 뒤를 살피는데, 아랫동네에 살면서 아파트로 놀러 오는 승찬이가 영 못마땅하다. 갑갑한 아파트살이에 영 적응되지 않는 보성댁 할머니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텃밭 가꾸기가 개구멍이 막히면서 좌절되자 동네 사람들과 힘을 모은다. 이웃 간, 세대 간, 가족 간의 갈등이 얽히고설켜 두터운 철조망처럼 답답한 우리 사이에 시원하게 개구멍을 뚫는 이야기.
저자

문은아

《이름도둑》으로제10회5·18문학상동화부문신인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이상한나라의숨바꼭질》,《기린놀이터에서만나》,《오늘의10번타자》가있으며,세월호참사를다룬그림책《세월1994-2014》로2024대한민국그림책상을받았습니다.

“개구멍을넘나들며작가의꿈을키웠습니다.어른중그누구도집의크기나값으로저를가늠하지않았습니다.덕분에경계없이자랄수있었습니다.철조망으로선그어진세상에우주만큼커다란개구멍을뚫고싶습니다.칼보다강하고꽃보다아름다운,글의힘을믿습니다.”
-문은아

목차

멍!
승찬이이야기|형과나
뭉치이야기|자고로할머니의없는게없는가방
유민이이야기|나는보이다
컹!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웃간,세대간,가족간의오해와갈등으로빚어진두껍고기다란철조망
승찬이는늘형이있으면좋겠다고생각했지만,이런식은아니었어요.우리집에서잠깐지내러온먼친척명식이형은든든하지도미덥지도않습니다.우리방을나눠쓰는것도,내가좋아하는계란찜을마구퍼먹는것도맘에들지않아요.말할때마다킁킁대며더듬거리는것도짜증나고요.형이데려온강아지뭉치마저승찬이를졸졸따라다니며성가시게합니다.
그런데아랫마을에사는승찬이가아파트촌으로가는개구멍을넘나들다가아파트주민들의치사한텃세에부딪힌날,비로소깨닫습니다.대놓고차별하지않아도은근히무시하는태도가형과뭉치에게어떤기분을느끼게했을지말이죠.
뒤이어서로의처지를이해하지못한채꽉막힌소통으로갈등을키워가는여러인물의관계가꼬리에꼬리를물고펼쳐집니다.선천성면역결핍으로태어난탓에늘엄마의간섭을받으며변변히친구도사귀지못한유민이는자신을언제까지고어린애취급하는엄마에게화가납니다.유민이엄마는자꾸만자기품을벗어나려드는유민이를걱정하던차에,자꾸아파트공터에올라와놀면서유민이를괴롭히는듯한승찬이를눈엣가시처럼여기게되고요.그런가하면같은동에사는보성댁할머니는서울아파트살이를갑갑해하던차에아랫마을에내려가텃밭을가꾸면서숨통을트는데,유민엄마때문에개구멍이막히면서대립합니다.
이처럼동화《개구멍을뚫어라》에는마치이사회의축소판처럼다양한갈등이등장합니다.아파트촌과이웃마을사이의지역갈등,각자의삶의방식을인정하지못하는세대간과가족간의갈등,그리고장애인과비장애인사이,동물과인간사이의오해와불통까지말이지요.이모든갈등과사건은아랫마을에사는승찬이의시선,아파트에사는유민이의시선,그리고가출한강아지뭉치의시선을통해독자들에게제시됩니다.각자의처지에서같은사건을바라보고서술할때각인물에대한해석이어떻게달라지는지흥미롭게지켜볼대목입니다.

5.18문학상,대한민국그림책상수상작가문은아가제안하는
너와나의거리좁히기
문은아작가는이책의승찬이처럼재건축문제로잘알려진둔촌주공아파트주변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고합니다.요즘에는아파트촌과빌라촌사이의갈등으로험한말이오가곤하지만,작가가성장했던시기에는아파트촌밖에살고아파트안에있는학교에다니면서도아무도자신을경계밖의아이로취급하지않았고,아파트놀이터와단지밖뒷산을자유롭게누비며우정을나누었다고회상합니다.하지만우리사회는점점더두꺼운철조망으로사람과사람사이의경계를나누는것같습니다.경제력과사회적배경으로,장애유무나여러사회적소수성을근거로자꾸만분리하고격리하는사회에서경계를뚫는아이들의이야기가더많은사람들의마음을움직이기를바랍니다.